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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13

by 진실로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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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훈녀구함-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고양이, 강아지 이런 앙증맞고 귀여운건 임가지에게 절 대 안어울림.

호랑이, 사자 라고 하기엔 너무 쌔보이고.....

그냥 뭔가 어중간하면서 저돌적인 하이에나나 치타가 어울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강아지는 아니더라도........그 비슷한 들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임가 미안.

 

어제 할머니께 갔다가 괜히 혼만 났다고 함.

댁으로 간게 아니라 할머니 신당에서 신명받들고 계실 때라

신당으로 바로 찾아갔던 건데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왔냐고

엄청 화를 내시며 금방 갈테니까 집에 가 있으라고 내 쫓으셨다고 함..

 

임가지는 살면서 할머니 신당에 딱 세번인가 갔었는데,

한번이 아주 어렸을 때 외할머니랑 떨어져서 서울로 이사가게 됐을 때

할머니랑 어머니의 만류로 신당까진 들어가진 못하고

대문 앞에서 응접실을 걸쳐 활짝 열려있던 내부를 힐끔 쳐다본 거 였고,

 

두번째가 노루 일때문에 간거,

세번째가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 물건 가지러 갔던 거라고 했슴.

 

아주 어렸을 때 봤던 걸 기억하는 이유가 할머니랑 엄마가 하도 크게 성화를 내셨고,

잠깐 들여다 봤던 신당 내부에서 

언뜻 보이는 붉은색 제단같은거 위에 크고 작은 불상들과 조화인 꽃들, 비단 옷?과 여러 술.

다른편 잘 보이는 제단엔 과자랑 인형, 로봇이랑 사탕같은게 단게 잔뜩 쌓여 있었는데

그 제단에 어떤 고운 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애하나가 무언가 알지못할 이상한 봉지를 여러갤 품에 안고

모서리에 앉아서 약올리듯 임가지를 쳐다보면서 혀를 낼름거렸다고 했음..

 

난 아무생각없이 " 어린마음에 처음보는 불상들이 신기하고 무서워서 지금까지 기억하나 보다.. " 라고 했는데

임가지가 전혀 아니라는 듯. " 그 동자 쪼끄만 ㅅㄲ가 혓바닥 낼름거렸던게 열 받아서 기억하는건데 "

 

그렇지..? 니가 괜히 임싸가지겠냐.

아무튼 그 날은 마음이 급해서 할머니가 싫어하시는 것도 잊은 채 신당에 발을 들여놓았던 거였슴.

그랬다가 이유도 모른 채 할머니에게 엄청 많이 혼쭐이 났다고 함.

 

할머니가 임가지를 신당에 발을 못들이게 한 이유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알려주셨는데

그 이유가

신당은 신을 모시는 곳인 만큼 신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고 했음.

 

신의 기운이 넘쳐나는 곳에 아무리 공줄을 강하게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임가지는 공줄보다 강하고 좋은 기운을 타고났는데

( 뭐라고하셨는데 말이 어려워서 기억이 안남 ㅠㅠ 아무튼 이것때문에 귀신이 보이는 거라고 하셨슴. )

물론 임가지 역시 어느정도의 공줄은 있지만 제자팔자? 가 될 정도가 아니기에 신을 받드는 삶은 아니지만

신의 기운이 넘쳐나고, 신의 발길, 눈길이 닿는 곳에 놓여져있으면 어느 신이든 탐을내고 손을 뻗을 기운이라고 했슴..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길가에 보석이 놓여져있으면 줍게 되는거.. 뭐 그런 말씀이셨음.

그래서 할머니는 그 것을 막고자 임가지를 신당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신 거 였슴.

 

안그래도 엄한거 물려줬다고 보기만해도 미안해지는 손녀딸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였던 거엿슴.....

할머니도 참 좋으신 분임. 정말.

 

아무튼 할머니께서 노루일로 임가지에게 당신을 찾아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했슴.

임가지는 어찌 해야될바를 몰라서 최선의 답을 찾고자 할머니를 찾은건데,

혼만나고 제대로 된 확답을 얻지 못했다고 햇슴.

 

근데 이 것 역시도 나중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 셋이랑 다 같이 있던 자리에서 말씀해주셨음...

 

할머니랑 너희 엄마는 평생을 너랑 같이 살 수 있는게 아니라고,

평생 니 옆에서 널 돌봐주고 지켜줄 수 없다고.

너에게 처음생긴 진정한 친구고 니가 소중히 여기는 친구라면

너희 엄마고 할머니 자신이고 당연히 손녀딸 대하듯 소중히 여겨주고 싶지만,

혼자서 서는 법도 알려줘야 될 것 같았다고 함.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면서 나랑 노루에게 엄청. 아주 많이 정말 많이 미안해 하셨는데.

 

그게, 우리 주변에서 특히 이런 평생에 걸쳐 일어나도 벅찬 일이 겹겹이 빈번히 일어나는게

우리 셋의 기의 조화가 기가 막히게 들어 맞는 것도 있지만

 

임가지의 탓이 가장 크다고 했음.

임가지는 그런게 보이는 만큼 귀기를 몰고 다닌 다고 함.

그리고 난 뭔지 모르는데 그냥 기가 쌔고 사납다. 라고 하셨슴.

그리고 난 임가지의 기운에 가장 물이 잘 든다고 하셨는데, 이것 역시 무슨말씀이신지 모르겠슴.

 

이거 아는분 설명좀 해주세여.

임가지도 절대 말 안해줌. 좋은건 아닌가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임가지의 기운 탓에 엮이지 않아도 될 일에 엮인 적이 많을 거라고,

그리고 임가지 옆에있으면 앞으로도 많을 거라고

정말 조심히 말씀하셨는데

물론 난 그 얘길 들었어도 그래도 친구할껀데, 라고 생각했지만 겉으로 말하진 못했는데

우리 귀염둥이 노루가 할머니께

" 저희가 조화가 그렇게 잘 맞아요? 아 어쩐지 죽이 척척 맞더라니, 역시 평생토록 친구해야겠죠? "

뭐 저런식으로 정말 생글생글 웃으면서 능글맞게 박수를 쳐대며 할머니께 말했음..

 

노루는 나쁜말은 한귀로 흘리고 그저 조화가 잘맞는다는 말만 들었던 거임..

분명 그 조화가 좋은 쪽의 조화가 아니라는걸

우리 노루를 포함한 우리 셋 다 잘 알고있었음. 귀신을 부르는 조화니까.

 

근데 고맙게도 노루는 우리의 낯빛을 확인하시며

손녀일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씀을 꺼내시는 할머니를 안심시켜드리고 싶었나봄.

할머니는 노루랑 내 손을 당신 두 손에 감싸 쥐시곤 면목없지만 앞으로도 임가지를 잘 부탁한다고 하셨슴..

 

난 할머니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찍히 돌아가셨기 때문에, 할머니 정을 모르고 살았지만..

그땐 그냥 왠지 내 할머니같고 너무 좋고 좋아서 눈물까지 낫슴.

 

아무튼 할머니는 그때 노루일에 관여하지 않으신 이유가, 임가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제 친구들인데 제 손으로 지켜보이길 바랬다고 함.

이런일이 그게 마지막이 아닐거란걸 알고 계셨던 거엿슴.

그때마다 할머니께서 도와줄 수 는 없다고 생각하셨다고 하셨슴.

 

어차피 퇴마라고 할 것도 없었다고 하셨음.

 

그렇게 우린 각자 심각한 얼굴로..

임가지는 노루가 걱정되서 심각한 얼굴로, 난 학교를 쨀 수 있는 기회였는데.. 라는 생각으로 심각한 얼굴로..

노루가 학교에 온건 점심시간이 끝난 후에, 오교시가 시작하기 전이였슴.

눈이 붓다 못해 얼굴까지 팅팅 부워서 왔슴..

 

근데 그거 암? 늘 보던 내친구한테 느껴지는 거리감? 아니 그것보단 이질감..? 이라고 해야되나

다른 사람같았음. 불어터진 얼굴 탓이아니라 그냥 눈빛이 다른 사람같았음.

그때 그 설명할 수 없는 눈빛은 아직도 안잊혀짐..

 

그도 그럴것이 아마 임가지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었던것 같음.

난 노루가 너무 반갑고 너무 안아서 토닥토닥해주고 싶고 이것저것 묻고싶었지만 그냥

아무말도 못하고 연신 노루만 찾으며 입만 뻐끔뻐끔거렷슴.

하지만 노루는.. 대답할 힘도 없는지 내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았슴.

 

임가지가 우리한테 인사도 없이, 아무말도 없이 제자리에 앉는 노루 뒷통수에 대고

 

" 나 너 볼수 있는데 "

 

라고 말했음.

 

그러자 노루가 뒤 돌아봤는데, 거리감 같은게 사라진 느낌이엿슴.

뒤를 돌아본 여성은 귀여움이 철철 넘치는, 하지만 울어서 얼굴이 좀 불어터진 만두같은 노루였슴.

 

" 뭔말이야? 나도 너 보여 "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속담이 뭔지 아냐? "

 

난 임가지가 또 슬픔에 쩔어있다 온 애한테 또 엄한얘기 해서 울릴까봐 임가지 팔뚝을 팔꿈치로 꾹 찍었는데도

임가지는 전혀 개의치 않아햇슴..

 

" 너 이상해. 어제부터 속상하게 자꾸 왜이래 나한테. "

 

" 뛰어봤자 벼룩이지. "

 

" 임가... 왜그래 " 라고 말했지만 내 말은, 전 날 영통씹히듯이 씹ㅋ힘

 

" 그냥 알아두라고. 앞에 봐. 수업시작한다 "

 

글에서 보이는 면은 남들이 보면 임가지 정말, 나쁘고 나쁘고 아주 나쁜 악녀같음.

남의 상처 후벼파서 소금뿌리고 간장뿌리고

그 위에 후시딘 처발처발해서 반창고 붙여줄 것 같은 애임.

 

정말 지 할말만 저렇게 함.

지금도 물론 그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어쩌겠슴. 미워도 친구인데

 

진짜 지쳐보이는 노루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앞으로 돌아봤고, 난 임가지에게 계쏙 쫑알거렸던 것 같음..

애좀 그만 들볶으라고, 지친애한테 왜그러냐고

 

근데 임가지는

노루 뒤에 대고 쐐기를 박듯이

 

" 내앞에서 xx(노루)인척 하지마 기분 나쁘니까 "

 

솔직히 말해서 무서웠음.

자꾸 그 죽은 친구가 노루를 데려가고 싶어한다는 말이 너무 신경쓰였음.

그래서 나도 임가지 옆에서 임가지앞에 앉아 있는 노루를 참 유심히 살펴봤던것 같음.

 

그리고 뒤늦게 한가지 눈치챈게 있었음.

나 사람 관찰하는거 좋아한다고 했잖슴.

그래서 인지 특징이나 뭐 사소한거라도 잘 캐치해냄.

임가지 앞에 앉아 있는 노루는 수업시간 내내, 쉬는시간을 포함하여

정상수업이 모두 다 끝날때까지 어떤 움직임도 없었음.

정말 로봇처럼, 정말 죽은사람 처럼

 

앉은 자리에서 앞에만 쳐다보면서 팔을 움직이거나,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그런것 하나없이 뒤도 안돌아보고 앉아있었음.

 

평소의 노루같았으면 수업시간이건 상관없이 골백번도 더 우리쪽으로 돌아봤을 애임.

아무리 그런일이 있었다고 해도, 사람의 습관이 바뀔거라고 생각하진 않음..

 

내가 노루를 부르려고 할때마다 임가지가 부르지말고 잠자코 지켜보라고만 해서 부르진 않앗슴..

노루는 반 애들에게 그닥 호의적인 편이 아니였기에

반 애들이 쉽사리 다가오지 못하는 여성이엿슴..

 

그래서 반애들과 노루 짝꿍은 노루에게 말도 걸지 못했고,

선생님들도 사정을 알고 있기에 아무말씀 없으셨슴..

 

저녁시간에 다시금 급식실로 내달리는 학우 여러분의 발걸음이 바빠졌고

그와 더불어 교실엔 우리 셋만 덩그러니 남아 있게 되었슴..

임가가 나보러 밥먹고 오라고 했슴.. 난 싫다고 배 안고프다고 했는데, 임가지가 계속 먹으러 가라길래

 

눈치가 백단인 난, 자리를 비켜달라는 거 같아서

임가지가 노루에게 이상하게 군거 사과 할려는 줄 알고,

모든 걸 다 알고있다는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깨로 임가지 팔을 살짝 치고는 찡끗거리며 교실밖으로 나왓던것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생각하면ㅋ.... 지우고싶은 과거임.

 

하지만 정말 배가 안고팠기에 매점에 앉아서 오빠 친구와 전화만 오질나게했슴.

그러고 저녁시간이 다 끝나가서 오빠랑 전화 끊고 교실로 올라갓는데, 임가지 가방, 노루가방이 없엇슴.^ㅇ^

이때의 기분을

진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배신감 폭발

 

난 우리의 채 1년도 되지 않은 새싹같은 우정이 드디어 파국에 치닫은줄 암.

난 연속 이틀간 하교길을 함께 할 친구를 잃어 결국 이틀간 택시를 두번 타, 택시업계의 작은 보탬이 되었슴..

난 위안이라도 삼으려 남기고 간 쪽지가 없나 확인했지만, 전 혀없었음. 심지어는 먼저간다는 문자도..

 

나만 따돌린것같아 너무 서러웠슴.

 

둘이 사과하고 둘이 꺄륵꺄륵 웃으며 떡볶이 국물에 순대라도 찍으러 갔나 싶어서 분노가 치밀엇슴.

나 너무 서럽고 삐져서 나도 아쉬울거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문자를 하지 않음.

진짜 눈물날뻔. 야자시간에 울음을 삼키며 핸드폰으로 게임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임가지에게 학교 가게 나와 라는 문자가 왔지만, 난 아직 화가났다. 라는 걸 보여주기위해

이모티콘 하나없이, 자음하나 없이. " 먼저가. " 라고 함

마침표는 내 마지막 자존심이엿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찌질함

 

잔뜩 심통난 얼굴로 아무리 용서를 빌어도 이번만은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고, 전투태세로 입 속에 혀를 칼날처럼 다듬고

모터달린 입으로 따질생각으로 교실문을 큰 소리가 나게끔 거칠게 열고 들어갔는데

붓기가 한층 빠진 귀여움이 흘러내리는 얼굴로 교실에 들어선 날 보고 내이름을 부르며

손을 팔랑팔랑 흔드는 노루가 제일먼저 눈에 들어왔슴..

 

 

 

 

밉고 서럽고 얄밉고 배신감이고 자시고 그런게 싹 다 녹아내렸다.....

면 거짓말이겠지만 정말 분노가 삭혀지는 기분이엿달까.

 

내가 자리에 거칠게 앉아서 니네 너무하다고 어떻게 날 따돌릴수가 있냐고, 아 눈물이 날것같다고, 엄청 쫑알 대자

임가지가

 

" 너한테 계속 전화했는데, 계속 통화중이더라? "

 

그랫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그 오빠 친구라는 놈과 실컷 통화중이였던 거임..

그래도 문자하지 그랬냐고 했더니 그건 미안하다고 함.

대체 어제 어디갔었냐고 하니까, 노루 피곤해 보여서 집까지 데려다 주러 갔다왔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또 유치하게ㅋㅋㅋㅋㅋㅋㅋ

" 가면서 순대랑 떡볶이 먹었어 안먹었어 " 라고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창피하다 내과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먹었다고 하면 난 정말 삐졌을 거임.

 

근데 임가지가 " 피곤해보여서 그냥 바로 집에 데려다줬어. "

그리고 노루는 괜찮다고 말할 수 는 없지만, 어느정도 안정이 됐다고 했슴.

어머님께서도 자신을 보면 계속 그 죽은 친구가 떠 오르실거라고 하셨다고 함.

그래서 어머니도 안정이 되실쯤에 다시 찾아뵙고 딸노릇 해드릴거라고 말했슴.

그리고 지금도 노루는 그 아주머니를 간간히 찾아뵙고 정말 모녀처럼 지내고 있슴.

 

임가지가 노루에게 만큼은 설명 해줄 필요가 있을 거라면서 점심시간에 매점에서 김밥 몇줄 사들고

스탠드로 나가서 김밥먹으면서 조용히 셋이서 얘기 했슴.

 

우선 임가지가 봤던 그 빨간머리띠를 하고 긴 생머리를 곱게 빗어놓은 그 모습은

노루가 말하길 그 아이의 중학교 3학년 말에 증명사진 찍을때로 고등학교 학생증, 그리고 그아이의 영정사진이라고 함..

그리고 그 머리띠는 노루가 선물해준거라고 했슴..

 

아무날이 아니였는데, 그냥 길 가다가 딱 봤는데 너무 예쁘고 비싸지도 않고 그 아이에게 잘 어울릴거 같아서 사서

선물로 주었다고 함... 되게 좋아하고 고마워했던게 눈앞에 아직도 선하다고 햇슴..

특별히 선물 받은거니까 정말 특별한 날에만 할 거라고 하면서 좋아했다고 했슴..

 

임가지가 도트 무늬까지 상세히 말하자, 노루는 정말 깜짝 놀랬었슴..

 

나도 임가지가 그런것까지 알고 있다는게 내심 신기하고 놀라웠지만,

역시 뭔가 분명 꼼수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믿질않음..

 

그 친구에게는 노루에게 선물받은 그 머리띠가 정말 특별하고 소중했나 봄...

그리고 임가지는 노루에게 그리고 나에게 모두 말해줬음.

 

칼이나 가위를 가져가라고 했던 이유, 친구가 죽을 거라는 것, 그리고 그 친구에게 니가 얽혔다는 것,

다음날 점심시간이나 되서야 학교에 온 노루 뒷통수에 대고 니가 보인다고 했던 것,

좋아하는 속담이 뭐냐고 물어봤던 것 , 저녁시간에 내가 없었을 때 나눴던 대화 등등.

교실로 들어온 노루에게, 뒤돌아 앉아있는 노루에게 니가 보인다고 했던건 노루의 몸에 그 아이가 씌어있었다고 했슴.

그러니까 쉽게 말해 빙의.

 

임가지가 뛰어봤자 벼룩이라고 했던 건 , 그냥 일종의 기선제압이였다고 함.

기를 꺾어 놔야 얘기가 수월하게 통할것같았다고 함.

 

기가 꺾여서 빙의 된 노루가 반나절 동안 움직이지 않고 아무 미동도 없이 고스란히 앉아 있었던 거라고,

 

그리고 본론은

내가 자릴 비켜줬던 저녁시간이였음.

 

내가 나가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노루가 임가지에게.. 아니 그 친구가 임가지에게

여전히 미동도 없이 뒤돌아서 앞만 쳐다본 상태로

 

" 나 정말 죽었어? "

 

라고 물었다고 함.

 

" 어 "

 

" xx(노루)이 데려가면 안돼? "

 

" 될리가 있겠냐 "

 

" 나 혼자가야되는데.. "

 

" 너 혼자아니잖아 "

 

" 혼잔데.. "

 

" 아기 있잖아. "

 

그 친구, 임신중이였슴...

 

나중에 노루가 제대로 알아보고 알려줬는데 임신중이였는데,

남자친구한테도 임신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했슴..

둘 다 학생이기에, 남자친구에게 임신사실을 말하면 자신을 버릴까봐 겁나서 말안한것 같다고 함...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그렇게 아쉽게 세상을 등진 것 같음..

 

노루에게도 말하지 않았었다고 함.. 근데 그 사실을 임가지가 알고 있었음..

 

이건 정말 신기해서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그 친구를 보고 있으니 애기 우는 소리가 아주 미세하게 들렸다고 함..

 

임가지가 아기 있잖아 라고 말하니까, 그 친구가

 

" 아.... 아기.......... 내 아기........ 아기 어딨지... 아기 어딨어? "

 

계속 아기를 찾았다고 함..

어렸던 그 친구도, 아직 어려 부모가 될 준비가 안됐던 상태였지만 모성애 만큼은 여느부모 못지 않았나 봄..

 

"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 거기가선 아기랑 둘이 행복하게 살아. "

 

그 친구.. 아무말도 못하고.. " 아... 아.. " 거리면서 계속 울었다고 함.

근데 정작 중요한건, 노루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함.

노루는 자기가 그 날 학교온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했음.

그 임가지가 뛰어봤자 벼룩이라고 했을때.

자꾸 왜그러냐고 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 다른건 하나도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고했슴.

내 짙었던 불신도 점차 얕아져 갔슴....

 

그리고 그 친구가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이

 

" xx(노루)이한테 아주 많이 보고싶을거라고 꼭 전해줘 "

 

이 친구가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는게, 죽은 자들은 생각이 단순해 진다고 했음.

우리처럼 복잡한 사고를 하는게 아니라, 사고가 단순해 진다고..

 

그래서 죽었을 당시의 행동을 반복하거나, 일관된 행동을 한다고 했음.

 

그렇기에 그 친구는 ' 소중한 친구 ' 를 데려가는게

' 죽음 ' 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같이 가는거 정도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함.

 

지난편 댓글에 가족들은 자신이 죽으면 데려가지 않으려 한다던데 친구는 왜 다르냐 뭐 그런식의 댓글이 있었음.

가족이라고 다르지 않다고 함.

그저 우리가 모르는 것 뿐이라고 했슴.

세상 사람들의 모든 일을 우리가 알 수 없는 것 처럼, 그런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라고.

 

여러분 정말이지

자살은 최선의 방법은 절대 아니며, 최악의 방법도 절대 아니에요.

아예 방법이 아니에요 그건.

 

방법은 좋고 나쁘던 간에 우선은 살아 있을 때의 돌파구를 찾는 일이잖아요.

자살이 그랬다고 도망, 현실 도피 일까요?

 

자살. 그건 그저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놓아버리는 거에 불과하잖아요.

자신을 포기하지말아요.

 

사람들이 말하잖아요. 죽을 용기로 살면 된다고. 저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악착같이 살아봅시다 우리.

 

이 세상에 맛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이 세상에 재밌는게 얼마나 많은데?

이 세상에 잘생긴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 세상에 예쁜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 세상에 훈녀구함의 구성진 글도 있는데?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들이 있는데.

 

혹 압니까, 우리가 원빈 현빈 강동원, 인피니트랑 결혼할지, 김태희, 한효주 소녀시대랑 결혼할지.

인생 한번 살아볼만 하잖아요.

 

자살한 사람은 죽어서도 편하지 않대요.

편하려고 한 선택인데, 편하지 않대요 절대.

 

그러니까 조금 불편해도 우리 이승에서 불편해 하도록 해요.

 

이번에 정말 늦게와서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기다려주셔서 정말 죄송하고... 하지만 죄송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임가지가 일하고 있는 지점은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우선 임가지와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고, 임가지에게도 폐가 될 것 같아요ㅠㅠ 죄송합니다.

 

훈녀구함 이라고 치면, 절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남긴 글들이 있는데 정말 너무 가슴이 벅찹니다.

 

글을 쓴다는게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필력좋다. 필력쩐다 뭐 이런말 들으면 저 하루종일 입꼬리가 귀에 걸리는 것도 부족해서 관자놀이까지 올라갑니다.

 

어떤분은 블로그에 까지 제 글을 퍼가신 분도 계셨어요.

우와 정말 기분이 엄청... 두근두근 했어요

 

여러분 참 좋아요.

엄청 좋아요.

그러니까 노력할게요.

여러분과 제가 좀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열심히.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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