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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19 - '학교'

by 진실로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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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학교' ]

 

 

 

 

안녕..?하세요.. -_-;;

내가 너무 오랜만에 왔지..?요..

 

출장간다는 말을 안하고 간게 실수였네..

다음부터는 꼭 말하고 다닐께..

 

이번주 내내 습도가 너무 높아서 다들 피곤하겠네.. 나도 그래..

그래도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조금만 기운내자..

 

 


 

 

'H'는 사회나와서 친하게 된 친구중에 한명이야..

그 친구가 중학교 1학년 때 매년마다 열리는 체육대회에서 치어리더를 하기로 한거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치어리더가 되면 학급에서 얼마씩 보조를 해줬거든..

 

그럼 그돈으로 치어복장도 사고 수술이라고 하나? 총채 끝에 매달린 먼지털이처럼 생긴거..

치어리더들이 들고 흔드는거..

그것도 직접 제작하고 그랬다고해..

 

만약 1반에서 빨간색 치마에 흰티셔츠에 흰색먼지털이(-_-;;)를 들기로 했는데..

2반이 똑같이한다.. 그럼 싸움이 나고.. 뭐 그정도로 큰 행사였나봐..

 

그리고 각 학년마다 같은반들이 (예를 들면 1학년 1반, 2학년 1반, 3학년 1반 이렇게 한팀..)

팀을 이뤄서 경기를 하고.. 치어리더상 같은것도 있어서..

매일 방과후에 선배들과 함께 연습도 하고 군것질도 하고 그랬던거지..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 지금의 음악중심 같은 프로그램을

녹화해서 가수들 춤도 배우고 그랬는데..

룰라의 3!4! 라든가..엄정화의 배반의장미같은 인기가요도 있었고

걸어서하늘까지.. 마지막승부 같은 드라마OST도 몇곡 섞여있었다고 해..

 

그런노래들에 각자 동작들을 넣어서 칼군무를 만들고 그랬다는데..

이 글을 쓰니까 그 노래들이 생각나서 추억이 아른아른거리네..ㅋㅋ

아마 내글을 읽는 80년대초중반들도 나와 같이 추억에 젖을꺼라 생각해..^^

 

그렇게 체육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맹연습에 들어갔는데..

애석하게도 'H' 는 나이가 들은 지금까지도 박치에 몸치인지라..

2,3학년 선배들에게 맨날 혼나고 욕먹고.. 너무 힘들었다고해..

 

생긴건 곱상하게 생겨서 학년마다 4~5명 뽑히는 치어리더에 들어가기는 했는데..

지금 말하는 소위 일진들이 포진해 있는 그 무리속에서..

'H' 는 잘지내지 못했고.. 같은학년 친구들도 'H' 때문에 매일 선배들한테

혼나고 기합을 받으니까 나중엔 왕따 비슷한걸 시키더라는거지..

 

그렇게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그날따라 유독 3학년 선배중에 하나가 'H'를 괴롭힌거야..

같은학년 친구들이 보고 있는데 'H' 만을 지목해서

따로 동작 하나하나를 처음부터 다시 시키고 다시 시키고 계속 반복을 한거지..

 

그리고 다음날 방과후까지 또 다시 틀리면 1학년 전체 치어리더를 다시 뽑겠다고

경고를 한거야..

 

'H'는 치어리더를 하기로 한걸 뼈저리게 후회했대..

공부도 나름 상위권이였고 외모도 괜찮아서 같은반 친구들하고 사이도 좋았는데..

딱한번 일탈을 꿈꿔본게 이런 결과로 다가올줄은 몰랐던거야..

 

그만두겠다고 하자니.. 선생님한테 말을 해야 되고..

그럼 이유를 물어볼텐데.. 선배들이 괴롭힌다고 솔직히 말할 용기도 없었고..

이래저래 너무 고민스럽고 후회가 되었대..

 

도저히 선생님한테 바른대로 말할 용기가 안났던

'H'는 그날저녁 부모님께 거짓말을 학교에 남았대..

(그때 당시에는 교실마다 텔레비젼이 한대씩 설치가 되어있었고 그걸 붙박이장 형식의

티비장속에 넣어뒀었는데.. 거기에 녹화된 비디오테잎을 넣고 연습을 했었나봐..)

 

다음날 선배들한테 혼나고 친구들한테 놀림받을 생각을 하니

'H'는 딱 죽고만 싶었다고 해..

 

그렇다고 집에가서 연습을 하자니 호랑이같은 엄마가 가수들이나 따라한다고

불처럼 화를 낼게 뻔했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방과후 교실에 남아서 연습을 하기로 한거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늦게까지 연습을 하던 다른반 치어리더들도 모두 집으로 향하고..

수위아저씨가 순찰을 돌기 시작한 그때...

 

'H'는 티비 붙박이장속 틈에 몸을 숨긴거야..

뚜벅.. 뚜벅.. 순찰도는 수위아저씨의 발걸음이 교실쪽으로 점점 다가왔고
'H'는 숨어있는 붙박이장속에서 숨을 집어삼켰대..

 

그리고 다시 뚜벅.. 뚜벅..

수위아저씨가 멀어지는 소리가 들리고도 한참 뒤에야 'H'는 그 붙박이장속에서

나올수가 있었다고해..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난후에 주위가 조용해졌고 그때서야

'H'는 비디오에 테이프를 넣고 재생시킬수가 있었대..

 

티비 볼륨을 제로로 해놓은 상태에서 틀렸던 부분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그렇게 한참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디오테이프가 늘어나는것처럼 화면이 일그러지더래..

 

'H'가 놀래서 비디오테이프를 정지시키고 테이프를 꺼내려고 하는데

달깍 소리가 나오면 테이프가 나올것처럼 하더니..

 

먼가에 걸린것처럼 테이프의 앞부분만 삐죽하게 나오고 뒷부분은

나오지를 않더라는거야..

 

오늘 연습하겠다고 선배들한테 눈총까지 받으며 빌려온 테이프인데다가..

앞으로도 몇일간은 계속 봐야되는 하나밖에 없는 테이프가 그렇게 걸려버리니까

순간적으로 'H'의 눈앞이 캄캄해져오더래..

 

그래서 손톱으로 어떻게든 끄집어내보려고 하는데..

'H'가 비디오테이프의 한부분을 실수로 손끝으로 밀어버린거야..

 

다시 테이프가 망할 기계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자동으로 재생이 되었는데..

아까 녹화시킨 그 부분이 다시 또 멀쩡하게 재생이 되더라는거야..

 

 

앞뒤로 몇번을 확인해봐도 늘어진 부분없이 멀쩡하게 영상이 잘 돌아가니까..

'H'는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고해..

 

그리고 또 다시 연습삼매경에 빠진 'H'가 갈증이 느껴져서 물을 마시면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귓가에.. 노래소리가 들리더라는거야..

 

무슨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말소리가 아닌 운율이 있는 노래소리가 말이야..

분명 음량을 제로로 해놓고 재생을 시키고 있었고..

 

게다가 지금은 잠시 쉬려고 테이프를 정지화면에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래소리가 들리니까..

 

'H'는 순간적으로 여기가 학교다라는 인식이 들면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거야..

 

그때까지만해도 학교에 혼자 남는다는 생각보다 선배와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되는게

더 무서웠던지라..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한번 공포심에 물들기 시작한 뇌는 걷잡을수가 없게 된거지..

 

'H'는 서둘러 학교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할수가 없었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던 본인의 소지품을 거의 가방에 쑤셔넣다시피 하고

교실문을 살며시 어는데..

 

바로 옆반에서..

 

' 이ㅅ간ㅇ... 나를 어ㄷ로....... 갈ㄲ... '

여학생이 웅얼거리면서 부르는 노래처럼 그런 소리가 들리더라는거야..

 

조용한 복도에서..

그것도 불꺼진 바로 옆반에서.. 노래소리가 말이야..

 

공포로 다리에 빳빳하게 힘이 들어가는걸 느낀 'H'가 문을 열던 손을 멈추고

 

눈동자만 옆반을 쳐다보는데..

그 노래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더라는거야..

 

마치 닫혀진 문 안쪽에서 울려펴지던 소리가 문을 열면서 점점 커지는것처럼 말이야..

 

심장이 내려앉는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 'H'가 옆반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정말로 어둠속에서 옆반문이 조금씩 스르륵하고 열리고 있더라는거야..

 

놀란 'H'는 자기네 반 교실문을 재빨리 닫고 복도 쪽 구석에 몸을 숨겼대..

옆반에서 누군가 자기처럼 늦게까지 연습을 한건 아닐까..

근데 왜 수위아저씨한테 들키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렇게 숨어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왜 노래를 불렀을까..

수십개의 생각이 머리속에서 맴도는데.. 그것보다 무서운건..

옆반에서 나온 발자국소리가 점점 'H'가 숨어있는 반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였대..

 

숨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손으로 입을 한껏 틀어막고

복도쪽 구석자리에 웅크리고 있는데..

한순간 'H'쪽으로 향하던 발자국 소리가 뚝 하고 끊어진거야..

 

잔뜩 긴장해있던 'H'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굳어서 그 상태 그대로 한참을 있었다고해..

그리고 예민해진 본인이 헛것을 들었다 생각하고

몸을 일으키는데..

 

창문에서 'H'를 무심하게 내려다보는 어떤 여학생하고 눈이 딱 마주치고 만거야..

너무 놀란 'H'가 비명을 지르면서 문을 열고

1층 현관으로 달리는데 머리속에 번뜩 한 영상이 지나가더라는거야..

 

'H'가 책상위로 올라가서 창문을 닦을때..

학교에서 제일 키가 큰 체육선생님 정수리가 보였는데..

그때 그부분에 머리숱이 심하게 없어서 친구들하고 깔깔대며 놀렸던..

 

그 영상이 번뜩하고 뇌를 스쳐지나가더라는거야..

그러니까 아무리 키가 큰 여학생이라고 해도 2미터가 훌쩍 넘는 거구가 아닌 이상

그 자세 그대로 'H'를 절대 내려다볼수가 없는..

그런 높이에 창문이 있었던거지..

 

입에서 괴성을 내지르며 미친듯이 1층 현관쪽으로 내달린 'H'가 현관문을 힘껏 잡아당겼는데

현관문이 밖에서 잠겨있었던거야..

몇번을 덜컹거리면서 여는데도 문이 꿈쩍을 안하더라는거지..

 

근데 또 저 멀리서 흥얼거리는 노래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거야..

아까전에 'H'가 연습하면서 틀었던 비디오테이프 속 그 인기가요가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들리기 시작하더라는거야..

 

현관문을 부술듯한 기세로 계속 내리치는 그 순간에도 점점 그 노래소리가

가깝게 들려왔고 'H'는 정말 기절할것 같은 공포를 느꼈대..

 

그리고 그때..

다행히도 주변을 순찰하던 수위아저씨가 현관문이 미칠듯한 기세로

흔들리는걸 보고 거기 누구 있냐고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름끼치는 노래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고해..

 

무사히 학교를 빠져나온 'H'는 수위아저씨한테 이름도 적히고 많이 혼나기도 했대..

다음날 학생주임 선생님한테 혼날거라고..각오하라는 수위아저씨를

뒤로하고 학교 정문을 빠져나오는데.. 도저히 걸을수가 없더래..

 

근처 공중전화에서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마중을 부탁하고

대로변으로 나왔는데..

그때서야 두고 온 비디오테이프 생각이 들더라는거야..

 

너무 놀란 'H'가 비디오에서 테이프를 빼지도 않고 그냥 냅다 도망을 쳤던거지..

그래도 다시 학교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았대..

 

마중나온 엄마한테 대충 설명을 하고

집으로 간 'H'는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는데..

 

귀신을 본것에 대한 공포심과 두고 온 비디오테이프가 혹시 분실되거나 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두려움이 섞여져 있는 그런 상태였다고해..

 

결국 제대로 잠도 못잔 'H'가 다음날 평소보다 조금 일찍 등교를 했대..

전날 그 사건때문인지 몸살기운도 있고 학교 가는게 너무 싫었지만..

두고온 비디오테이프 걱정에 학교를 빠질수도 없었던거지..

 

가기싫은 발걸음을 애써 학교로 돌려서 'H'가 반에 들어왔는데..

선도부 아이들이 벌써 가방을 두고 운동장으로 나간 시간이였대..

 

아무도 없나 주위를 확인한 'H'가 비디오 전원을 키고 테이프를 확인하는데..

정말로 다행인건 아무 이상도 없더라는거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H'가 테이프를 가방에 넣고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쪽 기둥에서 어떤 여학생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H'를 쳐다보고 있더래..

평범하게 생긴 'H'또래의 여학생이 말이야..

 

어제일로 안그래도 예민해진 'H'가 놀란 마음에

거기서 뭐하냐고.. 볼일 다 봤으면 들어갈것이지 거기서 왜 쳐다보냐고 화를 내니까..

 

그 여학생이..

베시시 웃으면서..

 

' 지금 들어갈꺼야.. '

이러면서 'H'한테 등을 돌리고 뛰어가더라는거야..

 

아침부터 참 별꼴이다 싶었던 'H'가 화장실에 갔다가 손을 닦고 다시 교실로 향하는데..

복도에서 교실로 오는 한 지점에서 'H'는 기절을 하고 말았대..

 

아까 그 여학생이 입고 있던 그 교복이..

'H'가 지나가는 복도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건 십년도 훨씬 전 'H'네 학교의 교복이였다는거야..

아까 그 여학생이 그걸 입고 뛰어가는걸 'H'의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말이야..

 

그렇게 쓰러진 'H'는 결국 응급차에 실려서 병원으로 갔고

특별한 이상이 있던건 아니였지만

몇일동안 학교에 나가지 못했대..

 

그리고 자연스럽게 치어리더활동도 물건너갔고 말이야..

 

그때 당시 평범하게 지내던 'H'가 갑자기 왕따를 당하게 되고

그런 마음의 고통 때문에 헛것을 본걸수도 있는데..

 

'H'는 절대 자기가 본게 헛것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었어..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20 - '오두막'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20 -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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