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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3

by 진실로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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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훈녀구함-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임가지 왈..

내가 피곤과 스트레스에 찌들어서 점점 야위어 갈때 쯤 

아주 잠깐씩 임가지 눈에 내 얼굴 넘어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검은 형태가 아주 얕게 겹쳐 보였다는 거였음..

 

그 검은 형태의 기운이 전혀 쎄지도 않고 형태 역시 아주 얕게 보이는 정도라 뭔가 싶고 애매모호 했다고 함

 

임가지가 말하길 영혼도 살아있는 자처럼 지닌 각자의 고유한 기운이라는게 있는데

영의 기운이 쎌 수록 형태도 뚜렷하다고 함.

대부분 그런 영들은 원령, 지박령들이라고 함..

형태가 뚜렷한 귀신들은 뭘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간파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나를 넘어 겹쳐보이던 영의 기운은 대화가 통할 정도의 기운도 아니였다고 했슴..

한마디로 아주 약하고 미묘한 정도의 기 였다고 함..

있는것같지도 않은 정도였다고 함

 

나한테 그 형태에 대해 물어보려고 해도 형태가 자세히 보이지 않아 뭐라고 물어볼수도 없었고,

게다가 그 때의 난 임가지에 대한 미신덕후라는 불신이 마구 용솟음 쳤던 때라ㅋㅋㅋㅋㅋㅋㅋㅋ

물어봐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분명해 귀찮아서 말 안했다함ㅋㅋㅋㅋㅋㅋ발냄새같은 년

 

근데 내가 계속 쇠해질수록 그 영의 기운은 조금씩 뚜렷해졌다고 함..

꼭 그것이 내 기를 빨으면서 점차 강해지는것처럼

 

그래서 임가지가 나를 보고 내 얼굴 넘어로 귀신이 보이기 때문에 무표정으로 무섭게 갸우뚱 거렸던 거였슴....

 

나중에 자세히 말할테지만 임가지네 할머니께서는 신의 제자이셨슴....

신의 제자는 신당에서 신을 받드는 분들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임가지는 좀 더 두고보다가 할머니한테 나중에 물어보려고 했다고 함.

 

임가지가 말한 형태와 내가 그제 봤던 귀신은 너무 닮았었음..... 아니 그냥 동일인물이였음.

 

내가 가지교에 뼈를 묻길 다짐하고 임가지를 추앙하게 된 가장 큰 발단이였슴.

 

임가지가 요새 계속 기가 쇠해져 가는 나와 나를 넘어 겹쳐보이는 그남자가 신경쓰여서

내 반에 쉬는시간마다 왔었다는 거였슴...

ㅠㅠㅠㅠㅠ...임가지 좀 착할때도 있음..

 

그리고 그 남자가 본격적으로 나에게 달려들었던 그 날.

어김없이 내가 신경쓰여서 빵을 사들고 내 반에 날 보러 왔는데

 

그 가 있었다고 함.

 

그냥 나에게 겹쳐서 보이는 정도따위가 아닌

이젠 아주 또렷한 형태를 가지고 강한 집념을 가지고 강한 기운을 가지고...

 

내가 책상 모서리와 의자 등걸이에 각 각 팔을 걸치고 몸은 옆으로 돌려 앉아 짝꿍을 보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그런 나를

 

내 책상위에 서서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함

 

임가지는 불과 하루사이에 입이 벌어질정도로 엄청나게 커져버린 영의 기운을 보고 깜짝 놀랬고

가지에게 느껴지는 그의 강한 집념은

 

살고 싶다. 였다고 함

 

그리고 그 강한 집념이 쏠리는 곳이 바로 나 였다고 함.

 

임가지는 갑자기 커져버린 영의 기운때문에 당황했고 더 이상 내버려두면 안돼겠다 싶어서

내일 할머니 신당에 날 데리고 갈 생각이였다고 했슴..

 

아까 말했듯이 난 창가쪽 맨 뒷자리에 내 자리가 있었슴.

그리고 우리 운동장 귀퉁이에는 우거진 대나무 숲이 있다고도 말했잖슴?

 

가지가 평소처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랑 얘기하고 노는데

자꾸 뭔가 까만게 창 밖에서 빠르게 왔다갔다 하더라는 거임

 

자꾸 신경쓰이는데 뭔지 아니까 그닥 보고싶지도 않고 볼 필요도 없는 것 같아서 안보고

대신 내얼굴만 빤히 쳐다봤다는 거임..

 

밖에서 날뛰는 것을 무시하고 그냥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 얼굴이 일순간 흉측하게 일그러졌다고 했슴

 

죽을때의 고통? 사람이 느끼는 최고의 고통을 느끼는 듯한 얼굴 처럼.

 

내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본 임가지는 정말 미친듯이 화가 났다고 함..

나한테 해를 끼치려는게 분명해졌다고 느껴져서 화가 났다고 함ㅠㅠ..

 

그래서 무시하던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고 창밖에서 날 뛰던게 아니라,

우리학교 울창하게 우거진 대나무숲이 있다고 했잖슴?

 

그 대 나무 숲 위에서 날뛰고 있던 거였슴

 

그러니까 대나무 위에서

인간이라면 절대 서있을수 없는 대나무 맨 위에서

빠르게 춤을 추면서 대나무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함.

 

" 대나무는 귀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야. 귀신을 부르는 나무기도 하고,

그래서 무속인들이 죽은 영을 불러들일때 대나무 가지를 잡고 흔드는것도 그 이유 때문이야. "

 

난 이말을 듣고 대나무 숲 근처도 안감 ㅡㅡ 우리학교 대나무 숲에 불나면 내짓일지도 모름

 

아무튼 임가지는 그걸 보면서 ' 오늘 얘(나)한테 무슨일 나겠구나 ' 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고

그래서 나한테 귀기가 약해지는 해뜬 시간에 되도록이면 빨리 집에 가서 물한잔 마시고 집에 있으라고 했던 거였음

 

물 한잔 마시라던 이유는 밖에서 묻어온 나쁜 기운, 액 같은걸 정화시키기 위해서 라고 했고

내가 집에있어도 그 귀신이 집에 따라들어오면 끝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내가 기가 아주 쌔다고 말했잖슴? 내가 그 아파트에 한 10여년을 살았음.

우리집엔 10여년동안 나에게서 나온 기가 베어있다고 했슴.

그래서 귀신이 함부로 들어갈수도 들어가기도 싫어하는 곳이기에

그때의 나에겐 안전한곳이 우리집 이였다고 생각했다 함.

 

근데 난 우리 임가지의 주옥같은 말을 똥으로 여기고 집에가야 될 시간에 학원을 처가서

미쳤다고 안하던 공부를 평소보다 더하겠다고 설쳐가지고 고3 언니오빠들과 같이 나왔던 건지ㅡㅡ....

난 역적같은 년이엿슴..

 

귀신이 가장 발벗고 춤을 춘다는 12시에 집에 돌아가다 날 기다리던, 기운이 더 강해진 그 귀신에게 딱 걸린거엿슴.

그리고 그 집념이 향한곳이 나라는 말 처럼

나를 향해 대신 죽어달라고 했던 거였슴..

 

그는 사고로 죽었는데 이승에 대한 미련이 차고 넘쳐서 자신의 죽음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떠돌다가

하필 피로와 스트레스로 기가 약해져 버린 날 발견하고는 나에게 들러 붙은거였다고 함.

 

내가 귀신에게 쫓기고 이마를 바닥에 대고 엉엉 울고 있을 때 쯤

 

임가지는 자고 있었는데 임가지 꿈에서 내가 바닥에 엎어져 있는데 검은색 무언가가 내 발목을 움켜쥐더니

날 끝없는 어둠속으로 끌고가는 꿈을 꿨다는 거임

 

그래서 임가지가 깜짝 놀래서 깨고 일어나자마자

 

' 아 그 망쪼가 들 년이 기어코 내 말을 무시하고 학원에 처 갔구나 ' 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되서 바로 전화 했다고 함..

 

 

 

 

" 그럼ㅠㅠㅠ 니가 그때 전화해서 그 귀신이 도망간거야? "

 

이게 사실이라면 난 임가지를 평생 물고 빨고 업고 안고 ...... 떠받들며 살기로 다짐햇슴

하지만 현실은

 

" 아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넌 그냥 귀신좀보는 싸가지없는 학친

말은 저렇게 해도 난 임가지의 영감과 기가 그 귀신을 나에게서 떼놓는데 하나도 도움이 안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음.

 

임가지가 하는 말이

그 귀신을 사라지게 한건 자기가 아니라 나라고 했슴

 

의식이 왔다갔다 할 때 갑자기 진동이 느껴지자마자 정신이 돌아오면서 

이 전화를 꼭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마구 살고 싶다고 생각했슴..

 

임가지는 " 죽은 자의 강한 집념도 무섭지만 살아있는자의 집념 또한 무서운 법이야 " 라고 아리까리한 말을 했던것같음...

 

결국 날 살린건 나라는 말인데 ,

그 때만약 임가지가 나한테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 이라고 가끔 생각하곤 함

그리고 통화하면서 괜찮다고 한건 뭐였냐고 하니까

 

" 너한테 전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심장이 엄청 두근거렸는데

너 전화받아서 우는거 들으니까 마음이 편해지면서 아 이제 괜찮다. 싶더라 "

 

미워 할래야 미워할수 없지않음? ..... ㅠㅠ 장한 계집아이

 

" 근데 너 그 전날 무슨일 있었어? "

 

갑자기 임가지가 뭔가 의미심장하게 물어보았슴.

그 전날이라고 하면 난 전과 똑같이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 학원을 가고 늦게 독서실을 가서 마저 공부를 하고

스트레스와 피로로 몸부림 쳤을것인데 라고 했더니

 

그거 말고 다른 뭐 특별한거 없냐고 물어보길래 없다고 했었슴.

특별한게 없었으니 없었다고 했더니 임가지는

 

" 드럽게 이상하네. 하루 사이에 그 정도로 기운이 커졌다니.. 정말 없었어?

뭐 슬퍼서 울었다거나 그런거? 감정의 변화 같은거 말이야 "

 

그리고 그때

심장이 콱 막힐뻔 했슴

슬퍼서 울었다거나. 감정의 변화 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그 전날의 내가 생각이 났음.

 

여느 수험생이라면... 아니 스트레스가 아주심한 사람들이라면 한 열명중 다섯명은 해 봤을 법한 생각.

난 집에와서 씻고 자기 전에 속이 너무 답답해서 내방 베란다에 서서 밖을 내다보면서

충동적으로 든 생각이 있었음

 

" 죽어버릴까........ "

 

난 정말 피로가 너무 쌓이고 스트레스 역시 너무 쌓여있던 차였음.

그날 베란다에 서서 난 아직 열여덞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치이고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숨도 막히고 지치기도 하고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정말 살기 싫었다고 생각했었음.

 

이 사실을 임가지한테 얘기하고

 

난 복날에 개패듯이

비오는날 먼지나게

등짝을 얻어 터졌슴

 

" 귀신은 산 자의 나약함을 파고들어 그 나약함을 기반으로 더욱 더 강한 집념을 쌓아가.

나약함의 끝은 자살이겠지. 자신의 삶을 감당못하고, 견뎌내지 못하고 제 삶을 제 손으로 놓아버린거니까.

니 그 어긋날뻔했던 생각하나가 결국 니 손으로 그 귀신에게 기운을 보태준거나 다름없어 "

 

내가 약해질수록 그 영은 강해진거라고 했슴.....

내가 자살을 생각했을 때 난 정말 한없이 약해졌고 그에 비해 그 영가는 엄청나게 강해진거라고 ........

결국 일을 자초한건 모두 나 였슴................

 

이야기 하다보니 무지 길어지고 말았슴.....

여러분은 읽느라 수고하셨슴..

내 손은 쓰느라 수고하셧슴ㅠㅠ....

 

임가지가 자살은 정말 하면 안돼는 거라고 했슴.....

자살한 영가들은 어느 영가들보다 더욱 애처롭고 고통스러워 보인다고 함..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다고 함..

 

하지만 세상 사는게 항상 여유롭고 풍족하고 즐겁고 재미날수만은 없는거 나도 정말 잘암.

그래서 나도 그러면 안돼는거 제일 잘 알면서도 죽고싶다는 생각을 아주 가끔씩 하고는 함.

 

그럴때마다 임가지랑 노루랑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맘을 다잡아줌.

죽지마. 이런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그냥 이사람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내가 살기엔 충분한 이유인것 같음

 

난 죽으면 이 사람들을 못보는게 가장 싫음.

 

아무리 힘들어도 이 사람들이 날 재밌게 해주고 날 웃게해주고 격려해주고 지켜줌

 

만약에

정말 만에 하나에

 

친구도 가족도 그 어느누구도 자신이 세상에 숨쉬는 이유가 될 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물론 없어야 겠지만 그런 분이계시다면

 

내가 재밋게 즐겁게 유쾌하게 해주겠슴

내 재미 나눠주고 내 즐거움 나눠주고

난 그쪽 고민 나눠가지고 고됨 나눠가지겠슴

 

그러니까 정말 절대 죽어야겠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야 됨!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끗..끗끗ㄲ띁끝끝.끗끗.

 

+그리고 가지는 무속인이 아니에요.

임가지에게 이야길 해도 임가지가 직접 보고 느끼지 않는 이상 해결책은 없을것같아요ㅠㅠ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4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4

📌출처 - 네이트판 [훈녀구함-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그림 무섭다고 올리지 말래서ㅠㅠ안그렷슴 임가지는 남들보다는 아주 조금 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하지만 평범한 22살 롯데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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