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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38- '꿈'

by 진실로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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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꿈' ]

 

 

 

 

점심 맛있는거 먹었어..?

 

오늘은 짜파게티 요리사가 된다는 일요일보다 오백만배정도 더 기쁜..

금요일이야..

 

근데 내 기분이 왜 이럴까..ㅠ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진짜 상사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네..

 

꼴도 보기 싫은데.. 안마주칠수도 없고.. 말가면같은거 하나 사서 선물해주면

정말로 집에서 화초나 가꾸는 신세가 되겠지..ㅋㅋ?

( 아 참! 올해 초 결혼해서 내 지갑을 홀죽하게 만들어준 NH양과 김모군..

앞으로도 오랫동안 신랑하고 깨볶고 행복하렴..사돈 맺자고 한건 일단 보류좀.. ㅠ )

 

개인적인 이야기 미안..^^;

 

오늘 들려줄 에피소드는 짧아.. 그리고 무섭지도 않은것 같아..

지구력이라곤 쥐콩만큼도 없는 내 입장에서.. 전편들은 마치 토지를 집필하는 기분이였어..

 

안그래도 휴가 다녀온 후유증으로 밧데리가 방전되기 일보 직전이였는데..

계모같은 팀장님의 어처구니없는 일떠넘기기 수법까지 겹쳐서..

 

긴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야할것 같아..

이해해줘야해..

 

이번 에피소드 또한 직접들은게 아니므로 소소한 부분은 내가 알아서 쓸께..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들은 읽기 불편할 정도가 아니면 그냥 넘겨주길 바래..

 

더우니까.. 시원한 물한잔 떠다놓고 읽어도 좋을듯..^^

 

 


 


만수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어머니께서 꽤 오래 투병생활을 하시다 돌아가시고 말았대..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한두달 전부터 이야기를 했지만..

가족들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일수가 없어서

돌아가시고도 몇달을 슬픔에 잠겨서 지냈나봐..

 

그런 만수 곁을 한결같이 지켜주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힘든시기에 큰 버팀목이 되어준거니까..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동생에게 소개도 시켜주고

어머니가 안계신 집안에서 어느덧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거야..

 

그리고 그런 생활이 일년쯤 지나고 둘은 결혼을 약속하게 된거지..

아무 문제 없이 결혼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상견례를 하는데..

 

그날이 있긴 일주일 전쯤..

아버지께서 만수에게 포장마차에서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시더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술독에 빠지다시피 지냈던 아버지가

그시기를 힘들게 벗어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또 술을 마시자고 하니까

만수는 무슨일이 생긴건가 걱정이 되었다고해..

 

근데 포장마차에서 힘겹게 입을 떼신 아버지가 하는말이

지금 사귀고 있는 분이 있는데.. 만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참 좋은분이고

앞으로 남은 여생을 그 여자분과 함께 하고 싶다고 그러시더라는거야..

 

돌아가신 어머니하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할정도로 금슬 좋게 지냈던 아버지입에서

생각치도 못한 소리가 나오니까 만수는 아무말도 내뱉을수가 없었대..

 

그런 만수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던 아버지가

이번 상견례때 그 여자분을 대동하고 싶다고까지 말을 하니까

만수가 울컥해서 반대를 했는데..

 

만수 여자친구 이름을 들먹거리시면서 그아이 입장에서도 내가 혼자인것보단

누구라도 옆에 있는게 나을거라고 변명을 하시더라는거지..

 

평상시에 만수가 누구보다 존경하던분이 바로 아버지였는데..

그때는 정말이지 만수가 알고 있던 그분이 아닌것처럼 느껴질정도로

그 여자분께 깊이 빠져 계시더라는거야..

 

결국 아버지 고집을 꺽지 못하고

상견례 자리에서 어머니 자리에 그 여자분이 나오셨는데..

연세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비슷한데..

풍기는 뉘양스며 품새가 어머니와는 전혀 딴판이더라는거야..

 

얼굴 여기저기에 심술보가 덕지덕지 붙어서는

그날 처음본 만수를 마치 몇십년 길러온 사람처럼 대하고..

상견례에서 만난 사돈어르신들 말씀에 안끼는곳 없이 끼어들어서 훈수를 두는데..

지켜보는 만수가 기가 차더래..

예비신부 보기도 낯뜨겁고 말이야..

 

그렇게 상견례가 끝나고 만수가 굳은 얼굴로 집으로 향하니까..

그아줌마가 집까지 따라와서 어머니가 앉아계시던 소파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생각같아서는 멱살이라도 잡고 내쫓고 싶었대..

 

그런 생각을 꾹 참고 아버지께.. 앞으로 저분과 사시는건 관여하지 않겠지만..

결혼준비 과정에서 어머니처럼 구는건 용납할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버지가 그 아줌마 눈치를 슬슬 보더니..

이제 새어머니가 될텐데 니가 이해를 하라고 오히려 아줌마 편을 들더라는거지..

 

그 상황이 어이가 없어서 아줌마와 아버지를 번갈아가면서 보는데

아줌마가 만수를 보면서 픽 하고 웃는데 누가봐도 비웃는거로 보이더라는거야..

 

아버지가 빠져도 단단히 빠졌구나 생각하고

쓴웃음을 지은 만수가 일단 방으로 들어왔고..

그날일은 그렇게 마무리가 된것처럼 보였대..

 

그리고 몇달이 지나고..

결혼식을 이주일정도 앞둔 어느날..

 

아버지가 가족끼리 1박2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한거야..

결혼하면 또 언제 가겠냐고 이번 기회에 친해지자면서 말이야..

 

썩 내키진 않았지만 아버지 말도 어느정도 이해가 갔던 만수가 동의를 했고..

경기도쪽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출발 당일 예비신부를 픽업해서 아버지와 동생을 태우러 집앞에 온 만수가

기겁을 하게 된거야..

 

가족들끼리만 여행을 가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글쎄 그 아줌마가 아버지 팔짱을 끼고 나란히 기다리고 있더라는거지..

순한 동생은 울상이 된채로 옆에 서있고 말이야..

 

예비신부 또한 표정이 굳어졌는데.. 만수가 조용히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아버지는 별일 아니라는듯이 이제 다같은 가족이라고 한마디 하시더라는거지..

 

생각같아서는 여행이고 뭐고 다 뒤집고 싶었는데

예비신부도 보고 있는터라 그냥 참고..

그렇게 출발을 했대..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그 아줌마가 시어머니 노릇을 하려고 해서

예비신부랑 부딪히기도 하고 너무 불편했는데..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한테는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직장 다니면 이제 독립해야 되는거 아니냐는 헛소리까지 하더라는거야..

 

듣고 있던 만수가 도저히 못 참고 화를 버럭 내고

방으로 들어왔고 분에 못이겨 씩씩거리는데..

 

아줌마는 그런 만수를 보고도 눈하나 깜짝 안하더라는거야..

 

오히려 그렇게 마음보를 나쁘게 쓰면 결혼식장에서 내가 깽판칠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더라는거지..

 

그리고 그날 저녁 잠을 자는데..

 

평상시에 너무 보고싶어서 꿈속에라도 제발 나타나달라고 빌었던..

그리운 어머니가 그날 꿈에 나타나신거야..

 

만수가 서럽게 울면서 꿈속에서 아줌마 아이기를 미주알 고주알 했나봐..

그러니까 어머니가 만수 등을 부드럽게 토닥이시더니..

 

아들.. 걱정하지마.. 그러시더라는거지..

 

만수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엄마 속편한 소리좀 그만하라고 하면서..

동생이 쫓겨나게 생겼는데 웃음이 나오냐고 하니까..

 

엄마가 지켜줄께.. 하시면서 계속 온화한 표정만 지으시더라는거지..

답답해진 만수가 가슴을 쿵쿵 치는 그때.. 그순간 꿈에서 깨어난거야..

 

꿈이 얼마나 생생했냐면..

꿈에서 깨어난 만수의 한손이 가슴팍에 올라와 있을 정도였대..

 

돌아가신 어머니가 너무 그립고 그 못된 아줌마한테 빠진 아버지가 미워서

만수는 한동안 목놓아 울었다고해..

 

그리고 아침이 밝고 다들 짐을 싸서 서울로 올라오는데..

만수가 운전을 하고 아버지가 보조석에 앉아계셨대..

 

그리고 여동생과 예비신부가 뒷자석 창문가에 앉고

그 아줌마가 둘사이 정중앙에 자리를 잡았는데

뒷좌석에 앉아서도 귤을 까서 아버지 입속에 넣어준다고 난리를 치고..

그렇게 유난을 떨더라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운전을 하고 서울로 올라오던중에..

만수 차 옆으로 큰 트럭이 지나가는데..

이게 아슬아슬하게 차선을 조금씩 넘나드는게 보기가 위태로웠다는거야..

 

불안해진 만수가 빨리 지나가자는 생각에 속도를 올리고 달리는 그때..

하필이면 방향을 크게 잃은 그 트럭하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사고가 난거야..

 

찰나의 순간에 브레이크를 힘껏 밟은 기억만 나고..

만수도 그렇게 정신을 잃었대..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려서 보니까..

만수 옆 공간에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줌마의 상반신이 걸쳐지다시피해서 넘어와있었고..

아버지는 에어백때문에 무사하신지 그 아줌마를 일으키려고 애를 쓰고 계시더라는거야..

 

다행인건 뒷좌석에 타고 있던 예비신부와 동생은 몇군데 타박상은 입었는데

부러지거나 그런곳은 하나도 없고 멀쩡하더라는거지..

 

근데 아버지를 도와서 아줌마를 일으켜 세우고 보니까..

한눈에 봐도 상태가 심각하더래..

 

머리를 다친건지 이마에서부터 피가 흐르고 있었고.. 의식도 없는 상태였는데..

누군가가 제보를 한건지 마침 그때 구급대원들이 도착을 했고..

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는거지..

 

그리고 뒤따라온 구급차를 타고 만수일행들도 병원에 도착을 했고

아줌마는 응급수술에 들어갔다고해..

 

만수가 아줌마 가방에서 신분증을 꺼내 접수를 했고

트럭 운전사분도 병원에 실려왔는데.. 그 아저씨가 졸음운전을 한거야..

 

아줌마가 수술받을동안 만수일행도 상처를 치료받고 예비신부 부모님도 놀래서 달려오시고..

정신없이 사고 뒷수습을 하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오더니.. 경찰 신분증을 내밀더래..

이미 보험회사 직원도 오고 경찰도 와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마친 상황에서..

또 경찰이 온거니까 만수도 좀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대뜸 수술받고 있는 아줌마 이름을 대면서 어떻게 아시는분이냐고

취조하듯이 묻더라는거야..

 

놀란 만수가 이래저래 아는 사이다..라고 설명을 하고

무슨일이냐고 물으니까..

 

경찰이 하는말이..

그 아줌마가 지금 지명수배중이고.. 사기전과가 있는 범죄자라고 하더라는거야..

 

그소리에 아버지가 기함을 하고 자세히좀 말해보라고 하니까..

 

나이 많은 남자들을 유혹해서 재산을 갈취하는게 그 여자 특유의 수법이고

특히 납골당이나 묘지 근처에서 사기칠 대상들을 물색한다고..

설명을 해주더라는거야..

이번에 고소장 접수된것만 세건이 넘는다고 하면서 말이야..

 

경찰말을 들은 아버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만수일행도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말을 할수가 없었대..

 

사돈어른들 보기에 얼마나 부끄러운 노릇이냐고..

( 나중에 아버지에게 들어보니까..

그 아줌마를 만난 장소가 바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계시는 납골당이였고..

아버지한테 접근하면서.. 이건 아무래도 돌아가신 형님이 점지해준것 같다는 이야기를

뻔뻔하게 했다는거지.. )

 

아줌마는 다행히 수술을 잘 받고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는데

병원생활을 하면서도 경찰들한테 취조를 받고

결국 퇴원과 동시에 유치장 신세를 면할수가 없었대..

 

그리고 만수는 이주일 후 무사히 결혼식을 치렀는데..

그 사고가 안났으면 혼주석에 그 아줌마가 앉아있었을거 아니야..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더라는거지..

 

만수 아버지는 그 사건 이후로 한동안 가족들 얼굴도 못 쳐다보셨고..

식음을 전폐하고 사셨는데..

 

며느리가 된 예비신부가 현명하게 잘 풀어드려서..

금새 기운을 차리셨다고해..

 

만수는 그때 일을 회상하면서..

꿈속에서 어머니가 나타나서 지켜주겠다고 하셨던말이..

허언이 아니였다고 나직히 말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큰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만수와 만수여동생 예비신부는 이상하리만큼 다친곳이 없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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