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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31- '유실물'

by 진실로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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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유실물' ]

 

 

 

 

안녕..?^^

주말 잘 보냈어?

 

난 가족들이랑 남한산성에 백숙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러 다녀왔는데..

다 먹고 내려오는길에 신호가 걸려서 멈춰있었거든..

 

근데 한무리의 중고딩? 무리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우르르 몰려가더라고..

 

어머니랑 ' 엄마 저거봐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참 좋을때다..' 이러고

흐뭇하게 쳐다보는데.. 그 무리중 서너명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딱..-_-;;

 

그날 난 어머니에게서 국밥 집 할머니의 그림자를 목격했어..

차가 정차해있는 그 찰나의 순간동안 수만가지의 욕을 들은것 같아..

 

근데.. 에어컨 때문에 창문 다 닫아놨다는게 함정..

그욕은 고스란히 나만 들은거지..ㅠ

 

난 주말에 컴퓨터를 거의 안켜.. 예전엔 게임도 좀 하고 그랬는데

해킹 한번 당해서 알토란같이 모아놨던거 홀랑 털린 이후로 그것도 시들시들해졌고..

 

일부러라도 몸을 좀 움직이는 편이야.. 평일에는 하루종일 회사에 앉아있으니까..ㅋ

주말에도 내글 보러 와주는 분들께는 미안..^^;

 

이번 이야기는 존재감없는 내 친구 칠복이한테 들은 이야기야..

번외편에 아주 잠깐 등장했지만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비운의 캐릭터지..ㅋ

 

근데 의외로 칠복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많아..

그녀석이 나랑 고등학교때부터 베프라 워낙 많은 일을 함께 하기도 했고..

 

전편에도 언급했듯이 고모님이 그쪽업계에서 나름 유명하신 분이라..

이것저것 주워들은 이야기도 참 많아..

 

근데 그 주워들은 이야기를 칠복이가 나한테 전달하는 방식이..참..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는말 알지..? 이녀석은 말을 하다보면 태백산맥 언저리쯤 가는것 같아..

붙잡아서 데리고 와도 또 가고.. 또 가고.. 계속 가고..

 

( 예를 들면 ' 야 너 영희라고 알지? 걔네 아버지가 여행가서 귀신을 봤는데..

근데 영희 엄청 이뻐졌더라.. 수술한건가..? 그런건 얼마쯤 할까..

하여튼 성형외과 돈 엄청 벌어요.. 너 내가 공부 왠만큼 한거 알지? 그때 좀만 더 열심히 해서..블라블라.. -_-;

뭐 이런식이야.. )

 

결국엔 내가 듣다 듣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러고 말게 되는 식..ㅋㅋ

그래서 그녀석한테 들은 이야기중에 건질만한건 없다고 봐도 무방해..

이번글도 그래서 그런지 쓰는게 참 힘들었어..

 

칠복이가 내뱉은 말같지도 않은 단어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든다는게..

팀장님 머리속에만 있다는 전설의 보고서 만들기보다도 훨씬 어렵네..ㅠ

 

 


 

 

칠복이가 처음 회사에 입사해서 그 부서의 딸랑이 역할을 하던 시절에..

그땐 거의 매일을 술에 찌들어서 살았다고해..

 

본부회식땐 신입사원이라고 본부장님이 하사하시는 술을 마시고..

부서회식땐 막내라고 팀장님이 하사하시는 술을 마시고..

동기 회식땐 뭐 이렇게 회식이 많냐고 신세한탄하며 술을 마시고..ㅋㅋ

 

다람쥐가 쳇바퀴 도는것보다 더 힘차게 회식이라는 쳇바퀴를 굴렸다고 하니까..

뭐 알만한거지..

 

그날도 그렇게 술이 쎈지..칠복이 간이 쎈지.. 힘겨루기를 하고 집으로 힘겹게 귀가하는데..

칠복이네 집이 아파트였거든..

 

미식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집으로 향하던 이녀석이 도저히 못참을 지경에 이른거야..

결국 입을 틀어막고 아파트 화단쪽으로 뛰쳐 들어가서 속에 있는 내용물과

긴급미팅시간을 갖게 된거지..

 

한참을 그렇게 토악질을 하던 녀석이 숨을 몰아쉬는데.. 화단 나무 밑에 무언가를 발견한거야..

그와중에도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슬금슬금 그쪽으로 다가가서 봤더니..

 

휴대폰이 반절정도 나무에 꽂히다시피 박혀있더라는거야..

얼핏보면 나무 기둥의 일부처럼 보일정도로 말이야..

 

의외의 장소에서 더 의외의 물건을 발견한 칠복이가 냉큼 휴대폰을 주워서

집으로 들어왔고 그날은 그렇게 아무일 없이 지나갔다고해..

 

그리고 그 다음날..

 

그날도 어김없이 술기운에 정신을 반쯤 놓고 잠에 들었는데..

뭔가가 얼굴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들더래..

벌레인가 싶어서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는데.. 기다란 실같은게 만져지더라는거야..

 

평상시에 칠복이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머리를 짧게 깍고 다니는지라..

자기 얼굴에서 머리카락이 만져지니까 극도의 이질감이 들더라는거지..

 

놀래서 눈을 번쩍하고 떴는데..

왠 여자가 칠복이의 얼굴을 한뼘정도 거리에 두고 똑바로 바라보고 있더라는거야..

 

 

이게 잘 설명이 될지 모르겠는데..

칠복이는 벽쪽에 머리가 붙다시피 하고 누워있었는데..

그여자는 그 벽에 몸을 세로로 붙이고 고개만 뒤로 젖힌상태에서 칠복이와

마주보고 있었다는거야.. ( 내가 쓰면서도 뭔말인지.. )

 

그여자의 자세가 그렇다보니까 머리카락이 치렁치렁하게 내려와서 칠복이의 얼굴을

간지럽히고 있었던거고..

 

한참동안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던 칠복이가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서 팔을 허공에 허우적거리는데..

순식간의 그 여자의 형체가 사라졌다고해..

 

그렇게 이상한 경험을 하고 타는듯한 갈증을 느낀 칠복이는 물을 마시러 거실로 나갔고..

시원하게 냉수를 한잔 들이킨 그때..

 

칠복이 방안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더라는거야..

거실에서 시계를 확인했기 때문에 그때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할수 있었는데..

새벽 세시가 조금 안된 그런 시간이였다고해..

 

그시간에 전화 올일이 거의 없으니까 혹시 누군가가 상을 당했나 싶은 생각에

후다닥 방안으로 들어가서 칠복이가 휴대폰을 받았는데..

 

전화기 너머로 지지직 거리는 잡음만 한참을 들리더니 뚝하고 끊어지더래..

근데 그게 희안한게 분명 전화가 왔는데 발신자 표시가 아예 안뜨더라는거야..

 

한참을 전화가 끊긴 휴대폰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또 다시 벨소리가 들리면서 발신자표시가 안뜨더라는거야..

 

그때 당시 칠복이가 쓰던 휴대폰이 폴더형식의 휴대폰이였는데..

통화버튼 누르기가 왠지 겁이 나고 무섭더라는거지..

 

그렇게 한참동안 벨이 울리는데 선뜻 버튼을 못 누르던 칠복이가..

용기를 내서 통화버튼을 누르자마자..

 

전화기 너머로 뭔가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래..

티비에서 바위같은게 떨어지면 나는 소리 비슷한.. 그런 소리가 말이야..

 

안그래도 간이 콩알만해졌던 칠복이는 악 소리를 내면서 휴대폰을 집어던졌고..

그길로 일어나서 방안에 불이란 불은 죄다 켰다고해..

 

그리고도 한참을 우두커니 서서 휴대폰을 노려보기만 하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한게 느껴지더라는거야..

 

그 뭔지 모를 이상함을 확인한 순간 칠복이는 경악할수밖에 없었대..

칠복이가 주워온 휴대폰은..

 

자기가 쓰던거와 같은 기종에 동일한 디자인이였다는거야..

휴대폰을 주워온 날은 술이 떡이 되게 마신 날이라..

방 한귀퉁이에 생각없이 던져놓고 잠이 들었는데..

그 이상한 여자를 목격한 그날 밤에.. 같은 기종인걸 확인하고 전원을 켜보려고 했다는거야..

 

근데 밧데리가 나간건지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고..

칠복이는 휴대폰 커버를 열고 밧데리를 뽑아서

자기가 쓰던 거치대에 충전을 시키고 있었다는거야..

 

그리고 잠이 들었고.. 그 여자를 목격하고 전화벨 소리를 들은건데..

그때까지도 칠복이는 자기가 쓰는 휴대폰에 전화벨이 울린줄 알았대..

근데 불을 키고 보니까 분명 같은 디자인이긴 한데..

자기가 쓰던 휴대폰엔 없던 스티커가 집어던진 휴대폰에는 붙여있더라는거지..

 

그리고 더 기가막힌건 분명 그 휴대폰의 밧데리를 자기가 분리해서

충전하고 있다는 사실이였다는거야..

그러니까 그 휴대폰은 밧데리도 없이 전화벨이 그렇게 울렸던거지..

 

그 사실을 확인한 칠복이는 아까 봤던 여자의 형상이 겹쳐지면서 너무나 공포스러웠다고해..

집어던진 휴대폰을 확인할 용기도 안났고..

그대로 불을 켜둔 방문을 닫고 거실에 나와서 밤을 샜다고 하니까 말이야..

 

그렇게 날이 밝고 출근 준비를 하러 방에 들어선 칠복이가..

휴대폰 커버를 열어서 확인을 하는데..

정말로 그 휴대폰엔 밧데리가 없었다는거야..

문제의 밧데리는 거치대에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말이야..

 

뭔가 사연이 있을거라 짐작한 칠복이가 출근길에 그 휴대폰을 가지고 나왔고

회사에서 밧데리를 꼽고 전원을 키는데..

휴대폰 전원이 안들어오더래..

 

밧데리의 문제인가 싶었던 칠복이가..

본인의 휴대폰 밧데리를 빼서 끼워봤는데도 전원은 들어오지 않았대..

 

한참을 그렇게 씨름을 하는데.. 휴대폰이 켜질 생각을 안하는지라..

점심시간때쯤 서비스센타를 방문해야겠다..다짐을 하고 회사일을 하기 시작했대..

 

근데 어영부영 밥을 먹다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지라..

서비스센타에 방문을 못하고 그날 저녁이 되서 퇴근을 했는데..

칠복이네집 거실에 고모님이 우두커니 앉아계시더라는거야..

 

반가운 마음에 칠복이가 고모를 부르고 거실로 들어서는데..

고모님이 거기서! 라고 소리를 지르시곤 칠복이쪽으로 달려오시더라는거야..

그리곤 설명도 없이 칠복이한테 팥을 뿌리시더니

나무가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툭툭 쓸듯이 내리치더래..

 

한참동안 나무가지로 칠복이를 내리치던 고모님이 눈을 뜨더니

이번엔 손을 합장하듯이 모으고 칠복이를 마주본 자세로 기도를 하시더라는거야..

 

집안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고모님한테 붙잡혀있던 칠복이는

삼십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겨우 풀려날수 있었는데..

 

그때 방문이 끼익하고 열리면서 칠복이네 어머니가 얼굴을 내미시더라는거야..

그리곤 고모한테 다 끝났냐고 물으시는데..

그때까지도 칠복이는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뜻인지조차 알수 없었대..

 

칠복이가 그렇게 넋을 놓고 있으니까

고모님이 이제 들어오라고 하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셨는데..

 

전날밤 칠복이가 휴대폰 벨소리에 놀라던 그즈음에..

고모님도 주무시고 계셨는데.. 꿈속에서..

칠복이가 방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데..그얼굴위로 왠 여자형상이 겹쳐서 보이더라는거야..

 

근데 그형상이 칠복이가 벽쪽으로 붙으면 아주 또렷하게 보이고

벽에서 멀어지면 흐릿하게 보이더라는거지..

 

칠복이가 꿈에 나오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던 고모님은 필시 문제가 생긴것이다..

짐작을 했는데.. 칠복이네 고모는 본인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큰일이 아니고서는 가족들집에 왕래를 하질 않는대..

 

주고받을 말이 있으면 전화를 이용하는 편이라..

그날도 고모님이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어서..혹시 요새 무슨일이 있냐고 넌지시 물어봤더니..

어머니가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서

칠복이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여학생 이야기를 해주시더라는거야..

 

몇달전에 일어난 일인데 지금와서 무슨 문제가 생긴거냐고 하면서 말이야..

 

그말에 이건 예삿일이 아니다 싶은 고모가

직접 칠복이네 집에 오셨고..

아니나 다를까.. 칠복이방문을 열어보니까..

콘센트가 있는 벽쪽에 무언가가 아주 희미하게 보였다는거야..

 

그런데 칠복이가 문을 열자마자 그 희미한 기운이 칠복이쪽으로 확 몰리더니

칠복이 바로 뒤에 어제 꿈에서 봤던 그 여자의 형상이 뚜렷하게 보이더라는거지..

그래서 칠복이를 세워두고 임시방편을 한거고...

 

칠복이가 신입사원 연수원에 들어가고 난 후에 그 사건이 일어난거라..

어머니한테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그런일이 있었는지조차 칠복이는 모르고 있었다고해..

 

그제서야 휴대폰 생각이 난 칠복이가

고모한테 지난밤 일에 대해서 설명을 했고..

그 휴대폰을 한참동안 뚫어지게 쳐다보던 고모는..

 

어머니한테 자살사건이 있던 그 가족들이 아직도 여기 사냐고 몇호에 사냐고 물어본후

그 휴대폰을 들고 한동안 자리를 비우셨대..

 

같이 가자고 하는 어머니를 뿌리치고 그렇게 자리를 비우셨던 고모가

한시간정도 흐른후 집에 돌아오셨는데..

어디서 울고 온것 마냥 눈가가 퉁퉁 부어있었다고해..

 

그리곤 아무것도 묻지 말라며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사라지셨다고 하는데..

칠복이한테 길가에 떨어진건 하찮은것 하나도 주워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것도 잊지 않으셨대..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칠복이네 아파트 게시판에..

휴대폰 기종과 함께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A4 용지에 자필로 써서 붙어있었는데..

 

아무래도 고모가 누가 주웠는지는 말을 안하고 돌려줬기 때문에..

감사의 뜻을 그렇게 밖에 전달할수 없었던게 아닐까.. 칠복이는 그렇게 생각이 들었대..

그리고 뭔가 자기가 주웠다고 나서기도 애매한 상황이고 말이야..

 

 

 

아!..

 

나 내일부터 휴가 ^----------------------^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32- '원한'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32- '원한'

📌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원' ] 안녕..? 일단 좀 울께..ㅠ 나 오늘 출근했어..ㅋㅋ 이유는 묻지 말아줘..-_- 현기증나려고 하니까 말이야.. ( 나 그만두고 망할 회사 같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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