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네이버 블로그(스윗떠블리) [네이트판 엽기&호러-박보살 이야기]
서른 두살 떠블립니다 ㅎㅎㅎ
2017년 첫날 아침 이예요^^ 좋은 꿈들 꾸셨나요?
흔한 인사지만 새해엔 잇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많이 기다려주셨으니 바로 박보살 19편 이야기 시작합니다:)
늘 그렇듯 음슴체! -저는 음슴체가 왜이리 좋을까요 ㅋㅋㅋ
잇님들 귀접이라고 아심?
오늘은 귀접에 대한 에피소드를 쓸거임
나는 이 일을 겪기 전에 단순히 귀접이란건 꿈에서 성관계를 하는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그건 귀접이 아니라 건강함의 상징? 이라고함
진짜 귀접은 의식이 있는 가수면 상태에서 귀신과 성관계를 갖거나,
야시꼬리한 행동을 하는것이라고 함
예~~~전에 내가 박보살 에피소드 썼을때 아마 썼던것 같은데
좀 야시꼬리한 꿈은 꿔본 적이 한번 있음
한참 드라마 다시보기로 [파스타] 열라 시청하고 있었을때
그때 딱 한번 이선균 오퐈가 내 꿈에 나와서
그 셰프 옷 있잖음.. 그 새하얀 옷을 입고 주방 싱크대에 걸터 앉아서 (시크 그 자체인 모습 ㅋㅋㅋ)
피식웃으며 내 손목을 홱 가로채 가져가더니 (엄청 수줍은거 다 티나는데 쿨한척하며)
내 손등에 뽀뽀해줌
캬..... 그 꿈이 잊혀지질 않네~ 잊혀지질 않아
암튼 야시꼬리한 꿈은 뭐 그 이후론 뭐시 1도 없음
그래 나 건강하게 생겼지만 비루한 몸뚱이임 ㅋㅋㅋ
쩐댑이 맨날 울 아빠 엄마한테 A/S 받아야 겠다고 궁시렁댐
건강하게 생겨서 데려왔더만 속 빈 강정이라나 뭐라나..
그 얘길 듣더니 울 엄마 왈 "반품, 교환, 환불 안돼~ A/S도 알아서 고쳐써"
ㅋㅋㅋ 울 엄마 단호박 여사임
사위사랑 장모가 아니라, 사위vs장모여.. 뭣이 ㅠㅠ
둘이 맨날 싸움 ㅋㅋ
엄마가 해주는 몸에 좋은거 쩐댑은 절~~대 안먹음
엄마는 맨날 들고 쫓아가고, 쩐댑은 도망가고 (그것도 장모 약올리면서 ㅋㅋㅋ 엄마 맨날 약올라 죽음ㅋㅋㅋㅋㅋ)
둘이 백년손님 출연하면 시청률 급상승할거임
암튼 내 필살기 (폭풍수다) 가 또 나왔는데
간혹가다 블로그에 귀접에 대한 문의를 해주시는 잇님들이 종종 계셔서
박보살 에피 중에도 귀접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 글을 써봄
요거 약간 19금이니까 애기들은 알아서 자체심의 하기~♥
예전 이야기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박보살이 대물림 신줄때문에 7년간 절에 다니며 기도를 했는데
(정말 얘가 의지의 한국인인게, 비가오나 눈이오나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도를 했음)
근데 그때 몇개월마다 인가, 100일마다 인가.. 박보살이 다니던 절의 엄마뻘? 되는 큰 절에 가서
여러 스님들 기도하실때 같이 기도를 드렸음
절에 열심히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재 같은거 지낼때
법도와 예를 잘 알고 갖추는 사람들이 있잖음?
박보살은 절에서 하는 행사때 사회도 보고, 재 지낼때도 스님 곁에서 준비하고,
도와드리고 그런걸 함
이미 큰 절 스님들께서도 박보살을 굉장히 악착같고, 의지가 있고, 믿음직하게 생각하시는 상태였음
그런데 어느 날 큰 절의 큰스님께서 박보살더러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큰 절에 와서 나를 좀 도와다오" 라고 하셨음
큰 절 입장에서는 vvip인 불자님의 자녀분 49재를 지내게 되었는데 박보살더러 재 준비도 도울겸,
기도도 같이 해줄겸 일주일에 한번씩 큰 절로 오라고 하셨다고..
vvip라고 해서 ㅠㅠ 좀 표현이 그렇기는 하지만
교회에서도 헌금 많이 내는 신자들 있고 그렇지 않음?
종교도 어찌보면 장사를 해야 굴러가는 거니까 그렇게 표현한거임
(불편하신분 있으시다면 죄송합니다.. 딱히 생각나는 표현이 없어서;;)
여기서 또 드립을 치고 싶다...
나는 11번가 vvip라고 ㅋㅋㅋ 히힠ㅋㅋㅋㅋㅋ
암튼 박보살 말로는 스님이 그렇게 절에 오라고 하실때는 다 이유가 있고,
또 은근 선생님한테 칭찬받고, 인정받는 학생 마음처럼? 좀 기분이 좋았다고 함
그래서 49재 중 첫재를 지내는 주에 절에 미리 가서 준비를 도왔는데
돌아가신 분의 부모님이 일찌감치 절에 오셔서
큰스님과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고 계셨음
박보살이 큰스님과 고인의 부모님께 드릴 차를 내리고 있었는데
그때 대략 들은 이야기로 보충 설명을 좀 하자면
고인의 부모님은 원래 절에 다니는 분이 아니셨고, 성당엘 다니셨는데
같은 성당에 다니시던 신자님의 소개로
고인이 된 아드님과, 며느님을 짝지어 주셨다고 함
하느님 믿으면서 궁합이나 그런것 보면 안될 것 같아서
궁금하긴 했지만 그냥 짝을 지어주셨다고..
그런데 둘이 결혼을 하고 나서 그렇게 아들이 시름시름 아프고
사고도 많고, 이래저래 속을 많이 썩으셨다고 함
자식일이라 너무 걱정이 된 나머지 종교까지 바꾸시면서까지 열심히 기도를 하셨는데
종교를 부정하고 배반한 탓인지, 본인들이 부덕한 탓인지 결국 아들이 앞서 갔다며
통곡을 하셨댔음
그렇게 첫재는 무사히 잘 치르고, 둘째번, 셋째번.. 한주 한주 재를 지냈는데
박보살이 나한테 대뜸 이런 말을 했음
"야 근데 상식적으로 니 신랑이 젊은 나이에 요절을 했어,
상상도 못할 아픔이겠지만 그래도 49재때 절에는 와야 되는거 아니냐?
고인 아내되는 사람이 한번도 절에를 안오더라, 아무리 종교가 달라도 너무 한거 아닌가?"
내가 생각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야 하늘이 무너진 것 같겠지만
그래도 재를 지내는데 안가보는건 좀 아닌듯 했음
그 후에 내가 궁금해서 박보살한테 물어봤는데,
여섯번째 재를 지내는데도 고인의 아내는 절에 한번도 오지 않았다고 들었음
좀 특이하네, 재 지낼때 오면 더 생각날까봐 그러는건가?
그냥 우린 그렇게 생각을 했고
49재의 마지막 재.. 7번째 재를 지내는 날이었음
나는 절에서 모르는 분 재를 지내더라도, 기회가 되면 자주 참석을 함
더군다나 박보살이 가던 큰 절에서 지내는 49재의 마지막 재는 정말 성대하게 치르기 때문에
꼭 가보리라 마음 먹었었음
여러 큰 절의 스님이 함께 와주셔서 기도를 같이 해주시고,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기운이 있음
나도 참석해서 고인의 명복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를 하리라 마음을 먹고
아침 일찍 박보살이랑 함께 절에 도착을 함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법당 청소를 시작했을때쯤
고인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두분이 절에 도착하셨고 그 뒤를 따라 젊은 여자 한명이 법당엘 들어왔음
법당에서 절을 마친 뒤 그 분들은 큰스님 집무실로 가셨고,
집무실 청소를 하던 박보살이 법당에 와서 나한테 속삭이며
"야 저 불자님 며느리래~ 오늘은 왔네" 하는거임
그래서 내가 "그래도 마지막 재는 와서 다행이네" 했더니
박보살이 "근데.." 라며 말끝을 흐림
내가 왜 말을 하려다가 마는거냐며 뭐냐고 막 재촉했는데도
부처님 앞에서 불경한 말 하면 안된다고 입을 앙 다무는 요망한 밀당의 달인 박보살이었음
재 지낼 준비를 다 하고
큰스님과 다른 절에서 오신 스님들이 마지막 재를 지내시기 시작했음
박보살이랑 나도 고인분 좋은 곳에 가시라고 열심히 기도를 함
그러다 재가 마무리되어 갈 즈음 갑자기 박보살이 도저히 안되겠다는 똥씹은 표정으로
조용히 자리를 뜨는거임
저냔이 왜때문에 저지랄이여? 싶어서 나도 박보살을 따라감
근데 여기서 또 좀 뜬금없는데 ㅋㅋㅋ
왜 꼭 절이나 좀 엄숙한 분위기의 장소에 가면 내 발자국 소리만 쿵쿵 거리거나
절 마루바닥 나는 살살 밟는다고 밟는데 엄청 삐그덕 거리는지 아는 사람? ㅠㅠ
아 쓰다보니 이제 알겠다
내가 무거워서 그렇구나 ㅋㅋㅋㅋㅋ 휴....ㅋㅋㅋ
암튼 암튼 ㅋㅋㅋ
그날도 어김없이 절 마루바닥을 삐그덕 거리며 박보살의 뒤를 따라 법당 밖으로 나갔는데
박보살이 "뭐지, 이게 뭐지" 하며 혼란스러워 함
나 진짜 궁금한것도 궁금한건데, 얘가 이러면 털뽑힌 닭이 되는 기분임
닭살이 그냥 주루루ㅜ루루루룩 돋음
차분히 얘길 좀 해보랬더니, 집무실에서 불자님 며느님을 (고인의 아내) 처음 봤을때
박보살 몸에 찬기가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고함
그리고 재를 지내는데 자꾸 그 불자님 며느리분께 시선이 가서
힐끔 거리며 계속 쳐다봤는데
보다보니 박보살 눈에 이상한 환영? 같은게 보이더라고..
그 환영이 뭐였냐니까
박보살이 한마니 함
"야동"
그 와중에 또 나란냔 귀가 어두움... 하 ㅜㅜ
"뭐 아동? 저 여자 애 있어??"
ㅋㅋㅋ 에휴 ㅠㅠ
"이년아 야동 말이다, 야동!! 이 덜떨어진 년아"
엄청 욕먹고 알아들음 ㅠㅠ 야동..
야.한.동.영.상!!!
아니 그래도 그렇지 친구한테 덜떨어진 년이 뭐임 ㅡㅡ
박보살은 다음생에 진짜 최소 꼴뚜기상으로 태어날듯?
욕을 하도 해대서 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환영이 왜 보이는거냐고, 설마 바람피우는 것도 보이냐고 물었더니
박보살이 자기도 그게 이상하다며
바람 피우는것도 보이면 내가 신이지 사람이냐?
라며 말 끝을 흐렸음
우리는 진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너무너무 궁금했지만 더 이야기는 못하고
재를 마저 지내야 했기에 다시 법당에 들어가서 재를 지냈음
그렇게 스님들께서 남은 의식을 혼신의 힘을 다해 치뤄주셨고
재를 무사히 마치고, 고인의 부모님과 아내분은 집으로 돌아가셨음
우리도 뒷정리를 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큰스님께서 박보살을 집무실로 부르시는거임
나는 공양보살님이 내어주시는 과일을 먹으며 한 삼십분쯤 기다린것 같음
그렇게 좀 있으니 박보살이 나왔음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스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눈건지 내가 꼬치꼬치 캐물었는데
박보살이 궁금하면 같이 가볼래? 라며 쪽지 하날 꺼내더니,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는 거임
역시 쿨내 진동하는 냔.. 결단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
왠지 모르게 심장이 두근두근.. 염통이 쫄깃해지는 기분이었음
무섭다기 보다는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불안했달까?
박보살 덕에 떠블리도 촉이 엄청 밝아졌다는 - 그리고 실제로 나도 관상이나 손금 좀 봄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네비게이션이 가르키는 목적지로 향해 가면서 대략적으로 들은 이야기
스님 눈에도 고인의 아내분이 이상했다고 하시면서
불경한 말과 생각은 가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것이 있으니 한번 들러보라며
고인분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눠 보시라고 다리를 놓아주셨댔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고인의 부모님댁에 도착을 했고 그 집에서 고인분에 대한 이야길 나눴음
참 착한 아들이었다고
결혼 전날..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며 부모님을 있는 힘껏 안아주었던 아들이었고
눈물이 많아 결혼식날에도 신부보다 더 펑펑 울었던 새신랑이었다며
고인의 어머님께서는 가슴 절절하게 눈물을 쏟으셨고
그런 어머님을 달래는 아버님의 투박한 손길이 지금도 기억에 남음
이야길 나누다가 박보살이 어머님께 여쭈었음
"아드님 사인이 심장마비라 들었는데, 어쩌다 그렇게 되신걸까요?"
어머님 말에 의하면 고인은 평소에 수상스키나, 보드같이 계절 스포츠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조기 축구나, 등산을 즐길만큼 건장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심장마비가 더러 온다더니 그게 내 아들일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하셨음
며느리 말로는 자다가 갔다고해서 그래도 자다가 갔으니 편안하게 갔겠구나 하고 위안을 삼으셨댔음
이런 저런 대화 끝에 박보살이 그랬음
"며느님을 한번 뵐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아버님이 아주 괘씸하다는 표정과 말투로
"같이 산 세월이 3년밖에 안된 부부일지언정, 살 부비고 살던 신랑이 세상을 떴는데도
콧배기도 안비치는 싸가진데, 만나자고 해도 안 만나줄거요..
둘 사이에 아기도 없고.. 정붙이고 살데가 없었는가보오
오늘 마지막 재도 겨우겨우 설득해서 같이 다녀온거요" 하시는거임
가만히 듣던 박보살이 한마디를 했음
"어르신.. 제가 첫 재부터 마지막 재까지 한번도 빼놓지 않고 참석한거 아시지요?
아드님이 재 지낼때 단 한번도 안 오시기에,
아내분이 참석을 안해서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오늘 아내분이 오셨는데도 아드님을 못뵈었습니다"
고인의 부모님께서는 스님께 그냥 넌지시 대화를 나누어 보라는 연락만 받으셨기에
박보살이 한 말을 듣고 정말 깜짝 놀라시며 우리 아들 좋은 곳에 못갔나보다고, 크게 상심을 하셨음
그리고는 박보살에게
며늘아기가 만나줄지 안만나줄지 모르겠지만 연락을 한번 해보라시며
며느님의 연락처를 주셨음
박보살이 더 시간을 끌었다가는 모두가 힘들어질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그 자리에서 고인의 아내분께 전활 걸었음
통화가 연결이 되고 나서, 아까 절에서 봤던 스님 제자인데
잠깐 만나서 이야길 좀 나눌수 있냐고 물었더니
바깥에 있어 만나기가 힘이 든다며 단칼에 거절을 하는거임
전활 끊고 나서 박보살이 괘씸해하며
집에 초인종 소리도 들리는데, 뭘 바깥인거냐머 툴툴 거렸고
그 말을 들은 고인의 어머님께서는 결심이 서신듯 "옛다" 하며 키 하날 주심
혹시 아들 내외분이 집에 없을때 반찬이라도 가져다 놓으려고 전자키를 받아두신게 있다고 하시며
"가지고가서 문제가 생기거든, 내 심부름 왔다고 하시요" 라고 말씀하셨음
이쯤되면 우린 모두가 알고 있음
박보살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맞음
바로 고인분과 아내분이 살던 그 아파트를 향해 직진전진돌진을 함
부모님 댁에서 10분 거리 정도에 있는 아파트 였음
그 왜 옛날 복도식 아파트 있잖음?
집이 1층 제일 끝에 위치해 있었는데 와.. 오래된 아파트에 해도 안드는 응달이라 그런지
스산한 기운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진짜 좀 으스스했음 (그 날을 생각하니 팔에 소름이 다다닥)
뭐 그런 기운에 혼을 뺄때가 아니고, 우리의 목적은 궁금증 해결 + 사건 종결 이므로!!
거침없이 전자키로 남의 집 문을 열어젖힌 박보살과, 뒤따라온 나를 보며 엄청 깜짝 놀라던
그 여자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이 남
박보살이 전화했을때 울렸던 초인종 소리는 음식배달 소리였는지
혼자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있던 그 여자는
소스라치게 놀람 + 우물쭈물 하다가 이내 포기를 한 표정을 지어보였음
우리가 자기 집에 왜 왔는지는 궁금하지도 않나봄
대충 비운 그릇을 차곡차곡 정리를 하고, 현관문 바깥에 내어 놓더니
식탁에 앉아 담배를 한대 태움.. 그러면서 그 여자가 물었음
"뭘 봤어요?"
훅 들어온 그 여자의 기슴 공격에 박보살이 어버버 함
-쫄지마 임마.. 난 니편이야!! 하고 엄청 쫄은 내가 박보살을 마음속으로 응원함
이내 기싸움에 돌입한 박보살이 그랬음
"그쪽한테 붙어있는 거머리같은 응큼한 남자 귀신이요"
그 이야길 듣더니 그 여자의 동공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음
그렇게 앙 다물었던 입이 열리고 그 여자의 한마디
"도와주세요"
그 한마디를 듣자 마자 박보살이 어딘가로 향함
(나중에 들었는데, 그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주 시커멓고 사악한 느낌의 무언가가
집의 서쪽방향에 있더라고)
저벅저벅 걸어가서 박보살이 문 하나를 아주 세게 쾅 소리를 내며 열어젖혔음
나는 주방 식탁 쪽에 서 있었는데, 얼핏 보니 부부의 침실로 쓰이던 공간 같았음
음 그렇구나, 하고 정확히 2초 뒤에 소름
'고인이 저 방에서 돌아가셨구나'
나는 신을 믿고, 악보다는 선이 이김을 믿는 사람이고,
나름 박보살덕에 직,간접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떤 사건 안에서의 나는 굉장히 차분하고 무던하리라 여기실수도 있겠지만
아님
솔직히 레알...
거기서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을하니 오금이 저렸음
그 방문을 열고 나서
나 얼음, 고인의 아내분도 얼음, 박보살도 얼음
몇초가 흘렀을까
다시 방문을 닫고 나온 박보살이 그랬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 하늘이 가려집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서 고개를 떨구던 그 여자가 말함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희 친정도 대물림 신살이 있는 집입니다
어머니 대에서 끊으려고 어머님이 절에 들어가 빌었습니다
한참 엄마가 필요했을 나이에 엄마는 곁에 없었어요
제가 성인이 되기 전에 풀어야 할 살이 있다고
미친 사람처럼 절만 찾아다니셨지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밤마다 육신없는 손님들이 저를 찾아오더라구요
한번만, 한번만.. 하며 괴롭히고 들이대고,
친정 엄마가 제 운명을 바꾸려고 할수록 더 괴롭힘이 심해졌고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귀접을 했습니다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그렇게 한번 두번 허락을 하다보니 이 지경까지 이르렀네요"
(이게 몇년 전 일이라 정확히 다 기억은 못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짜내서 쓰는거임 ㅠㅠ
대략 이런 내용 이었음)
거기까지 이야길 듣고나서 박보살이 물었음
"남편 분은 주무시다가 돌아가신게 맞습니까?"
그 여자가 대답했음
"아닙니다"
알고보니 고인분은 '복상사' 로 돌아가셨음
좀 19금임 (성관계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는게 복상사라고 함)
이 부부가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아기가 생기지 않은 것은
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 배후에는 자신의 몸과 정신을 지배하는 음탕하고 사악한 악귀가 끼어있기 때문이었다고
남편이 자신과 사랑을 나누려 시도를 한 다음 날이면 꼭 남편이 다쳐서 오거나 사고가 났다고 했음
남편이 죽던 날에도, 관계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미친 듯 숨을 몰아쉬더니
손 쓸 새도 없이 떠나버렸다고 함
"털어놓고 나니 홀가분 하네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그 여자의 물음에
박보살이 그랬음
"제가 손을 쓸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번씩 잘못 알고 계신 잇님들이 많으신데,
박보살이 영가를 본다고 뭐 다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그런 능력은 정말 없음
그저 남들이 안보이는 뭔가를 보고 원인을 찾아주는거지
그런 일들을 다 해결해 주지는 못함 -물론 알고 있는 선에서 방도를 찾아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절대적인 힘은 신의 영역이지, 인간이 넘볼 영역이 아님을 박보살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음
영이 센 무속인인들 해결할수 있냐 물으시면 그것도 아님
그저 박보살같은 하수 보다는 더 방법을 많이 알고 계시는 고수일 뿐
인간의 생과 사, 그리고 무수히 많은 말로는 설명 안되는 것들
예를 들면 기적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은 신의 영역일 뿐임
만약 박보살에게 그런 힘이 있었다면 내가 어떻게든 박보살을 꼬셔서 좀 편하게 살아보려 했을거임
솔직히 박보살이 개입한 일에서 난 이게 제일 찝찝한 기분이 드는 사건이었음
그렇게 별다른 조언이나, 도움을 주지 않고 내 손을 잡아끌며 "가자" 하고 끝났음
그 후에, 그 여자분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름
박보살은 스님께는 사실대로 다 말씀을 드렸고, 고인의 부모님께는 따로 연락을 드리지 않았음
나를 통해서 (왜 항상 나여야만 하니..) 열쇠만 전달하고,
절에서 기도드리는 매일매일 날마다
고인분의 명복을 빌어드림
그 사건이 있은후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궁금해진 내가 박보살에게 물었음
그 집에서 그 방문을 열었을때 어떤게 보였냐고..
박보살이 대답함
형체도 없는 시커먼 게 온 방을 차지하고 있더라고
귀신 귀신.. 살다살다 그런건 처음 봤다고
썩은내에 온갖 더러운 냄새와 역겨움들이 다 모였더라며
이미 그 여자의 온 몸과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데
굿판을 벌인들 그게 무슨 소용이겠냐며
"그 여자가 재혼은 안해야할텐데.." 라고 말끝을 흐렸음
**미리 궁금해 하실까봐 제가 알아봤는데, 임산부들이 성적인 꿈을 꾸는건
귀접이 아니랍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 이라고 하네요 ㅎㅎ**
헛!!
정신없이 써내려가다보니 아침 먹을 시간이네요~~
이번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으셨나 모르겠어요
사실 이 한편의 짧은 글이
어떤 잇님께는 재미로, 교훈으로, 여러가지 감정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늘 좋은 기억만은 아니기에
신나서 글을 써내려가기는 좀 힘이 들어요 ㅎㅎ
그래도 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은 진심이예요 :)
아실지 모르겠지만, 범띠 가스나들인 박보살과 저는 2016년이 들삼재인 해였어요
저는 왼쪽 발목 인대와 오른쪽 새끼발가락 인대가 번갈아가며 다치는 바람에
아직도 날씨만 궂으면 고생을 하구요 ㅠㅠ
박보살은 점점 불러오는 배에 식겁을 치는 중입니다
정유년에 태어날 박보살 아기가 건강하길,
그리고 박보살도 순산하길.
한마음으로 빌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노산이라고 맨날 우울해해요 ㅠㅠ
아 ㅎㅎ 그리고 많이들 여쭤보셨던 박보살과 저와의 관계? 먹이사슬에 대해 답변을 좀 드릴게요~
음 이건 박보살도 알고 있고, 인정하는 건데
사실 박보살이랑 저랑은 그렇게 막 살갑게? 친하고,
서롤 굉장히 챙기고 애끼고 뭐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큰일 있을때 서로 돕고.. 뭐랄까 친구보다는 자매같은 느낌?
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믿음이 있는거지,
좋아죽고 못살고 궁금하고 그런 사이는 아니랍니다 ㅋㅋ
작년엔 박보살이랑 코지코드 일때문에 연락도 자주 하고 그랬지만
오히려 저는 정말 친밀하게 자주 연락하고 그런 친구들은 따로있어요 (반전인가요? ㅋㅋㅋ)
그니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유치하게 누가 더 좋다! 이런게 아니라 성향이 다른건데요
저는 좀 친구들이 말하기를 백지 같은 애?
어디 껴놔도 어색함 없는 그런 애라고 ㅋㅋ
살갑게 연락하고, 막 예쁜 카페 찾아다니고 그런 친구랑 어울리면 그렇게 놀고,
박보살이 약속없이 툭 찾아와서 닭발에 소주 한잔 하자고 하면 또 그냥 그렇게 브로맨스ㅋㅋㅋ
빙의해서 또 무던하게 놀고..
하여튼 그런 앱니다, 제가요
제 성향에 따라 친구를 사귀는게 아니라, 팔색조 같은 매력이 있달까...ㅋㅋㅋㅋ
(새해 첫날부터 헛소리 죄송해요 ㅠㅠ)
그냥 상황에 따라 적응을 되게 잘하는 거 같아요
저희가(박보살이랑 떠블리) 학생이었을때, 대학생때 까지만해도 방학때는 매일 얼굴 보고,
같이 놀고 그랬었지만
한 두살씩 나이를 먹고.. 새 둥지를 트고, 또 박보살은 먼저 가정을 꾸렸고
암튼 이런식으로 신변의 변화가 생기니까 자주 볼 수가 없게 되었는데요
그게 서운할 법도 한데 저희는 입버릇처럼 늘 그런 말을 해요
"가끔씩 오래 보자"
왜 그런 친구 있잖아요
몇달 만에 봤는데도 어색함 1도 없이 어제 만난 친구처럼 폭풍 수다 떨며
굳이 나의 좋은 면만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부담이 없는 친구요
저희 사이가 딱 그거예요
박보살이 배가 불러오니 코지코드 일을 진행할 수가 없고, 저도 가게 일이 너무 바빴고
한동안 서로 연락을 두달인가, 못했었는데 밤에 자려고 누웠더니 박보살한테 문자가 한통 오더라구요
[죽었나]
제가 답장했어요
[ㄴ]
ㄴㄴ도 아니고 ㄴ ㅋㅋㅋㅋ
생사만 확인하고 다른 말 없다면 저희 관계 아시겠쥬?? ㅎㅎㅎ
또 그냥 그렇게 사는거예요
그래도 1도 안 서운하구요
어떻게 보면 서로에게 제일 친밀한 관계는 아닐지라도, 제일 편안한 관계이긴 한듯?
내가 남들의 시선에서 보기에 그릇된 선택을 하더라도
쟤는 그냥 무던히 나를 나로서 봐줄거라는 그런 믿음이 있는 친구
저희는 그런 사이랍니다 :)
그럼 정유년 첫 날, 즐겁고 행복한 기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박보살 이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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