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훈녀구함-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자신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원래 땅꾼?이셨고
뱀을 잡기도 많이 잡았지만 죽이기도 많이 죽였다고 하였음..
뱀이 마당에 널려 있는 이유는 대충 알 것 같다고 햇슴....
근데 집에 기어다니는 그 여자에 대해선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는 거임..
할아버지도 살아생전 남에게 피해 입히실 분도 아니시거니와
왜 그여자가 할머니 댁을 기어다니는지도 모르겠다는 거였슴..
반씨계집의 말을 듣자마자 임가지가 벌떡 일어나서 할머니를 불렀슴..
할머니가 임가지 목소리를 듣고 방 밖으로 나오셨고 임가지는 할머니와 마주보고 앉아서
지금 자기가 묻는말에 숨김없이 모두 다 말씀해 달라고 부탁하엿슴..
할머니도 방안에서 할아버지 얘길 들으셨는지 임가지 말에 선뜻 알겠다고 하셨고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엿슴..
" 할머니 4개월 전, 화장실 문에 곰팡이 쓸기 시작할때 쯤이요. 삔같은거 길가에서 주어오신거 있죠 "
" 없는데.. "
" 잘 생각해보세요. 분명 있는데 "
할머니는 끝까지 없으시다고 우기셨고..
임가지는 분명 있다고 우기는 상황이 되엇슴...
대화의 진전이 없자 임가지는 답답했는지 가만히 할머니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실례좀 하겠다고 하고 할머니 양 어깨를 툭툭 털어냈음..
그리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편하게 앉더니
이내
임가지의 눈동자가 누구의 뒤를 쫓는 듯 약간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음.....
난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줄.. 그때의 임가지도 너무 무서웠슴ㅠㅠ
훌쩍이던 반씨도 무릎을 끌어안고 있던 노루도 손톱을 물어뜯던 부부젤라도
그외 나머지 반아이들도 그리고 나도, 할머니도
돋는 소름을 애써 무시하며 침묵하고 임가지를 잠자코 바라볼수 밖에 없었음..
째깍째깍 시계 초침 넘어가는 소리가 참 무섭게 들렸던것같음..
그렇게 한 2분? 3분? 정도밖에 안 지났던것 같음..
임가지의 갸우뚱은 어김없이 또 시작되었슴
이번엔 갸우뚱 거리자마자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생겼는지
벌떡 일어나서 어떤 방문앞으로 가서 서는거임..
참고로 임가지와 우리들은 이 집 구조에 대해 잘 모름.
우리가 썼던 방과 할머니 방, 그리고 화장실 이 세곳밖에 모름
근데 임가지는 이 세곳이 아닌 어떤 방문앞에 서있는 거임.
그러더니 갑자기 할머니께
" 여기 들어가봐도 되요? "
라고 묻는거엿슴.. 솔직히 그상황에 안된다고 할 사람이 어딧겟슴? 당연히 할머니는 들어가봐도 된다했고
임가지는 망설임 없이 문을 따고 들어갔음
" 창고네요? "
임가지가 문을 따고 들어간 곳은 창고엿슴..
쓰지 않는 물건, 오래된 물건, 철지난 옷, 이불 등과 같은 여러개의 잡다한 살림살이들이 빼곡히 차들어 있었음..
그 안이 막 스산스럽다거나 을씨년스럽거나 그런 기분은 안들었슴..
그냥 보통 가정집에 있을법한 창고였음.
근데 우리의 임가지는 또 한번의 신통력을 발휘함.
" 여기 원래 창고 아니였네여? "
할머니는 엄청난 리액션을 보여주셧슴..
맞다고, 또 어찌알았냐고 젊은아가 신기하기 짝이없다면서
거긴 원래 할머니가 할아버지 살아계실적에 같이 쓰던 안방이였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큰 방에 혼자 자는게 적적해서
그 방보다 조금 더 작은 지금 쓰는 방을 안방으로 쓰고 계시다고 하셨슴.
임가지는 할머니 말을 가만히 듣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무언가의 뒤를 열심히 눈으로 쫓고 있었음..
그러다 이내
부엌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식탁 의자를 하나 빼와서 창고로 쓰는 방으로 끌고 들어가는게 아니겠슴..?
우린 저게 미쳤나 싶어서ㅠㅠ 임가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뭐하려고? 라는 의문을 던졌슴.
하지만 임가지가 괜히 임가지 일까.
특유의 싸가지로 우리말은 개똥으로 듣고 안으로 들어가 창고 전등을 키더니
식탁의자를 문 앞쪽에 놓더니 밟고 올라갔슴.
우린 그냥 멍하니 임가지를 쳐다봤고 할머니 역시 아무말씀 없으셨슴..
그리고 임가지가 의자 위에 올라서서 뭔가 높은곳을 쳐다보며 머리 위로 두 손을 뻗고 무언가 부스럭 되기 시작함..
무언가 촥 소리를 내며 벽지에서 뜯겨지는 소리가 낫고
임가지가 의자에서 내려왔는데
임가지 손에 들려있는 그것은 부적이였슴.
임가지는 문 위쪽 여백에 붙여져 있는 노란색 부적을 떼어낸 것이였슴.
임가지는 팔이 안닿으니까 부엌에서 의자를 갖고와서
떼낸거였슴..
우리 여덞명과 할머니는 정말 뻥 쪄 있었음..
할머니 역시 그 부적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계셨던듯 했슴.
임가지가 부적을 떼내고 의자를 끌고 문 턱을 넘어옴과 동시에 난 뭔가 굉장히 싸한 기분이 들엇던것 같음..
임가지는 부적을 든 채 어디 한쪽을 쳐다봤고,
임가지의 두 눈이 또 분주히 무언가의 뒤를 쫓기 시작했슴......
아 이때의 소름이란 진짜ㅡㅡ....
그렇게 누군가의 뒤를 쫓는 임가지의 두 눈이
창고안으로 옮겨갔음.
나 눈치 빠르다고 하지 않았슴?
그때 머릿속에 그리고 감각으로 느껴진게 하나 있었음
임가지가 아까부터 누군가의 뒤를 쫓으면서 창고쪽을 쳐다본게 처음이라는거.
알아들으신 분들은 이해력이 엄청좋으신분들. 못알아들으신 분들을 위해서 이말에 대한 설명은 뒤에가서 하도록 하겠슴.
아무튼 임가지의 두 눈이 창고 안쪽으로 옮겨졌고
우리도 더불어 임가지 눈치를 보며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 창고로 쓰는 방 안쪽을 아무말없이 쳐다보기 시작했슴..
분명 우리눈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임가지 눈에는 확연히 보이고 있다. 라는게 조금씩 그리고 확실히 느껴짐..
그러다가 갑자기 임가지가
" 찾았다 "
라고 낮게 중얼거렸고 우린 날도 밝은데 괜히 잔뜩 쫄아서는..
노루는 내 팔에 엉겨붙어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가지는 불이 켜진 창고 안쪽으로 거침없이 들어가더니
한켠에 놓여있는 과자박스를 할머니 허락도 없이 막 뒤지기 시작했슴..
근데도 할머니와 반씨계집은 아무말도 하지 않앗슴.........
아마 임가지의 행동이 기괴하고 무서워서, 그리고 임가지의 포스에 잔뜩 눌려 있었던것같음..
임가지가 그렇게 몇번 뒤적거리다가 무언갈 찾았는지 천천히 뒤적이던 손을 멈추었고
과자박스안에서 어떤 얇은 초록색 아우터를 꺼내 들었슴.
그냥 딱 봐도 할머니 옷인거 같았슴.
그리고는 그 옷을 펼치더니
그 옷 가슴팍에 달려있는 브로치를..... 옷에서 떼어냇슴........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할머니께서........
" 아... " 라는 탄식을.. 뱉으셨슴..
임가지는 브로치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고
할머니와 함께 마주 보고 앉더니 말을 이어가기 시작햇슴..
" 이게 4개월전에 주어오신 거죠. "
" 4개월 전쯤인가 장날에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계곡 자갈밭쪽에서 무언가 반짝여서 가봤더니
그 삔이 있길래 녹만 제거하면 예쁠거같아서 주어왔지 "
" 이 브로치 그 노란원피스 입은 여자 꺼에요. "
임가지의 말은 이랫슴..............
우선 처음부터 말하자면
화장실 문에 곰팡이가 쓸기 시작한 무렵이 이 브로치를 가져온 날과 대충 비슷함.
그리고 화장실 문은 함부로 갈아서는 안된다고 함.
곰팡이가 쓸었어도 문을 바꾸지 않고 계속 썼다면
그 귀신이 이 집에 들어올 일도 없었고 이 집의 흐름을 바꿀일도 없었고
집 밖에 뱀이 널릴 일도 없었다고 함.
할머니가 주어오신 그 여자의 브로치때문에 동티가 났는데
( 동티라는게 사전적 정의를 보면 금기된 행위를 하였을 때 귀신을 노하게 하여 받는 재앙 이라고 나와있슴.
나도 그때만해도 동티가 뭔지 몰랏슴ㅋㅋㅋㅋㅋㅋㅋ )
집의 터 기운이 참 좋아서 그 동티로부터 할머니를 보호해 주었다고 함.
근데 아무리 터가좋아도 동티가 난 물건이 집안에 있으니 당연히 징후가 나타났을 껀데,
그게 화장실 문에 피는 곰팡이 였다고 함
근데 할머니가 화장실 문을 바꾸시는 바람에 집터의 기운의 흐름이 뒤바뀌기 시작했고
그 뒤바뀐 흐름 사이로 그 여자가 자신의 브로치를 찾으러 할머니 집에 들어온거고,
그렇게 매일을 이 집 바닥과 천장, 벽을 기어다니면서 브로치를 찾아댔다고 햇슴........
할머니 어깨가 전보다 아프신 이유도
그 여자가 낮에는 할머니 옆에 달라붙어서 자신의 턱을 할머니 어깨에 걸치고
할머니 귀에대고 무서운 표정으로 ' 너지? 니가 가져갔지? ' 라는 식으로 계속 말하고 있었다고 함.
그러다가 할머니가 어깨가 아프셔서 두드리거나 쓸어내리거나 툭툭 터는 행동을 하시면
바로 반대편 어깨로 옮겨가서 했던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고 함.
할머니를 처음봤을때도 그러고 있었다고 함..........
임가지는 그 여자가 대체 왜 아직까지 삔을 못찾은걸까 궁금했다고 함.
그래서 아까 할머니께 삔의 존재에 대해 여쭤봤더니 기억 못하시길래 이집에 없는건가 싶기도 했는데
왠지 그냥 그 여자가 못찾는 곳에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할머니랑 마주 앉았을때 그 여자는 어김없이 할머니 어깨에 턱을 대고 계속 중얼거리고 있길래
할머니 양 어깨를 털었다고 하는거임.
그랬더니 그 여자가 임가지를 노려보며 뒤로 확 물러나더니 이내 다시 엎드려 온 집안을 빠르게 기어다녔다고 함..........
임가지의 두 눈이 빠르게 움직였던 이유가 이때문이였음.
그 여자의 움직임을 쳐다보고 있던 거였음.
그렇게 보다보니까 이상한게 그 여자의 패턴이 똑같았다고 함.
그 창고로 쓰는 방문은 못보는건지 안보는건지 계속 그 방만 그냥 지나쳐 가더라는 거임.
그래서 이상해서 그방쪽으로 갔고 방 문을 열고 들어가봤더니 깨끗한 느낌이길래
그냥 직감적으로 ' 부적이 있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함.
부적의 위치는 방에 붙이는 부적은 방문 위에 붙이는게 일반적이므로 위에 있을거 같았고,
더불어 문쪽에서 강한 느낌이 왔다고 했슴.
그 부적이 그 방을 귀신으로부터 숨기고 있었던 거임....
그러니까 즉 귀신의 눈에는 그 방이 보이지 않았다는 거임
그러니 보이지 않는 방에 그 브로치가 있으니 그 여자는 계속 찾을 수 없엇던 거임..
그래서 의자를 끌고와서 부적을 떼내고 임가지가 부적을 들고 방을 나오자마자 ,
방을 기어다니던 그여자의 고개가 갑자기
그 방쪽으로 훽 틀어지더니 엄청 빠른 속도로 그 방안으로 기어들어갔다고 했슴.
그리고 과자박스안에 있는걸 어떻게 알았냐면,
그거 역시 그 여자가 그 방안을 막 기어다니다가 어느 한 곳 에 멈춰 섰는데
그게 과자박스라고 했슴.
임가지가 뒤져봤더니 그 박스안에는 삔이라고 할만한게 이 브로치 밖에 없었고,
자신이 그 브로치를 빼는 순간 귀신이 돌려달라고 애원했다고 함........ 맘이 좀.... 짠햇슴.....
그 여자가 너무 간절하고 소중하게 아끼는 그 브로치는
아마 그녀가 살아 생전에 절실히 사랑했던 그 남자가 주었던 선물인가보다. 라고 함.
그리고 애들이 눌렸던 가위 역시, 할머니도 눌려야 정상이지만
할머니 방에 걸려있는 할아버지 영정사진? 이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해서
귀신에 눈에 할머니 방을 보이지 않게 하는건 아니였지만 가위에 눌리는걸 막아줬다고 함.
"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정말 많이 사랑하셨나봐요. " 라고 임가지가 말하자 할머니가 정말 많이 우셨슴...
그리고 계곡에서 부부젤라 쪽으로 다가 온 그 귀신은 부부젤라가 가위에 눌리고 난 다음이라
상대적으로 우리중에서 기가 제일 약해져 있기 때문에 다가 왔다는 거엿슴.....................
여러분 가위 눌린 다음날은 물놀이 가지말아야겟슴...............
임가지가 할머니께
" 불교이신거 같은데 절에 가셔서 할아버지 양복이랑 구두 하나 사서 태워드리고 공양해드리세요.
그럼 밖에있는 뱀도 할아버지가 다 데리고 가실거에요. 그리고 스님에게 다 말씀하시고
부적하나 받아오셔서 집 입구에 붙이세요. " 라고 햇슴.
브로치는 임가지가 해결하겠다면서 갖고 나갔고, 따라가려고했지만 오지말라기에 가지 않앗슴..
후에 임가지가 말해줬는데
계곡에 가서 그 여자를 달래고 그 브로치는 그 여자가 죽은 자리에 던져 줬다고 함.
물건에 귀신이 붙는다는거 다들 암?
죽지 않아도 그건 가능하다고 함.
자신이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혹은 오래된 물건엔 영혼이 깃든다고 함..
특히 살아생전 아끼던 물건에 대한 영가의 집착은 실로 어마어마 하다고 함......
임가지가 물귀신은 그 곳을 벗어날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슴?
하지만 그 귀신은 물귀신이면서 어떻게 할머니 집에 있을수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임가지가
" 죽은자리를 벗어나는 대신 그 여자는 아주 커다란 걸 대가로 포기했을거야 " 라고 말햇엇슴..
임가지가 길게 말하진 않았지만 생각하기에, 그여자에게 있어서 아주 커다란 거라면 아마.........
환생... 뭐 그런게 아니겟슴..?
그여자는 그 브로치가 정말 그만큼 소중했던 거임......
잊지 못한 한 여자의 깊은 사랑도 참 애석하고
죽어서까지도 그를 사랑하는 그 여자도 참 애석한것 같음..
짧은 일주일의 여름방학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겟슴.....
우리는 남은여행 집어치우고 각자 집으로 복귀함....
거기 더있기엔 우리가 들은게 너무 많고 겪은것도 너무 소름끼쳣슴..
특히 노루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가지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늘 밤은 널 찾아갈꺼야 "
라고 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고불고 단식투쟁을 벌여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로 컴백홈 함.
그러니 여러분
함부로 물건 주어오고 그러면 안됨
동티난다는 말이 결코 쉽게 넘길말은 아닌것같음..
난 원래 남이쓰던물건 그런거 잘 안주어옴
갖고싶은게 있으면 중고같은것도 안사고 난 차라리 새거를 삼.
만약에 님이 주어온 물건이 어떤이에게 엄청 소중하고 값진 물건이라면
님은 그 사람에게 소중한걸 앗아간 사람이 됨.
그걸 잃어버린게 아무리 그 사람잘못이라고 해도 그 사람은 분명 그걸 떨어트린 자리로 돌아가서 그걸 찾았을텐데
그걸 주어가지만 않았더라면 그 사람은 그걸 찾았을 거임. ( 다른사람이 주어갔다면 다른사람이 나쁜사람이 되겠죠 )
그러니 남의 물건을 함부로 주어오거나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음.
물론 여러분들은 안그럴꺼 다 암.
자기물건 소중히 하는만큼 남의 물건도 소중히 생각해주셨으면 함.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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