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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12

by 진실로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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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훈녀구함-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지난 편 댓글이에요.

이런 댓글에 일일히 대답하는거 이번이 마지막이 될거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짓말이라고 생각될 가능성이 농후한 글이라고 앞서말했죠?

 

진짜 겪은거? 공포본능? 'ㅋ'의 쓰임? 가식? 속임? 과학적 증거? 심각한 표현?

와님. 와님 말씀대로 일지도 몰라요.

대부분의 사람이 직접 겪은 공포라면 물론 상상하기도 싫고 상상하기 싫으니 글로 쓸수도 없겠죠.

 

하지만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든, 어떻게든 '예외, 변수' 라는게 늘 존재합니다.

 

사람을 한낱 과학적 증거따위로 옭아매지 마세요.

애초에 과학적 증거가 모든걸 정의하고 모든걸 입증한다는 것 자체가, 전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엔 과학으로써만 설명하고 입증하기에 불가능하고 기이한 일이 참 많을 텐데요.

그 모든걸 한낱 정해진 수치와 통계로 정의한다니요.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정의된 바와 다른 사람도 많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 때의 공포에 의한 본능을 숨길 수 없는건 맞는 말일지 몰라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의 기억은 그만큼 힘을 잃어요.

 

그당시의 본능이라면 저 역시도 정말 지금 생각해도 토나올정도에요. 하지만

기억이 힘을 잃는 만큼 그 무서움이란 공포도 본능도 점차 얕아지는것 같아요. 적어도 전 그래요.

 

분명 엽호판의 글은 공포에 대한 글이기에 심각한 표현이 옳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것 역시 쓰는사람 나름아닐까요?

 

어떤식으로 서술하던 그건 개인의 차이잖아요. 모든사람이 진지하고 무거울 필요는 없구요.

말했잖아요. 있었던 일만 일목요연하게 서술하면 그 글은 딱딱한 형식의 논문이 되는거지,

 

전 그런 딱딱함이 싫은거구요.

 

ㅋㅋㅋㅋㅋㅋ이 많은 이유는 별다른거 없어요. 습관이에요.

딱딱함이 싫어서 자음 쓰는 이유도 그 중 하나에요.

그리고 고마워요.

 

불안정하게 쓰는게 정상이라고 하셨는데

저 말은 바꿔생각하면 제 글이 안정적이라는 거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요.

어쩌면 무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주는 댓글이였어요. 그것 역시 감사하구요. ^ㅇ^

 

전 본능중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건 공포본능이 아니라, 배고픔 같아여................

공포본능을 참을 수 있다. 라고 쉽게 단언 할 수는 없지만

 

전 어느정도는 참을수 있다고 생각되는건..

심장마비로 내가 죽지 않았잖아요.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면 몸이 먼저 견디질 못하고 공포로 인해 제 심장이 멎었겠죠?

일리없는 말이고, 엉뚱한 말으로 들릴지 몰라도 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귀신보이고 그러면 정신병 아니냐고, 병원가보라고 하셨는데

제가 임가지한테 이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하지 않은 이유가 이거에요.

 

당신에겐 아무 상관없는, 보지 않을, 만나지 않을, 그저 막연한 사이기에 그런 말을 쉽게, 가볍게 던질 수 있는것 같은데

그러지 말아주세요.

 

저에겐 소중하고, 금쪽같고, 스팸같고, 투게더 아이스크림 같고, 너무 사랑스럽고, 고맙고, 또 고마운 은인같은 친구에요.

그 쪽도 정말 소중한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저와 같을거라고 생각해요.

 

전 지금. 세상에 감사한게 딱 네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난 엄마아빠 딸로 태어나서, 우리 오빠가 내 오빠가 된 거고

두번짼 그 고등학교 1학년 1반이 되어서 노루와 임가지를 만난거고

세번짼 스팸과 투게더를 만들어 주신 절대 미각의 소유자가 이 지구상에 계시다는 것 과.

네번짼 노루랑 임가지만큼 사랑스러운 귀염둥이 대학교 친구들을 만난거에요.

 

제가 세상에 감사하다고 생각 되는 건 앞으로 더 늘어날 거에요. 분명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 더 줄어드는 일은 없을거에요.

전 저 위에 써있는 모든것들에 정말 감사함을 느끼거든요.

 

임가지는 이만큼 저에겐 정말 소중하고 고마워서, 미안해서 아껴주고싶은 앤데

그런 심한 말씀으로 임가지를 단순히 ' 환자 ' 취급한다는게 가슴이 먹먹해지게 하는군요.

 

임가지는 자신이 남들보다는 조금 더 특별하다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임가지에게 그 쪽같은 말을 한 사람이 결코 당신 뿐이 아니였으니까.

 

임가지가 중학교때까지 친구가 없었던 이유가, 단순히 임가지를 임가지 자체만 놓고 보지 않으며

귀신씌였다고 기피하고, 아무런 증거도 확증도 없으면서 임가지랑 있으면 나쁜일만 생길꺼라고 앞서 생각해서

임가지 자체가 불운을 몰고온다고 몰아세워서, 마녀사냥 식으로 모든 피해를 임가지 탓으로 돌렸으니까.

 

임가지는 그저 그 친구가 다치는걸, 슬퍼하는걸 보기 싫어서 미리 조심하라고 말해준건데

알려줘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 채, 막상 그 일이 닥치면 니가 악담해서 그렇다며 몰아세우고,

정신병자 취급하고 귀신씌였다고 손가락질 했으니까.

 

그런 거지같은 사람들이 한 거지같은 말, 10년간 충분히 듣고 살았으니까 친구로써 이젠 더 이상 듣게하고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 글 쓰고 있다고 말 안했어요.

 

임가지 몰래 쓰는 글이 분명 옳은 일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전 제 글에서 단 한분이라도 ' 무언가 ' 를 얻으셨거나 깨달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임가지에게 그냥 어디선가 너도 모르게 널 좋아해주는 사람이 참 많을거같다. 라고 했더니

임가지가 아무말 안하고 웃었어요.

 

그때 임가지 표정을 보셨다면 그런말 정말 두번다신 못했을 거에요.

이 정도로 착하고 여린앤데 왜그런말로 상처를 주려는 거에요.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다는건 '틀리다' 라는게 아니라 '다르다' 라는거에요.

 

 이 글을 읽을 정도시면 어느정도의 지식수준이 쌓여있길 바라며,

틀리다와 다르다가 어떤 차이이신진 알거라고 생각할게요.

 

누차 말씀드리지만 꼭 임가지가 아니라, 만약 임가지같은 다른 분 들이 주위에 계시다면

그분의 특별함만을 보시지 마시고, 그 사람 자체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해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또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네여. 다시다시!!!!!!!!

 

내가 그림을 머리띠까지 상세하게 그린 이유가 있엇슴.

난 이유없이 그런걸 그릴만큼 섬세한 여성이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

 

임가지가 말햇슴.

 

모퉁이 쪽 바닥에서 우릴 쳐다보던 그 아이의 생김새를 나에게 아주 친절히 자세히 알려주었슴.

빨간 머리띠에 흰 색깔의 도트 리본이 달려 있었고 머리는 아마 꽤나 긴 생머리일껏 같다고 함.

벽에 가려져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가지런히 놓여있는 그 아이 머리카락이 길어보였다고 했음.

 

" 막 피에 범벅이 되어 있거나 피 흘리고 그랬어? "

 

뭐 대충 저렇게 물어봤던것 같음.

그랬더니 임가지는

 

" 아니, 평소 살아 생전 모습같이 깨끗하더라. 보통 투신자살이면 상처가 크기 마련인데 깨끗한걸로 봐서는

아마 내가 봤던 그 모습은 걔가 가장 기억하고 싶었던 날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 같아 "

 

내가 저번에 말했듯이 죽은 사람은 죽을 당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했는데,

혹은 자기가 가장 기억하고 싶었던, 그때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고 함.

 

그러니 온갖 귀신이 입가에 피를 흘리거나 머리가 산발이라거나 피투성이라거나... 그렇진 않다고 함.

그 아이에게 있어 그 모습이 어떤 추억을 안고 있을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가장 기억하고 싶었던 모습일꺼라 했음.

 

임가지는 지금 생각해도 그때 태연한 척을 한건지 아님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던건지 약간 의문이지만..

6년 간 내가 밥을 씹는 횟수만큼 아주 오래, 많이 만나서 겪어본 임가지의 성격으로 봐서는

그때 노루가 엄청 걱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태연한척 했던 것 같음.

 

분명 임가지가 그때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였다면

난 임가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임가지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고 큰소리 떵떵 쳤지만

내가 더 불안해하고 무서워할껄 임가지는 알고 있었던 것 같음.

우리 임싸가지는 참 생각이 깊은 아이임

 

 

 

 

임가지가 태연했기에 나도 임가지가 한 말이 진심이란걸 느꼈음에도 크게 불안해 하지 않았던 것 같음.

아무튼 난 스탠드에 되는대로 널부러져 앉아서 입만 뻐끔거렷슴.

 

" 노루 병원 못가게 해야되는거 아냐? "

 

" 이미 얽혀들었는데, 못가게 해봤자 .... 그리고 못가게 한다고 안갈 애도 아니고 "

 

" 그럼 이제 어떻게 해? "

 

" 나도 몰라 "

 

정말 저렇게 대답했슴... 자기도 모른다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거짓말이나 장난같은걸 치는 분위기가 아니였슴..

그렇기에 나도 더 이상 어떻게 해야되냐고 캐묻거나 닥달하지 않았던 것 같음.

 

" 안돼겠다. 야 오늘은 너 집에 혼자가. "

 

라며 벌떡일어서더니 뒤에서 어디가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나에게

연락할께 라는 말만 내뱉고 뛰다싶이 걸어서 가버렸슴.

 

임가지는 정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학교 스탠드에 날 매정하게 두고 갔슴....

진짜 버려졌다는 충격에 그 뒷모습을 입 벌리고 쳐다봤던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가지가 날 내팽겨치고 조퇴하고 어디론가 가버렸고 계속 임가지한테 어디냐고 문자해도 답장하나 없엇슴.

 

연락할께 라는 말은 개똥내나는 뻥이라며 개바가지 같은 계집년이라며 음산히 욕을 지껄였었슴.

 

교실에 멍하니 앉아, 원래 듣지 않던 수업이니 듣는둥 마는둥 하며 텅 빈 두자리를 하염없이 번갈라보다가

왠지 왜 이런일이 우리한테 벌어졌나 하고 하느님도 욕하고 부처님도 욕하고, 예수님도 욕하고

애꿎은 성모마리아도 욕했슴

 

진짜 그때의 그 날이 아마 당시 내 십칠년 인생중 가장 진빠지던 날이였던것 같슴.

그리고 소문은 굉장히 무서웠슴.

 

우리학교와 우리 동네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시간쯤에

그 학교 몇학년 누가 어느 아파트 몇층에서 떨어져 자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슴..

역시나 자살한 이유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고 어느 누구하나 ' 그거다 ' 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음.

양쪽에 든든했던 두명의 친구가 없으니 허전하고 외롭고 미쳐버리는줄 알앗슴.

 

버려진 날 가엾이 여긴 반 급우들과 함께 저녁시간에 밥을 씹고 있었는데, 급우들은 내 눈치를 열심히 봤었슴.

분명 울고 있던 노루와 그 자살한 아이의 연관성을 찾은게 분명해보였으나

난 입 무겁기가 내 몸무게 만한 여자임.

 

그 무거운 입으로 밥만 씹고 야자시간에도 계속 임가지에게 문자나 전화를 했으나 받질 않음.

혹시 영통하면 받아줄까.... 해서 영통도 한번 해봤는데

당연 씹ㅋ힘

 

그땐 노루에겐 어떻게 말을 건내야 할지 몰랐슴..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의 심정같은거.... 난 잘 모름, 알고싶지도 않음.

 

막말로 아끼며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어도 시름시름 앓는게 사람인데, 함께 웃고 떠들고 놀았던 친구가 사라진다는게

어느정도의 슬픔을 가져오는지, 또 그 슬픔이 들이닥친이에게 어떤 말이 가장위로가 되는지 몰랐슴....

이건 지금도 모르겠음.

 

노루에게 문자를 썼다 지웠다만 정말 몇십번 반복한 것 같음.

 

야자시간 내내 정말 머릿속에 온통 노루어떡하지, 노루 밥먹어야되는데,

노루 졸릴텐데, 노루 탈진하면어쩌지, 노루 보고싶어

노루 우리오빠가 문자하면 좋아할까?, 노루를 웃게해야되는데,

노루 위험하다는데, 임가지는 왜전화안받지? 뭐 이딴생각만 했슴.

 

야자 끝나고 집에 혼자 돌아가는길에도 임가지가 없으니 거지같아서 택시탓슴.

집에와서 씻고 누워서 자기전에 임가지한테 전화한번 해봤지만 역시나 받질 않았고,

노루에겐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하나의 멀티메일을 보냇슴..

 

아무말도 쓰지 않고 나랑 임가지랑 노루랑 셋이 찍은 사진으로.

그 사진찍을때, 누구 팔이 제일 기냐고 카메라좀 멀리 뻗어보라고

우리 셋다 얼굴커서 카메라 안에 다 안들어가겠다고, 깨알같이 웃으면서 찍었던 사진이엿슴.

우리가 다 우리같이 나왔다고 노루가 가장 좋아하던 사진이기도 햇슴.

 

그 사진이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보낸게 아니엿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상실감이 몇마디의 말로 채워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임.

 

그냥 적어도 그 상실감이 너무커서 너무 슬퍼할까봐, 그리고 노루는 충동적인면이 적지 않아 있으니까

나쁜 생각할까봐 ' 너한텐 우리도 있다 ' 뭐 이런걸 알려주고 싶었음.

 

그 사진보내고 혹시나 해서 핸드폰 부여잡고 답장 기다리다가 그대로 아침까지 꿀잠잠......

날 욕해도 좋아요..나쁜년이라고ㅠㅠ

아침에 일어났는데 핸드폰은 침대 사이에 빠져있엇슴....

 

핸드폰을 열어보니 문자가 두통와 있엇슴.

하난 노루한테서 내일봐♥ 라는 문자 하나가 와있었슴.

나 고백받은 기분이엿슴.

ㅠㅠㅠㅠ너무 행복햇슴.

 

그리고 또 한개는 새벽 쯤에 임가지엿슴.

 

자고 있을 시간이라 문자로 한다고, 연락 늦어서 미안하다고,

자세한 얘기는 좀있다 학교에서 해줄게. 먼저 가있을게 이런내용이엿슴.

나 그렇게 학교가는 발걸음이 가볍긴 처음이엿슴.

 

교실엔 노루는 역시 없었고 임가지만 자기 자리에 앉아있었슴.

냉큼 자리에 앉아서 어제의 날 내버린 만행에 대해,

내가 이해하고 납득하고 널 용서할 수 있게끔 변명의 기회를 주겠다고 했더니

임가지가 말해줬슴.

 

어제 실은 외할머니한테 갔다 왔다고,

할머니는 우리가 20살 되던 해 임가지 생일 한달 전 쯤에 돌아가셨슴...

신기는 대물림된다고 함. 그 탓인지 임가지네 어머님 역시도 그땐 눌림굿을 받으셨지만 신병을 여러차례 앓으셨다햇슴..

 

하지만 현재는 어머님 역시 무속인이심.

어머님은 받지 않으시려 끝까지 버티시려고 했지만 할머니께서 한 마디 하시자마자 바로 마음을 바꾸셨다고 하셨슴.

 

" 니가 받지 않고 버티면 니 대를 타고 내려가서 xx(임가지)이 한테 넘어가.

안그래도 이 망할 핏줄탓에 엄한 눈귀 물려줘서 사는게 버겨운 애한테 덜어주진 못할망정 짐을 보태주고 싶냐 "

 

저런식으로 말씀하셨다고 함.

 

할머니와 어머님은 이미 임가지의 특별함을 알고 계셨고,

그 특별함 때문에 임가지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아시니까.

그리고 할머님과 어머님이 가야하는 그 길이 얼마나 험하고 고되고 힘든지

본인, 가까운 곁에서 본 이기에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 고통까지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으셨나 봄..

 

앞서 말했었나? 기억이 안나는데, 임가지네 외할머니는 신의 제자이심.

신의 제자가 뭔지 몰랐는데 말그대로 신의 제자이시라고 햇슴. 즉 무속인이심.

 

경기도에서 손꼽힐만큼 용하셨던 분이셨슴.

무속신앙을 추앙하는 우리엄마는 당연하다는 듯 임가지네 할머니를 알고 계셨슴.

 

심지어 예전엔 예약하고 두달 기다리셔서 커다란 복채를 지불하고 점도 보고 오셨었슴.....

우리엄마께서는 신통하다 못해, 그냥 108배를 그분께 드려야 될 것 같다며 난리가 나셧었슴.

 

임가지네 할머니라는걸 뒤늦게 아시곤 임가지를 딸자식보다 더 아끼는 웃지못할 현상이 일어남...

할머니에 대한 이야긴 좀있다 차차 하도록 하겟슴.

 

아무튼 임가지는 학교 조퇴하고 경기에 계신 할머니댁까지 갔다온거엿슴..

달리 생각하면..

 

임가지가 자기 스스로도 어찌해야 될 바를 모를만큼 노루가 걱정되었기에 할머니까지 찾아뵜던 거였슴..

 

" 그랬더니? 할머니가 뭐라셔? "

 

" 할머니는 무속인이시지만 모든 영가들이 직접적으로 보이거나 그러시진 않아.

모든 무속인이 죽은자를 볼 수 있는게 아니거든. "

 

난 그때까지만해도 모든 무속인들은 귀신을 볼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했음.

보이는 것도 있고 보일때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것도 많다고 했슴.

임가지네 할머니께서도 그런쪽이라고 했슴.

 

그 반면에 무속인이 아니지만 귀신이 보이는 자가 있다고 했슴.

그게 꼭 공줄?을 끼고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가능하다고 햇슴.

 

자세히 안물어봐서 공줄이 뭔지는 난 잘 모르겟슴. 그냥 뭐 느낌상 아마 무속인이 되는 그런것 같음.

 

" 보시진 못해도, 느끼시긴 하거든. 최선의 방법은 할머니한테 노루를 데려가는건데 "

 

" 그럼 가자. 노루 데리러가자. 학교 때려치우고 노루 데리고 할머니댁 가자 "

 

난 늘 말함에 있어 생각따윈 없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저지르고 나서 결과를 보고 좋아하거나 후회하거나. 둘 중 하나가 정확한 여성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불호 따윈 없음. 그냥 되면 좋고 안돼면 싫은게아니라 후회함.

 

물론 난 그때도 임가지 말을 그닥 믿지 않았슴.

나에게 있어 포인트는 ' 학교를 빠진다 ' 에 있었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

 

" 응? 근데 뭐 "

 

" 할머니가 오지말래. "

 

정말 저렇게 말햇슴. 할머니가 오지 말라고 했댓슴

저 때 저말을 하면서 침울했던 임가지 표정을 본다면............

엄청 사랑스러웠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죽은 치타같앗슴.

 

 

다음편에 계속..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13

 

[임가지] 나도 귀신 보는 친구가 있뚜와 13

📌출처 - 네이트판 [훈녀구함-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고양이, 강아지 이런 앙증맞고 귀여운건 임가지에게 절 대 안어울림. 호랑이, 사자 라고 하기엔 너무 쌔보이고..... 그냥 뭔가 어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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