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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39- '수호신'

by 진실로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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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수호신' ]

 

 

 

 

잘자고 무사히 출근들 했어..?

 

요새 날씨 진짜 덥다..

오죽했으면 어제.. 에어컨 있는 거실로 침대 매트리스를 내다놨어..ㅋㅋ

완전 천국이긴 한데.. 거실 모양새가 심히 이상해져서 누가 볼까 부끄러워..

 

전편에서 이야기했듯이.. 나 일이 너무 많아졌어..ㅠ

휴가라고 들떠서 차일피일 미룬일들까지 겹쳐서 이지경이 된거라..누굴 탓할것도 없네..-_-;

 

그래서 예전만큼 자주 못 쓰더라도 예고없이 중단하진 않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업무에 차질이 생길정도로 들락날락거리지 말고..

 

다들 할일하면서 기다려줬으면해.. ( 우리의 밥줄은 소중하니까... )

 

저번주 어느날.. 운동을 끝내고 친구랑 간단히 술을 한잔 마시고 있는데..

내 옆에 테이블에 여자분 두분이 계셨거든..

 

근데 네이트판 이야기를 하면서 '강사니' 닉네임이 거론되는거야.. 읭? ㅋㅋㅋㅋㅋ

얘 골때리지 않냐면서..ㅋㅋ 실제로 보면 오씨집안 덕후일것 같다면서 말이야..

 

그래도 내 글을 읽어주시는게 고마워서 어떻게 계산이라도 좀 해드릴까했는데....

두분.. 그날 저녁이 첫 끼니셨나봐.. 테이블위가.. 어마어마해..ㅋㅋㅋ

 

암튼 별거 없는 내 글이 술안주용이라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난 참 기뻤어^^

 

오늘 이야기 또한 칠복이 고모님 에피소드야..

다소 종교적 색채가 강할수 있으니.. 마음을 넓게 가지고 읽길바래

( 미신이나 무속과 관련된 이야기니까.. 싫으신분들은 이번 에피소드는 건너뛰어도 괜찮아..)

 


 


고모님 말씀으론..

귀신이나 영적인 문제로 신당을 찾는 사람들은 반절에 불과하대..

 

그 사람들을 제외하곤.. 스스로 불안을 키워서 보이지 않는 귀신이라는 존재를 만들거나..

불운을 탓할 대상으로 그 존재를 이용하고 미신에 의지해서 그 불운을 벗어나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 나머지 절반에 속한다고해..

 

신당에 오는 사람들중에 절반이니..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영향을 끼치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거지..

 

그리고 그런일들도 반드시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한대..

 

예를 들면 죽은이가 쓰던 물건을 주워왔다거나.. 신변에 큰 변화가 생겼다거나..

하지 말아야 할짓을 했다거나..하는것처럼 말이야..

 

먼곳에 볼일이 있던 고모님이 서둘러 일을 마무리 짓고 신당문을 나서다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한 남자를 무심결에 쳐다보게 되었나봐..

 

근데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그 남자 주변으로 귀기 같은게 느껴지는데.. 이게 보통이 아니더래..

일부러 걸음을 천천히 늦춘 고모님이 주의깊게 그 남자 옆을 지나가는데..

 

정말 그 남자 뒷편으로 검은 그림자가 일렁거리는게 보이더라는거야..

 

거기다 사지육신 멀쩡한 젊은 남자 표정이..

마치 세상을 다 포기한것 같은 그런얼굴이였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것처럼 어깨를 축 떨구고 걸어가는게..

너무 위태로워보였대..

 

고모님이.. 저대론 위험하겠다 싶어서 불러세우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그 남자는 사라지고 없더라는거야..

 

걱정스런 마음에 한동안 발걸음을 움직일수가 없었는데..

하필이면 먼곳에서 일정이 잡혀있었던터라.. 그 남자를 더이상 쫓을수가 없었대..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 저녁까지 그곳에서의 일정을 소화한 고모님이..

지친 몸으로 신당으로 되돌아 오는데..

어제 남자를 마주한 그 길목에서 또다시 우연찮게..

그 남자를 만나게 된거야..

 

뭔가 인연이 있다.. 생각한 고모님이 그 남자를 예의 주시하면서 바라보는데..

그 남자는 고모님이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지도 않는지..

고개를 땅에 쳐박은것처럼 떨구고 지나쳐가더래..

 

눈으로 그 남자의 뒷모습을 쫓던 고모님이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는데..

그 이유가..

 

그 남자등뒤로 왠 여자가 달라붙은 모양새를 하고

고모님을 매섭게 쳐다보고 있더라는거야..

 

그 모습을 보고 고모님이 그 남자를 불러세운다음..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말고.. 혹시 요새 무슨일 없냐고 물어보니까..

그남자가 날선 표정을 하곤 오히려 고모님을 경계하더라는거야..

 

근데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표정이.. 유난스러울 정도로 겁에 질려있어서..

누가봐도 별일이 있는것 같은.. 그런 모습이였대..

 

고모님은 두려워하는 남자를 진정시키며 신당을 가르키시곤..

여기서 일하는 사람이고.. 몇가지만 물어볼테니 잠깐만 들어왔다가라고 하셨는데..

그때 남자의 등뒤에서 날카로운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래..

 

그대로 두면 안되겠다.. 확신을 한 고모님이..

안들어가겠다고 버티는 남자를 잡아끌다시피해서 신당으로 데리고 들어왔대..

 

남자가 신발을 벗고 신당안으로 올라오니까..

등뒤에 달라붙어 있는 그 여자가 펄쩍하고 뛰어오르면서 그 남자의 등에서 떨어져 나왔는데..

 

머리는 산발을 한게 분명 여자의 얼굴이 맞았는데..

팔이 기형적으로 여러개가 달린것이..

고모님이 보시기에 사람의 영과 잡다한 다른 영까지 섞여있는것처럼 느껴지더래..

 

그 여자의 형상은 차마 신당안까지 쫓아들어오지는 못하고..

신당 앞 마루 천장에 올라붙어서 최대한 신당가까이..

남자가 있는쪽으로 오려고..안간힘을 쓰더라는거야..

 

고모님이 일단 신당안에 남자를 앉혀놓고 차를 가지러 나서니까..

그 형상이 이번엔 고모님을 쫓아서 천장위에서 움직이는데..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고모님이 보시기에도 그 모습이 치가 떨리도록 흉악스럽고 끔찍했다고해..

 

신당으로 돌아온 고모님이 차를 주면서 그 남자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니까..

차를 한모금 마신 남자가 그제서야 입을 여는데..

 

그 남자는 도시에서 고모님이 사시는 곳으로 몇달전에 이사를 왔대..

이사를 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계속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남자가 엄청 크고 힘이 센 괴물로 변신을 하더래..

그리고 주변에 보이는건 닥치는데로 도끼로 때려부수고..

 

꿈속에 나타난 돼지며 닭이며 사슴같은 동물들을.. 양손으로 잡고 뜯어서는..

그 피를 마시고.. 그 피가 뚝뚝 흐르는 살접들을 입에 넣고 우걱우걱 씹어먹기까지 하더래..

 

그 악몽들이 하루 걸러 하루 계속 이어지니까..

 

나중에는 실제와 꿈의 경계까지 모호해지고..

길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살기까지 느껴지고 하더라는거야..

 

남자는 교회에 나가서 기도도 해보고..

집이 문제인가 싶어서 다른방 입주자들까지 만나봤는데..

신축원룸인데다.. 다른방 사람들은 아무일 없이 멀쩡히 잘지내더라는거야..

 

그러던 어느날..

꿈속에서 괴물로 변하는게 두려웠던 남자가..

잠이 들지 않으려고 버티다 버티다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에 빠지려던 그때..

손끝에서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더래..

 

침대에 누워서 의도치않게 팔 한쪽을 침대밖으로 떨어트린 상태였는데..

그 손끝에서 차가운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더라는거지..

 

잠이 확 달아난 남자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숙이고 보는데..

침대 발판이 있는 빈 공간에..

웬 여자가 반듯히 누운 상태로 시퍼런 손을 내밀고 있더라는거야..

 

그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 남자가 기절을 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눈을 떴는데.. 눈을 뜨자마자

아까 봤던 그 여자가 바로 코앞에서 자기를 쳐다보며 웃고 있더라는거야..

 

 

그리고 그런 공포스런 나날이 지속될수록

사람들에 대한 살의도 같이 늘어가서..

원래는 알바를 하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이였는데..

다 포기하고 그냥 본가로 돌아가야겠다고 고모님을 보며 자조섞인 말을 하더래..

 

한참을 듣던 고모님이..

혹시 그것말고 다른 이상한일은 없었냐고 물어보니까..

 

남자가 한참을 고민하더니.. 별다른일은 정말 없었다고 대답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더라는거야..

 

보통사람한테 그정도로 들러붙는게 쉬운일도 아닐뿐더러

아무 연고도 없는 그 남자한테 그렇게 집착하는게..

 

하나의 형체도 아닌 여러개의 형체라는게 쉽게 이해가 안되더라는거야..

 

그리고 그렇게까지 들러붙은 그 형체가 실상 남자의 몸에..

아직까지 별다른 해를 입히지 않은것도 말이 안되고 말이야..

 

고모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생각에 잠긴 그때..

남자가 쭈뼛거리면서 말을 꺼내는데..

 

사실은 그런 꿈을 꾸기 몇일전에..

친구녀석이 놀러와서 장난을 쳤는데..

그게 소위말하는 귀신을 불러내는 그런 의식같은거였대..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조잡하게 섞어서 한거라 그게 큰 문제가 될지 몰랐다고 하면서..

혹시 그것때문이냐고 고모님한테 물어보더라는거야..

 

이야기를 다 들은 고모님은 남자를 앞장세워..그 집으로 향했는데..

남자의 발걸음이 집쪽에 가까워질수록..

그 남자가 꾸고 있는 악몽의 정체에 대해 어느정도 감이 오더래..

 

남자가 살고 있는 그 원룸이 들어서기 전..

바로 그 집터가.. 다름 아닌 건강원 자리더라는거야..

 

건강원은.. 개나 흑염소 사슴같은 동물들을 주 원료로 몸보신용 즙을 달여내는 곳인데..

지금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든.. 그런곳이야..

 

남자가 어줍잖게 따라한 그 의식에 주변을 떠돌던 여자 잡귀 하나가 들러붙은거고..

거기다 원래부터 그 터에서..별 해를 끼치지 않고 지내던 동물들의 영가까지

그 잡귀한테 잡아먹히게 되면서..힘이 커졌는데..

불러낸 사람이 남자다보니..

그 남자 등뒤에 찰싹 붙어서는 떨어질 생각을 안하게 된거래..

 

별 생각없이 했던 그 장난이 남자의 인생을 벼랑으로 몰고 갈줄 꿈에도 몰랐던거지..

 

결국 일이 커져서 고모님이 위령제와 천도제를 지내게 되었고..

남자한테 그 상황을 설명을 해줬나봐..

 

남자는 그때도 좀 의심을 하면서.. 위령제는 알겠는데 천도제는 뭐냐고..

혹시 굿값을 더 받으려는거 아니냐고 묻기까지 하더래..

 

고모님은 말없이 남자의 머리를 쥐어박고..

내가 나선일이니 돈을 안받고 해줘도 할말이 없지만..

가는사람 노잣돈이다 생각하고 얼마쯤 베플라고 이야기를 하셨대..

 

그리고 실제로 남자가 내놓은 돈이..

굿값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정도로 아주 소액이였다고해..

 

그리고 그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굿을 끝낸 고모님이 그 남자한테 가서 조용히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봐..

남자는 벙찐 표정으로 고모님을 쳐다보고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사라졌는데..

 

굿이 끝나고 일주일쯤 지난 어느날..

그 남자가 자기 어머니를 모시고 고모님 신당에 다시 나타난거야...

 

굿을 벌리던 그때와는 전혀 다르게 얼굴도 화색이 돌고..

표정도 많이 부드러워졌는데..

 

어머니와 함께 들어선 그 남자가 고모님을 보자마자

고맙다며 넙죽 절을 하더래..

 

어머니도 고모님 손을 잡고 흰봉투를 내밀면서..

모자란 자식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흐느끼며 우시더라는거야..

 

이게 어떻게 된일이냐면..

 

처음에 위령제를 지내서 잡귀와 동물들의 영가를 달래보낼 심산이였던 고모님이

집터를 둘러보고 남자를 보는데..

 

아주 작고 약하게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더래..

 

깜짝 놀란 고모님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그소리가 다름아닌..

남자의 머리위에서 들리더라는거지..

 

고모님이 미간에 힘을 주고 남자의 머리부분을 바라보니까..

아주 작은 갓난아기같은 형체가 남자의 머리통을 손으로 감싸쥐고

위태롭게 매달려있더라는거야..

 

희미하게 잘은 안보이는데.. 잡귀한테 당한건지 어쩐건지..

형체도 너덜너덜하고 기운도 약해서

금방이라도 사그라질것처럼 보이는게 너무도 불쌍하더라는거지..

 

풍기는 기운을 보니 남자의 수호신쯤 되는것 같은데..

그 기운마저도 조만간 없어질게 불을 보듯 뻔하더래..

 

그래서 기왕 위령제를 지내는거 그 갓난아기의 천도제까지 함께 지내줘야겠다 생각을 했고..

제를 마친 후에.. 그 남자한테 한말이..

 

조상중에 살아보지도 못하고 꺼진 생명이 있는데..

그 조상이 지켜줘서 그나마 잡귀가 큰 해를 끼치지 못한거라고 하시며..

 

천도제를 지내긴 했지만 앞으로도 가끔 공양을 해서 극락왕생하길 기원해주라고..

그 말씀을 하셨다는거야..

 

그리고 남자는 그후에는 악몽을 꾸지 않았고..

그주에 굿판을 벌인 이야기를 흥미거리처럼 어머니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조상신과 갓난아기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어머니가 허물어지듯이 주저앉으면서 대성통곡을 하시더라는거지..

 

알고보니까.. 남자가 태어나기전 어머니가 임신을 했는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머리가 아닌 손이 먼저 나온거야..

 

지금같이 의술이 좋고 도시라면 어떻게든 살렸을테지만..

그때 당시 시골에 살던 어머니는 손이 나온 상태로 읍내까지 갈수밖에 없었고..

 

읍내에 있던 병원도 그리 큰 병원이 아닌지라..

그 아기를 그렇게 살아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할수밖에 없게 된거지..

 

남자도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입을 열수가 없었대..

 

그리고 정신을 차린 어머니와 함께..

감사를 전하고자 고모님이 계신곳에 내려온거고 말이야..

 

고모님은 남자와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부터 한달이 지날동안 그 갓난아기를 위해 매일 아침 기도를 했다고해..

 

그리고 덧붙이면서..

의식이라는게 딱히 어떤 요건을 만족해야만 의식이 아니고..

행위를 하는자가 그리될꺼라는 믿음을 가지고 행하면 그게 바로 의식이 되는거라며..

 

섣불리 위험한 행동은 절대 하는게 아니라고

나지막이 말해주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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