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빗속의 여인(후편)' ]
안이글을 쓰면서 문득 생각이 난건데..
아침에 환기 시킨다고 창문 죄다 열었는데..
닫은 기억이 없네??
오전에 비를 품은 바람 엄청나던데..ㅜ
그렇게 기절을 한 김군은 다음날 아침이 되서야 깨어날수 있었어..
간밤에 일어난 일이 꿈을 꾼건가 싶은 마음에 일어나자 마자
베란다 창문을 먼저 확인해 본 김군은 소스라치게 놀랄수밖에 없었어..
베란다쪽은 들이친 빗물로 인해서 여기저기 물기가 가득했는데..
그나마 비가 새벽에 그쳐서인지 군데군데 말라가고 있었나봐..
근데.. 김군이 목격한 그 돌아간 머리가 매달려있던 그부분에..
정체를 알수 없는 검은 물이 몇방울 떨어져있더라는거야..
타다만 잿가루를 뿌려놓기라도 한것같은 그런 검은 물이 말이야..
놀란 김군은 빗물이 들어오면서 어딘가에 튀어 흙탕물이 된거라고 애써 위로를 했는데..
김군도 알고 있었던거지.. 김군 베란다엔 흙탕물이 튈만한 어떤것도 없다는 사실을..
그렇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학교로 향한 김군이
그날 오후까지 강의를 듣고 집으로 향하는데..
그 집으로 오는 길이 너무나도 싫었다는거야..
장마철이라 비도 기분나쁘게 추적추적 내리고..
어제 본 그것의 모습이 잊혀지기는 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생생하게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터라
도저히 그 상태로는 집에 올수가 없었던거지..
고민을 하던 김군은 친구들한테 전화를 했고..
다행스럽게 친구 한명이 시간이 되서 학교 근처에서 같이 술을 마시게 된거야..
막걸리에 파전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연거푸 들이킨 막걸리에 김군이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어..
그리고 어제 있었던 믿지 못할 이야기를 친구에게 털어놓았지..
친구는 코웃음을 치면서 세상에 그런일이 어딨냐며..
김군이 변태처럼 그런 자료들만 몇일동안 보니까 헛것을 본거라고 비웃었어..
그도 그럴것이 애초에 그런 자료를 찾아보게 된 경위가
L모 놀이기구에 머릿가죽이 벗겨진 여학생이었으니까..
친구가 그렇게 유추하는게 어찌보면 가장 이성적인 상황이였던거지..
김군도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수긍이 가더래..
보지 말아야 할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 죄책감에 시달려서 환상을 본거라고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는거야..
그러고 나니까 겁을 집어먹었던 자신이 우스워보이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던 김군은..
평소보다 더 오바해서 웃고 떠들고 주량도 넘어서게 술을 마시고 그랬다고해..
알딸딸하게 취한 김군이 마을버스 막차를 타고 집앞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잠시 그쳤던 비가 또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래..
정류장에서 김군 집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데..
정류장이 있는 큰도로가를 벗어나서 10분정도만 좁은 주택가 골목을 지나면
바로 김군네집이 보이는 그런 위치였다고해..
도로가를 무사히 걸어온 김군이 주택가 골목에 들어섰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데..
등뒤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래..
친구와 술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어제일을 곱씹었던 김군이..
애써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뒤를 돌아봤는데..
김군과 열발자국쯤 떨어진 곳에 어떤 사람이 우산을 쓰고 있더래..
일단 사람의 형상을 확인한 김군은 자기가 너무 오바한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피식 웃음이 나오더래.. 세상에 귀신같은게 어디있다고..
이만한 일에 쫄아서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우스웠던거지..
그렇게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등뒤에서 계속 김군과 같은 방향으로 인기척이 들리더래..
김군이 일부러 발걸음을 늦춰봤는데도
김군을 스쳐지나가지 않고 계속 그렇게 그 인기척이 김군 뒤를 쫓아오더라는거야..
말로만 듣던 퍽치기인가 싶었던 김군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뒤를 돌아보니까..
우산을 쓴 그사람도 김군과 마찬가지로 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서 있더라는거야..
형체를 확인하려고 눈을 찡그리고 봤는데..
바로 옆에 큰 고목나무가 있어서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할수가 없었다고해..
기분이 이상해진 김군이 서둘러 고개를 돌리고
집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순간 김군은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주저앉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대..
그리고 그 자리에 못박힌것처럼 움직일수가 없었는데..
그 순간에도 빌어먹을 호기심이 발동 한거야..
소름이 돋고 무서운 상황의 원인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어진거야..
그래서 고개를 조금씩 돌려서 봤는데..
그 우산을 쓴 사람이 가로등불 바로 아래 서서 김군을 바라보고 있더래..
김군은 자기가 느낀 공포의 실체를 확인할수가 있었어..
그건..
우산을 쓴 사람이 아니고..
긴머리를 마치 우산처럼 부풀려서 펼치고 머리에 비해 말도 안되게 가느다란 목을 지닌
여자의 모습이였던거야..
김군이 이상함을 느꼈던게 우산을 쓴 자신의 모습을 보니까..
한손은 우산 손잡이를 잡고 한손만 내려져 있었더라는거지..
근데 뒤돌아서 확인한 그 사람의 모습은 분명 두손 모두 바닥을 향해 내려져 있던
모습이었다는거야..
우산을 쓰고 두손을 모두 내릴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였으니..
김군이 다시 뒤돌아볼수밖에 없었던거지..
또다시 좌절할것 같은 공포심에 사로잡힌 김군이 한참동안 그 여자를 바라보는데..
기가막히게 또 다시 그 여자의 목이 움직이는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는거야..
친구와 먹은 막걸리로 인해 방광이 터질것처럼 팽장된 상태였던 김군은..
그 공포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소변을 보고야 말았대..
그리고 목이 돌아가는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그때..
다행히도 김군의 휴대폰이 울린거야..
같이 술을 마신 친구가 술자리에서 불안해보이던 김군이 걱정되서 전화를 한거지..
그 소리에 번뜩 정신을 차린 김군이
일단 그 자리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굳어져서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겨우겨우 풀고 미친듯이 집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대..
뒤를 돌아보면 그것이 바로 뒤에 붙어서 김군을 따라올것만 같은 생각에
빗속에 우산도 내팽게치고 뒤도 안돌아보고 정신없이 집으로 달리기만 했대..
그리고 빌라 입구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더래..
어둑어둑한 주택가 골목에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평소 김군이 보던 풍경 그대로였고 아까 봤던 그 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는거야..
그렇게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김군의 시선이 어느 한곳에 고정되었는데..
그건 바로 50미터 정도 뒤에 있는 한 전봇대였어..
전봇대 위에 가로등이 있어서 어두운 골목안에서도 그 전봇대는 유독 잘 보였는데..
일직선으로 곧게 서 있는 전봇대의 아랫부분이 휘어져 보이더라는거야..
김군이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는데..
마치 그림자만 있는 누군가가 거기 서 있는것처럼 그 부분만 음영이 달라 보이더라는거지..
근데 그때 그 평평했던 전봇대의 그늘진곳이 불쑥하고 튀어나오더래..
마치 납작한 벽에서 사람이 튀어나오는것처럼 그렇게 말이야..
소스라치게 놀란 김군이 집으로 도망을 치는데..
튀어나온 그것이 김군을 향해 말도 안되는 속도로 달려오더라는거야..
빌라 현관부터 4층 김군의 집까지 정신을 못차리고 뛰어올라온 김군이
가까스로 집문을 닫고 걸쇠를 걸었는데..
빌라 복도에서 누군가가 빠른속도로 뛰어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라는거야..
김군은 문고리를 부여잡고 바들바들 떨면서 속으로 알고 있는 신이란 신들께
모조리 기도를 했다는거야..
그리고 그 소리가 멈췄는데.. 그게 바로 4층 김군의 집 앞이였던거야..
김군은 문고리가 마치 자신의 생명줄이라도 되는것처럼 한손으론 문고리를 쥐어잡고
다른한손으론 입을 틀어막고 문에다 귀를 대고 밖에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그때 누군가가 문을 쾅하고 두드리더래..
놀란 김군이 문에서 귀를 떼고 손잡이를 더 움켜쥐는데..
이번엔 문짝을 부술 기세로 쾅쾅쾅하고 치더라는거야..
그때 심정으론 친구들 데려와서 술판 벌인다고 구박하던 앞집 아줌마라도 제발 나타나달라고
빌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빌라 사람들에겐 그 엄청난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대..
그렇게 몇분쯤 지났는데.. 밖이 조용해지더래..
손잡이를 움켜쥐고 있던 김군이 질끈 감았던 눈을 뜨고 손에 힘을 풀려고 하는데..
이번엔 김군이 잡고 있던 문고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더래..
분명 이중걸쇠를 걸고 문을 잠궜는데.. 김군이 손에 힘을 풀려고 하자마자
문고리가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한거야..
미치고 펄쩍 뛸것 같은 심정이 된 김군이 손에 힘을 주고 버티는데도 문고리는 맥없이
돌아가고 천천히 문이 열리고 말았대..
김군은 자포자기 상태가 되서 열리는 문을 바라보며 현관문 앞에 주저앉고 말았어..
그리고 열린 현관문 앞엔..
그 여자가 온몸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서 있었대..
어제 돌아갔던 머리 그대로.. 찢어질듯한 그 눈매 그대로..
김군을 노려보며 그렇게 서 있었다는거야..
주저앉았던 김군은 공포심에 사고가 마비되면서 왠지 모르게 웃음이 실실 나왔다고 하는데
웃으면서도 사람들이 이렇게 미쳐가는구나 싶었다고해..
그렇게 서 있는 여자의 다리 밑으로 검은 물이 뚝 뚝 떨어지고 있었고
김군은 그걸 그저 넋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대..
검은물이 계속 떨어져 김군쪽으로 흘러 오던 그때..
김군은 또 다시 기절을 했대..
그리고 다음날 아침 현관문앞에서 김군을 정신을 차릴수가 있었대..
김군의 현관문앞에는 어제 베란다에서 본것같은 검은얼룩이 또 생겨있었다고해..
정신을 차린 김군은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자료들을 모두 삭제하고
즐겨찾기해두었던 사이트들도 모조리 지워버렸어..
김군이 겪은일이 실제로 일어난건지.. 김군의 죄책감이 만든 환상인지
아직까지 알수는 없지만..
검은 얼룩만은 실제였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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