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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20 - '오두막'

by 진실로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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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오두막' ]

 

 

 

 

안녕..?

 

팀장님이 내일 모레쯤 또다시 출장길에 오르는데..

내가 백업해줘야 되는 자료들이 좀 있어서..ㅜ ( 다마고치같은 팀장.. )

 

주말 잘들 보냈어?

난 주말이 어째 더 바쁜거 같아..흐아..

 

내 취미중에 하나가 식물 키우는건데.. ( 안어울리는짓해서 미안.. )

우리집에 처음으로 오게 된 행운목 이름이 산이야..ㅋㅋ 우산같이 생겨서..산이..ㅋㅋ

 

그리고 한 네번째쯤 데리고 온애가 족이거든.. 뾰족하게 생겨서..족이..

 

근데 살리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이번 장마때문에 환기를 못시켜서 그런지.. 죽고야 말았어..

혹시 몰라서 동네 공원에 묻어주고 왔는데.. 원래 실내에서 키우는애라..

아마 살아나긴 힘들것 같아..ㅠ

 

그나저나 쓰고보니까 나 엄청 은둔형외톨이처럼 보이네? ㅋ 집에가서 식물들한테 이름불러주고..

막 그런..ㅋㅋㅋ

 

부인하지 않을께.......-_-;;

 

내가 이니셜로 쓰는 사람중에 겹치는 사람도 있어..

성을 쓰는 경우도 있고 이름의 첫글자를 쓰는 경우도 있으니..

내가 친구가 겁나 많다고 오해하면 안돼.. ^^;;

 

이번이야기도 쓰고 보니까 밑도 끝도 없이 길어.. 쉬엄쉬엄 읽도록해^^:;

 


 


오늘은 최군이 꼬꼬마시절 겪은 이야기를 해줄께..

 

개망나니 국글링 시절을 함께 보낸 내 친구 최군은 성격도 참 나랑 비슷하고

좋아하는것도 비슷했는데.. 단한가지 단점이 말을 약간 더듬는다는거였어..

 

나도 몇번 최군 말투를 따라했다가 엄마한테 등짝 드메싱을 당한 경험이 있어..

 

중학교시절까지 쭉 같이 하다가 최군의 집안 사정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간간히 연락은 하고 지내는 그런 사이야..^^;;

 

물론 지금은 말더듬는거 완전 다 없어지다못해..... 어느기업의.. 영업사원이 되었지..ㅋㅋ

 

최군은 나와 마찬가지로 시골이 고향이라.. 방학만 되면 지방으로 내려가곤 했었어..

그리고 방학이 끝난 어느날 최군네 집에 놀러갔다가

지금 내가 들려주려는 이야기를 듣게 된거지..

 

최군네 시골은 내고향처럼 완전 오지는 아니고 '리'정도 되는 규모였다고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그곳에서 과수원을 하고 계셔서 방학마다 부모님과 함께

농사일을 거들러 내려가곤 했었나봐..

 

무더운 여름날..

그날도 부모님은 밭에 나가서 일을 하고 계셨고.. 할일없이 빈둥거리던

최군은 동생을 꼬셔서 동네 도랑으로 멱을 감으로 갔다고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밑으로 밑으로 내려오다가 큰 웅덩이를 만들기도 했었는데..

그곳은 시골아이들이 멱을 감기에 안성맞춤인.. 그런곳이였어..

 

최군네 시골에도 그런 웅덩이가 몇개씩 있어서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곤 했었다고해..

웅덩이 양옆으로 나무가 우거져서 자연그늘이 만들어지기도 했었고..

 

산에서 내려온 바위들이 물살에 깍여서 천연다이빙대가 생기기도 한.. 그런 경치 좋은 곳이였지..

동생과 함께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지고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더래..

그리곤 분명히 동생하고 같이 놀고 있었는데..

주변 소음이 순식간에 음소거버튼을 누른것처럼 조용해지더라는거야..

동생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뜬금없이 귀가 먹은것처럼 삐---- 소리가 나더니..

주위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게 된거지..

 

햇볓이 쨍쨍한 대낮에 황당한 경험을 한 최군이 그 자리에 서서

멍하게 있는데.. 그 순간 물 속 저 밑에서 실뱀이 움직이는게 보이더래..

 

그러더니 안들렸던 주변 소음이 한꺼번에 들리기 시작했고 최군은 귀를 감싸고 주저앉았대..

놀란 동생이 최군을 부르면서 달려오고 나서야..

주변 모습이 평소와 같이 낯익은 풍경으로 돌아왔고 그제서야 최군은 진정할수 있었다고해..

 

이상한 경험을 한 최군은 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고.. 벗어뒀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동생한테 집으로 가자고 재촉을 했대..

그리고 동생 손을 잡고 도랑가를 빠져나오는데..

뭔가 매캐한 냄새가 코끝을 찌르더래.. 처음 맡아보는 이상한 노린내 같은 냄새가 말이야..

 

최군이 동생 손을 꼭 잡고 다시 갈길을 가는데..

저 멀리 연기 같은게 피어오르더라는거야..

뭔가 무서운 마음이 들었지만 집을 가려면 꼭 그 길을 지나가야 했던 최군은

동생 손을 다시 한번 부여잡고 발걸음을 재촉했대..

 

그리고 연기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사람의 형체가 보였는데..

그건 다름아닌.. 최군네 시골에 망태 할아버지였다는거야..

 

등뒤에 항상 지게 같은걸 지고 고물들을 줍고 다녔는데..

시골에 고물이 나와봤자 뭐 얼마나 나왔겠어.. 그러니 그걸 팔지도 못했고..

 

망태 할아버지네 집엔 항상 지저분한 생활용품같은게 가득가득 쌓여있었다고해..

장갑도 안끼고 매번 고물들을 만지니.. 망태 할아버지 손은 항상 지저분했고..

찾아오는 가족도 없어서 마른장작처럼 앙상하게 말라있었다고해..

 

바로 그 망태할아버지가 뭔가를 태우고 있었던거야..

순간적으로 멈짓한 최군이 가던 길을 멈추고 망태 할아버지가 태우는걸 유심히 봤는데..

 

글쎄 그게..

망태할아버지가 키우던 강아지였다는거야..

 

처음엔 무슨 고기덩어리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강아지 모양 그대로더라는거야..

식당에서 불 지필때 쓰는 휴대용 라이타 같은거 있잖아..

그걸로 강아지의 털을 그슬리고 있더라는거지..

 

그 잔인한 장면에 최군과 동생이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는데..

망태할아버지가..

누런 이를 씩 드러내면서..

 

'와..? 니도 한입주까..? '

이러시더라는거야..

 

그말에 정신이 든 최군은 동생손을 꽉 붙들고 집쪽으로 냅다 도망을 쳤다고 해..

그리고 마당에서 고추를 말리시던 할머니한테 망태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는데..

할머니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쯧쯧 거리고 말더라는거야..

늘상 있는일인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과수원에 나갔던 부모님이 돌아오셨고..

저녁을 먹고 평상에서 수박도 잘라먹고 여느날과 다를것 없이 그렇게 지나갔다고해..

 

최군네 시골에는 매년 여름방학마다 고향으로 내려오는 최군 또래 친구들도 있었고..

그마을 토박이 친구들도 있어서 무리지어서 놀기도 하고 그랬었나봐..

 

그날저녁도 동네 친구들과 오두막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던 최군은

부모님 몰래 집을 빠져나왔다고해..

 

 

머리속에 망태 할아버지 생각을 하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줘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오두막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저 멀리 뭔가가 수욱~ 하고 지나가더라는거야..

깜짝 놀래서 눈을 비비고 보니까 왠 아줌마가 낫을 들고

최군이 향하는 오두막쪽으로 걸어가고 있더라는거야..

 

시골의 밤은 도시보다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농사일은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서

해가 지기전에 끝내는게 보통인데.. 그 늦은 시간에 낫을 들고 오두막으로 향하니까..

최군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대..

 

그래서 소리를 죽이고 그 아줌마 뒤를 따라가는데..

한참을 걸어서 오두막이 가까워진 그때..

 

고양이처럼 소리를 죽이고 있는 최군의 등을 누군가 사정없이 내려친거야..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은 최군이 비명을 지르면서 뒤돌아보니까..

 

동네에서 코찔찔이로 유명한 친구하나가 낄낄거리면서 최군을 바라보고 있더래..

그리고 한다는말이..

아까부터 최군 뒤를 따라오는데 최군의 걸음새가 너무 조심스럽고 웃겨서

그 친구녀석도 똑같이 숨을 죽이고 따라오고 있었다는거야..

 

그러다가 오두막이 가까워져서 최군의 등짝을 내려친거고..

그 이야기를 듣고 최군이.. 앞에 가던 아줌마는 못봤냐고 물어보니까..

 

무슨소리하는거냐며..

오두막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최군을 따라왔지만 아줌마는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도 못봤다고 하더라는거야..

 

분명 최군은 낫을 든 아줌마를 쫓아 오두막까지 왔고..

친구가 등짝을 내려치기 전까지 앞서가던 아줌마를 똑똑히 봤는데 말이야...

 

코찔찔이 친구는 겁쟁이라 헛것을 봤다고 놀리는데 최군은 분명 낫의 예리한 칼날이..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는것까지 분명하게 기억이 나더라는거야..

귀신이 곡할 노릇인거지..

 

먼저 도착한 최군과 코찔찔이 친구가 오두막에 올라와서 기다렸고..

조금후에 나머지 두명의 친구도 도착을 했대..

그리고 최군이 망태할아버지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걸 필두로 나머지 친구들도

알고 있는 무서운이야기를 하나둘씩 꺼내놓고 시작했대..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던 그때..

갑자기 친구 하나가 비명을 꽥 하고 지르더라는거야..

가뜩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간이 오그라들었던 친구들이 덩달아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난건 불보듯 뻔한 이야기지..

 

최군이 소리를 지른 친구한테 뭐냐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비명을 지른 친구가 하는말이..

 

그때 마침 코찔찔이 친구가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던 참이라 집중을 하고 있는데..

그때 저 멀리서 뭔가가 반짝하고 보이더라는거야..

 

넷이서 마름모 형태로 모여앉아있었으니까 비명을 지른 친구 눈에만 보였던거지..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이야기속에 빠져드는데 이 친구만 그 반짝 거리는게 보였던

그 지점을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대..

 

그러고 보니까..저 멀리서 어떤 사람이 바닥에 대고 뭔가를 내리찍고 있더라는거야..

별일이다 싶어서 더 뚫어져라 보는 그때..

바닥을 내리찧던 사람이 그 친구 쪽을 쳐다보는데.. 치켜들고 있는게 바로 낫이였다는거야..

 

그 이야기를 하자마자

최군과 코찔찔이 친구는 서로를 마주보았대..

 

분명 아이들이 오자마자 망태할아버지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서

최군이 보았다는 낫을 든 아줌마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지도 못한 다른 친구가

낫을 든 사람을 보았다고 하니까..

기가 막히더라는거지..

 

최군이 본게 거짓이 아니고..

분명 최군은 보았는데 바로 뒤에 쫓아가던 코찔찔이 친구 눈에는

보이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근데 바로 그 때.. 갑자기 개가 깨갱! 하고 죽어라 우는듯한 소리가 들리더래..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넷이 오두막을 미친듯이 내려왔다는거야..

 

최군은 신발도 못신고 오두막에서 집까지 한달음에 뛰어왔다고 하니까..

그때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짐작이 되더라구..

 

그렇게 집 어귀까지 미친듯이 달려 내려온 최군이 마당으로 뛰어들어가려는데..

최군네 마당으로 들어가는 현관문 앞쪽으로 돌로 만든 계단이 있는데..

누군가가 거기 쭈그리고 앉아있더라는거야..

 

검정고무신을 신고 시골에서 흔히 입는 몸빼 바지를 입은 아줌마였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최군은 다가가보지 못하고 그자리에 얼어붙어서 한참동안

아줌마를 쳐다보고 있었다는거야..

 

그렇게 쭈그리고 앉아있는 아줌마쪽에서 쓱- 삭.. 쓱- 삭 거리는 소리가 나서

최군이 아줌마 다리 사이를 보니까

이 아줌마가 낫을 갈고 있더라는거야..

 

최군네 현관 돌계단에다 말이야..

겁에 질린 최군이 입을 벌리고 아줌마를 쳐다보는데.. 바로 그때 아줌마도 천천히 고개를 들고

최군을 쳐다보더래..

 

근데 쳐다본 아줌마의 입에 온통 피칠갑이 되어있더라는거야..

마치 뭔가라도 뜯어먹은것처럼 말이야..

 

겁에 질려 사시나무처럼 떨던 최군은

그 자리에서 기절을 했고..

동네 친구분 댁에 마실가시려던 할아버지가 최군을 발견해서 집으로 옮겨졌다고해..

 

그리고 몇시간 뒤 깨어난 최군이 부모님께 오두막에서 있었던일을 자세하게 이야기했지만

밤늦게 친구들 만나러 간것에 대해서 혼만 나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해..

 

그리고 다음날 최군네 시골이 또 한번 소란스러워진거야..

오두막 근처에 수박농가가 있었는데..

누가 거기서 개를 잡았는지.. 죽은 개의 사체가 발견이 된거지..

 

목부분이 거의 잘려나가다시피해서 날파리가 들끓는 모습으로 말이야..

 

그리고 최군과 친구들은 졸지에 목격자가 되서

동네 이장님한테 보고 들은걸 이야기해줬는데...

엉뚱하게도 범인은 망태할아버지로 지목이 된거야..

 

이 할아버지가 동네에 떠도는 개들을 집으로 데려다가 몇주동안 밥을 먹이고

그 개를 잡아먹는걸로 유명했던것도 있고..

마을에 가족하나 없이 혼자 있으니까 아무도 대변해줄 사람이 없었던거지..

 

최군과 친구들이 분명 아줌마였다고..

깡마른 할아버지가 아니라 퉁퉁한 아줌마였다고 몇번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해..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망태할아버지한테 가서 경고를 하고

욕을 퍼부을때도..

 

그 할아버지는 한마디의 변명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웃고 있었다고해..

특히 최군을 보면서 전날에 봤던것처럼 누런이를 드러내고 웃었는데..

 

마치 그 웃음이 뭔가 최군이 본걸 알고 있는듯한 그런 웃음이였다고해..

방학이 끝나고 최군은 한동안 그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떠들고 다녔었어..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내가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놓았을땐..

입을 꾹 다물고 말았지..

 

이유가 뭔진 모르겠지만.. 최군이 기억하기 싫어하니까..

 

나도 더이상 묻지는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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