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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27 - '누렁이'

by 진실로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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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누렁이' ]

 

 

 

안녕..?

 

이런 대용량 홈런볼같은 댓글러들.. ㅋㅋ

비록 신체건강한 내가 게...ㅇ 하.. 쓰기도 싫은 단어네..

 

암튼 그런 오해를 사긴 했지만 춘배는 내가 격하게 아끼는 친구임엔 분명해..ㅋ

 

내가 주말에 운동을 했다고 그랬잖아..

별건 아니고 싸이클을 좀 심하게 탔는데..

( 아놔 또 오해살까봐 얘기하는건데.. 쫄바지 입고 타는 그런거 아니니까 제발 상상하지마!! )

 

그래서 그런지 지금 몸이 많이 안좋네..

이따 오후에 병원까지 예약을 해둔 상태야.. ^---------------^ 바람직한 조퇴다..ㅋ

 

병원에서 치료 좀 받고 집에서 안정을 취한 다음 쓰려고 했는데..

기다리시는 홈런볼들( 헐.. 미안..ㅜ )이 많을거 같아서..ㅋㅋ

 

내가 일반사람들보다 감이라고 해야되나.. 촉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그런게 좀 잘 맞는 편이야..

 

예를 들면 수학문제 주관식을 풀때 도저히 답을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수학이니까 대충 0 아니면 -1이겠지..라는 근거라곤 찾아볼수 없는 논리로

-1을 쓰면.. 그게 바로 정답인 그런 경우도 있었어..

 

예전에 친구랑 길을 가다가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내 옆으로 왠 할아버지가 한분 다가오는거야..

겨울이였는데 에스키모인들이 쓰는 털모자를 쓰고 계시더라고..

 

근데 뭔가 느낌이 쎄~ 하더라고.. 피해야 될것 같기도 하고..

아니나 다를까.. 그 할아버지가 갑자기 내 앞에서 점프를 하더니 내 머리채를 잡는거야..

 

뭔 알아듣지 못할 방언을 하면서 머리채를 잡고 안놔주시는데..

내 또래거나 건장한 체구였다면 나도 바로 대응을 했을텐데..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니까 같이 육탄전을 벌일수도 없잖아..

 

그래서 그 할아버지 일행분들이 뒤쫓아와 말리기 전까지 내 머리채를 내어드릴수밖에 없었어..ㅋ

약주한잔 하시고 나를 본인이 알고 있는 누군가와 착각한거라고..

일행분들이 사과를 해서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지..ㅋㅋ

 

뭐 가끔 보이는 글들처럼 나한테 신기가 있거나 무당이 될 팔자거나 그런건 결코 아닌데..

우리 어머니 말로는 내가 아주 어릴때도 가끔 신기한 말을 하곤 했다고해..

 

그런 나의 이상한 감(?)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몇개를 들려줄까 하는데..

이번편은 진짜로 하나도 안무서워..

( 무서운거 기대했던 분들.. 미안..ㅠ 엄마 손잡고 자는건 다음편에 가능하게 해줄께.. )

 

 

사실은 에피소드 두개를 합쳐서 하나의 글로 쓰려고 했는데..

위에도 쓴것처럼 내가 지금 몸 상태가 메롱이야..ㅠ

 

나머지 하나는 내일 사지육신 멀쩡한 몸으로 다시 들려주도록 하고 오늘은

훈훈한 이야기 하나 들려주도록 할께  

 


 

 

우리집은 내가 유치원에 입학할 무렵에 서울로 이사를 왔는데..

이게 이사라고 하기에도 좀 애매한게..

 

엄마 아빠가 학창시절에는 동네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고모가 우리엄마랑 친구라 안면도 있는 사이였는데..

두분다 직장생활때문에 서울로 올라오고 나서는 거의 부딪힐일이 없었대..

 

그러다 우리 외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엄마가 직장 생활을 잠시 접고 귀향을 했는데..

하필 휴가라 시골에 내려왔던 아버지 눈에 확하고 꽂히게ㅋㅋ 된거야..

 

 

휴가기간동안 고모를 시켜서 ' 저수지 콜..? ' 같은 쪽지를 보내기도 하고..

아픈 외할머니 드시라고 집에 몇마리 없던 닭을 잡아다 주기도 하고..

( 할아버지한테 빗자루로 엄청 맞았다고해.. 아침에 계란을 꺼내려고 닭장 문을 열었는데..

계란은 커녕 닭이 없어졌으니 혼날만도 했지..ㅋㅋ )

 

그렇게 열심히 구애를 한거야..

그런 노력 끝에 결국 엄마와 결혼에 골인할수 있었는데..

외할머니가 아프시고 우리엄마가 큰딸이니까 서울에 터를 잡을수가 없었대..

 

하는수없이 아버지도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갈수밖에 없게 된거야..

남자의 직장까지 때려치우게 만든 우리엄마 능력자.. -_- b

 

외할머니는 엄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많이 나으셨는데

지금도 왼손의 거동이 약간 불편하시긴해..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내가 태어났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가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양봉일을 하면서 시골에 살았는데..

아버지가 원래 하시던일을 계속 하고 싶기도 했고..

내 교육문제도 있고..여러모로 시골 생활이 힘들어진거야..

 

결국 짐을 싸서 다시 서울로 이사를 오기로 결심을 하셨대..

근데 그때 우리집에 키우던 개가 있었어.. 시골에 가면 흔하게 볼수 있는 누렁이였는데..

아버지가 귀향을 하던 그해에 시골 장터에서 데려온 아이였어..

 

데려올땐 아주 작은 새끼였는데..

엄마가 된장국에 밥을 말아먹이기 시작하면서 몸집이 점점 커지더니..

과장 80%쯤 보태서 왠만한 송아지 크기만큼 자란거야..

 

우리엄마가 산으로 나물을 캐러 가면 든든하게 옆을 지켜주기도 하고

나를 등에 태우고 동네를 다니기도 하고.. 사실 어릴때라 난 잘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개를 물고 빨고 개도 나를 물고 빨고 할정도로 엄청 가깝게 지냈다고 하더라구..

 

엄청 순한 녀석이였는데 우리시골 마을에 말을 못하는 아저씨가 한분 계셨거든..

근데 내가 동네 바위위에서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자고 있으니까.. ( 나란 녀석.. 쉬운 녀석..ㅠ )

 

집에 데려다주려고 다가왔는데.. 그 순한 누렁이가 나를 지킨다고 그 아저씨 팔을

냅다 문적도 있었을 정도로 나에 대한 애정 or 집착이 강했다고해..

 

근데 우리가 서울로 이사를 해야 되니까.. 데리고 갈수가 없는거야..

처음엔 외할머니댁에 맡길려고 했는데..

그때까지 몸이 좀 불편하셨던 외할머니가 등치가 산만한 누렁이를 감당할수가 없으셨다고해..

 

아버지는 어쩔수없이 읍내에 있는 친구분 댁에 누렁이를 부탁하셨고..

그렇게 누렁이는 영문도 모른채 친구분 차에 올라타게 됐고.. 우리와 이별을 하게 된거지..

 

나한테는 누렁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된다고 핑계를 댔는데..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면서 못가게 막았다고 하더라구..

 

근데 그날 저녁 잘자던 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엄마를 막 흔들어깨우더래..

 

엄마는 내가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그런가 싶어서 일어나셨는데..

내가 좋다고 꺅꺅 거리면서 누렁이가 왔다고 하더라는거야..

 

엄마가 무슨소리냐고 개소리하지말고( 진짜 개.. 멍멍개.. ) 다시 자라고 날 눕히려고 하는데..

계속 문밖을 가르키면서 진짜로 누렁이가 병 다 낫고 왔다고 그 소리를 하더라는거야..

 

내가 시끄럽게 떠드니까 아버지도 덩달아 잠에서 깨셨는데..

누렁이가 걱정되서 꿈을 꾼거라고 그렇게 날 다독이셨다고해..

 

일어난김에 아버지는 화장실을 가셨고 엄마는 울먹거리는 날 달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당에서 진짜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더라는거야..

 

화장실에 가셨던 아버지가 마당으로 나와보니까..

오전에 친구분 차에 태워보냈던 누렁이가 침을 질질 흘리면서 꼬리를 미친듯이 흔들고 있더라는거야..

 

엄마한테 좀 나와보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내가 울음을 뚝 그치고 그것보라고 누렁이가 진짜로 오고 있는걸 봤다고..그 말을 하더라는거지..

놀란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를 마주보는데..

내가 달려나가서 누렁이 목을 꼭 끌어안았다고해..

 

우리집에서 읍내 친구분 댁까지는 차로도 한시간 가량 나가야 되는데..

누렁이가 그밤에 목줄을 끊고 우리집까지 하염없이 달려온거야..

 

거의 탈진상태가 다되서 왔는데

오다가 다친건지 어쩐건지 발바닥에 피까지 맺혀있었다고 하더라고..

 

이 이야기를 엄마한테 듣는데..내가 정말로 누렁이 꿈을 꾸고 헛소리를 한건지..

아님 누렁이가 오고 있는걸 느꼈던건지는 모르겠는데..

차로도 한시간 이상되는 거리를 주인이 보고싶다는 마음하나로 한달음에 달려온 누렁이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결국 누렁이는 작은할머니가 맡아서 기르셨는데 우리가족이 떠나고

새끼도 더 낳고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하니까..

 

다들 너무 마음아파하지 말도록..^^;;

 

그럼 내일봐..^^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28 - '남겨진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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