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네이버 블로그(스윗떠블리) [네이트판 엽기&호러-박보살 이야기]
안녕하세요~ 떠블립니다 ㅎㅎ
가끔 갑자기 떠오르는 박보살 이야기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다음편에 써야지~~ 해놓고 까먹어 버리는 불상사가..ㅠㅠ
그래서 이제는 짧게 짧게라도 생각날때마다 쓰려고 생각중이예요!!
(쩐댚이 사준 노트북으로 쓰는 박보살 14편 입니데이..ㅋㅋㅋ)
떠블리는 대학교때 아싸였음.. 아웃싸이더 ㅋㅋ
과활동을 안했다 뿐이지, 그래도 같은 아싸 친구들끼리 잘 어울려 놀았음
그리고 출석률이 좀 저조했음 푸핫ㅋㅋㅋ
대학교때 쩐댚이랑 한참 썸탈때는 데이트하러 학교를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업은 안들어가고 데이트만 함ㅋㅋㅋㅋㅋㅋ 아빠 엄마 미안 ㅠㅠ 딸래미는 등록금 기부천사임^^;;)
선배 쩐댚이 후배 떠블리를 봤을때
"쟈는 수업때도 잘 안들어오고, 저래가 졸업이나 하긋나? 가스나.. 앞으로 우예 살라카노?"
맨날 이렇게 생각했다고 함 ㅋㅋㅋ
앞으로 우예 살긴 뭘 우예 살아~ 무사히 졸업하고 당신이랑 가게 한다요~~
꼬부랑 할매 될때까지 쩐댚 깨물고 괴롭히면서 재미지게 살거요 음하하하하핳
쩐댚이 문자오면 (그땐 문자였으니..ㅎㅎ)
[학교 온나]
[또 학교 안왔나?]
[출석 안불렀으니까 다음시간엔 꼭 들어온나]
[도서관 가자]
[시험공부 해라]
[수업끝나면 밥묵자]
[도서관 갔다가 밥묵자]
[수업시간에 소설책 읽지말고 전공서적 좀 들다봐라]
[레포트 제때 냈나?]
[노트정리 해서 복사해놨으니까 들고가라]
[가스나야 정신차려라] 등등등
*쩐댚이 자기 노트 복사해주는 사람은 떠블리가 유일했다며, 아직까지도 얼마나 생색인지 모름^^;;
아니 복사해줘도 안보는걸 뭘 자꾸 살뜰하게 챙겨.. 챙기길 ㅜㅜ
종이낭비 고해성사 ㅋㅋㅋㅋㅋ
암튼 이건 뭐 썸남이 아니라 떠블리 학교생활 잔소리꾼 이었음 ㅡㅡㅋㅋ
그때 떠블리 핸드폰에 쩐댚 이름 = '시어매' 였다는~ ㅎㅎ
쩐댚이 그렇게 들들 볶아도 떠블리는 꿋꿋하게 공부를 안함 ^^
참 내 뇌도 해맑다 싶음 ㅋㅋㅋ
학교를 가면 수업들어가기가 그렇게 싫은거임..
그래서 혼자 조조영화를 보러가거나, 학교 안에 있는 카페에서 소설책을 읽음;;
(근데 이건 핑계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그 시간들이 나에겐 엄청난 자양분이 된 시간들이었음
음 뭔가 나의 지성미를 살찌우던 시기였달까 ㅋㅋ 학과 공부는 게을리 했어도ㅜㅜ 나는 참 재미지게, 나름 의미있게 대학생활을 보냈음)
오늘은 그때 학교 안 카페에서 만난 잉여친구와의 이야기임
이 친구는 떠블리랑 똑~~같은 아해였음 ㅡㅡㅋㅋ 등록금 기부천사 ^^^^^^
학교 본관 카페엘 자주 갔는데, 거의 갈때마다 보는 얼굴 ㅋㅋㅋ
읽고있는 책을 보아하니 떠블리랑 취향도 비슷하고, 암튼 서로 자주 보다보니 눈인사? 비슷하게 하는 사이가 됨
젠장 ㅠㅠ 여자랑 썸타는 느낌 별로였음..
암튼 그러다 어느날, 우린 똑같은 책을 들고 카페 옆테이블에서 또 만남 ㅎㅎ
트리플 에이형인 떠블리이지만 먼저 말을 걸었음
도대체가 저 잉여잉여 인간은 수업을 안들어가는걸까? 올때마다 있네.. 싶은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
먼저 말을 걸었더니, 유쾌하게 대답을 하는 잉여인간~
대화도 잘통하고 미친 식욕도..비슷하고 ㅋㅋ 그렇게 우린 급 절친이 되었음
떠블리는 실제로 그 잉여인간을 '잉여' 라 부름
잉여는 87년 토끼띠인데 생일이 빨라서 떠블리랑 학년이 같았음
그렇게 우린 친친 (친한친구 아시죵? ㅋㅋ) 사이가 됨
맨날 혼자보던 조조영화도 둘이 보고, 소설책도 같이 카페에 앉아서 읽고~ 나처럼 해맑은 뇌를 가진 친구를 만나 진심으로 기뻤다는 ^^;;
근데 잉여는 그냥 딱 봐도 애가 좀 고급져 보였음
대학생이 샤*가방만 몇개씩에, 시계도 까르띠* 같은 것만 차고 다님.. 심지어 차도 외제차였음
난 지금도 브랜드나 명품 잘 모르지만 대학생이었을땐 더 몰랐는데ㅋㅋ 암튼 뭘 모르는 내 눈에도 고급진 잉여였음ㅋㅋㅋ
좀 더 친해진 후에 알고보니 잉여는 집에 기사아저씨와 상주하시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계실 정도로 부잣집 딸이었음
아버지가 대구-경북 부동산 업계에서 알아주는 분이셨다는.. 난 그 사실을 알고난뒤 좀 거리감이 들뻔했었음
왜냐면 잉여가 우리집에 놀러올때마다 우리 목욕탕에 들러서 떠블리 아부지한테 인사를 하면 ㅋㅋㅋ
아부지가 "오야~ 잉여왔나!! 여탕 들으가 씻으라!!!" 막 이랬음 ㅠㅠ (실제로 울 아부지 잉여라고 부르심ㅋㅋ)
전에 글에서도 언급했듯 울 아부지는 맨날 내 친구들이 가게에 놀러오면 씻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식당하는 친구네 가면 "밥 묵고 가라" 하시듯 목욕탕 집 막내딸 친구들은.. "씻고 가그라" 소리를 자주 들었음
하루는 내 친구들이 진심으로 "아부지~ 우리가 드럽어예?" 물었었다는 ㅜㅜㅋㅋ 그게 아니야 이 드러운 냔들아!!!
울 대장님의 애정표현이라고 ㅋㅋ
암튼 잉여는 부잣집 외동딸 답지 않게 때도 벅벅 잘밀고, 반신욕도 잘함 ㅎㅎ
사우나에서 소금 쳐발쳐발하고 냉탕에 서서 폭포수 틀어놓고 등마사지도 잘하고 ㅋㅋㅋ
털털한 성격에다, 먹는것도 복스럽게 먹어서 우리 부모님도 잉여를 참 예뻐하셨음
내 주변에서 잉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단 한사람..
내 지인중 가장 사나운 여자
박.보.살!!
둘이는 만나기만하면 으르렁 거림
그 이유는 바로 '잉여'가 불교와 미신(귀신)을 부정하기 때문임
잉여네 집이나 잉여의 종교가 기독교이면 모르겠는데, 잉여네 부모님도 절에 열심히 다니시는 불교신자 이셨음
그때가 내 생일날 이었는데 친구들이 여럿이 모였었음
당연히 잉여랑 박보살도 참석함 ㅋㅋ
내가 그 시기에 쩐댚이랑 썸타다가 멀어졌을때라 속이 많이 상했었나 봄
소주 세잔마시고 이성의 끈을 놓음^^
그리고 떠블리 인생사에 길이길이 남을만한 흑역사를 만듦 ㅋㅋㅋ
쩐댑한테 전화해서 울고불고 개진상떨다가 전화기붙들고 토ㅋ함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야아~~~ 우린 진짜 아닌갑따... 안되는갑다아아우우우우웩 뷁ㄱㄱㄱㄱㄱ 츄르르........콸콸콸콰알ㄹㄹㄹㄹㄹㄹ"
비위약한 쩐댚은 아직까지도 그 때의 그 통화와, 그 적나라한 효과음과, 그 날의 공기를 기억하고 계심 ^^ 하하하하하핳
콸콸 할때 쩐댚 온몸에 닭살 돋았었다고..ㅋㅋㅋㅋㅋ
암튼 삼십분 넘게 쩐댚이랑 통화하면서 주정 + 오열 + 구토를 반복하다 호프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분위기가 심상치않은거임
떠블리 친구들은 서로 다 친하고 잘지냈기에 별 걱정없이 통화하다 들어왔는데.. 딱 봐도 박보살이 누구 하나 잡은 분위기...
그게 잉여라는건 말 안해도 알수 있는 분위기 ;;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박보살이 잉여한테 집에 손재수가 보인다고 조언을 해줬나 봄
근데 잉여가 좀 기분나쁘게 받아쳤다고 함
입에 발린 소리 못하고, 지나치게 솔직한 잉여가
이 좋은 날 (떠블리 탄생한 날) 그딴 미친소린 왜 해대냐며 박보살에게 쏘아붙였고..
좋은마음으로 충고해주려던 *더 지나치게 솔직하고 직설적인* 박보살은 입에 거품을 물고 열변을 토함
싸가지 없는 니년 때문에 니네 집 망할거라는둥,,;;
끄댕이만 안 뜯었다 뿐이지 분위기 겁나 살벌했음 ㅠㅠ
오해하실까봐 첨언을 하자면
둘다 성격이 워낙에 똑부러지고, 확실함.. 그리고 솔직함
인간성이 나빴다면 떠블리가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을거임
내 생각엔 둘이 성격이 비슷해서 많이 투닥거렸던 듯 ㅋㅋㅋ 결국 둘다 똑같은 냔들이란 소리^^;;
(아 돌려 말하느랴 힘들었땅^^ㅋㅋㅋ 걍 성격 드러운 두 냔들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 아 그럼 유유상종이라고 얘네랑 친한 나도 성격이 그닥...
에잇 밑천 다 드러났네 ㅡㅡㅋㅋㅋ)
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호프집에서의 파티를 끝내고, 떠블리네 모텔로 자리를 옮김
그때 떠블리네 집이 목욕탕이랑 모텔 장사를 했었잖음?
내 친구들은 모일때마다 우리 모텔에서 자고 가곤했음 ㅋㅋㅋ
잉여는 다음날 중요한 일이 있어서 (아마 어학연수일 때문이었을거임) 집으로 갔고
잉여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이랑 다같이 한방에 둘러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박보살이 잉여 얘길 넌지시 물어보는거임
요즘 무슨 문제 없냐고. 그래서 내가 신경 안써도 된다고 말해줬음
잉여 부모님이 얼마나 열심히 절에 다니시는데, 알아서 잘 하시지 않겠냐며 너무 걱정말라고 안심시킴
그래도 박보살은 "왜 자꾸 손재수가 보이지~ 이번일 잘 해결 못해내면 근심과 고난이 그득한 팔자다" 하며 계속 걱정을 했음
박보살이 참 대인배인게,
잉여가 그렇게 쌀쌀맞게 구는데도 내 친한 대학친구라니까 살펴봐주려는 그런 선한 마음을 가졌다는거..
마음을 말로 표현 안하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말임 ^^;;
그렇게 시간은 물 흐르듯 흘러 몇달이 지났음
어학연수를 준비하던 잉여는 떠블리 생일을 기준으로 한달 쯤 뒤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던 상황~
그날이 아마 크리스마스 이브였을거임
그때를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게, 쩐댚이 몇달만에 술에 잔뜩 취해 전화가 온 날이었음
우리 좀 보자고, 보고싶다고..
지금 자기한테 와줄수 없겠냐는 쩐댚의 취중진담에.. 나도 모르게 쩐댚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아서 가고 있었음
(같이 놀던 박보살 포함 친구냔들을 버리고ㅠㅠ 흑흑;; 쩐댚을 택함ㅠㅠ
박보살 제외한 친구들이 막 쩐댚 데려오라고, 오늘 역사를 써보라며 ㅋㅋㅋ 부추김ㅡㅡㅋㅋ
박보살은 가지말라고 함;; 때가 아니다~ 기다려라.. 이런말도 안해주고 그냥 가지말라고..
근데 난 도저히 쩐댚이 너무 보고싶어져서 못참겠는거임~ 박보살한테 내가 그랬음
"오늘 오빠 안보면 안될것 같아")
그런데 쩐댚한테 가는 길에,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 한통이 걸려옴..
전활 받아보니 왠걸? 잉여 목소리가 아니겠음??
울먹이는 목소리로.. 연락할 사람이 떠블리밖에 없었다며... 지금 자기 집으로 좀 데리러 와달라는 거임
미국에 반년은 더 있어야 할 애가 갑자기 한국인 것도 놀랐고, 무엇보다 너무 힘든 상황인것 같아서 일단은 전활 끊고.. 깊은 고민에 빠짐
잉여냐, 쩐댚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필 또 쩐댚은 구미에 친구들보러 가서, 구미에 있었고.. 잉여는 대구에 있는 상황 ㅡㅡ;;
떠블리는 구미와 대구의 중간에 있었음 ㅡㅡㅋㅋ
난 결국 잉여를 택함
쩐댚 미안 ㅠㅠ 근데 박보살이 어차피 그때 내가 당신한테 갔으면 우린 안이루어 졌대 ㅋㅋ
백년의 역사가 하룻밤의 실수로... 므흣ㅋㅋ 끝날뻔 했다나? ㅋㅋㅋ
암튼 쩐댚은 친구들이랑 같이 있기도 했고..
잉여 목소리가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ㅠㅠ
(잉여 이냔아 보고 있냐?? 내가 쩐댚대신 널 택했다 이것아 ㅋㅋ)
암튼 그렇게 뭐 쩐댚한테 미안하다고, 집에 조심히 가라는 문자 한통을 보내고, 잉여네 집으로 차를 돌렸음
집근처 편의점에 와서 전활 하라는 말에, 아까 걸려왔던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잉여가 나옴
그래놓고 다짜고짜 한다는 말이 "돈 좀 빌려주라, 한 500만원만" 였다는..
난 처음에 오백원 빌려달라는 줄 ㅡㅡ;;
너 지금 '오백원' 빌려달라고 쩐댚한테 달려가는 나에게 전활걸어.. 니네 집으로 오라했던 거냐,,
다시 듣고보니 오백만원..ㄷㄷㄷ
대학생이었던 내가 그런 돈이 수중에 어디있었겠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미국에 있어야할 애가 뜬금없이 한국와서 돈을 빌려달라는게 무슨 소리냐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보라 함
사실 떠블리가 그때 유럽여행가려고 주택청약저축을 조금씩 부었던게 한 400만원 가량 되었었음
속으로 이냔이 도박빛 진게 아니라면 빌려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ㅋㅋ
한참을 말이 없던 잉여의 입에서 "집이 망했다" 라는 소릴 들음
그리고 얼마동안을 흐느껴 울던 잉여의 어깨를 토닥여 줬음
그러다 순간 스치는 생각
내 생일날 박보살이 했던 말..
"왜 자꾸 손재수가 보이지~ 이번일 잘 해결 못해내면 근심과 고난이 그득한 팔자다"
죽어도 박보살한테 도움 안 청한다는 잉여를 거의 납치하다시피 끌고, 박보살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갔음
도착을해서 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는데.. 박보살이 하는 말
"원하는대로 되니까 좋냐? 이 멍청한 년아"
이건 뭔 시츄에이션??
드디어 둘이 끄댕이 한판 붙는건가.. ㅠㅠ 싶어 걱정 가득한 눈으로 둘을 바라봤는데..
잉여가 갑자기 털썩 주저 앉아 막 울기 시작함
사건의 전말은 이랬음
잉여는 겉으로 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아이였음
부잣집 외동딸에, 좋은 부모님.. 좋은 환경...
근데 알고보니 잉여의 친어머니는 잉여를 낳고 백일이 채 되기전에
이런말 뭣하지만;; 외도를 하셨음
그때 잉여네 아버지 일이 잘 안풀려서 힘든 시기였기도 하고, 지금으로 말하면 산후우울증이셨을 거라고..
근데 아버지 친한 선배분과 외도를 하셔서, 백일도 안된 잉여를 두고 집을 떠나심
(잉여의 동의하에 이번 에피를 작성한것을 미리 말씀드림)
그때 잉여 아버지께서 정신적인 충격으로 나쁜 마음도 드셨었는데, 배고프다고 빽빽 울어대는 잉여를 보고 독하게 살아서 꼭 성공하리라. 마음을 잡수셨다고 함
그렇게 조금씩 건설 일부터 시작해서 재산을 일구셨고.. 부동산 업계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셨다고 함
그리고 잉여에게는 새엄마 '들'이 생김
박보살 말에 의하면, 잉여 아버님은 원래 잉여 친어머니와 백년해로할 운명이었는데, 두분의 합은 좋았지만..
잉여가 여러 부모를 섬기는 팔자를 타고 태어났다고 함
잉여가 친부모님의 금슬을 상충하게 할 사주를 갖고 태어나는 바람에, 잉여 친어머니도 마음이 뜨실수 밖에 없었고..
사주에 역마와 도화의 기운이 강하신 잉여 아버지께서 그 기운들을 잠재우지 못하시는 거라고.
백년해로의 인연이 끊어졌으니 자꾸만 새로운 인연과 거듭된 실패를 하게된다는 거였음
그러다 잉여가 고 3이 되던 무렵, 마지막으로 오신 새어머니가 아버지와 여생을 함께 하실수 있는 분이셨는데..
(그때 당시 내가 잉여의 어머님으로 알고 있던 분.. 너무 좋으신 분이심)
근데 잉여 이것이..
아버지와 유난히 다정해보이는 새어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봄
그 무렵 몰래 친어머니를 만나며 많이 방황했었다고..
난 친구도 아님 ㅠㅠ 잉여 마음이 그렇게 힘든것도 몰랐으니까 ;;
암튼 그렇게 친어머니를 만나며 잉여가 힘들어하기도 했고, 친어머니도 갖은 고생과..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셨는데
잉여의 아버지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던 모양임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잉여가 방황하는게 안타까웠던 마음이 제일 크셨음
(뒤에 이야기들을 읽으시면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 아닌걸 알게 되실거예요)
그렇게 잉여 친어머니와 잉여는 얕은 술수를 쓰게 됨
잉여 친어머니의 사촌동생분이 철학관을 하심
신내림 받은 분은 아니고, 명리학을 하시는 분이시라고..
그때 당시 잉여 새어머니가 돈때문에 잉여 아버지와 같이 사는 걸거라 생각을 했던 잉여와 잉여의 친어머니는..
재산을 다 떨어먹는 지경에 이를지라도 다시 세가족이 함께 살길 바랐다고 함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아마 잉여 친어머니께서 돌아오실 명분과, 염치가 없으셨던 것 같음..
잘되있어서 돌아왔다고 하는것 보다, 힘든 상황일때 돌아가는것이 더 낫다고 여기셨던 듯)
그래서 어떻게 했냐하면..
잉여가 아버지와 새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집에 밥솥을 내다 버렸다는 거...
새 밥솥을 사면 또 내다 버리고, 내다 버리고 했다는 거.
읭~ 왠 밥솥타령이야? 하시는 분들 많으실거임
나도 그때 박보살이 말해줘서 알게 된건데,
이사를가면 대주가 밥솥을 제일 먼저 들고 집엘 들어가야하는 거라 함
이사간 집터에 사는 지신한테.. '땟거리 걱정없도록 살게 해주십시요~' 라는 의미의 행위라고.
그렇게 중요한 밥솥을 내다 버리는건 그냥 '우리집 폭삭 망하게 해주십시요~' 하는 거랑 같다는..
만약 우리집에 쓰던 밥솥을 남에게 주는 경우는 '우리집 복 전부 가져가시요~' 라는 뜻이라고 했음
그래서 울 엄마도 오래된 전기밥솥 안버리고 모아두시는 거구나, 싶었음
잉여가 막 울면서.. 사촌 이모가 (정확한 촌수를 몰라서;;ㅜㅜ) 밥솥을 세번만 내다버리고,
외국에 나가있으라고 했다며
그럼 엄마랑 자기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는 거임
잉여는 계획대로 미국 어학연수길에 올랐고,
몇달뒤 아버지께서 거짓말처럼 부동산 사기 혐의로 소송에 걸리고..
재산 압류까지 당하시는 바람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음
근데 들어와서 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가서 겁이 덜컥 나더라고 함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잉여 친어머니와는 연락두절의 상태..
혼돈속에서 더 의아하고 이상한건 새어머니가 아버지 곁을 떠나시질 않으시더라는 것
그랬음
두분은 정말로 인생에서 마지막 사랑을 하셨고, 정을 나누셨던 거임
귀국해서 한동안 새어머닐 지켜보며 잉여는 후회와 자책으로 하루하루를 보냈고..
결국 집에 압류딱지가 덕지덕지 붙었던 날 잉여가 나에게 연락을 했던 거라고.
빌려달라는 돈의 용도는
아버지, 새어머니, 그리고 잉여가 함께 다리 뻗고 누울수 있는 작은 공간을 미리 준비하기 위함이였다고 함
자 그럼 박보살이 출동을 해야할 차례였음
근데 이냔 이거 가만~~히 앉아서 나더러 하는 말
"유럽여행 갈라고 모은돈 얼마나 되냐?"
한 400정도밖에 안된다고 했더니, 자기한테 200만원 정도 여유가 있다며 선뜻 돈을 내놓는거 아니겠음?
일단은 우리가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합쳐서 천만원이라는 돈을 만들었음
잉여 아버지도 인심을 잃고 사시지는 않으셔서 지인분들께 조금씩 융통하셔서 천오백만원 정도를 마련해오심
사람은 참.. 나락으로 떨어져봐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리된다고
잉여네 집에 돈 있을때 뻔질나게 들락거리던 친척들이랑, 지인들이 남보다 못하게 행동 많이 했다고;;
암튼 거의 10년이 다되어가는 일인데도, 2500만원으로 방 두개짜리 집 구하기 겁나 힘들었음 ㅠㅠ
겨우겨우 반전세로 20년이 훌쩍넘은 방두칸 아파트를 (엘레베이터 없는 5층;;) 구함
그냥 구하는게 아니라 박보살 냔이 꼭!!! 지금 사는 집에서 동쪽방향 이어야 한대서 그쪽으로 구하느라 식겁 침 ㄷㄷ
뭐 동쪽의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야한다나, 뭐라나..
잉여는 아버지랑 새어머니께 사실대로 모든것을 털어놓고 말씀을 드렸고,
새어머니랑 정말 좋은 모녀사이가 되었음
그리고 아버지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 하시며 또 많이 벌어올께!! 라고 하셨다함
잉여네 아부지 너무 쿨내 풀풀 풍기심 ㅠㅠ 전재산 몇십억 잃고도 당당하셨던 분이심..
암튼 그렇게 잉여는 팔자에도 없던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학교를 졸업했고,
지금 새어머니와 아파트 1층에서 놀이방을 하고있음
난 나중에 애 낳으면 잉여네 놀이방에 무조건 맡길겨..ㅋㅋ
어머님이 진짜 엄지 백만개 척척이심!! 현대판 신사임당 어무니~~
잉여 친어머니께서는 아직까지 연락두절인 상태신데, 잉여는 이젠 궁금하지 않다고 함
자기가 궁금해하는 것조차 지금 엄마께 너무 죄송한 일이라며..
시집가기 전까지 부모님 곁에서 효도많이 할거라고 말함 ㅎㅎ
그리고 박보살이랑 잉여는 아직도 겁나 싸우며 지내지만, 예전보다 많이 친해짐 ㅋ
잉여가 미신이나 불교를 불신했던 건,
다섯살떄 처음으로 들어온 새엄마가 잉여를 선무당집에 데려가 귀신이 씌였다며 굿을하고,
무당한테 잉여를 팔았다고 했음 (팔아주는게 뭐냐면.. 그~ 음... 무당을 엄마삼아 주는거래요;; 저도 잘 모름 ㅠㅠ)
그 무당한테 그때 새엄마라는 여자가 '스님' 이라 부르며 따랐다고..
잉여는 어렸을적 그 무서웠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병적으로 미신이나 불교를 배척해냈던 거였음
암튼 잉여네 가족들은 "돈 주고도 못하는 인생공부 했다" 하며 어려울때 함께했던 주변 사람들과 정말 좋은 우정을 나누게 됨
잉여네 아부지 어무니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떠블리가 "아빠, 엄마~ 근데 그 공부하시느라 날려버린 댓가가 너무 크지 않아유?" 했더니
우리 가족 지금 긍정파워로 똘똘뭉쳐 있는데 그입 다물라며..ㅋㅋㅋ 농담도 하고..
떠블리가 정말 힘들고, 정처없이 헤매는 느낌일때는 항상 잉여네 부모님이 등대처럼 환하게 계셔주심
떠블리 유럽여행 갈 돈 이었는데, 큰돈 빌려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제일먼저 떠블리 돈부터 돌려주신 잉여네 부모님..
이자는 떠블리 유럽 못갔으니, 신혼여행 유럽으로 보내주신다고 하셨는데
아부지 우째유~~ 곧!! 저 갑니다 ㅋㅋㅋ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잉여랑 떠블리 곁에 있어주세요!!
아부지 블로그하시니까 이거 읽으시겠죠^^
힘을내요~ 미스터 킴!!!
+
오래된 밥솥을 어떻게 버리면 되는지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추가합니다
고장난 밥솥은 그냥 버리셔도 상관없지만, 사용이 가능한 밥솥은 당근마켓에서 오천원이라도 돈을 받고 파시거나
작동은 하지만 공짜로 주기도 미안한 상태라면
밥솥 내솥과 외솥을 분리해서 버리시면 됩니다
(누가 주워가서 쓸수 없도록 겉과 속을 따로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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