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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41- '번외편(2)'

by 진실로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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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번외편(2)' ]

 

 

 

 

점심 맛있게 먹었지..?

 

난 하도 급하게 먹었더니 내가 점심을 먹은건지..

점심이 날 먹은건지.. 정신이 없네..ㅋㅋ

 

내일 쉬어서 그런지 오늘은 바람도 좀 부는것처럼 느껴지고 기분이 좋아^^;

 

저번달부터 주말내내 어쩌다보니 일이 생기는 바람에.. 책도 하나도 못읽고

예능프로도 못보고 청소도 안했더니.. 집이 개판 오분전이야..ㅠ

 

그래서 그런건 결단코 아닌데..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네..-_-;;

오늘 저녁은 집으로 좀 모셔서 저녁식사를 대접할까.. 어쩔까.. 고민중이야..

(죄송해요..엄마..ㅠ 엄두가 안나서요..ㅋㅋㅋ )

 

이번 에피소드 또한 귀신이 나온다거나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야..

오히려 좀 황당하고 재밌는 이야기니까 긴장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도록해^^

 

 


 

 

2. 괴력의 그녀

 

 

내가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을 하고 일년정도 지난 어느날..

 

부서 단합대회를 가게 된거야.. 이걸 그때 당시에는 캔미팅이라고 불렀는데..

그냥 1박2일로 떠나는 회사 워크샵 정도로 생각하면 될꺼야..

 

금요일 오전에 급한 회사 업무를 마무리 짓고 떠나서..

다음날인 토요일 서울로 올라오는..그런 코스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일복은 타고 나는 스타일이라..ㅋㅋ

난 애석하게도 오전 오후 업무 죄다 마치고 후발대로 참여하게 된거지..

 

그때 당시 우리 부서가.. 좀 특이했다면 특이한게..

젊은 사람들이 많았어..

 

물론 부서장님이나 파트장님들은 연세가 제법 있으셨지만..

그 밑에 직원들 직급이 제일 높아봐야 과장직급이였으니까.. 대충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지..?

 

장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팀이였기 때문에

각팀에서 제일 일잘하는 사람들이 차출되다시피해서 만들어진 조직이였고..

 

아무래도 대리 과장 직급이 일을..

누구보다 많이.. 남들보다 빠르게.. 하는 경향이 좀 있잖아..

그래서 당연하게도 비슷한 또래에 젊은 직원들이 많았지..

 

내가 후발대로 서울에서 출발해서 목적지인 강원도에 도착하니까..

벌써 어느정도 술판이 무르익어있더라구..

 

부서장님은 소방관이라도 불러야할 태세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는..

식당 구석진 자리에 옷걸이엔 팔을 걸쳐줘야 제맛이지.. 포즈로 널..널..널부러져 계시고..

 

젊은 직원들은 삼삼오오 뭉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고..

아주 전형적인 회사회식 지금시각 오후 열시 분위기를 마주할수가 있었어..ㅋㅋ

 

나도 냅다 자리를 잡고..

지나가는 식당이모한테 조용한 목소리로 이 테이블은 꽃등심으로 주세요..를 속삭였지..

 

그리고 업무적인 이야기도 좀 하고.. 그때 당시 사귀던 애인님이 있어서..

그 이야기도 하면서 조언도 좀 얻고..

 

부서장님이 주무시고 계시니까.. 회식 분위기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라고..ㅋㅋ

한참을 마시고 굽고 자리이동하고.. 마시고 굽고 자리이동하고..

그렇게 재밌는 시간을 보낸것 같아..

 

그러다 그때 당시 내시선으로는 노총각.. 하지만 지금 내나이인..( 흐억..ㅠ )

어떤 대리님 옆자리로 흘러들어갔는데..

한참 여자분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라고..

 

분위기가 뭐랄까..? 고민을 털어놓는것 같은 뉘양스라..

섣불리 평소하는 드립을 치지도 못하고..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까.. 어라..? 내가 아는 이름이 나오는거야..

그 여자분은 우리팀에 새로들어온 계약직 여직원이였는데..

상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년 다른일을 하다가 우리회사에 들어온 케이스라..

나이가 꽤 어렸었어..

 

 

위에도 말했다시피 그때 난 애인이 있었기때문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 여자분이 나이보다 좀 조숙해보이는 얼굴에.. 일도 꼼꼼하게 잘해서..

결혼안한 총각들 사이에선 인기가 좀 좋았나봐..

 

근데 노총각 대리님도 그 총각들중 하나였는지..

본인이 나이도 많은데 데쉬를 하면 도둑놈 소리 듣지 않겠냐며..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던거지..

 

그 소리를 듣고 이야기의 주인공 여자분을 찾아 식당을 둘러보니까..

아닌게 아니라.. 그 여자분 주변에 남자직원들이 서너명 몰려있더라고.. ㅋㅋ

 

삭막한 회사생활에서도 연애감정이 생기는구나..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내가 누군가를 조언할만한 경험이 없는지라.. 그 자리에서 슬며시 벗어나면서..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지..

 

자리가 마무리 될쯤 사라진 부서장님을 찾아 직원들이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다..

결국 변기통을 부여잡고 실신해계신걸 질질 끌다시피해서 모시고 온 이야기는..

불필요하니까 쓰지 않을께.. ( -_-;; )

 

그리고 대망의 다음날..

강원도까지 가서 그냥 올라오기가 애매했던 우리는..

팀내에서 레크레이션을 담당했던 직원의 추천으로 문제의 사륜오토바이를 타게 된거야..

 

난 그전에 친구들하고 여행가서 몇번 타본적이 있었고..

남자들이야 뭐.. 바퀴 달린건 몇번 조작해보면 금방 익숙해지니까..

다들 좋다고 타자고 하게 된거지..

 

문제는 운전을 할줄 모르는 여직원들인데.. 개중에는 한두명 타본 분들도 있었고

한번도 안타본 분들은 남자직원들 뒷자리에 태우고 가자고..

대충 이야기를 마친거야..

 

근데.. 그 노총각 대리님이.. 기회가 이때다 싶었나봐..

본인이 K모 게임의 길드마스터라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새로들어온 여직원을 자기 뒷자리에 앉히려고 하더라고..ㅋㅋ

 

그리고 어제 같은 테이블에서 고민거리를 들어주던 상사분들도..

엮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건지..

대리님 뒷자리를 은근슬쩍 권하는 분위기까지 된거야..

 

그렇게 어영부영 그 여직원이 뒷자리에 올라타니까..

걱정말라고 안전하게 모시겠다며.. 택시기사님 빙의되서 말하는데..

좋아죽겠는지.. 입이 귀에 걸릴지경이더라구..ㅋㅋ

 

그리고 대여하는 사람이 안내해주는 코스로 산길을 여기저기 달리기 시작했는데..

단체행동을 하다보면.. 꼭 튀는 사람들이 있잖아..

 

직원들중 한무리가.. 자꾸 경로를 이탈하고 본인들이 소위 오토바이좀 몰아봤다면서..

위험한 산길 코스를 넘나들기 시작한거야..

인솔하는 사람도 뭐라고 하고.. 나도 좀 불안하다 생각했는데..

 

아니 글쎄 노총각 대리님도 본인을 과시하고 싶었던건지..

그 무리에 합류를 한거야..

 

산길을 그렇게 한참 올라가는데.. 우리가 올라가는 바로 옆에..

흙으로 된 봉우리 같은게 있었어..

봉우리 위부분엔 공사용 포크레인이랑 지게차같은게 세워져있었고..

여기저기 바위도 좀 박혀있고 토사물도 쌓여져있는 그런 작은 동산 같은곳이였는데..

 

경로를 이탈하던 그 무리가..

그 동산으로 사륜오토바이를 몰고 가는거야..

그리고 위험하게 그 동산을 넘어갔는데.. 경사가 상당한지라..

보는 내가 다 염통이 쫄깃쫄깃해지더라구..

 

앞에서 인솔하던 사람은 그 광경을 못봤고.. 뒤쳐가던 나와 다른 무리만 봤는데..

자기들끼리는 휘파람을 불고 난리가 난거야..

 

근데 그때 노총각 대리님이.. 여직원을 뒤에 태우고.. 그 고개길에 진입을 하는게 아니겠어..?

와.. 진짜 미쳤네.. 소리가 입밖까지 나온 그때..

대리님이 타고 있던 사륜오토바이가 그대로 뒤집어진거야..

 

찰나에 순간에 대리님은 저 멀리 나가 떨어졌고..

같이 타고 있던 여자분은 바로 밑에 깔리기 일보직전이였는데..

 

그순간..

난 기적을 목격했어..

 

그 여리여리하고 불면 날아갈것 같던 여자분이..

뒤집혀서 곤두박질 치는 사륜오토바이를 팔로 냅다 후려갈긴거야..

 

근데 더 놀라운건..

그 연약한 손짓 한번으로 사륜오토바이가 저만치 멀리 나가 떨어졌다는거야..

 

정말 일분도 안될것 같은 그 잠깐 사이에

뒤에 쳐져있던 우리일행은 그 모든걸 목격하게 된거지..

 

다들 얼이 빠져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놀래서 그 여자분이랑 대리님한테 달려갔는데..

오히려 대리님은 넘어지면서 바위에 부딪히고 무릎도 많이 까졌는데..

여자분은 보기에 너무 멀쩡하더라고..

 

진짜 하늘이 도운거라고밖에 생각할수가 없었어..

 

뒤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니까 앞서 가던 일행들도 되돌아왔고..

저만치 쳐박힌 사륜오토바이를 보고

대여해준분이 소리를 지르고 한바탕 아수라장이 벌어졌는데..

 

여자분은 주변의 부축으로 멀쩡이 잘 걸어오시는게.. 참..

세상엔 별일이 다 있다 싶었어..

 

혹시 모르니까 두분다 병원에가서 주사도 맞았는데

여자분은 찰과상 하나 안입고 부러진곳 없이 멀쩡했고..

대리님은 반깁스까지 하게 되었지..

 

그리고.. 역시나 그 후로 둘의 사이는 예전보다 더 데면데면하게 됐어..ㅋㅋ

 

여자앞에서 떠는 오바는..

휴게소 핫바 만큼이나 영양가가 없다는걸..

눈으로 직접 확인한 일화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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