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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6 - '가위'

by 진실로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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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가위' ]

 

 

 

 

굿모닝^^

눈 감았다 뜨니까 아침이네?ㅜ 선풍기는 꼭 발쪽으로 틀어놓고 자도록해...

안그러면..... 나처럼 얼굴이 부어...

 

난 어릴때부터 유독 가위에 자주 눌렸어..

지금은 동네치킨집이 나때문에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식탐대마왕이 되었지만

원래 내가 인큐베이터 출신이거든..^^;

 

노는건 좋아라하는데 체력이 안따라주니까 맨날 넘어지고 다치고 울고...

어릴땐 그러고 다녔지..

그래서 엄마 아빠가 좋은거 참 많이 먹이고 나름 애지중지 키우셨던것 같아..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개개인에 따라 다른거니까 내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따라하진 말아줘..

케이스 바이 케이스 라구..

 

저녁에 잠을 자는데 등뒤에서 다른사람 숨결이 느껴지는거야..

자면서도 엄만가? 더운데 왜 이렇게 달라붙어서.. 이런 생각을 했어

난 잘때 옆으로 누워서 베개를 끌어안고 자거든..

 

엄마 숨결 때문에 더워서 똑바로 자야겠다 생각하고 돌아누우려는데 그 순간 가위에 눌렸어..

난 그때 어? 이게 뭐지? 그 생각이 들어서 계속 몸을 움직이려고 했는데 몸이 꼼짝도 안하는거야..

 

당시엔 이게 가위인지도 몰랐고 그냥 내 몸이 어딘가 아픈가? 이런생각만 했던것 같아..

근데 그런 느낌 있지? 귀가 간질간질 거리는.... 마치 누군가가 내 귀에 바람을 부는것 같은..

눈을 뜨고 싶은데 눈도 안떠지고 미치겠는거야..

 

내 몸 크기의 관속에 들어가 있는것 같았어.. 압박붕대로 온몸을 감싼것처럼 끈덕지고..

그래서 속으로 계속 엄마.. 엄마.. 이렇게 엄마만 애타게 찾았지..

 

그러다가 사람 말소리가 들리는거야..

' 보지마야.. 보지마야.. '

글로 옮기자면 저런 소리였어.. 나한테 계속 뭘 보지말라고 말하는것 같은..

 

그땐 어차피 눈도 안 떠지는데 뭘 자꾸 보지말라는건지.. 머리속에서 웅얼대니까 더 짜증이 났어.

그러다가 손가락 마디가 움직여지고 그걸 시작으로 가위가 풀리려는지 온몸이 좀 저리더라구..

그래서 돌아누으려고 눈을 딱 떴는데...

 

보고 만거지.... 그걸...

 

그땐 우리집에 침대가 없어서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어..

대부분의 집이 그렇듯 방의 옆면은 장농이 차지하고 있잖아..

내가 똑바로 누워서 장농쪽을 보는데 장농과 천장 사이에 틈이 있지???

그 틈에 누가 엎드리고 누워있는거야...

 

고개를 기역자로 꺽고 긴 머리를 치렁치렁 늘어트린 자세로 말이야..

너무 무섭고 기괴한 장면이였어..

나한텐 너무나 편한 장소고 익숙한 방안 풍경인데 전혀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 그렇게 있으니까.. 그 상황이 더 무서웠던것 같아..

 

한참동안 보고 있는데 또 귓가에 소리가 들리는거야

 

근데 이번엔 화를 내는것처럼 소리치면서 계속 감아! 감아! 그소리만 반복했어..

그래서 눈을 감으려고 하는데 눈이 또 안감기는거야..

내가 가위에서 풀렸다고 생각한것 또한 가위였던거지..

 

몸이 안움직이니까 그 자세 그대로 그걸 보고 있을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된거야..

속으로 제발 제발을 수천번 외쳤어..

 

근데 그런 내 외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게 움직이기 시작했어.

고개를 꺽고 있어서 얼굴은 안보였는데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얼굴까지 보이려고 하니까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더라..

 

그 얼굴은.. 정말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 내가 악몽을 꾸면 거의 대부분 그 얼굴이 나오니..

얼굴의 절반이 입이였어 입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한 그냥 커다란 구멍 같은...

글로 표현할수 있는건 한계가 있어서 그때의 내 공포가 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네..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으니까..

 

귀에서는 계속 감으라고 하고 눈은 안감기고 그 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어야 하니까..

그것은 눈이 없으니 나를 쳐다보는건지 알수가 없었어..

근데 갑자기 그것의 목이 늘어나는거야..

 

난 정말 그대로 보고 있는것만도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목까지 늘어나다니..

계속 목이 늘어나면서 여기 저기 둘러보는것처럼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뜨고 있는 내눈에선 눈물이 막 쏟아지고 제발 살려달라고 소리없는 외침을 계속했지..

 

그러다가 그게 움직임을 멈추고 내가 누워있는 딱 그쪽을 향한거야..

그것의 눈이 있었다면 나와 시선을 맞출 딱 그 위치...

 

무서움의 한계치를 넘으니까 정신이 그냥 없고 멍해지더라..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표현이 딱 맞아..

그 순간 진짜 귀가 찢어지도록 감아!!!! 딱 이소리가 들리더니...

몸이 한꺼번에 움직여지면서 눈이 확 떠졌어..

 

악몽을 꾸고 나서 일어나는것처럼..

내가 눈을 뜨고 있었던것도 가위의 일부분이였던거야.. 가위 속의 가위...

 

벌떡 일어났는데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더라..

 

방안의 불 다 키고 장농쪽은 쳐다보지도 못했어

그리고 한동안은 혼자서 잠도 자지 못했지..

장농도 당연 못 쳐다봤고..

 

내가 병적으로 무서워하니까 우리 엄마가 장농과 천장 사이에 틈새를 박스로 다 메꿔버렸어

그 이후로 난 가위에 눌리면 절대 눈을 안떠..

 

보면 감당할수 없는 일이 생긴다는걸 알게 되었거든.. 

 

 

 


 

 

사족 :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쓴글을 읽었네..

 

특히 '친구'편에 달린 댓글들이 내 스스로도 공감이 되면서 아프기도 하고 그래..

작년 봄.. 우리 아빠는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내곁을 떠나셨어..

 

내 고마운 'K'에겐 앞으로도 연락할일 없을꺼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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