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 흠냐 -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
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
아.. 주말에 날씨좋다고해서 놀러가려고 했었는데;;
일에 파묻혀 계획취소ㅠㅠ
이럴땐 쉬는날과 일하는날이 정확히 구분된 분들이 정말 부럽다는ㅠㅠ
그리고. 제가 앞에썼던 글보신분들이..
'훌륭하신 어른들 밑에 자라서 글쓴님도 잘자라셨을거같아요.' 라는 댓글들을 달아주셨는데요.
어머나ㅋㅋㅋ 그런 쓸데없는 오해는 금물입니다ㅋㅋㅋㅋㅋ
물론 저희 할머니와 엄마아빠.. 좋으신분들이에요.
하지만 그냥.. 마음씀씀이가 조금 넓으신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
할머니와 엄마도ㅋㅋㅋ 잠깐 이성을 놓으실때면 할미넴으로 빙의하시곤한답니다ㅋㅋㅋ
그리고 저는.. 저는ㅋㅋㅋ
그냥.. 엄마의 등짝스파이크를 두려워하는.. 사람좋아하고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그런 29세 난봉쟁이여성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ㅋ
앞에 언급했던것처럼 본인에게는 아주 오래된 고물남자친구가 있어요ㅋ
흔히 연애를 하면.. 서로의 친구들과도 자주 만날 일이 생기곤하잖아요?
저역시도 남자친구(이하 박군)의 친구들을 만날일이 자주 생기곤했어요.
박군의 친구들은.. 음ㅋㅋㅋㅋㅋ 저못지않게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남성들이에요ㅋ
박군과 저는 나이차이가 좀 있는지라, 뭔가 차원이 다른 음주가무를 즐겼달까..
그 음주가무 패밀리중 한친구(유흥남이라 칭하겠음. 흥!)에 대한 얘기에요.
본인이 20살때 박군과 사귀게되고, 하루가 멀다하고 박군의 친구들을 만났던때가 있어요.
'야~ 여자친구 생겼대매? 얼굴좀보자~' 뭐 이런식이었겠죠;
박군손을 잡고 박군의 친구들이 모여있는곳(대부분 술집ㅋㅋ)에 가서 인사를하면
'아~ 반가워요~ ' 라며 술잔가득 술을 따라주던 패밀리들ㅋㅋ
'희야씨라고했죠? 와 눈정말크시네요~ 혹시 주변에 솔로인 친구들 없어요?' 이런 수작들도;;
박군의 친구들은 본인에게 참 잘해줬어요.
친구의 애인들과도 함께 자리를 한적도 많았구요.
그런데 그.. 문제의 유흥남은 한번도 여자친구를 대동하고 나타난적이 없었어요.
외모가 별로여서? 절대 아니에요.
패밀리중에 가장 우월한ㅋㅋ 외모의 소유자였어요.
당시 20대중반이였던 나이에도 꽤 괜찮은 중형차를 몰고다닐정도로 재력?도 빠지지않았구요.
입을 열면 청산유수ㅋㅋㅋ 말도 정말 재미있게 잘하던 사람이였어요.
친구들과 주위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던 유흥남이었지만..
본인은 그 유흥남이 처음부터 맘에들지 않았던걸로 기억해요.
유흥남의 얼굴을 보고있으면 떠오르는건.. 뱀.
그냥 뱀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뱀이 살갗을 기어다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유흥남에 대해선 좋다싫다 말도안하는.. 그런정도를 유지했던것같아요.
(사실 유흥남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게된 이유가 하나더있는데..
그건 판에 쓸수없는 19금 얘기라 자체스킵하겠음.)
그냥 만날때마다 인사정도만 하고 거의 말을섞지않고 지낼때쯤
여럿이 모였던 술자리에서 만취했던 유흥남이 본인을 쳐다보며 했던말은.
'난 희야 눈이 너무싫어.. 그냥 눈만쳐다보면 맥이빠지는 기분이야;' 하는말.
박군과 박군의 다른친구들은 '술쳐먹고 뭔 헛소리여.. 눈커서 시원하고좋구만.' 이라며
유흥남의 말을 잘라버렸지만.. 단순한 외모비하가 아니란게 느껴져서 참.. 찝찝했어요.
그렇게 박군과 만나며, 대학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박군이 패밀리ㅋㅋ들과 1박2일로 놀러가게됐다는 말을 했어요.
당시 유흥남의 아버지께서 가지고있던 펜션중 하나를 통째로 쓰며 논다던 얘기.
박군의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안돼. 가지마.'라고 얘기했어요.
(평소에 본인은 박군에게 관대함. 방목하는 수준임. 나이트든 클럽이든 언제나 OK.
박군을 믿는것도 이유겠지만.. 더큰이유는 그냥 본인이 귀찮아서인것같음ㅋㅋ)
박군은 아쉬워하는 기색을 보이며 본인을 설득하려했지만, 택도없는말씀!
사귀면서 한번도 그랬던적이 없던 본인이기에.. 박군도 더이상 토달지않았어요.
'나 친구들이랑 놀러가는거 싫어?' 라고 물어보길래
'응. 이번에는 그냥 가지마. 대신 맛있는거해줄게.' 라고 말했어요.
박군이 친구들과 놀러간다는 말을 꺼냈을때 기분은.. 참.. 더러웠던것같아요.
그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말을 들으니..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는것같달까;
어쨌든 박군은 그자리에서 베프에게 전화를 걸어
'희야가절대가지말래. 나빼고 니들끼리 놀다와' 라고 얘길했어요.
박군의 베프는.. '희야 그런스타일 아니잖아? 내가 얘기해볼까?' 라며 본인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본인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ㅋㅋㅋ '박군 놓고갈게요..' 라며 백기를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 박군의 친구들은 약속했던 날에 펜션으로 떠났어요.
친구들이 놀러간날. 박군과 본인은 잠깐 만나 데이트를 한후 저희 집앞으로 걸어갔어요.
집앞에 거의 다다랐을쯤, 대문이 열리면서 나오는건 박군의 어머니ㅋㅋㅋ
'ㅇㅇ(박군)아! 너오늘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하지않았었어??'
'아.. 내가 어머니한테 말씀안드렸었나? 몸도 피곤하고.. 희야도 가지말래서 그냥 안갔어.'
'잘했다. 남자놈들 떼로 몰려가봤자 술밖에 더먹냐. 희야엄마가 집에 맛있는거해놨더라.
집에 밥없으니까(ㅋㅋㅋㅋㅋ) 희야네온김에 밥얻어먹고 들어와라~.'
그렇게 박군은 밥먹여서 돌려보내고 박군과 통화후 잠자리에 들고.. 그다음날.
1박2일로 놀러갔던 친구들이 돌아오는 날이었어요.
박군과 베프는 그날저녁 따로 약속이 있다고했어요.
점심밥을 얻어먹으러ㅋㅋ온 박군에게 밥을 던져주고 식탁앞에 마주앉아있는데.
밥을 다먹은 박군이 그릇을 정리한후 베프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야 언제오냐? 약속시간 맞춰서올수있겠어?'
'야 박군아.. 너 어디냐?'
'나 희야네집이지. 올때 반건조오징어 사오는거 잊지마라!'
'야지금 오징어가 문제가 아니야.. 우리 지금안좋아...'
'뭔일있어?'
'가서 얘기해줄게.'
목청큰 두남자의 통화를 생중계로 듣고난후 본인의 팔에 돋아나던 소름.
표정이 굳은탓인지, 박군이 제얼굴을 살피며 '몸 안좋아?'라고 물어봤어요.
'아니 그냥.. 놀러가서 무슨일 있었대?'
'그냥 술쳐먹고 속이 안좋은가부지뭐;'
본인의 동생들과 레슬링을 하며 놀던 박군은 베프의 연락을 기다리다 혼자 모임에 나갔어요.
'모임끝나면 전화할게~' 라며 나간 박군.
동호회모임 술자리에 나간지라.. 밤늦어야 집에 들어가겠구만~ 하며 세라랑 떠들고있을때
박군에게 전화가 왔어요.
'희야 나지금 집으로 가고있어. 잠깐만 밖으로 나와봐.'
전화를 받고 집앞으로 가니 박군이 서있었어요.
조용한데서 박군이 풀어놓은 말과 그뒷얘기들.
이번에 놀러가는건 유흥남이 주도했다는 얘기.
일단 숙박이 해결됐으니 돈들일 별로 없겠다며 친구들도 좋아라했다고했어요.
박군의 친구들이 펜션에 거의 도착했을때쯤 유흥남이 말을 꺼냈대요.
'야.. 나 아는여자애 있는데 걔랑 걔 친구들 오늘 갈데없다더라? 불러서 같이놀까?'
20대중반의 혈기왕성했던 박군의 친구들이 그런 기회를 마다할리없지.
펜션도착후 친구들을 내려준 유흥남이 어디에선가 여자들을 태우고 돌아왔다고했어요.
스무살 여자들.
박군의 친구들도 생각지않았던 횡재(?)라 여기고 술판을 펴고 놀았다고해요.
그렇게 술잔이 기울어지고, 술에 취해 머리들도 기울어질즈음.
박군의 베프(말술임!)는 취한 친구들과 여자들을 챙기며 굴러다니는 술병들을 대충 정리했대요.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보이지않던 유흥남.
'뭐.. 어디쳐박혀 자고있겠지'라고 생각한 베프는.
그날처음본 쌩판모르는 여자보다는ㅋㅋ 친구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친구들만 어깨에 이고지고 방으로 던져놓은후 잠이 들어버렸대요.
그리고 숙취와함께 깨어난 다음날.
널부러져 자고있는 친구들을 깨우며 '해장라면 끓여먹자!'를 외쳤던 베프.
방에서 나와보니 거실에 쓰러져 자고있던 여자들이 보이지않았대요.
일단 집주인(?)인 유흥남을 찾아야겠단 생각에 여기저기 둘러보다 열게된 2층방문.
침대에 쓰러져 혼자 자고있는 유흥남이 보였대요.
'야 빨리 일어나 속쓰리고 배고프고죽겠다~' 라며 이불을 들췄는데..
응? 유흥남은 옷을 전부 벗고있었대요.
베프의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은;; (지금 이순간 당신들이 하고있을 바로그생각!)
'야너빨리일어나봐!' 라며 유흥남을 두들겨 깨웠다고했어요.
술에취해 잠에취해 눈을 떴던 유흥남은.. 벌떡 일어나더니 침대옆을 쳐다봤대요.
'없네? 어디갔어?' 라는 눈빛의 유흥남.
박군의 친구들이 잠든 사이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여자들.
해장라면을 흡입하며 모여앉은 친구들은 유흥남의 얼굴만 쳐다봤대요.
'아.. 오다가 골프장하나 봤지? 아버지가 거기 회원이셔서 나도 여러번따라다녔거든.
어제 나랑 계속 얘기하던 여자애가 거기 캐디야.
몇번 얼굴마주치고해서 연락처 받아냈지.. 여기 놀러오는김에 전화했더니
자기도 친구들이랑 있대서 데리고 온거고. 야 아무일없었어. 있었대도 지가뭘 어쩔거야?'
...박군의 친구들이 아무리 혈기왕성한 철부지였대도 최소한의 도덕심은 가지고있었을거에요.
어젯밤의 문제뿐만아니라 말도없이 가버린 여자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대요.
(펜션이 있는곳은 대중교통이 다니는 곳이 아니랬음. 아주 외진곳에 있었다고.)
'야 유흥남! 너 걔 전화번호 알잖아? 니가 전화한번 해봐.'
라는 친구들의 말에 유흥남은 코웃음치기 바빴다고해요.
그렇게 라면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치워버린후.
찜찜한 기분으로 서울로 돌아가려고 주섬주섬 준비하던중 유흥남의 핸드폰이 울렸대요.
전화가 온곳은 경찰서.
전화를 받은 유흥남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네요.
전날 술자리를 같이 했던 여자들은 20살이 안된 여자'애'들 이였다고.
(나중에보니 고3취업반으로 캐디일을 하고있던 엄연한 학생들이였다고해요;;)
경찰의 말에 의하면 (엄연한 사실이기도 함)
미성년자를 외진곳에 데리고가서 술을 먹인후 잠자리를 했다는것.
부랴부랴 경찰서로 가보니 어제의 그 여자애들이 앉아있었대요.
박군의 친구들은 '어제 쟤네가 스무살이라고 했다! 우린 그걸 믿었을뿐이다!'라고 얘기했지만
어제와 달리 여자애들은 말이 없었대요.
경찰들이 박군친구일행을 쳐다보는 눈빛은 '천하의개쓰레기들'...
결국은 주동자(?)이자 하면안될짓을 한 유흥남 아버지가 오신후에야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대요.
여자애들끼리도 서로 말이 엇갈려서, 나이를 속였다는게 어느정도 인정이 됐다고해요.
하지만 같이 술을 마시고 하면안될짓(!)까지 했다는건 엄연한 사실.
경찰은 양쪽의 말을 들은후 합의를 종용했다고했어요.
유흥남의 아버지와.. 유흥남와 붙어있던 여자애의 부모님.
적지않은 금액을 합의금명목으로 드린후에야 일을 마무리지을수 있었다고해요.
이런저런 과정에서 알아낸것은.
그 여자애또한 순수한 마음으로 펜션에 가지않았다는 사실.
있어보이는 집 아들에게 돈좀 뜯어내보려했다는게 기정사실화 됐지만
유흥남또한 더큰잘못을 했기때문에 어떤 액션도 취할수 없었대요.
뱀이 꽃뱀을 불러들인꼴이지.
친구들이 이런일을 겪으며 한동안 박군은 저에게 조심스럽게 대했어요.
평소와는 다르게 말을 아끼던 박군.
'희야.. 너 왜 그날나한테 놀러가지 말라고했어?'
'그냥.'
'그냥? 진짜 그냥이야?'
'진짜 그냥인게 아니면 어쩔건데?'
'어쩌겠다는게 아니라.. 나도 그날거기갔으면 골치아팠을거아니야..'
'골치아픈데서 빼내줬으면 고맙다고할일이지 뭔말이많어; 앞으로 친구 잘보고만나기나해.'
이때까진 박군에게.. 보이고 듣는촉에대해 말하기싫었어요.
박군이 박군의 가족들에게서 들은대로만.. 짐작만 해주길 바랬던것같아요.
박군이 어머니께 친구들의 얘기와 저에대한 말을 털어놓자
'그런놈을 친구라고 만나고돌아댕겼냐!' 라며 성질내셨던 박군의 어머니는
'희야, 고맙다. 저놈저거 덩치만컸지.. 앞으로도 니가좀 지켜봐줘라.' 라는 부탁을 하셨어요.
이후 박군은 본인의 말한마디에 배를보이며 재롱을 떠는 덩치큰 노예(돌쇠)로 전락.
일이있기전에..본인의 눈에 유흥남이 마땅치않아보일지라도.. 그래도 박군의 친구중 한명이기에
유흥남에 대한 느낌이나 이미지를 박군에게 털어놓지 않았어요.
앞에 말했던 '뱀의 느낌+19금 느낌'을 박군에게 풀어놓자..
박군또한 유흥남의 바르지못했던 사생활에 대해 털어놓더라구요.
'유흥남 그놈이 희야니눈 무섭고 싫다고 했던게 이유가 있었나보다.'
엄청난 합의금으로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만들었던 유흥남은.
그후로도 정신못차리고(이게 제일큰반전임!) 헛짓을 하다가..
어떤(!)사건을 겪고난 최근에야 인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그 어떤 사건까지 말하자면 너무나 길어질것같으므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요.
뿅.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무당 줄 집안]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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