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훈녀구함-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나랑 노루는 알겠다고 했는데
반씨는 겁나 쫑알거렷슴 ㅡㅡ 그러면서도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은 잘들음ㅋㅋㅋㅋㅋㅋㅋㅋ새가슴이랔ㅋㅋㅋㅋㅋㅋㅋ
노루가 제일 먼저 물속에 들어갔고 그다음엔 반씨 그다음엔 내가 들어가고 나머지 순서대로 한명씩 들어왔슴
그러다가 한 다섯여섯? 번째 쯤인가
임가지가 계곡에 메아리가 칠 만큼 소리를 질럿슴..
" xx아 넌 물에 들어가지마 "
" 나? 난 왜? "
부부젤라엿슴.. 임가지가 나머지 애들은 다 들어가도 되는데
역시 넌 들어가면 안된다면서 부부젤라를 못들어가게햇슴.
부부젤라가 왜그러냐고 뭔일이냐고 자기 어제 가위눌린것때문에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임가지가 손가락으로 어딜 가르쳤음.
" 물놀이 금지. 익사사고 많은 곳? "
경고현수막이엿슴. 경고표지판도 있었지만 현수막까지 있었슴.
근데 솔직히 사람들은 그런거 신경안쓰지않음?
난 괜찮아. 난 조심할꺼야. 난 안전할꺼야.
난 아닐꺼야 라는 생각을 저마다 가지고 있잔슴?
그리고 저 경고표지판도 왠만한 계곡엔 다 붙어있으니 그냥 조심하기위해서 세워놓은거라고 난 생각햇슴.
애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나봄.
" 저게 뭐? 조심하면 되지 왜? "
" 익사사고 많은곳. "
" 그게 뭐? "
" 죽은사람 많은 곳 이라고 "
" ........ "
" 물귀신이 쌔고 쌘 곳 이라고 "
임가지의 말빨은 굉장히 설득력있고 박력있고 무섭고 터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부젤라의 큰 덩치가 움츠러든게 보엿슴
하지만 그래도 여름여행의 묘미는 역시 물장구인데, 못들어간다는게 꽤나 섭섭햇는지
들어가려고 임가지랑 옥신각신함.
" 아 다른애들은 다 들어가도 되면서 왜 나만 안된다는 건데?? "
이 부분까지 소리친게 들렷슴.. 우린 그때 물속에서 발 동동구르고 있던 참이였고
돗자리가 펴진 그늘과 물까지의 거리는 좀 멀엇슴
부부젤라가 이유를 알려달라고 하자 임가지가 알았다고 한 듯,
부부젤라가 돗자리 위에 다시 올라가 임가지 옆에 앉았고
둘이는 속닥속닥 거리며 이야길 나눔...
그리고 계속 우리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신경도 안썻슴ㅋㅋㅋㅋㅋㅋㅋ물론 나만 신경씀ㅋㅋㅋㅋㅋㅋㅋ
난 이미 그때도 가지교의 맹신도였으므로. 가지가 나한테 물에 들어가지말라했으면
차라리 난 썬텐을 하고있었을것임.
계속 속닥거리다가 부부젤라가 알겠다고 하고
우리한테 " 나 여기서 xx이랑 같이 있을께! " 라고 소리쳣슴.
우린 개의치 않고 열심히 발을 동동구르며 여름을 느끼고 있엇슴.
물론 깊은 곳은 안들어감. 절 대
우린 다 새가슴이랔ㅋㅋㅋㅋㅋㅋㅋㅋ 겁쟁이들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들어간게 아니라 못감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정말 엄청나게 놀았음. 물장구치고 물먹고 켁켁 거리고 얼굴 다 타고 등짝 다 타고 뻘겋게 달아오르고
기진맥진 해서 하나둘씩 밖으로 나왓슴. 비치타올을 몸에두르고 재밋다고 깔깔거리다가
갑자기 나만큼이나 궁금증이 많은, 뭘 해도 얄미운 반씨계집년이 임가지랑 부부젤라에게
" 너네 아까무슨얘기했어? 그리고 넌 왜 안들어온거야? " 라고 물었고,
반씨의 물음엔 대답도 안한 채
" 다 놀았어 너희? 이제 물에 안들어갈꺼야? " 라고 임가지가 물어봣슴.
우린 이제 다놀앗다고 좀 쉬다가 수박먹고 집가서 씻고 놀자고 햇더니
" 그럼 이제 얘기해줄게 " 라고 함.
임가지 말은 이랫슴.
우리가 딱 계곡에 들어서자 마자 갑자기 그 넓은 계곡물속에서 일제히 여러개의 머리가 떠 올라왔다고 함.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개의 머리가 동시에..
얼굴 전체가 다 떠오른게 아니라 다들 눈만 내놓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우릴 빤히 쳐다봤다고 함.
임가지가 말하길 물에 빠져 죽은 귀신은 자신에 자리에 자신을 대신할 누군가를 채워넣지 않는 이상
물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햇슴.
이게 익사사고 많은 곳에서 계속 사람이 빠져죽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햇슴.
거기에 있는 물귀신이 산 자를 자신에 자리에 채워 넣고 자신은 물을 빠져나간다고 햇슴.
그래서 물귀신은 사람은 현혹하고 꾀어내어 물에 들어오게 하고 물 속으로 잡아당겨 죽인다고 햇슴..
그래서 우리가 한참 점심먹고 있을때 임가지는 그들의 동태를 살피던 거였고
그들은 계속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고 함.
일단 안전한 것 같기도 했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임가지는 우리보고 한명씩 들어가보라고 했던 거임.
우리가 물에 들어갈 때 그들의 반응을 보려고.
노루가 들어가고 반씨가 들어가고 내가 들어가고 다른애들이 들어가도 그 귀신들은 그냥 우릴 쳐다보기만 할뿐,
역시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함.
근데 부부젤라가 물가에 다가가니까 갑자기
아무 미동도 없던 머리들 중 하나가 물속으로 스르르 가라앉더니
눈 깜짝 할 사이에 부부젤라가 들어가려는 쪽
앞까지 와서 기다리듯이 다시 물위로 머리를 내밀었다고 함..
그리곤 그때 그 영가의 강한 집념이 느껴졌고, 부부젤라가 위험하다고 생각되어 불러냈다고 햇슴.
임가지가 부부젤라를 못들어가게 하자 그 영가가 부부젤라를 쳐다보던 시선을 임가지 쪽으로 옮긴 채
임가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고 함..
우리가 경악하면서
" 아 왜 그걸 이제 얘기해!! 진작에 말해야지!! " 라고 경을 쳤더니
" 니네한텐 관심없어보였어. 니네 잘놀고있는데 괜히 흥깨기 싫어서 말 안했어. "
...임가지 딴에는 신경써준다는게 가끔 우리에겐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운 일이 되곤 함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이런 신경은 안써줬음 좋겟슴...
수박? 우린 더이상 거기있을 여유따윈 없엇슴
빨리 집에가서 씻고싶었음.
귀신이 담갔던 물에 들어가서 첨벙첨벙 했다는게 여간 찝찝한게 아니엿슴.
" 내가 그러니까 바다가자고 했지. "
망할년. 자기주장을 좀 더 강하게 펴란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나.
하지만 이건 4박5일,
임가지 주최의 담력체험의 시작에 불과햇슴..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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