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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34- '다락방(2)'

by 진실로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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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다락방(2)' ]

 

 

 

 

내가 사찰 둘러보는걸 좀 좋아하거든..

 

종교적 의미라기보단..

사찰은 대부분 산에 있고 조용하니까..

혼자 생각할거 있으면 자주 가는데..

 

이번 휴가때도 그 지역에 유명한 사찰들을 좀 둘러보고 왔어..

 

참 많은 생각을 하긴 개뿔..ㅠ 그동안의 음주와 쇼파바라기 생활로 인해..

내 체력이 얼마나 형편없어졌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왔어..

 

그래서 오늘부터 지옥의 체력단련 시작이야..ㅠ

 

근데 벌써부터 가기 싫어지는건 뭘까..?

 

1편에서 맥없이 끊긴 이야기를 보고 분노+배신감을 느꼈던 님들...

다시 집중하고.. 스타트..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 양가 어른들 집에도 방문하고..

처음 일주일은 신혼의 단꿈을 느끼기도 어려울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대..

 

'M'의 와이프는 결혼식을 한달여쯤 남겨두고 회사를 그만뒀는데..

일자체가 이직도 많고 티오도 많아서 쉽게 다른 직장을 잡을수 있는 그런 직업이었나봐..

 

그만두고 집도 좀 꾸미고 한 삼개월 정도 쉬면서 신혼다운 신혼을 보내고

직장을 잡아야겠다 생각을 했대..

 

그래서 그날도 출근하는 'M'한테 모닝 뽀뽀 ( 급 쓰기 싫어지는 대목이네.. )도 해주고

출근준비로 엉망이 된 집도 좀 정리를 하고

혼자만의 휴식시간을 갖기 위해 서재로 꾸며놓은 윗층 방으로 올라갔는데..

(말이 서재방이지.. 좌식 책상과 책꽂이 두어개 정도 놓여진 그런 방이였다고해..)

 

그날따라 윗층에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시큼한 냄새같은게 나더래..

왜.. 오래된 동굴같은데서 나는것 같은 그런 냄새같은거 말이야..

 

별 생각없이 아침 밥상에 올렸던 음식 냄새인가보다.. 그렇게 넘기고

이층으로 올라가서 서재방에 들어서려는데..

 

얼핏 좌식 책상위에 누군가의 뒷통수가 보이더라는거야..

 

흠짓 놀란 'M'의 와이프가 발걸음을 멈추고 그 현실같지 않은 모습에 넋이 빠져있는데..

뒷통수만 보이던 그 형체의 모가지가 점점 비틀어지면서 그녀가 서 있는곳을 바라보더래..

 

근데 그게 얼굴 전체가 쭈글쭈글한 주름으로 뒤덮혀있는 할머니의 모습이였다는거야..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흉직하기도 했고..

왠지 모를 중압감이 느껴져서 옴짝달싹 못하고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는데..

 

글쎄 그 주름투성이 얼굴이 점점 팽팽하게 부풀어오르면서

마주보고 있는 'M'의 와이프 얼굴로 바뀌더라는거야..

 

그녀의 얼굴로 바뀐 그 형체가..

씩 웃으면서 입을 여는 그순간.. 아까전에 맡았던 그 시큼한 냄새가 확하고 풍기더니..

'M'의 와이프가 화들짝 놀라면서 잠에서 깬거야..

 

그러니까 계단을 올라와서 서재방 책상에 앉고나서 'M'의 와이프가 잠이 든거고..

그 이후의 상황은 모조리 꿈이였던거지..

 

꿈에서 깨고나서도 한동안 그 시큼한 냄새가 방안에서 나는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너무너무 생생한 꿈이였대..

 

그리고 그날 저녁 퇴근한 'M'에게 와이프가 그 이야기를 들려준거지..

'M'은 크게 신경을 안쓰고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후에 자기 발등을 찍고 싶을 정도로 후회되는 부분이 그 이야기를 그렇게 넘긴거라고 했대..

 

그리고 몇일이 지난 어느날 밤..

평소와 같이 아랫층 안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M'의 귓가에 정체모를 소리가 들리더래..

얼핏 들으면 발자국 소리같은.. 그런 소리가 말이야..

 

도둑인가 싶은 마음에 잠에서 깬 'M'이 움직이지는 않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정말로 발자국 소리가 맞더래.. 근데 이게 좀 이상한게.. 뚜벅 뚜벅 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한 템포 전에 먼가로 바닥을 찍는듯한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래..

쿵.. 뚜벅 뚜벅 .. 쿵.. 뚜벅 뚜벅.. 이런식으로 말이야..

 

그렇게 주의깊게 듣고 있던 'M'의 등뒤로 소름이 쫙 끼쳤는데..

그 이유가..

 

소리의 근원이 다른곳도 아닌 바로 윗층이더라는거야..

'M'이 누워있는 천장 바로 위..

그러니까 윗층 거실에서부터 아랫층으로 연결되는 계단까지 그 소리가 쭉 이어지더라는거지..

 

그 사실을 깨닳은 'M'이 조심스럽게 안방문을 열고

거실 우산꽂이에 꽂혀있던 장우산을 냅다 움켜쥐고 거실불을 모조리 켰대..

그리고 우산을 계단쪽으로 향하게 쥔 다음 누구냐고 소리를 질렀는데..

 

황당하게도 쥐죽은듯이 조용하더라는거야..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느껴지지 않고 말이야..

 

오히려 'M'이 내지른 고함소리에 와이프가 잠에서 깨서 나왔는데..

어리둥절해하면서 오밤중에 뭐하는거냐고 묻더라는거야..

 

분명 'M'은 그 소리를 똑똑히 들었는데 윗층에 올라가서 확인을 해봐도

누군가 침입한 흔적은 찾을수가 없었대..

 

몇일전 기분나쁜 꿈으로 내내 불안해하는 와이프가 더 걱정할까봐..

'M'은 그냥 자다가 도둑이 든 꿈을 꾼것같다고 대충 둘러대기만 했대..

 

그리고도 몇번 이상한 형체를 둘다 목격하게 되었는데..

'M'의 집 화장실 변기에 앉으면 사람 눈 높이보다 한뼘 정도 아랫부분에 창문이 달려있었나봐..

 

일반적인 가정집 같은 경우에는 눈높이보다 조금 윗부분에 창문이 달려있는데 반해

'M'의 집은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옆에 화장실이 붙어있는 구조여서..

창문 위치가 참 애매했다고해..

 

 

볼일을 보면서 별 생각없이 고개를 돌려서 창문을 봤는데..

왠 사람의 하반신이 보여서 'M'의 와이프가 비명을 지른적도 있었고..

 

윗층 거실에 누워서 운동을 하던 'M'이 윗몸일으키기를 하는데..

숫자를 세면서 몸을 일으키던 그 순간

와이프가 꿈속에서 봤던 그 위치에

왠 여자가 땅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미친듯이 주워먹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하고..

 

결혼하고 한달도 안되서 저 모든일이 일어났다고 하니까.. 얼마나 심신이 피폐해졌을지

짐작이 가지..?

 

그렇게 둘다 말은 하지 않아도 그 집에 'M'과 와이프를 제외한

또 다른 무언가의 존재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는 날들이 계속됐대..

 

그리고 어느날 밤..

 

그 날은 결혼하고 처음 부부동반 모임이 있는날이라..

오랜만에 술도 조금씩 걸쳤고.. 같은 또래에서 'M'이 제일 먼저 결혼을 했으니..

먼지 모를 우쭐함이 생겨서 두려운 마음이 좀 가셨다고해..

 

와이프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집에 들어섰는데..

집 문을 열자마자 썩은내가 코를 찌르더래..

 

아침에 출근할때만해도 멀쩡했는데.. 무슨일인가 싶은 마음에 불을 키고 보니까..

냉장고의 양쪽문이 활짝 열려있는데..

마치 누가 일부러 음식물을 헤집어 놓은것처럼 야채칸에 야채들은 물론 냉동실에 있던 생선들까지..

모조리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는거야..

 

그쯤되니까 그때까지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폭발해서

'M'은 괜한 와이프를 붙잡고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냉장고 문단속 하나 제대로 못하냐고 화를 냈고..

와이프는 와이프대로 억울하다며..

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냉장고를 이꼴로 해놓고 외출을 했겠냐고 울면서 소리를 지르게 된거지..

 

근데 정말 이상했던점은.. 'M' 이 결혼한 시점이 가을이라..

아무리 음식물이 냉장고에서 쏟아져 나왔다고 해도..

와이프가 외출해서 자기를 만난 그 시간동안...

썩은내가 진동할정도로 부패가 될리가 있나 싶은점이였다는거야..

 

그렇게 둘이 대판 싸우고 잠이 든 그날 저녁..

'M'이 또 꿈이 꿨는데..

저번과 마찬가지로 윗층에서부터 그 발자국 소리가 똑같이 들리는데

그날과 다른점이 있다면.. 가위에 눌린것처럼 몸을 움직일수가 없더래..

 

한참을 몸도 못 움직이고 그 소리만 듣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안방문이 끼익하고 열리더래..

 

고개를 돌려서 정체를 확인하고 싶었는데

마치 누군가가 'M'의 목을 고정시켜놓은것처럼 움직일수가 없었대..

 

그리고 그 소리가.. 쿵.. 뚜벅뚜벅.. 쿵.. 뚜벅뚜벅하고 가까워지더니..

누워있는 'M'의 귓가에

 

' 이제야 내려왔다.. '

이 말을 반복하면서 낄낄 웃는.. 쉰듯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더라는거야..

 

'M'이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던 어느순간..

고개가 움직여져서 옆을 봤는데.. 그 형체가 무언가를 짚고 있더래..

 

그 무언가를 봐야겠단 생각이 든 'M'이 눈동자에 핏발이 서도록 치켜뜨고

그 정체를 확인했는데..

 

다름아닌.. 지팡이였대..

할머니들이 들고 다니는 지팡이 말이야..

 

그 쿵소리가 바로 지팡이를 바닥으로 내리치는 소리였던거지..

그 사실을 인지한 순간 놀랍게도 가위가 풀리면서 'M'이 눈을 떴는데..

 

옆자리에 누워있어야할 와이프가 보이질 않더래..

깜짝 놀란 'M'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거실로 나왔는데 아랫층 화장실을 열어봐도

와이프가 없더라는거야..

 

잠들기 전까지 눈물을 훌쩍거리던 와이프가 생각나서 울컥했던 'M'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집안 여기저기를 찾아보기 시작했대..

 

그리고 그런 그때 'M'의 눈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었는데..

다름아닌 열려져있는 냉장고였다는거야..

 

다른것도 아닌 냉장고 문제로 격하게 싸우고 난 후에 악몽을 꾸고..

게다가 와이프까지 안보이는 상황에서..

또 다시 냉장고문이 반쯤 열려있는 모습을 보자..

'M'의 분노가 하늘로 치솟은거지..

 

거칠게 와이프의 이름을 부르면서 윗층으로 향했는데..

그때는 무서운 생각이고 뭐고간에 결혼해서 한참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을 시기에..

왜 자기한테 이런일이 생기나..하는 억울함만 가득했다고해..

 

그렇게..불도 안키고 성큼성큼 윗층으로 올라갔는데..

창밖에서 들어오는 가느다란 불빛이 서재방 한귀퉁이를 비추고 있더라는거야..

 

그리고 거기서 누군가가 등을 돌린 상태로 쪼그리고 앉아있었는데..

방금전까지의 호기로운 기세는 어디로 가고.. 'M'은 한껏 겁에 질렸다고해..

 

근데 그 형체가 우걱거리며 입으로 뭔가를 계속 쑤셔넣고 있더래..

그 이질적인 모습에 위축된 'M'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올렸고..

그 순간 그 형체가 고개를 홱하고 돌렸는데..

 

다름 아닌 'M'의 와이프였대..

 

냉장고에서 가져온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상추랑 고추같은 야채를 바닥에 정신없이 뿌려놓고 그걸 꾸역꾸역 쑤셔넣고 있었던거야..

 

'M'이 놀래서 와이프 어깨를 마구 흔드는데..

눈 부분이 거의 흰자위만 보이던 그녀가

그때서야 뭔가에서 풀려난것처럼 정신이 돌아오더라는거야..

 

이게 무슨짓이냐며 'M'이 다그쳐서 물어보니까..

와이프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울면서 잠든 이후로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오히려 자기가 왜 여기있냐며 공포로 뒤덮인 얼굴을 하고 'M'에게 되묻더라는거야..

 

그도 그럴것이 'M'의 와이프는 매운 고추를 못먹어서 국을 끓일때만 조금씩 넣었었는데..

그 쪼그린 상태에서 매운 청량고추를 쉴세없이 입에다 밀어넣었다는거야..

기침을 하고 난리가 난거지..

 

윗층 거실에 불을 켜고 한동안 와이프를 진정시킨 'M'은 그날 저녁

자기가 꾼 꿈 이야기는 절대 할수 없었다고해..

 

그것까지 이야기한다면 와이프가 절대 견딜수 없을거라고 판단을 한거지.. 

 

 

 

하.. 이번편은 아껴둔만큼 늘어놓을 이야기가 참 많네..

처음으로 3편으로 나눌테야..

 

이건 절대 발동동 구르며 아쉬워하는 홈런볼들이 귀여워서..ㅋㅋ

끊는게 아니란걸 알아줘..

 

또 바쁜일 몇개 처리하고 쓰도록 할께..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35- '다락방(3)'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33- '다락방(3)'

📌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다락방(3)' ] 신기하게 내 글 보는분들도 나랑 좀 성향이 비슷한것 같아.. 조용하게 글만 읽고 뒤로 가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댓글도 아주 조곤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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