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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무당 줄 집안]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13

by 진실로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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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흠냐 -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

 

 

 

 

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

저의 하우스메이트이자 베프인ㅋㅋ 세라가 갑자기 말을 꺼냈어요.

 

'난니가한짓을알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망한것. 지금까지 제가 판에 글올리는걸 하나하나 보고있었다네요?ㅋㅋㅋㅋㅋ

'악플마다 반대달린것중에 하나는 나다ㅋㅋㅋ' 귀여운것.

 

'쓸거없을때 내얘기도 써봐. 읽어주는사람없어도..'

그래서 한번 써볼까해요. (세라야 초미녀로 미화해달라는 너의부탁은 못들은걸로할게♡)

 


 

앞글에 나와있듯이. 세라는 고등학교때부터 저희집에서 같이 살았어요.

행동파엄마ㅋㅋ의 밀어붙이기식 권유로 인해.. 강제소환된 1人ㅋㅋㅋ

 

앞에썼던 글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잘웃는 소녀로 업그레이드했다' 라고만 썼었지만.

그게사실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어요.

 

세라가 어렸던시절(동생이 태어나기전)에는 정말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고했어요.

부유했던집안, 사이좋으셨던 부모님, 친지들의 귀여움 독차지.

 

근데.. 세라의 할머니께서는 세라 하나만으로는 만족하지못하셨대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남아선호사상의 1인자셨음)

 

본래 종교가 없었던 세라의 어머니를 억지로끌다시피하여 점집, 절, 교회를 찾아다니며

아들을 낳게해달라고 기도하셨다고 했어요.

세라는 어릴때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며 많이 슬펐대요.

 

그리고 할머니와 엄마의 정성이 통했던건지, 엄마가 임신을 하셨대요.

원래 세라하나만 잘키우겠다고 생각하셨던 세라의 부모님이셨지만

엄마의 임신소식은 집안에 큰 기쁨이 되었다고해요.

 

그렇게 엄마가 임신을 하신후.

세라의 할머니는..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다니며 온갖 부적과 말도안되는 미신들을 끌어들여

세라네 집안을 부적으로 도배하다시피 하셨다고했어요.

(부적을 잘써야 뱃속에 아이가 남자로 태어날꺼라는 허황된 믿음에서 비롯된것이었음)

 

그래서였을까요.

아이를 가지면 잘먹고 잘자고 좋은마음만 가져야하는건데.

세라의 엄마는 배가불러올수록 많이 힘들어하셨대요.

 

본래부터 종교도 없고 미신도 믿지않던 세라의 엄마는..

어두운걸 참지못하셨고 세라의 아빠한테 울며 '제발 저 부적좀떼어줘요..'라고 우셨다고했어요.

 

세라의 아빠가 불같이 화를내며 부적, 달마도 등을 떼어버려도

할머니는 다음날이면 어디선가 새부적과 그림을 들고와서 집안을 새로 도배하셨대요.

 

부적. 종이위에 쓰인 붉은글씨와 그림, 날쳐다보는듯한 달마도 외 그림들.

그건 어린세라한테도 거의 공포에 가깝게 다가왔다고해요.

 

세라의 엄마가 헛것을 보고 잠을 못이뤄도.. 할머니는 꿋꿋하게 미신의 힘에 의지하셨대요.

(배가불러오는 임산부를 무당집에 끌고가 몇시간씩 무릎꿇려놓는 등.. 그건 그냥 만행일뿐.)

 

세라의 엄마도 아빠도 세라도. 점점 지쳐갈때쯤.

세라의 집앞에 승복을 입은 스님이 찾아왔었대요.

스님을 보자 경기를 하듯 방으로 뛰어들어가신 엄마를 대신해 문을 열어드린 아빠.

 

'저희는 종교가 없는집입니다. 그냥 돌아가주세요.' 라고 정중하게 말씀드셨대요.

스님은 아빠를 향해 절을 한후 '뭘얻으려고 온게 아닙니다.' 라고 말씀하신후

아빠가 서계신 뒤쪽(집안)을 주의깊게 살펴보셨대요.

 

두려워하는 엄마와 예민해지신 아빠.

'저희는 종교가 없다니까요! 안그래도 힘든집에 찾아와 이게 뭐하는짓입니까!'

라고 아빠는 끝내 역정을 내셨대요.

 

스님은.. '부인되시는분 뱃속의 아이가 잘못된 징조가 보일겁니다. 미련을 갖지마세요.

 아이가 스스로 놓으려고할때 놓아주셔야지.. 그렇지않으면 모두가 힘들어집니다.'

이런 악담아닌 악담을 늘어놓으셨대요.

광분하신 세라의 아빠는 스님을 끌어내다시피해서 집밖으로 쫓아버리셨대요.

 

빠와 할머니의 불화, 엄마와 할머니의 불화..

세라의 엄마는 참 명랑하고 밝은분이셨대요.

엄마의 배가 불러올수록 말없이 우울한 모습만 보이셨다고해요. 정신이 피폐해지신거겠죠.

그리고 정말로.. 스님의 말씀처럼 엄마는 하혈을 하여 병원으로 실려가셨다고해요.

 

'위험하다'라는 의사의 말에.. 세라의 아빠는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셨겠죠.

세라의 엄마와 뱃속에 있는 동생.

얼굴도 못본 자식보다는 집사람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결정을 내리셨대요.

 

하지만.. 역시나 할머니는 결사반대를 하셨더랬죠.

패악아닌 패악을 부리시던 할머니. 몸과 마음이 상해버린 며느리에게 온갖 모진말을 하셨대요.

 

포기를 해버리셨던걸까요.

보호자의 의중보다는 산모 본인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의사의 말에.

세라의 엄마는 위험을 무릅쓰고 동생을 낳기로 결정하셨대요.

그렇게 엄마는 동생을 낳는날까지 병원에 계셨다고했어요.

 

원래 동생이 태어날 날짜보다 훨씬 이른때였지만.. 엄마의 건강을 생각하여

수술로 동생을 낳으셨다고했어요.

 

할머니가 그토록 원하시던 남자아이. 손자.

 

세라의 동생또한 뱃속에서 편히지내지못했던 탓인지 건강이 좋지않았구요.

설상가상으로 수술중 자궁감염이 되었던게 심각한상황으로 이어져,

세라의 엄마는 동생이 태어난후에도 꽤 오랫동안 병원에 계셨었대요.

 

동생을 가진후 변해버린 엄마. 거실바닥에 피를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갔던 엄마.

엄마에게 욕을 퍼붓던 할머니. 다시는 세라를 안아주지않으시던 엄마와 아빠.

세라에게 힘든 시간이였을거에요.

 

가까이 사시던 고모집에 머물면서 매일같이 고모를 졸라 엄마가 계신 병원에 찾아갔지만

세라의 엄마는 침대에 누워 세라에게 눈길도 주지 않으셨다고했어요.

 

원래는 다인실에 계셨지만.. 밤마다 잠못이루고 경기를 하며 소리를 지르시는통에

1인실로 옮길수밖에 없었다고했어요.

(몸간수 못해서 아들돈 깨먹는년이라며 할머니의 욕은 더 심해졌다고함)

 

엄마의 몸이 어느정도 나아진후..

엄마는 인큐베이터에 있던 동생을 데리고 집에가길 원하셨지만

병원에서 허락하지 않았다고해요.

 

동생을 병원 유리관속에 두고 집으로 돌아온 세라와 엄마아빠.

동생을 보러 병원에 갈때마다 마주하는건 어두운표정의 의사얼굴.

동생의 건강은 생각보다 훨씬 좋지않았다고해요.

 

태어나자마자 이런저런 수술을 하고.. 항상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대요.

그때마다 이어지는 할머니의 미신신봉.

 

'어디 무당집가서 물어보니까 굿을 크게하면 아이가 씻은듯이 낫는다고하더라..'

세라의 할머니는 엄마를 들들볶아대다시피하셨고..

결국은 큰돈을 들여 몇차례씩 굿판을 벌였대요.

굿판중앙에 죽은사람같은 얼굴을 한채 무릎꿇고있던 엄마의 모습이 잊혀지지않는다고 했어요.

어린세라까지 굿판에 밀어넣어 영문도 모른채 무당앞에 무릎꿇게하셨다니.. 참;;

 

그런 할머니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세라의 동생은 차도가 없었다고해요.

사업을 하셨던 세라의 아빠는.. 일을 제대로 돌보지못한탓인지 힘들어지셨고.

세라의 엄마는.. 하면 안될 행동까지 하시기 시작하게됐대요.

 

눈에 자꾸 이상한게 보인다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평소의 엄마같으면 상상도 못할 기행을 저지르셨다고 했어요.

(본인은.. 그때 엄마의 모습을 자세히설명해준 세라의 말을 들으니..

 그당시 세라어머니에게 정말 안좋은게 씌였었다는 확신이 들었음)

 

상태가 조금 나아져 집으로 데리고 온 어린동생을 보살펴주지못할만큼 엄마가 힘들어하시자..

할머니는 이제 굿의 타깃을 엄마에게 돌리셨다고해요.

 

'애미가 저모양이니 어린것도 맥을 못추지.. 굿한번 더하자..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며

세라의 아빠를 힘들게 하셨댔어요.

 

자포자기하는심정으로 세라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벌였던 굿판.

평소와는 다르게 무표정이아닌.. 세라의 엄마는 그날 허리가 꺾어지도록 웃기만하셨대요.

무당과 할머니한테 욕만 왕창먹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끝나버린 굿판.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동생은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됐대요.

그리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못하고 천사가 되었구요.

 

동생을 떠나보낸후 아빠도 엄마도 세라도 견딜수없게 힘들었겠죠.

산부인과수술중 감염으로 인해 많이 아프셨던 세라의 엄마는..

다시는 세라동생을 가질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의사의 말도 들으셔야했대요.

 

 

'첩이라도 붙여서 꼭 아들손자를 보고말꺼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셨던 할머니.

 

세라의 엄마는.. 세라의 아빠에게 제발 이혼해달라고 우는날이 계속됐대요.

절대 이혼만은 안된다며.. 노인네미친소리에 이끌려다닌 나같은 병신이 할소린 아니지만

당신한테 미안해서라도 이혼은 절대로 안된다며.. 애원하셨다던 세라의 아빠.

 

결국 두분은 호적상 부부관계만 유지한채 실제로는 떨어져사는 생활을 하게되셨다고해요.

그사이에서 힘들었을 세라를 생각하면 아직도 참.. 마음이 좋지않아요.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홀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게됐던 세라.

 

울엄마의 권유로 우리집에 들어와서 살게됐지만.. 처음부터 편하진않았을거라 생각해요.

세라는 어릴적기억때문인지 무당, 무속인을 혐오하는 수준이였거든요.

 

세라를 집으로 데려오기전날, 엄마가 세라를 앉혀두고 하신말씀은 무속인의 그것과

다를바 없이 보였을거에요.

 

'세라~ 너 옛날엔 점보는 사람 그렇게 싫어했다면서,

 어떻게 우리엄마가 한마디 하니까 바로우리집으로 들어올생각했어? 내가그렇게좋아?ㅋㅋ'

 

'-_- 당장 안들어오면 아줌마가 나 물어뜯을거같앴어ㅋㅋㅋㅋㅋ

 그냥.. 아줌마는 너무 확신있게 말씀하셨던거? 안믿으면 몽둥이찜질당할거같앴어ㅋㅋㅋ'

 

처음 우리집에 왔을때 세라는 항상 방에만 있으려고했어요.

밥먹을때만 잠깐 주방으로 내려가고 나머지시간은 거의 방콕.

그리고 밤에 잠을잘때면 항상 들려오던 울음소리.(세라방은 본인방 바로옆임)

 

그런세라를 한동안 잠자코 지켜보시던 울엄마는.. 할머니께 전수(?)받은 전매특허의 방법으로ㅋ

 

1단계;밥많이먹이기

 

2단계;운동시키기

(헬스클럽 강제등록. 학교에 말해서 가끔 야자빼줄테니까 운동이나하라며 헬스장으로 몰아내기)

 

3단계;혼자있을시간없애기

를 실행하셨어요.

 

방에만 있으려던 세라를 주방으로 불러서

'아줌마 마늘까야되는데 희야랑 같이 내려와서 좀 도와줘라.' (엄마이건 노동착취야ㅠㅠ)

 

엄마앞에앉아 말없이 마늘만 까던 세라에게 항상 이것저것 말을 붙이곤 하셨어요.

처음에는 그냥 일상적인 말을.. 조금 지나선 세라의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부모님얘기하는걸 꺼려하던 세라에게 울엄마는

 

'니엄마랑 통화하면서 아줌마 가슴찢어지는줄 알았다.

 사막에 왜 선인장만 사는줄아냐? 하도 메마른데라서 그렇게 가시들을 세우고있는거야.

 

 부모는 자식의 밑거름인데.. 그렇게 마음이 말라버리신 엄마밑에서 니가 컸으니

 지금처럼 가시만 뾰족하게 세우고있는거지.

 

 걱정할거아무것도없다. 니엄마랑 통화할때마다 좋아지고계셔. 아줌마믿어라.

 흉한꿈꾸면 나나 내딸한테 팔아치워. 우린 괜찮다.

 

 젊은것이 물통통하게 올라 꽃이펴야지.. 너그렇게 가시세우고 입앙다물고있으면

 너좋다는 남자도 도망가버릴껄? 독거노인되서 생활보조금받아먹기싫으면 내말대로해라.'

 

엄마.. 고등학생한테 독거노인이라니 -_-

이런 막말아닌막말을 던지는ㅋㅋ 엄마를 향해 웃어보이던 세라는 조금씩 말수가 늘어갔어요.

 

세라를 우리집에 데리고있겠다는 통화를 시작으로 세라의 엄마와도 자주 통화하셨구요.

(이때쯤 세라의 부모님은 집을 다시 합치기위해 서로 노력하고계셨음)

 

'우리딸 덥석 거기다 맡겨놓고.. 얼굴찾아뵙고 인사드려야하는데 죄송해서 어쩌죠.

 여기하는일 마무리되는대로 금방 올라가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세라아버지의 말씀.

 

세라의 부모님은 정말 며칠내로 저희집으로 찾아오셨어요.

세라의 어머니. 세라와 정말 많이 닮은모습.

 

하지만. 엄마와 저를 쳐다보는 아줌마의 눈은 불신,적대감으로 가득차있었어요.

세라아버지가 억지로 모시고온듯, 거의 말씀을 안하시던 세라어머니.

 

뭐.. 우리모녀 그렇게 쳐다보는사람은 한둘이 아니였지만..

세라의 어머니는 사연이 사연인지라 더더욱 말을 아끼셨어요.

 

너무나 감사하다고..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 혼자 서울로 보내놓고 너무 미안했다고..

염치없지만 부탁드려도되겠냐고 말씀하시던 세라아버지.

 

울엄마아빠는 세라의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한후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말씀을 나누기시작하셨어요.

 

울엄마는.. 세라의 어머니께 '오랜만에 딸얼굴 보셨으니 오늘은 같이 주무시는게 어때요?'

라고 말씀하셨고 세라의 어머니는 '그렇게까지 신세지는건 민폐에요..' 라며 사양하셨지만

울엄마아빠의 합동(?)설득에 그날밤은 저희집에서 주무셨어요.

 

세라의 아버지는 다른 빈방에. 어머니와 세라는 세라방에.

밤이 깊어지자 어김없이 들리던 울음소리.

방문밖에 울엄마가 계시다는게 느껴졌지만.. 그냥 멍하니 울음소리만 듣고있었던것같아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대접해드린후 엄마는 세라어머니의 손을 이끌고 세라방으로 올라가셨어요.

 

'세라랑 희야도 올라와라.'

방에 여자넷이 들어앉으니.. 엄마가 꺼내시는 말씀은.

 

'세라엄마, 무당싫어하고 증오하는거 잘알아요.

 나같아도 싫지. 징그럽고 싫지.

 

 남들 자는방문앞에 얼씬거리는거.. 그거참 실례인거 알지만. 이해해줘요.

 울음소리가 너무 마음아프게 들려서.. 실례무릅쓰고 좀 들어봤어요.

 

 먼저보낸 자식이 꿈에 자꾸 보이는거같은데..

 모녀가 똑같이 그런꿈을 반복하니 이렇게들 말라있지.

 

 들으셨겠지만.. 우리친정어머니가 그런걸 보시는분이에요.

 복채, 굿값 이런거달란말 절대안해요. 그런거 안받아도 우리집3대는 먹고살고도 남아.

 그엄마에 그딸이라고.. 나도 느꼈으니 내딸도 어느정도 감은 잡고있었겠지.

 

 당장 친정어머니한테 가자고 손붙잡고 끌고갈생각은 없어요.

 세라엄마 본인이랑 세라 위해서. 마음좀 다잡히고나면 연락줘요.

 우리친정 공기가 얼마나 좋은데. 밥은또 얼마나 맛있구.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고 우리 나이도 비슷하니까 앞으로 자주연락하고 만나며 지내요.'

 

세라어머니는 대답하지않으셨어요.

그렇게 세라의 부모님이 고향으로 돌아가신후.

세라가 조용히 저에게 물어봤어요.

 

'희야.. 너 내가 동생꿈꾸는거 알고있었어?'

 

'응? 응.. '

 

'그걸어떻게알아? (불신게이지 300%증가)

 

'글쎄.. 그냥 보여. 들리기도하고..'

 

'동생이 자꾸 보이는게 안좋은거야?'

 

'가끔꿈에 나타나는건 오히려 반가운일이지. 근데 자꾸 나타나서 울잖아..'

 

'맞아. 내동생 꿈에나타나면 항상 울어. 미치겠어. 엄마도 같은꿈 꾸는줄은 몰랐어.'

 

'먼저간 식구가 자꾸 꿈에나타나는건 하고싶은말이 있는건지도 모르지.'

 

'아...'

 

그리고 얼마후.

마침내 결정을 내리신 세라의 부모님이 다시 집으로 찾아오셨어요.

 

엄마는 세라의 부모님과 세라, 본인을 데리고 외가로 향하셨어요.

활짝 열어놓은 신집으로 안내하시던 할머니.

 

세라어머니의 손을 꼭 잡으신채 한참을 눈만감고 앉아계셨어요.

 

'힘든결정했구나.'

 

'.......네.'

 

'불신이라는게 쌓이기시작을하면 끝을보는놈이지.

 반대로, 맹신이라는것 역시 끝장을 보고야마는 놈이고.

 

 맹신과 반대로가려다 불신을 쌓았구나.. 불쌍한것.

 

 귀신이라는것들은 사람이 가장 약해져있을때 그틈을 파고든단다.

 그것들한테는 인정, 자비같은거 안통해.

 붙어먹은 사람이 나자빠질때까지 들러붙어 빨아대곤하지.

 

 니몸에 붙어있던건 니가 너를 포기하는순간에 쓸모를다해서 제풀에 떨어져나갔다.

 채찍으로 맞은자리에 소금을 뿌린격이야.

 

 생채기가 났으면 약바르고 쉬어야지. 그건 니가했어야할 니몫이였어.

 먼저간 니자식도 그거 걱정되서 꿈을 파고들었다.

 애미걱정, 누부걱정.

 

 그어린것이 태중에서 얼마나 눈치를 봤으면 그렇게나 철이들었을까.

 이제 걱정할거 아무것도 없다.

 

 그냥 너는 너대로, 니딸은 니딸대로.. 서로 마음상한거 풀면서 지내면되는거야.

 그래야 먼저간 니자식도 갈길 찾아간단다.

 

 기도는 내가할테니 너네는 온김에 밥이나 실컷 퍼먹고가라.'

 

그렇게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받고. 

세라어머니의 요청으로 반나절동안 신집에 세라의 식구들이 모여앉아 기도를 했어요.

신을 믿든, 안믿든. 그냥 맹목적으로 하는 기도였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때.. 할머니는 항상 하시던 배웅도 마다하신채 기도에 열중하셨어요.

비웃고 넘어갔을수도 있던 울엄마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신 세라어머니께 감사했어요.

 

세라도.. 어릴때부터 봐온걸 생각하면 할머니앞에 찾아가는게 마냥 내키지는 않았겠죠.

세라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거듭거듭 남기신 세라의 부모님이 다시 고향으로 가시고.

세라도.. 천천히 밝아지려 노렸했어요.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룬거라 더 확실한거겠죠.

 

본인의 남동생1,2(발광쟁이들;)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엄마가 주는밥 안남기고 싹싹 비워내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대학입학때 자취하겠다고 말씀드렸다가 울엄마한테 등짝스파이크맞고 1차로 실패.

대학졸업후 취직한후 자취하겠다고 말씀드린후 스파이크+2차실패..

거듭된 실패후ㅋㅋㅋ 세라가 꺼내놓은 마지막카드는 결혼.

 

내년봄 결혼을 앞둔.. 이제는 사이가 거의 회복되신 부모님의 격려와 응원속에서

세라밖에 모르는 세라바보인 남성을 만나서.. 지금은 본인의 얼굴만 봐도 빵터지는 여성으로

완벽하게 진화했습니다.

 

세라 본인의 얘기를 본인의 기억만으로가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싶다고 말했던적이 있어요.

(옛다.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기록이다.)

 

참..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_-

 

 

세라야, 옛날에 울엄마가 이런말 한적있다.

넌 창호지같은 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창호지한장은 손가락으로 쉽게 뚫리지. 그래서 상처받기도 쉬울테고.

근데 상처안받을라고 자꾸만 스스로 창호지여러장으로 꽁꽁 감싸버리면..

그건 정말 필요할때 속을 들여다볼수없을만큼 단단해지지.

 

여러겹 겹쳐진 창호지를 사람얼굴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물을 부으면..

그사람은 꼼짝못하고 숨이 막혀 죽는댄다.

 

스스로 포기하고 물끼얹어서 상처주고 상처받고나면 창호지가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리는것처럼.

그냥 낭창낭창해도 좋으니까 억지로 감싸지는 말어.

 

넌.. 딴사람이 손가락으로 뚫지 못하게 항상 지켜봐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한대.

지금까지는 너희부모님, 우리가족이 두눈 부릅뜨고 지켜봤으니까

내년부터는 니짝믿고 한번 맡겨봐. 엄마랑 내가 장담하는데, 좋은사람이니까.

 

나보다 연애는 짧게해놓고.. 시집은 먼저가버리는.. 나쁜..년..

너 결혼한다는 소리듣고 울아빠 뒷마당가서 개끌어안고 몰래울었다ㅋㅋㅋ(비밀이야!)

 

우리 지금처럼, 자매처럼 평생 지내자.

다시한번 결혼축하한다.

 

그리고.. 난 대외적인 글에서 거짓을 고할수는 없으므로..

초미녀로 묘사해달라는 너의 부탁은 가벼운 마음으로 무시했어. 미안ㅋㅋㅋ

 

항상 행복해야해. 사랑한다 친구야.♡

(이글은 딱 한번만 읽고 다시는 읽지마라.)

 

뿅!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무당 줄 집안]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14

 

[무당 줄 집안]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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