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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8 - '아줌마'

by 진실로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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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아줌마' ]

 

 

 

 

내 글에 달린 댓글들은 하나하나 잘 읽고 있어..

나도 같이 댓글 달아주고 싶은데 이야기의 특성상 내가 촐랑대며 댓글 달아주면

글읽는 재미가 사라질것 같아서 참고 있는거야..ㅠ

 

특히 꾸준하게 봐주고 응원해주는 몇몇 닉들..

사..사..ㄹ.. 아니 고마워..

 


이번편은 친구가 직접 겪은일이야..

이야기는 그 아이가 중학생이던 어느 여름날 시작돼..

 

친구의 이름은 'L'이야..

학교가 끝나고 'L'은 어느날과 다름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어..

 

집으로 가는길에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하나 있었는데 'L'은 오르막길 올라가는게 힘들어서

항상 그길로 안가고 좀 돌아가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갔었어..

 

근데 그날따라 항상 가던 방향이 아스팔트 교체 공사를 하는 중이여서

'L'은 하는수없이 오르막길로 가게 된거야..

 

지금은 달동네나 산동네가 특정 지역에만 분포되어있지만.

내가 중학교 시절 그때에는 동네마다 높은 지대가 하나씩 꼭 있었어..

'L'의 집도 그중 하나였던거지..

 

한참 오르막길을 걷던 'L' 이 뭔가 이상한걸 느낀거야..

맞은편에서 검은옷을 입은 아줌마가 한명 내려오는데 유독 아줌마 주위로

아지랑이가 많이 피어오르더래..

 

그때서야 아줌마의 생김새를 유심히 관찰했는데..

위아래 검은색 옷을 입고 머리는 단정하게 올리고 생김새는 의외로 평범했다고 해

 

근데 뭔가 이상해서 계속 쳐다보니까

아줌마가 입은 치마가 좀 이상한거야..

치마 통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서 마치 기모노 입은 일본여자가 걷듯이

심하게 총총거리면서 걷더라는거야...

 

희한한 아줌마다.. 그렇게 생각하면 'L'도 마주보며 걸어갔어..

둘이 마주치게 된 그때 아줌마가 'L'에게 말을 걸더래.

' 학생.. 지혜네 집이 어딘지 알아? '

 

'L'은 지혜라면 알고 있기는 한데 자기가 알고 있는 지혜가 맞나 싶어서 아줌마한테 되물었어..

' xx중학교 다니는 지혜요? '

 

그 말을 하자마자 아줌마가 오바스러울 정도로 기뻐하면서

자기가 찾는 사람이 맞다고.. 집을 아냐고 물어보더래..

 

지혜네 집은 마침 'L'의 집과 매우 가까웠어..

'L'은 지혜네 집의 위치를 아줌마한테 설명해줬지..

 

근데 이 아줌마가 이동네 지리를 잘 몰라서 찾기 힘들겠다며 자꾸 그 근처까지만

같이 가자고 하더래..

'L'은 찝찝했지만 어쩔수없이 아줌마와 동행을 하게 된거야..

그렇게 오르막길을 다 올라가고 지혜네 집에 다 와갈때까지 별다른 일은 없었대..

 

집을 알려주고 돌아서는데

아줌마가 'L'의 어깨를 잡더래.. 근데 잡히는 순간 느낌이 너무 싫어서 확 뿌리치는데

그 아줌마가 ' 여긴 지혜네 집이 아닌데? '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거야...

 

순간

아줌마는 지혜네 집을 몰라서 나한테 길잡이 역할을 시킨건데..

여기가 지혜네집이 아니라는걸 어떻게 안거지??

그 생각이 확 들더래..

 

그래서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도망을 치는데

그 종종걸음으로 걷던 아줌마가 정말 미친듯한 속도로 친구를 따라오더라는거야..

죽기살기로 집으로 뛰던 친구가 겨우 도착해서

대문을 열려고 그러는 그때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더니 엄청난 충격이 느껴지고

그 순간 잠깐 기절을 했대..

 

눈을 떠보니까 어떤 모르는 아줌마가..

'학생 괜찮아? ' 이러면서 근심어린 표정으로 'L'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대..

 

주위를 둘러보던 'L'은 경악했지..

 

오르막길의 반도 안올라온 지점에서 'L'이 쓰러져 있었던거야..

분명 아줌마를 데리고 지혜네 집까지 갔다가 다시 뛰어서 'L'의 집 대문앞까지 갔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건가 싶었어..

 

어리둥절해하는 'L'에게 아줌마가 해준 이야기는 더 놀라운것이였어..

아줌마는 오르막길 중반에 위치한 슈퍼 주인아줌마인데..

 

날이 더우니까 슈퍼 앞 평상에 앉아서 'L'이 오르막 초입부터 올라오는걸 쭉 보고 있었대..

잘 올라오던 'L'이 갑자기 뒤돌아서서 오르막길을 내려가더래...

 

또 그렇게 내려가더니 다시 또 올라오고 다시 또 내려가고.. 또 올라오고...

몇십번을 그렇게 반복해서 하더래..

 

아줌마는 이 더운날 학생이 운동이라도 하는건가 싶어서 유심히

'L'을 관찰해봤대..

 

근데 더운날 그렇게 운동을 하는 'L'이 마치 뭔가에 홀린것처럼

생글생글 웃으면서 입모양을 뻥긋뻥긋하고 있더래..

그러다가 갑자기 한 지점에서 멈추더니 그대로 앞으로 쓰러진거야...

 

사람이 의식이 있다면 반사적으로 지면과 닿기전에 손을 먼저 댄다거나 하는식으로

자기방어를 하기 마련인데.. 'L'은 전혀 그런것도 앞이 바로 앞으로 고꾸라졌대..

 

그 소리를 듣고 보니까 얼굴에서 코피가 나고 말도 아니였던거야..

 

아줌마는 'L'에게 여름이라 학생이 더위를 먹은것같다고 얘기하셨어..

'L'도 그 상황을 설명할길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지..

 

세상에는 설명할수 없는일이 참 많은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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