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물귀신(후편)' ]
점심 맛있게 먹었어..?
난 샌드위치와 카페모카 먹었는데.. 자리에 앉아서 먹었거든..?
먹고 딱 1분 지나서 거래처직원이 전화를 한거야.. 그러니까 샌드위치가
식도를 넘어가서 위속으로 여행을 떠나려던 딱 그 시간쯤 말이야..
근데 전화하자마자 시비를 걸기 시작하더니 결국 대판 싸우고 끊었어..
하.. 거래처 직원.. 너란 여자..
돌도 씹어먹는 내 위를 급체하게 만드는 영향력있는 여자..ㅠ
그렇게 기이한 경험을 하고..
외숙모가 외삼촌을 부축해서 짐을 풀었던 숙소로 들어가는데..
카운터에서 심드렁하게 티비를 보던 모텔 주인이 외삼촌과 외숙모를 불러세우더래..
그러더니 하는말이..
' 거.. 알만한 분들이 왜 그래요.. 혼숙은 안돼요.. '
이러더라는거야..
아까전에 짐을 풀고 나갈땐 즐거운 여행 되라며 웃어주던 주인이 인상을 쓰면서
그말을 하더라는거지..
안그래도 두분다 바닷물에 흠뻑 젖어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 방에도 못들어가게하고
이상한 소리만 하니까 외삼촌이 짜증이 난거야..
아까도 둘이 들어가서 짐을 풀었는데 이제와서 왜 딴소리냐고 소리를 질렀대..
그랬더니 주인이..
' 아 거기 뒤에 있는 남자분 말이요! 그분은 안된다고요! '
이러면서 지지않고 소리를 지르더라는거야..
외삼촌과 외숙모는 그순간 등뒤로 소름이 돋으면서 할말을 잃고 서로를 마주봤대..
그리고 외삼촌이 떨리는 목소리로 모텔 주인한테
지금 누구보며 하는소리냐고.. 자세히 보라고 우리말고 또 누가 있냐고 재차 되물었대..
그러니까 티비를 보면서 건성으로 대답하던 모텔 주인이
고개를 돌리고 작은 카운터 구멍으로 눈을 빼꼼히 내밀더니
다시 한번 외삼촌과 외숙모를 쳐다보더래..
한참을 그렇게 쳐다보던 모텔 주인이 카운터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더니
아까까지 같이 있던 남자분 어디로 갔냐고 오히려 외삼촌한테 되묻더라는거야..
안그래도 두분다 물에 빠져서 퍼렇게 질려있는데..
모텔주인까지 기괴한 소리를 하니까.. 외숙모는 거의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고해..
외삼촌이 겨우 지탱하고 들어올때부터 두명뿐이였다고 모텔 주인한테 이야기하고
방으로 올라가는데.. 등뒤로 모텔 주인의 말소리가 들리더래..
' 분명 세명이서 들어왔는데.. 거 이상타.. '
이러는 말소리가 말이야..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온 여행인데 두분다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된거지..
서둘러 방으로 들어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는데..
외숙모가 너무 무서워하더라는거야..
입술이 파래져가지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주는데 모텔 주인이 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 못있겠다고 하더래..
무서워서 잠도 못자겠다고 하면서 말이야..
사실 외삼촌도 아까부터 계속 모텔방 출입문쪽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신경이 쓰였던터라..
몸이 좀 마르면 차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술이 깨는데로 여기를 벗어나자고 합의를 한거야..
그리고 다시 짐을 싸고 모텔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 트렁크에 싣고
차속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로 하셨대..
운전석과 보조선 시트를 뒤로 눕히고 외숙모한테 담요까지 덮어주고 나서야
외삼촌도 피곤이 몰려와서 깜빡 잠이 들었다고 해..
그리고 나서 외숙모가 몸을 흔드는 진동소리에 눈을 떠보니..
외삼촌이 옆에서 운전을 하고 있더래..
벌써 해가 떠오르려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고..
외삼촌은 외숙모가 눈을 뜬것도 모르고 정면만 주시하면서 운전에 열중하고 있더라는거야..
외숙모가 보조석 시트를 올리면서 언제부터 이런거냐고 묻는데도
대꾸를 안하고 더운 날씨도 아닌데 이마엔 식은땀까지 송글송글 맺혀있더라는거지..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낀 외숙모가 운전하는 외삼촌의 어깨에 손을 올렸는데
외삼촌이 기겁하게 놀라면서 소리를 지르더라는거야..
그 소리에 더 놀란 외숙모가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외삼촌은 그제서야 속도를 줄이면서 차를 갓길에 세우더래..
그리고서 들려준 이야기가..
피곤함에 곯아떨어진 외숙모와는 달리 외삼촌은 악몽을 꾸면서 잠을 설치고 있었는데..
정면으로 누워자던 외삼촌 얼굴에 차가운 뭔가가 똑.. 하고 떨어지더래..
그 소름끼치는 차가운 느낌에 외삼촌이 눈을 떴더니.. 바로 자기 눈 앞에
아까 봤던 그 남자 얼굴이 둥실하고 떠 있더라는거야..
소스라치게 놀란 외삼촌이 벌떡하고 일어나는데 그게 꿈이였던거지..
놀란 마음에 숨을 몰아쉬면서 이마에 흐른 땀방울을 닦아내는데..
외삼촌 티셔츠 목부분이 심하게 젖어있더라는거야..
그래서 시트 부분을 보니까 땀을 흘렸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더라는거야..
놀래서 외숙모쪽을 쳐다보는데.. 외숙모는 몸을 차문이 향하게 옆으로 누이고 곤히 자고 있더래..
그리고 시선을 다시 돌리는데..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왠 남자가 얼굴을 쳐박듯이 들이밀고 있더라는거야..
선팅된 자동차 안에서는 그 사람의 옆 모습만 보였는데
사이드미러에 비춰진 그 모습이 아까 봤던 그 남자의 모습과
너무도 비슷하더라는거지..
외삼촌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순간적으로 핸들에 얼굴을 쳐박았대..
그남자와 눈을 마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거지..
그리고 고개만 살짝 돌려서 그 남자를 쳐다보는데..
사이드미러에 한참동안 얼굴을 쳐박고 있던 그 남자가 갑자기
고개를 외삼촌쪽으로 돌리더니.. 이번에 선팅된 차 유리에 얼굴을 미친듯이
들이대더라는거야.. 마치 누군가를 찾는것처럼 말이야..
그 바로 밑에 외숙모가 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유리에 얼굴을 쳐박은채로 눈알을 데굴 데굴 굴리면서
외숙모쪽을 쳐다보더니 입을 헤벌쭉 벌리고 웃더라는거야..
그 모습에 깜짝 놀란 삼촌이 정신을 차리고 앞뒤 볼것도 없이 차를 빼서 그길로 내달린거고
그 후로 무서워서 사이드미러는 쳐다보지도 못하고 정면만 보고 운전을하기 시작한거야..
이야기를 마친 외삼촌의 이마에는 그때까지도 식은땀이 맺혀있었다고해..
해가 완전히 뜨고 나서야 외삼촌은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고..
두분의 여행은 허무하게 마무리가 되었지..
근데 공포심이 서로를 엮어준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외삼촌은 그때 외숙모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이름없는 바닷가에 물귀신이 되었을꺼라고
실없는 농담도 하고..
외숙모는 다 큰 남자가 그렇게 벌벌 떠는 모습이 귀여웠다고 하는걸 보면..
천생연분은 맞지 싶어..
결국 즐거운 마음에 시작된 여행은 공포로 마무리가 되었고..
두분이 겪은 일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았어..
과연 그 남자는 무엇이었고.. 모텔 주인이 본건 또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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