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네이버 블로그(스윗떠블리) [네이트판 엽기&호러-박보살 이야기]
안녕하새우? ㅋㅋ
박보살 이야기 업뎃이 많이 늦어 죄송한 마음 가득한 떠블립니당~~ㅠㅠ
떠블리 늦게와서 삐지셨새우??
히히 죄송해요!
요즘 그 어떤 날보다 더 열심히 사는 쩐댚과 떠블리 인지라..
사실 글보다 잠이 더 급했슴돠 ㅎㅎㅎ
이런 저런 얘기 말고, 본론으로 바로 가겠새우!!!
떠블리가 요즘 제일 관심있는 분야가 바로 풍수지리임
박보살이 지금 풍수지리 공부를 하는 중이라서, 대화가 자연스레 그쪽으로 가기도 하고..
예전에 겪었던 일 때문에 늘 풍수지리에 신경을 쓰고 있기도 했음
박보살의 외가 쪽으로 대물림 신줄이 있다는건 잇님들도 알고 계실거임
박보살도 이십대 초반에 받들어야 할 신이 오셨고,
지 팔자대로 살기가 싫어서 학교도 휴학하고 아침마다 절에가서 하루에 1000배 기도를 했었음
(굿은 안한 걸로 알고 있음.. 이모님이 무속인이신데도 굿을 안해주셨음 - 그 이유는 나도 모름)
그때 박보살은 많이 방황했고 많이 아팠었음
왜 자신은 이런 운명을 타고 난 거냐며.. 반항도 하고 굉장히 예민해져 있었고
박보살의 거친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떠블리..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우정이었음
지 찾지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며 조상 귀신 주렁주렁 달고 어딜 오냐며 아주 나한테 지랄을 지랄을;;
(예전에 내 어깨에 계셨던 수호령 조상신 말임)
매일 싸웠던 것 같음
박보살은
난 위험하니까.. 우정하니까 떠블리에게서 떠나줄거야... 했지만
떠블리는 저냔 저러다 콱 뒈져불면 내가 나중에 너무 후회할 것 같아서 매일 연락하고, 귀찮게 굴었었음
미안해.. 질척거려서 ㅠㅠ
하루는 박보살이 기도하는 절에 같이 갔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 절에 스님께서 박보살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음
"팔자에 필히 정해져 있는 일은 기도만 한다고 되는것이 아니란다
부딪혀서 싸울줄도 알아야하고, 순응하기도 해야 업장소멸이 되는 것이란다"
사실 그땐 그 말씀의 의미를 잘 몰랐었음
그렇게 또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내가 대학 친구들이랑 대구 시내에 갔었는데
친구가 남친이랑 애정운을 본다며 타로 가게엘 들어갔음 (그때 타로카드가 엄청 붐이었음)
난 뒤에서 기다리는데 친구가 몇분정도 앉아있다가
마치 모든 고민이 해결되었다는 듯 개운한 표정으로 일어서는 걸 보고 아차! 싶은 마음에 박보살에게 다짜고짜 전활 걸었음
"왜 이년아!" 하며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는 박보살에게
"니 타로카드 알바 해봐라!!" 라고 했음 ㅋㅋ
이미 예상했듯, 세상의 온갖 듣도보도 못한 욕을 해대는 박보살에게
"한복입고 선녀님 모시는것 보다, 타로카드 쥐고 앉아서 젊은 사람들 상대하는게 낫잖아!!" 라고 해줌
암튼 그렇게 내 입방정에 박보살은 타로카드 공부를 시작했음
스님도, 박보살의 이모님도 좋은 생각이라고 하시면서
박보살 팔자가 남들 도와주고, 남들 이야기 들어줘야 되는 팔자면 그렇게 푸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단 1000배 기도는 7년을 꼬박 채우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음
(박보살 팔자에 만으로 26살을 잘 넘기면 받잡아야 되는 신도 절이 삭는다고 함
- 절이 삭는다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한 풀이 꺽인다.. 그런 뜻인 듯)
몇 달 뒤에 박보살은 대구 시내에 한 두평 남짓한 타로카드 자리를 얻게 됨
그때 박보살이 상담료로 3000원을 받았던 것 같은데
이냔이 타로카드에도 소질이 있었는지 나름 유명세를 타서 돈을 꽤 많이 벌었음
박보살 이러다 재벌되나 싶어서 떠블리도 타로카드 배울뻔 ^^;;
오늘 이야기는 그때 박보살네 타로가게에 단골 손님이었던 동생의 이야기임
이 동생은 금사빠임 ㅋㅋㅋ 매번, 매순간마다 금방 사랑에 빠짐
도끼병도 장난 아니라서.. 음 여기서는 얘를 금도끼라 부르겠음 - 금사빠 + 도끼병 = 금도끼
금도끼는 사과가 맛있는 경북 영주시가 고향인.. 이쁜데 푼수같은 냔임^^;;
대구 소재의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이었고, 편의점 알바남에게 자주 반함 ㅋㅋㅋ
나도 시간 날때마다 박보살 타로가게에 자주 들렀는데
금도끼도 시간 날때마다 박보살한테 상담을 받으러 왔었음
매번 다른 남자사람과의 애정운을 봄 ㅋㅋ 주로 편의점 알바남들..ㅎㅎㅎ
어쩌다보니 셋이 친해져서 찜닭도 자주 시켜먹고, 시내에서 재미지게 놀았었음
박보살이 그때 떠블리 지방들에게 투자를 참 많~~이 했음 ㅋㅋㅋ
뽀득뽀득 찌워서 어디 팔아먹으려는 심산이었나 봄 ㅠㅠ
근데 그것들이 아직까지 내 옆구리와 배에 붙어있다는게 함정 ;;
한 일년 그렇게 친하게 지냈는데, 금도끼가 여름 방학을 하고 며칠이 채 되지 않아 갑자기 작별인사를 하는거임
집에 일이 생겨 영주엘 가야 한다며..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허전한 마음이 들었었음
그렇게 금도끼의 빈자리를 느끼며 나는 심심한 방학을 보내고 있었고, 박보살도 마찬가지였음
박보살이 심심하다고 매일 가게에 놀러 오라고 해서 나는 매일 박보살네 출근 도장을 찍었는데, 그날은 내 생일날이었음
뜬금없이 박보살이 내 생일 기념으로 영주에 놀러를 가자는거임
우린 죽이 참 잘 맞음
둘 다 절을 좋아해서 사찰 투어라며 지역마다 좋은 절 구경도 많이 다녔었음
영주하면 단연 부석사 아니겠음??
부석사 구경도 하고, 금도끼 얼굴도 보고 일석이조라며 그렇게 우린 영주로 향했음
그때까지는 박보살의 흑심을 몰랐던 순진한 떠블리였음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부석사에 도착을 했고, 사찰을 둘러보고 있을때였음
"언니야들!!" 하면서 금도끼가 칠렐레 팔렐레 뛰어 오더니 우리를 꼬옥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거임
그렇게 기쁘냐며 그 더운 여름날에 얼싸안고 좋아하는데
금도끼 이냔이 계속 엉엉 우는거 아니겠음??
뭐지..
분위기 왜 이러지...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마치 덩치 좋은 언니 둘이서 이쁜데 푼수같은 냔을 괴롭히는 듯한 상황으로 오해할 것 같은데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박보살이 입을 열었음
"에휴 이냔아.. 집에 악재가 겹쳤다"
그 말을 듣자 금도끼가 존경의 눈빛으로 박보살을 바라보며
"언니야 내 카드 안뽑았는데 어떻게 알았어??" 하더라는 ;; ㅋㅋㅋ
(금도끼는 박보살이 영적인 힘이 있는 걸 몰랐던 상태 ㅋㅋ)
일단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박보살이 금도끼에게
"사실은 이러이러해서 내가 조금 도움을 줄수 있을것 같다
며칠 전부터 꿈에 니가 계속 나와서 울고 있길래 와봤다" 라고 하는 거임
금도끼는 박보살이 보통 사람은 아니란 걸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이렇게 무언가를 느끼고 영주까지 왔다는 것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고
떠블리는 박보살이 내 생일 때문이 아니라,
지 볼일에 나를 운전기사로 부리려고 이 먼곳 까지 나를 데려왔다는 것에 적잖이 분노했음 ㅡㅡ!!!
그래도 맛있는 밥 먹었으니 그걸로 됐쥬 뭐
그리고 금도끼는 나도 아끼던 동생이었는데 도와주는게 좋은거니까~
난 쿨하니까 ㅋㅋㅋ 혹은 단순하니까!
밥을 먹고 조용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금도끼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었음
금도끼네는 영주 사람답게 사과농사를 짓는 집이었음
할아버지 농사를 금도끼 부모님께서 이어받아 착실히 과수원을 꾸리셨고
3년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낡은 집을 싹 밀어버리고 집을 새로 지으셨는데,
금도끼 생각에는 그 집을 지을때부터 뭔가 심상찮은 기운이 있었다고 했음
집을 짓는데 (한옥으로 지었다고 함) 공사를 맡은 업체 인부께서 기둥을 세우다가 기둥에 깔려 돌아가시기도 했고
집을 다 짓고나서 짐을 들일때도 이삿짐 센터 직원분이 냉장고에 다리가 깔려 다리를 크게 다치셨다고..
농사는 3년 내내 흉작이었고,
금슬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좋으셨던 부모님께서는 허구한날 싸우고, 집이 시끄러웠다고 함
가세는 점점 기울었고, 군대에서 제대하고 고향 집에 내려와있던 오빠도 친구들의 폭행시비에 휘말려서 곤란한 처지였음
박보살이 집을 짓고 나서 문제가 생긴거라면 바로 잡을수 있는거니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하며, 우린 금도끼네 집으로 향했음
차로 20분쯤을 달려 도착한 금도끼네 집은
잘 모르는 내가 봤을땐 감탄사가 절로나오는 예쁜 한옥집이었음
언젠가는 돈벌어서 울 엄마 이런 집 지어줘야지~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둘러보는데..
박보살 이냔이 집안으로 들어오질 않고 서성거리고 있는거임
무슨 일이냐고 내가 다가가서 물었음
"니는 안느껴지나?" 라고 묻는 박보살의 말에
"뭘?? 뭐가 있나?" 라고 다시 물었더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며 집안으로 못들어가겠으니 밖에서 둘러보겠다는 박보살..
참 이상했음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임
밖에서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박보살이 다짜고짜 나를 불러 대들보 (큰 기둥) 사진이랑
지붕, 그리고 지붕의 끝등 세세한 부분들을 사진으로 찍으라고 했고
나는 찰칵찰칵 파파파파라치 파파라치! 처럼 금도끼네 집을 사진으로 남겼음
금도끼네 집을 나와 우리는 근처 카페에서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음
박보살이 금도끼한테 집에대해 이것저것 물어봤음
예전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대들보 올릴때 날 받아서 올렸는지? 뭐 집에 관한 질문이었음
박보살이 집의 기운이 너무 세서 감당을 못하겠다며
풍수지리로 저명한 지인분께 대신 여쭤봐 주겠다고 했고
그렇게 우리는 대구로 돌아왔음
얼마뒤 박보살은 풍수지리를 보시는 분을 만나 조언을 구했고
감사하게도 영주까지 동행을 해주기로 하셔서
나도 더불어 금도끼네 집에 한번 더 가게 되었음 ^^;;
그 분께서 집과 터를 둘러보신뒤에 하신 말씀은
배산임수의 터는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흐르는 터) 풍수지리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터인데
본래 배산임수였던 터에 집을 새로 지으면서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아 집을 지었고,
그 덕에 집에 부는 바람의 기운이 아주 흉해졌다고 말씀하셨음
제일 큰 문제는 집의 구조인데
용마루와 취두?? 가 어떤 방향을 같이보면 안되는데 그게 잘못되었다고
집을 짓는 사람이 기본이 하나도 안되어있다며 당장 집을 새로 짓거나 팔라고 하셨다는..
내가 풍수지리를 잘 몰라서 기억이 자세히 나지는 않지만
대들보를 세울때는 좋은 날을 받아서 세워야 하는데
근본없이 그냥 공사를 막 해대니까 인부가 죽어나가고, 사람이 다쳤던 거라며
지신이 노하면 곡소리가 나는 법이라고.
이런 집에서 살면 대 끊기는 건 보통일이라 하셨음 (즉 금도끼와 금도끼네 오빠가 화를 당한다는 이야기)
금도끼네 부모님은 무교이시고, 풍수지리를 믿으시는 편이 아니셔서 설득하기가 참 곤란했다는데
자식들한테 안좋다니까.. 그리고 지금보다 더 안좋아질 일이 있겠냐면서 한번 바꿔보자라고 하셨고
박보살 지인분인 풍수지리가 분의 조언을 구해서 집의 구조를 많이 손보셨음
그 덕인지는 몰라도 금도끼네 가족분들은 아직까지 별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심
이건 뭐 박보살의 활약이 큰 에피소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은 인연이라도 손 놓지 않고 끝까지 의리를 지킨 내 친구를 존경하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썼음
그렇게 박보살은 2년 정도 타로카드 일을 하다가 학교에 복학한다고 대전으로 갔고,
동시에 대전에 있는 친척분의 회사일도 도와주게 되었음
이 회사에서 에피가 많은데 다음편에 이어서 쓰겠음
(타로카드 일은 재밌기는 한데, 자꾸 손님들과 함께 오는 영가에 대한 조언때문에 박보살이 힘들어했었음
모르는척 하고 싶지만 그게 안된다고 ㅎ 해결사 본능이 참으로 뛰어난 냔임)
아 그리고 잇님들께서도 어디에 이사를 가시거나,
이전을 하실때에는 꼭 풍수지리학 적으로 좋은 곳인지 아닌지 알아보시길 바람
떠블리도 이번에 카페 오픈 준비하면서 박보살한테 좀 주워들었는데 틀린 말이 하나도 없는것 같음
카페 앞에 나무가 많아서 카페를 많이 가리는데, 그것때문에 가게가 눈에 안 띄면 어떡하지.. 베어내야 하나? 했더니
가게가 너무 훤해서 돈이 샐수도 있는 터인데.. 나무가 돈 새는걸 막아주는 형국이라 있어도 무방하다고 함
꼭 뭐 불교신자고, 영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풍수지리학은 좀 알아둬도 좋을것 같음
쩐댚이랑 떠블리는 남쪽이 좋다고 하던데 마침 카페가 남쪽임 ^^;;
이러다 제주도까지 갈 판임 ㅋㅋ
그럼 이만 줄입니당^^ 월요일 기운차게 보내세용 ㅎㅎㅎ
+ 위 글에서 말한 카페는 경주에 있던 곳이었는데
박보살도 터가 좋다고 했고, 가계약금까지 걸어 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박보살이 그쪽으로 가면 안될 것 같다고 말리더라구요
선몽을 봤는데 꿈에서 제가 거울을 보는데 눈은 흐리멍텅하고 이가 흔들린다며 이를 빼려고 하더래요
그래서 아 얘네 가는 쪽에 문제가 있겠구나, 싶었다구 해요
가계약금 오백 ㅠㅠ 눈물을 머금고 날렸는데
저야 뭐 그렇다치지만 쩐댑이 솔직히 짜증날만한 상황이긴 했거든요
그래도 박보살이 찝찝하고 저도 안가고 싶다니까 그냥 잊어버리자 하고 계약을 안했어요
그런데 저 해에 경주 쪽으로 지진이 잦았었어요
가려던 가게자리가 아빠 지인분의 아는 분 가게였었는데
저희 이후로 계약한 세입자분이 조금 다치기도 하셨고 가게도 피해가 꽤 컸다고 하더라구요
인간은 정말 자연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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