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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35- '다락방(3)'

by 진실로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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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다락방(3)' ]

 

 

 

 

신기하게 내 글 보는분들도 나랑 좀 성향이 비슷한것 같아..

 

조용하게 글만 읽고 뒤로 가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댓글도 아주 조곤조곤 달아주는데..

그런 와중에 홈런볼로 때린다는 불같은 내용도 좀 보이고 말이야..ㅋㅋ

 

나도 웹툰이나 드라마 볼때 한참 재미진 부분에서

투비컨티늄.. 이런거 뜨면..

 

하.. 작가 미친거 아님? 오냐오냐했더니 배가 쳐불렀네? 이러면서 보는데..

내가 그러고 있네..ㅋㅋ

 

내일까지 이어갔다간 조용한 내 홈런볼님들이 왠지 주술이라도 걸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은 좀 미뤄두고 마무리를 짓도록 할께..

 

 


 


그렇게 'M'의 기괴한 꿈과 와이프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있던

그날 밤이 지나고..

 

전날밤 냉장고사건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 둘은

돈이 좀 들더라도 집에 CCTV를 설치하기로 한거야..

 

둘다 현실주의자들이라..일련의 사건들이 귀신의 소행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던거지..

그렇다고 보안업체를 쓰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클것 같았던 'M'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CCTV를 중점적으로 파는 상가들을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한거야..

 

그리고 가격대비 제법 성능이 좋은 카메라 두개를 구입해서..

그날저녁.. 하나는 냉장고가 정면으로 보이는 벽면에 설치하고

나머지 하나는 윗층 서재방 문제의 그 장소에 설치하게 된거지..

 

CCTV를 설치해서 그런지 그 후로 며칠동안은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는데..

 

그 주 주말 'M'의 본가로 외출을 나갔다 들어온 그밤..

또 다시 사건이 터진거야..

 

저번 사건과 동일하게 냉장고 양쪽문이 활짝 열려있고 음식물이 죄다 밖으로 나와있었던거지..

 

이번엔 쉬는날이였던 'M'과 와이프가 마지막으로 집단속을 하고 출발을 했던터라..

나가기전까지 냉장고 문이 굳게 닫혀있던걸 둘이 똑똑히 목격을 했으니..

더 기가막혔던거지..

 

울음을 터트리며 냉장고 앞에 주저앉은 와이프를 부축해서 소파에 앉힌 'M'이

비장한 각오로 컴퓨터를 키고 문제의 영상을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어이없게도 냉장고가 열리는 그 시간대 쯤..

화면에 심한 노이즈가 생기면서 먹물이라도 풀어놓은것처럼 화면이 검게 변하더라는거야..

 

그리고 다시 재생된 화면에서는..

거짓말처럼 냉장고 문이 활짝 열려있더라는거지..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M'이 얼음처럼 굳어져있는데..

머리속으로 윗층 CCTV 생각이 퍼뜩하고 지나가더라는거야..

 

그 CCTV에는 무언가 찍혔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말이야..

 

떨리는 손으로 윗층 CCTV 화면을 재생시킨 'M'이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그때..

눈을 깜빡이는것처럼 화면이 잠깐 검정색으로 번쩍하더래..

 

워낙 집중해서 보던때라 별거 아닌 그 동작에도 깜짝 놀랬는데..

번쩍하고 제대로 돌아온 화면 귓퉁이에서 뭔가를 본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는거야..

 

등뒤로 한기가 느껴지는데..

소파에 앉아있던 'M'의 와이프가 자기도 보겠다며 'M'쪽으로 다가오더라는거야..

 

그순간에도 와이프가 이 장면을 보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M'이

그자리에 있으라고.. 내가 먼저 보고 보여주겠다고 하고..

 

다시 화면을 앞으로 감아서 보는데..

정사각형 화면 귓퉁이에

쭈글쭈글 주름진 노파의 얼굴이 아주 잠깐 보이더라는거야..

 

거의 모니터로 들어갈 정도로 바짝 붙어서 화면을 보던 'M'이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게 된거지..

 

그 소리에 'M'의 와이프도 덩달아 놀라고

무슨일이냐고 달려온거야..

 

'M'이 어버버하면서 화면을 가르키니까

와이프가 자기도 보겠다며 문제의 그 장면을 재생시켰는데..

정말 어이없게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장면 이후로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더래..

 

'M'이 본 그 노파의 모습은 아무데서도 찾아볼수 없었다는거야..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였던거지..

 

도저히 그집에 있을 자신이 없던 'M'이 모텔이라도 가자고 와이프한테 이야기를 했고..

'M'의 그런 모습에 놀란 와이프도 그렇게하자고 합의를 한거야..

 

둘은 그렇게 간단하게 옷 몇벌만 챙겨서 신혼집을 도망치듯 벗어나게 된거지..

 

그리고 모텔에 도착해서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그간에 있었던일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기 시작했대..

 

처음 와이프가 그 할머니의 꿈을 꾸고.. 'M'이 자다가 가위에 눌리고..

냉장고가 열리고.. 지팡이를 짚고 있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마지막으로 CCTV 영상에 'M'만 목격했던 그 소름끼치는 노파의 모습까지 말이야..

왠지 모든 정황이 그럴듯하게 맞아떨어지더라는거지..

 

날이 밝자마자 'M'을 그집으로 안내했던 공인중개사를 찾아가보자라고 다짐을 한거야..

그리고 둘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문제의 공인중개사를 만나러 간거야..

 

'M'이 축 가라앉은 목소리로 전에 살던 세입자와 그 전에 살던 사람들까지..

그집에 관한건 하나도 빼놓지 말고 사실대로 알려달라고 하면서..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부탁이라고 애원하다시피 그러니까..

중개인이 열어놨던 부동산 사무실 문을 닫고 이야기를 시작하더래..

 

자기도 자세한건 모르고.. 사실 세입자였던 그 부부는 집주인의 딸과 사위인데..

그집에 입주한지는 오개월도 채 되지 못한 상황이였는데 세달정도 살고 난 다음부터

집을 빼달라고 여러번 찾아왔다고 하는거야..

 

근데 중개인 말대로 이사람들이 집에 붙어있어야 방을 보여주고 집을 빼주는데..

무슨일인지 집에 있는 날이 없었고..

있다고해도 다들 출근한 대낮에 가끔씩 있는게 전부였던터라..

집을 보여줄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 이야기를 듣던 'M'이 그럼 집주인은 언제 이사간거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중개인이 입을 뻐끔거리면서 대답하기를 꺼려하더래..

 

무슨일이 있구나 싶었던 'M'이 다그치면서 물으니까 겨우 대답을 했는데..

집주인은 꽤 오래 살았는데..


집주인이 모시고 살던 시어머니가 그집에서 돌아가시고 난 후에..

바로 이사를 갔다고 하더라는거야..

 

중개인의 그말에서 뭔지 모를 이상한 느낌을 전해 받은 'M'이

자세히 말해보라고 계속 재촉했는데.. 중개인은 그 이상은 정말로 자기도 모른다고..

그냥 지병이 있어서 돌아가셨는지.. 오밤중에 앰블런스가 와서 싣고 가고..

그 다음날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만 전해들었다고 하더라는거지..

 

옆에서 가만히 듣던 'M'의 와이프가 자기들이 겪은 일을 중개인한테 털어놓았고..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중개인의 얼굴이 점점 흙빛으로 변하기 시작하더래..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집주인인 그 며느리가 남편이 죽자 시어머니를 그렇게 구박하고 밥도 굶기고..

얼마 안있어 새남자를 맞았다고 하더라는거야..

 

여기까지 듣게 된 'M'은 필시 자기들이 목격한 할머니와

집주인의 시어머니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짐작을 하고..

 

중개사사무실을 빠져나와서 먼저 세입자에게 전화를 건거야..

그간의 일을 모조리 설명하고.. 그렇게 빨리 이사간 이유를 묻자..

몇번을 발뺌하면서 남편에게 전화하라고 윽박지르던 여자가..

 

'M'의 와이프가 전화를 낚아채서 울며불며 사정하자..

마침내 덩달아 울음을 터트리더라는거야..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자기도 피해자라며.. 어쩔방법이 없었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집주인인 엄마한테 전화를 해봐도 얻을건 없을거라고..

 

처음엔 안그랬는데.. 엄마한테 새남자가 생기고 변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그딸이 시집가면서 해준 집을 내놓으라고 하도 패악을 부려서

하는수없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그집에 들어갈수밖에 없었던거라고..

울먹거리더라는거야..

 

근데 자기도 'M'이 겪었던 그 일들을 겪으면서 도저히 그집에 살수가 없었고..

엄마한테 이야기하자 윗층으로 올라가는 통로를 막아버리라는 말만 할뿐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다고 오히려 엄마를 원망하더라는거지..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 'M'이 그딸과 전화를 끊고 당사자인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콧방귀를 뀌면서

무슨 말도 안되는 귀신타령이냐고 앙칼지게 되받아치더라는거야..

 

혹시 모를 상황때문에.. 딸과의 대화내용을 녹음해둔 터라..

그 이야기를 하자..

집주인이 상황에 심각성을 느꼈는지..만나자고 하더래..

그집으로 갈테니까 거기서 기다리라고 하면서 말이야..

 

들어가기 싫어하는 와이프를 달래서 집에 들어온 'M'이 드디어..

집주인과 만나게 되었는데.. 계약할때 온화하게 미소짓던 표정과는 전혀 다르게

표독스러운 얼굴로 'M'을 쏘아보면서 말하더라는거야..

 

다른거 다 필요없고 다른사람 구하고 복비를 'M'이 물기 전까지는 계약을 해지할수 없다면서..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 없다고 큰소리를 떵떵치더래..

 

그리고 데려온 남자를 흘깃 쳐다보면서 동의를 구하는듯이 보였는데..

그 남자도 자기가 아는 형님들이 얼마나 많은줄 아냐며 거의 협박하듯이

'M'을 몰아세우더라는거지..

 

그리고 귀신이 어딨냐고 같이 올라가보자고 하고 앞장서서 걸어가고 남자도 뒤따르는데..

거실을 지나 서재방에 도착했을때쯤..

갑자기 집주인이 한자리에 못박힌것처럼 우두커니 멈춰서더라는거야..

 

남자가 집주인 어깨를 몇번 흔드는데 미동도 안하고 멍하니 서재방 한쪽 벽면만 응시하던 집주인이

진짜 귀신이라도 본것같은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갑자기 계단쪽으로 미친듯이 도망을 치더래..

 

거의 괴성같은 비명을 지르면서 달려가니까 남자도 덩달아 같이 뛰어내려갔는데..

집주인이 얼마나 정신없이 뛰어내려갔으면..

계단 끝부분에선 넘어져서 굴르기까지 했다고해..

그리고 그대로 현관문을 열고 걸음아 나살려라 도망을 친거야..

 

그 황당한 상황에 'M'과 와이프가 어처구니 없어하면서..

도대체 뭘 본건가 싶어서 집주인이 응시하던 그 벽면을 보는데..

또 뭔가가 이상하더라는거야..

 

일반 벽하고는 조금 다른 그런 느낌..?

 

'M'이 그 이상한 느낌에 벽면에 손을 가져다 대고.. 노크하듯이 쿵쿵하고 쳐보니까..

일반 시멘트벽하고 다른..안이 텅 빈것같은 소리가 들리더라는거야..

 

그 소리에 놀란 'M'이 그 벽에 붙어있는 벽지 부분을 손으로 조금 긁어내보니까..

시멘트 벽이 아닌 나무 판넬 같은게 보이더라는거야..

 

'M'의 와이프가 말리는데도 뭐에 미치기라도 한것처럼 'M'이 벽면 한쪽 벽지를

죄다 뜯어내고 판넬까지도 걷어버렸대..

 

그때 생각엔 돈을 물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그 알수없는 지긋지긋한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생각밖에 안들었다고해..

그리고 판넬을 걷어내자..

그곳에선 미닫이로 된 문이 하나 나오더라는거야..

 

한쪽벽만 뜯어내도 충분히 그 문을 열수가 있었는데..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한기가 느껴지면서 극도의 공포가 몰려왔다고해..

 

비장한 각오를 하고 그 미닫이 문을 열어제낀 'M'은

그자리에서 움직일수가 없었대..

 

그 미닫이문 너머엔 두어평 남직한 작은 방이 또하나 있었는데..

글쎄 그방 귀퉁이에 검은색 지팡이 하나가 놓여져있더라는거야..

 

가위 눌린 'M'이 목격했던 바로 그 지팡이가 말이야..

 

너무 무섭고 말도 안되는 상황인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래..

그렇게 우는 'M'을 부축해서 둘이 그 지옥같은 빌라에서 빠져나오는데..

그 빌라앞에.. 집주인 차가 버젓이 주차되어 있더라는거야..

 

평소 조용하던 'M'의 와이프가 미친듯이 차 창문을 두드리면서 쌍욕을 내뱉었는데..

창문 너머로 울고 있는 집주인과 달래는듯한 남자의 그림자가 얼핏 보이더래..

 

그리곤 씩씩거리던 'M'의 와이프가 조금 진정을 한 그때쯤..

창문이 열리면서 남자가 어디 조용한데 가서 이야기좀 하자고 하더래..

 

그래서 넷이 그 근처 커피숍으로 자리를 이동했고..

집주인이 입을 열었는데..

 

그 이야기를 간추리자면..

남편과 집주인 아줌마 딸 시어머니 이렇게 네식구가 그 집을 사고 이사를 했는데..

치매기가 있던 할머니가 자꾸 밥을 안준다고 집주인 아줌마를 구박했대..

 

그리고 몇년이 지나 남편이 사고로 죽고 할머니도 돌아가셨는데..

결코 자기가 어떻게 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지병도 있었고 사인 또한 그걸로 밝혀졌대..

 

근데 할머니가 돌아가신게 바로 그 서재방이였고..

그후로 새로운 남자분을 만나서 이사를 했는데..

자기가 투자한게 있어서 돈이 좀 필요해서 딸한테 그걸 받고 집을 내줬다는거야..

 

근데 딸이 이사하자 마자 뭐 할머니가 보이네 어쩌네 요란을 떨었고..

그때까지만해도 딸이 할머니가 보고싶어서 헛것을 보는줄 알고..

그냥 할머니 계시던 서재방에 판넬을 대고 벽지로 발라버리라고 한거고..

올라가는 계단 또한 그렇게 하라고 조언을 했다는거야..

딸은 돈도 없고 갈데도 없으니.. 알겠다고 한거고..

 

그런데도 계속 못살겠다고 하소연을 하니까..

집을 싸게 내놓는대신 전세금의 반만 딸한테 내주는 조건으로 'M'에게 그집을 떠안긴거고 말이야..

 

이야기를 듣던 'M'의 와이프가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간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서..

왜 그 미닫이문의 존재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는지 따졌고..

 

아까 놀래서 뛰쳐나갈때 분명 그 미닫이 문쪽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냐고 재차 물었는데..

끝끝내 그것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대..

 

설명을 들으면서 먼가 찝찝함을 'M'도 느끼고 와이프도 느꼈지만..

일단 그것보다 그 집에서 나가는게 우선이였던터라..

다른거 필요없고.. 일주일내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달라고 했대..

 

어찌보면 계약서상에 없던 구조물이 있었던거고..

그것도 잘 물고 늘어지면 계약위반이 될수 있다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주절주절했다는거야..

 

그러자.. 집주인도 아까 법적으로 하자 없다고 배째라던거와는 다르게..

열흘내로 보증금을 돌려줄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래..

 

그 열흘동안 'M'과 와이프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모텔을 전전하며 살았는데..

 

그래도 그 집에서 지내던 한달 남짓한 시간보다 훨씬 더 잘자고 잘 지냈다고해..

 

열흘후에 보증금을 돌려받은 'M'은 처음 구했던 빌라보다

많이 열악한 조건으로 집을 구할수밖에 없었고..

 

부모님들도 뭐하는짓이냐고 화를 냈는데..

끝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대..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퇴근길에 그 집 앞을 우연찮게 지나가는데..

거실 불이 환하게 켜져있더래..

누가 살고 있는것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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