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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28

by 진실로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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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훈녀구함-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여러분 건강히 잘 계셨사옵니까.

소녀 드디어 기말과의 이별을 선포하고 방학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폭풍알바를 해야하니 여전히 바쁠듯 합니다ㅠㅠ

 

보고싶었습니다. 매순간 핸드폰으로 네이트를 들락거린 절 어여삐 여겨주세요ㅎㅎㅎㅎㅎ

 

사실 오늘은 우리오빠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나라에 충실한 일꾼이 되려

군대에서 폭풍 삽질하고 있을적 이야기를 하려하였으나,

불과 며칠전에 있었던 일을 잊어먹기 전에 들려드리고 파 이렇게 허겁지겁 글을 씁니덯ㅎㅎ

 

그리고 이번글에도 역시 이해를 돕기위한 움짤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에다가 그림을 그려넣은 거에요.

 

이번사진은 저도 그리면서 진짜 사진때문에 조금은 오싹오싹했으니ㅠㅠㅠ

새벽에 보시지 않는게 좋아여ㅠㅠㅠ 새벽보단 날이 밝은 아침에!

 

이번편은 움짤빼고는 무섭지 않으나, 제가 진짜 너무 놀래서 심장마비 걸려 죽을뻔한 경험담입니더ㅠㅠ

 

그리고 원인은 알았지만.. 해결되지는 않은, 그래서 우리 임가가 여지껏 신경쓰고 있는..

임가의 월차까지 땡겨써야 했던 이 글이야말로 정말 소설같았던 며칠이였습니더ㅠㅠㅠ

 

그럼 평소처럼, 편하게 어텐션 플리즈!

 


 

난 아시다시피 올해 스물셋.

젊으면 젊을 늙었음 늙었을 어중간한 스물셋 계집아이임.

(학교에서 스물셋이라고 하면 뒷방늙은이 취급받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학교도 서울이긴 하지만 집과는 멀리 떨어져있기에 난 자취를 함!

기숙사를 들어갈까 했지만 투게더와 스팸을 내가 먹고 싶을때 내 마음껏 양껏 먹을 수 없다는 결론하에

자취를 택하여 우리집에 기둥을 하나 뽑은 철딱서니 없는 딸이 바로 나임ㅎㅎㅎㅎㅎ

 

20살때 자취하던 곳에서 1 여년간 살다가 휴학하는 바람에 

자취방 계약을 깨고 복학하면서 다른곳에 다시 방을 잡앗슴.

 

처음에 스무살적 방 보러 다닐때 임가지도 같이다녔슴.

임가지가 나 혼자 계약하러 보내면 불안하다면서 귀신 득실득실 한 곳에 방 잡으면 놀러가기 싫어진다고.....

딱히 내 걱정을 한건 아니엿슴...

 

이번에 복학하면서도 임가가 같이 보러가자해서 임가랑 같이 자취방 보러 다니고 그랬슴.

그리고 임가가 괜찮다는 방 계약해서 지금껏 살고있슴.

임가에 대한 나의 맹신 때문인지 아님 진짜 집이 좋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난 지금 내 방이 너무 좋고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임. 진짜 몇년은 족히 살았던 것 같은, 그런 느낌임.

 

근데 나에게 있어 이 좋은 집에서 일이 터진건 불과 며칠전이엿슴.

전편을 올리고 거의 바로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전편에서 내 방에 노루가 와서 움짤보고 에어컨 리모콘을 패대기를 치고

결국 무서워서 나랑 같이 싱글침대에 서로 시체처럼 미동도 없이 고이 누워 잤다는 거 기억남?

 

그때 임가지는 바빠서 내 방에 못오고 노루는 시험공부하다가 나 보고싶다고 그냥 무작정 아무 생각 없이 온 거였슴.

그러다가 다음날 어차피 토요일이고 그래서 자고 간거엿슴. 근데 노루가 그 다음부터 좀 아팠슴.

 

노루가 시험기간만 되면 스트레스 때문인지

겨울이고 여름이고간에 몸살나고 감기걸리고 잔병치레를 유독 많이함.

일종의 시험 징크스 같은거임.

 

우린 고딩때부터 그걸 알고 봐 왔으니

당연히 기말시즌 다가와서 애가 또 몸살났는가보다 싶었슴.

 

근데 내 방에 왔을 때만 해도 노루는 정말 멀쩡했슴.

내가 매일 아이러브육식만 외치니까 오래살라면 풀을 먹어야 된다며 

노루가 양상추랑 과일들을 사와서 샐러드를 만들어준다고 설치기도 하고..

이래저래 평소의 노루처럼 동글동글 건강해보였슴.

그렇게 노트북에 리모콘을 명중시킬 때 만해도 멀쩡했슴.

 

노루랑 같이 웃고 떠들고 놀다가 씻고 잘 잤고,

아침에 잘 일어나서, 노루가 집에 갔는데 갑자기 앓아 누운거임.

 

우선 세세한 설명으로는 우리 노루는 기가 약함. 

임가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노루의 기는 은박지, 호일 같음.

금세 상처나고 기스나고 스크래치가 생기는 것처럼 약한 기랬슴.

노루는 기가 약한 것 뿐만아니라 굉장히 민감함.

노루도 신기하게 이 글읽으면 머리 아프고 속이 답답하고, 이유없이 느껴지는 기분이 불쾌해서 글 같은거 잘 안읽음..

그냥 글씨가 싫은거같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

 

또한 난 내 스스로가 기가 쌔고 약한걸 떠나서 그런걸 잘 몰랐기 때문에,

그냥 뭐가 뭔지도 몰랐으나, 내 기는 드세다고 함.

임가지의 기운에 가장 쉽게 물드는 기라고 했슴.

이걸 여지껏 난 뭔소린지 모르고 살고있음. 난 역시 민감은 커녕 둔함.

 

그리고 임가는 다들 아시다시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우리에게 있어 절대강자임. 넘사벽임

 

나중에 여행편에서 다시 설명할테지만

임가네 할머님께서는 살아생전 우리 셋의 기의 조화가 기가막혀서

앞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을거라고 하셨었슴.

 

할머님의 말씀처럼 노루와 나는 평생을 걸쳐 일어나도 고달팠을 사건사고가

임가지와 함께 지낸 단 몇년만에 뻥뻥 터졌슴.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뻥뻥 터질것같지만 전혀 두렵지 않슴. ... 솔직히 약간의 거짓말이지만

 

전혀까진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넘기며,

후에는 그 사건사고 역시도 지금의 우리처럼 웃으며 이야기하고 추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지레 겁먹고 질만큼 나약한 아이가 아님.

그리고 나와 노루에겐 천군만마보다 듬직하고 사랑스러운 임가지가 잇슴.

아무튼.

 

노루가 아프다길래 공부고 나발이고 찾아가려고 했으나

노루는 나도 시험기간인데 자기한테 신경쓰는게 미안했는지

절대 오지말라고 시험끝나면 징그럽게 볼 얼굴인데 벌써 질리기 싫다며,

내 얼굴을 보면 그 동안 외웠던 전공지식이 죄다 날라갈거같다몈ㅋㅋㅋㅋㅋ

나의 면회신청을 매몰차게 까버렸슴.

 

임가지도 너도 시험기간인데 어디다 신경쓰냐면서

공부나 하고 노루는 자기가 대신 만나고 후에 다시 연락해준다고 전화 한번 해주었슴.

 

그때 임가지는 분명 노루집으로 가는 길에 나한테 전화를 한 것이였는데

전화 끊고 진짜 삼십분도 안돼서 임가지한테 다시 전화가 왔슴.

 

" 응 임가, 벌써 노루 만났어? "

 

" 방이야? "

 

" 나? 응 자취방이지 "

 

" 내가 지금 거기로 갈거야. "

 

" 왜? 노루한테 뭔일 있어? "

 

" 노루보단 너한테 뭔일 있는거같아 "

 

청천벽력같은 소리라는것은 이때 쓰는 말일까.. 싶었슴..

진짜 바이킹 탈 때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그 느낌 암?

장기들이 위로 쏠리는 기분이라고 해야되나?

장기를 제외한 모든게 내려 앉는 기분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기분이였슴.

 

난 일단 정말 보이지 않는거엔 결코 기죽거나 겁먹지 않음.

물체가 붕붕 뜨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나 그런 현상엔 당연히 겁먹겠지만

일단 내 눈에 안보이면 난 안믿음.

 

근데 아무리 안 믿는다고 큰소리 떵떵치고 난 용맹하도다를 쉴새없이 외쳐도

막상 임가지의 맹신도로써, 임가지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정말 소름돋고 미치는 줄 알았슴.

된장위에 핀 곰팡이같은년이ㅠㅠㅠ

그냥 조용히 오던가 괜히 말해서 사람 겁준다고 나중에 소리지르고 뒤집어지고 난리났었슴^ㅇ^

 

진짜 꽉 얼어서, 무서워서

한여름에 더워죽겠는데 슬금슬금 침대 이불속에 들어가서

벽에 등을 딱 붙인 채 누워서

 

" 무슨소리야. 잘 말해봐 "

 

" 모르겠다. 니가 딱히 위험한 것 같진 않은데 일단 내가 갈게. 겁먹지말고 괜찮아 아무일 없을거야. "

 

진짜 임가말 하나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였슴.

실컷 겁줄땐 무서워서 발발 떨었다가 괜찮다는 임가말에 약간은 편안? 해졌다고 해야되나..

마음이 좀 놓였슴.

 

임가보러 우리집 올 때까지 전화 끊지 말고 통화하자니까

오늘 일하면서 4g 켜놨었는데 너희가 하루종일 카톡하는 바람에

배터리 없으니 조용히 찌그러져있으라고 했슴^ㅇ^........그러고 정말 뚝 끊음.

 

 

 

 

괜히 혼자 무서워서 티비 예능프로로 돌려놓고 핸드폰으로 음악틀어놓고

한기 돌면 더 무서울까봐 에어컨도 끄고 이불은 죄다 뒤집어쓰고 땀 뻘뻘흘렸슴.

우리 동네에서 내 자취방까지 오려면 진짜 한 2시간은 족히 걸림ㅠㅠ

 

집에 혼자있다는 생각이 더 미칠거같아서 통화라도 하려고 노루한테 전화걸었더니,

안그래도 무서운데 자꾸 임가지가 이상하다느니

뭘 본것같다느니 갸우뚱을 한다느니 헛소리 픽픽하길래 걍 끊ㅋ음ㅎㅎㅎㅎㅎ

 

그리곤.. 난 어쩔 수 없는 둔한 여성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그렇게 통화끊은 그대로 핸드폰을 쥐고 고스란히 잠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섭다고 난리바가지 칠땐 언제고..

 

한 한시간 자고 일어나니까 무서운거고 나발이고 배고파서

스팸구워먹고 투게더 밥숟가락으로 퍼먹고 덥다고 에어컨 틀고 공포따윈 잊은지 오래엿슴..

역시 사람은 직접 당하지 않으면 별로 크게 공포를 느끼지 않는거같슴..

 

아무튼 임가지랑 마지막으로 통화한게 내 방 근처 편의점 지나고 있다고 했는데,

한참이 지나도 안오길래 밖도 어둡고 뭔일 생긴거 아닌가 싶어서 

창문으로 한번 밖에 내다보고 발딱 일어나서 핸드폰들고

현관문을 활짝 열고 나와 슬리퍼를 질질 끌며 복도를 지날때였슴.

 

내 자취방 복도 형식이 계단에서 올라오자마자

서있는 사람 기점으로 앞에서 양쪽으로 오른쪽, 왼쪽 이렇게 나눠짐.

그냥 편하게 보통 아파트 형태 생각하면 됨.

난 오른쪽 방향 거의 맨 끝쪽에 살고, 그때 내 앞쪽으로는 전등이 아직 켜지지 않아 어두워서 모퉁이쪽이 안보였슴.

게다가 내 방 현관문 앞 전등이 동작감지를 잘 못하는지...저녁에 불이 잘 안켜짐.

 

그냥 진짜 아무생각없이 다른집 현관문들을 지나치고 모퉁이를 돌다가,

목이 터져라 크게 ' 악!! ' 소리내질렀슴

난 내 동작을 감지해서 켜진 센서등의 주황색 빛에 비친 모퉁이

옆에 가만히 서있던 임가지를 보고 소리를 내지른거엿슴.

 

진짜 심장이 팔딱팔딱 뛰고 너무 크게 소리질러서 머리가 띵해올정도였슴.

(여담이지만^ㅇ^ 내 비명소리듣고 나온 우리층 이웃님들 얼굴을 내가 이 집에 산지 몇개월만에 처음봄ㅎㅎㅎㅎ)

 

주황색에 검은색 그림자 섞이면 이렇게 무섭구나. 싶기도 했슴.

임가지는 정말 날 쳐다보지도 않았슴.

내가 소리를 지르고 놀래 나자빠지려고해도 눈길도 안줬었슴.

쳐다보긴 했는데 날 쳐다본것도 아니였슴. 그냥 내 쪽 바닥만 쳐다봄.

 

" 야 너 여기서 뭐해? "

 

좋게 말해서 저정도ㅇㅇ..

현실은 야 이 미친계집애야. 뭐하냐 미쳤냐 깜짝놀랬잖아 되먹지 못한것아 죽여버릴거야ㅇㅇㅇㅇ..

이웃분들께 죄송하다고 한 뒤 한 소리듣고, 서럽고ㅠㅠ 너무 놀래서 티나지 않게 눈물 콧물 질질 짰슴...............

지금 생각하면 창피창피개창피.

 

 

임가지는 그림에서 보는것처럼, 내 방쪽에선 잘 보이지 않는 곳이였슴.

모퉁이에 가까워져서 센서등이 켜졌을때 그 빛이 비쳐서 뒤늦게 서 있는걸 발견하고 식겁한거였슴.

갸우뚱을 하고 있지도 않았고, 기대있지도 않았음. 그렇다고 멍하니 서있는 것도 아니였음.

그냥 서 있다. 라는 표현이 제일 알맞는거 같음.

 

" 미안 들어가자 아씨 모기물렸어 "

 

사실 난 그때까지만 해도 내 자취방 복도에.. 그딴게 있으리라고는 생각치도 않았슴.

 

임가지는 뭐하고 있냐는 내말에 미안하다며 모기가 자길 물어뜯는다며,

어서 집으로 들어가길 권했고 나도 모기 뜯길까봐 냉큼 방에 들어왔슴.

 

들어오자마자 난 임가지를 쳐다봤슴. 갸우뚱 하나 안하나 보려고..

근데 안함. 분명 내방에 뭐가 있으니까 나한테 뭔일이 있다고 한거라고 생각했슴.

 

" 임가 내 방에 귀신있어? " 라고 버물리 찾으면서 신경안쓰는척, 난 겁먹지 않았다.

난 노루와 다르다. 난 무섭지 않다라는 표정으로.. 당당히 혹은 흘리듯이 물어봄.

있다고 하면 나 진짜 방 바로 빼고 집에가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통학할 생각까지 함.

 

" 아니 없어 "

 

ㅠㅠ 할렐루야. 주님, 제가 비록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주님의 어린양이길 포기한 어리석은 아이지만 저를 굽어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고마울 정도임ㅠㅠ

 

" 그럼 뭔데, 왜 겁줘!! "

 

버물리 찾다말고 진짜 빽 하고 소리질렀슴.

소리지른게 미안하지만 내가 두려움에 벌벌 떨며 이불속에서 진땀을 뺀걸 생각하면ㅎㅎㅎㅎㅎㅎㅎ

나에게도 이정도의 권리는 있다 생각함ㅎㅎㅎㅎ.

 

서랍 뒤지면서 계속,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던데 임가지도 이제 한물갔네 뭐네,

아니 있다쳐도 조용히 와서 말해주면되지, 미리 겁줘서 사람 무섭게 만드네 어쩌네

꿍시렁거렸는데도 우리임가는 묵묵히 듣기만 했슴ㅠㅠ 착함.

 

그리고는... 땅바닥에 앉아 침대 위에 앉은 임가 다리에 버물리를 처발처발 하는 날 가소롭게 내려다보더니..

 

" 니 방에는 없다는거지. 아예 없다는건 아닌데? "

 

그랫슴... 정말 내방에만 없는거였지.. 복도엔 있었슴... 복도..복도복도ㅠㅠ...

내가 하루에 몇번씩 오가는 내 자취방 그 복도ㅠㅠ

그래.. 임가지가 누군데ㅠㅠ 아무것도 없는 복도에서 그러고 서 있을 애가 아니였슴.

 

임가지 말은 이랬슴.

나한테 뭔일이 있는거 같다고 한 건, 뭐 평소처럼 꿈에서 본거라던지, 막연하게 느낀게 아니라

아팠던 노루를 보고 생각했다고 했슴.

그 말이 무슨말인고 하니, 노루가 내 방에서 자고 간 뒤 부터 앓아누웠다고 했잖슴?

노루가 아프니까 임가지도 걱정되니까 그냥 노루 얼굴보러 간 거였슴. 

특별히 뭔일있다. 라는 생각으로 찾아간건 아니였다고 했슴.

 

근데 노루네 집에 가서 노루를 보자마자 노루가 앓아 누운 이유를 알았다고 했슴.

 

앞서 말했듯이 노루의 기는 은박지, 호일 같이 쉽게 상처나고 쉽게 흐트러짐.

드물게 그냥 기가 약한것과 기가 약한데 다른 기의 영향을 받아 쉽게 흐트러지고 다치는 기도 따로 있다고 했슴.

우리 노루는 드문여자였슴.

 

전편에서도 말했듯이 노루는 귀기가 다른이들보다 더 쉽게 묻음.

이번엔 그냥 막연히 느껴질만큼 묻은게 아니라 완전 귀기에 흠뻑 빠진것만큼 기도 흐트러지고 개판이였다고 했슴.

정말 개판이였다고 함...ㅎㅎㅎㅎㅎ

 

그래서 임가지가 노루한테

" 너 어제 xx이네집 말고 딴데 어디갔었어? " 라고 물었고 노루의 대답은 당연히 NO.

 

하루종일 나랑 내 방에서 놀다가 잤다고 해서 임가지가 그럼 내방에 원인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했슴.

겁많은 노루는 노루가 아픈이유를 말해주면 무섭다고 징징대면서 붙잡고 늘어질까봐

그냥 아무말안하고 온거라고햇슴^ㅇ^..

 

이건 좀있다가 좀 더 쉽게 말해주겠슴.

 

아무튼 나랑 전화하면서도 괜히 내가 걱정되거나,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같은건 없기에

그닥 위험하진 않구나. 싶었다고 했슴.. 그래도 신경쓰여서 날 보러왔다고 했슴. 황금같은 토요일에ㅠㅠ...

 

" 그럼 임가 너 아까 안들어오고 서있던 이유도 ... "

 

" 응 "

 

" 밖에 귀신있어? "

 

" 응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그렇구나... " 자고갈래?ㅎㅎㅎㅎ "...

 

임가지가 들어오지 않고 서있던 이유.

임가는 꽤 오래전부터 내 방에 도착했었는데 들어오지 않았던게 역시나, 무언가 보여서 였던것이엿슴.

 

무언가를 보고, 왜 여기에 있고, 뭐 때문인지 생각하느라 그냥 계속 서있었다고 했슴.

근데 딱히 뭔가 이거다 싶이 확 느껴진다거나 그런건 없고 딱 하나 머릿속에 보이는게 있다고 했슴.

 

" 뭔데? 뭐가보여? "

 

" 노란색 킬힐 "

 

킬힐.. 뜬금없었슴.

귀신과 노란색 킬힐이 뭔 상관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맹렬히 비웃었슴.

 

" 살아생전 신고 싶었는데 못 신어서 한 맺힌거 아니야? 죽어서라도 신으려고 "

 

...철딱서니 옛날에 엿바꿔먹은 난.. 여전히 실실쪼개며 버물리를 골고루 발라주며 말했고

임가지는 제법 진지한 얼굴로 안물린 곳 까지 버물리를 처발처발하는 걸 쳐다보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 여자 다리없는데... "

 

 

다음 편에 계속..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29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29

📌출처 - 네이트판 [훈녀구함-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우리 임가 요즘 말 끝에 길게 여운을 남기는거에 맛들렸슴.. 그냥 정말 아무 표정없이, 버물리 바르는 내 손만 쳐다보다가 흘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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