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 잘생각해봐 - 병원 에피소드 2 ]
잡설이 길어요...
어쩌라고...내 맘이지!!!
으하하하핫!!!!
댓글이 평소 진도의 삼분의 일뿐이 안되네....
하지만 뭐...내일이건 모레건 우르르 몰려와서 댓글 달아 줄 꺼 알고 있어요...
마찌 마찌??
어제 올려고 했는데...
어제 일정이 많이도 꼬였어요....ㅠㅠ
여태 상주하던 현장에서 다른 현장으로 이동할 계획였거든요...
거리는 약 600키로..
직행 고속열차가 매진이 길래 상해를 거쳐서 가기로 했었죠...
그런데 오전에 만나기로 했던 인간들이 점심때야 되어서 나타난 거..
덕분에 결국 차를 놓쳤고...
상해까지 고속열차가 아닌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어요...ㅠㅠ
그리고 상해 도착해보니...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차표는 이미 매진...
아.....
그래도 상해엔 지인들이 몇 있어서 연락을 했죠..
집에 추석음식 잔뜩 해놨으니 먹으러 오라고...
덕분에..외롭지 않게 맛난 것도 잔뜩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는...
두둥!!!
명절의 하이라이트...
고스톱!!
그래요..저 실은 고스톱 치느라 어제 글 못올렸답니다 ㅡㅡ;;;
여러분들이 그러셨잖아요...
글도 좋지만 생업에 충실하라고;;;;
네네...땄어요 ㅋㅋㅋㅋ
13만원정도 캬캬캬...
암튼... 평소보단 적었지만 여러분들이 적어준 따끈따끈한 댓글이랑
이메일들 보면서 나름 기억에 남을만한 추석을 보내었답니다...
그리고...어제 달님에게 소원을 빌었어요...
들으면 깜놀할 껄??
다시 예전처럼 기가 쌔져서 귀신 보이게 해 달라고 ㅡㅡ;;;
상상이나 가요?? ㅋㅋㅋㅋ
그렇게 해서라도 여러분들이랑 오래오래 사랑을 나눌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답니다...
울고이찌!! 울고이찌!! ㅋㅋㅋㅋ
그럴 줄 알았어...감동먹기는~~~
여러분들의 즐거운 주말을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이야기 투척!!
월드컵 열풍이 뜨겁던...2002년도 이야기야.....
갑자기 쓰러질듯 한 복통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 간 일이 있었어..
아픈 부위나 통증의 느낌이 체한건 아니더군...
먼저 간 병원은 5층짜리 건물의 준 종합병원이었어..
이것저것 검사를 마친 후에 의사가 하는 말이...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다는거야...
증상은 맹장염이랑 비슷하긴 한데, 다른 환자들과는 좀 다르다고...
그러면서 큰 병원을 가 볼 것을 권해주더군...
결국 아산병원으로 옮겨서 재검사를 받았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결과가 나온거야...
응??응?? 배를 갈라봐야 알 것 같다며 ㅡ,.ㅡ;;;
결국 수술을 감행 했고, 결과는 맹장염였데...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어머니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 주시더군;;;
내가 수술 중이었대..
물론 난 의식이 없었으니 몰랐지...
수술 도중에 의사가 나오더라는군..
그리고는 급하게 우리 어머니를 찾더라는 거지..
우리 어머니는 수술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의사가 직접 나와서 찾으니 놀라셨나봐...
근데 의사가 하는 말은 좀 어이없었어,,
배를 갈라도 원인을 못 찾겠다면서...아무 이상이 없더래...
그런데...
가른 김에 맹장이라도 떼어내자면서;;; 그냥 닫음 수술비가 아깝다고....
장난까냐!! 이 써글넘이!!!
하지만 우리 순진하신 어머니;;;
내가 화를 낼까봐 당시에 이야기 하지 않으셨다고 해...
암튼 그렇게 해서 난 소중한 나의 맹장을 기억 아득한 저 곳으로 보내야만 했더랬어...
세상에 이런일이-어이상실채널에 올려야 할 이야긴가;;
난 서울 한복판에 있는 달동네에서 태어났어..
그리고 약 12년을 그 곳에서 자랐지...
내 나이 여덟살 때 일이야..
우리 집 바로 앞에는 시체실이라고 불리는 아주 아주 음습한 곳이 하나 있었어...
4층짜리 병원 건물의 뒷마당이었는데 녹이 가득 슨 철문으로 막혀 있었어...
달동네라 했잖아...
산을 깎아 만들었기에 그 뒷마당은 건물의 3층 높이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건물 벽은 이끼가 잔뜩 끼어서 검푸르스름한 색이었고
마당은 커다란 버드나무들에 가려 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채 온통 잡초로 뒤덮여 있었지..
우리 집 바로 앞이었던 지라 어쩔 수 없이 그 앞에서 놀고 있자면
가끔 소름 끼칠 정도로,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곤 하는 그런 곳이었어..
정말 가난한 동네였기네 딱히 가지고 놀 장난감도 없던 턴데,
마침 그 와중에는 좀 괜찮게 사는 집이 하나 있었고,
그 곳엔 나보다 한 살 많은 형이 살았었어..
어느 날 해가 저물고 있는 시간 때였는데...
형이 자기 알루미늄 배트와 고무로 된 야구공을 들고 나오더니 야구를 하자고 하는 거야..
나를 비롯한 꼬마 녀석들은 모두 신나라했지...
야구를 한 참 하던 중, 내 친구 하나가 쳐 날린 공이...
그 시체실이라는 곳 마당으로 넘어가 버린 거야...
공이 하나뿐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공을 찾아와야 하는 상황이었어...
결국 공을 쳐날린 그 친구가 철문을 넘었지...
한 몇 분간 계속 공을 찾는 듯했고 우리는 앉아서 그냥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갑자기 울음소리가 터지더니 철문을 쾅쾅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우리 모두 철문 앞으로 달려갔는데, 그 친구 녀석은 빨리 철문을 넘기 위해 정말 필사적이었어...
배트 주인인 형이 우리 쪽에서 올라타고는 그 친구를 끌어준 덕에 조금 더 빨리 넘어올 수 있었는데...
그 녀석 오줌을 싸서 바지가 젖어 있는 거야...
우리 모두는 그 친구에게 빨리 집에 들어가서 바지 갈아입으라고........
하기는 개뿔...
무슨 일이냐고 재촉해서 물어댔지...
그 친구의 자존심 따윈 안중에도 없었고, 궁금해 미쳐버릴 지경이었으니까...
한 참뒤 안정을 좀 찾은 후 녀석이 입을 열었는데,
그 친구 말에 의하면 몇 분간의 수색 끝에 발견한 공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버드나무 아래 있었대...
그리고 공을 줍는 차에...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위를 올려다보았는데..
나무 큰 줄기위에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앉아서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거야...
그 모습에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그렇게 달려나왔던 거 였고..
결국 공은 찾아왔지만 그날의 빅 리그는 막을 내려야만 했어...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또 야구를 시작했지...
역시나 늦은 저녁이었어...
잘은 기억 안 나지만 배트 주인인 형이 학교 끝나고 피아노 학원인가? 를 다녔던 것 같애..
그 형이 돌아와야 우리도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거지....
그런데 공교롭게도,,,,
어제의 그 친구가 또 홈런을 때리고 만거야...
모두들 그 친구의 눈치를 살폈고,,,
그 녀석 이미 빤습 경보가 시작된 듯 해보였어..
“형 미안해...”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주워오면 되지..”
내 친구는 마치
"뭐 이 10색갸..”
이런 황당한 표정으로 그 형을 바라봤지만...
“니네 야구 더 안 할꺼야?”
라는 한마디에 모두
“맞아! 맞아! 주워옴 되잖아..”라고들 응수하더라고...
결국 울상이 되어버린 내 친구 녀석은 내게 구조의 신호를 날리고 있었어..
난...그 당시에 겁이 없거나 했던 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자를 내칠 정도로 야박하지 못했었지...
결국 난 그 친구랑 같이 그 곳에 들어간 거야....
우리 어머니조차 무슨 이유에서인지 절대 그 곳엔 들어가지 말라 하셨던 터라
난생 처음 그 곳에 방문했던 거였어....
공을 찾아 헤매던 중 결국 해는 저물어 버렸고
철문 밖에 있는 가로등빛 하나에 의지해서 공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
밖에서 기다리던 친구들도 모두 내일 놀자,,,하고 외치며 집으로 돌아갔고
배트 주인인 형만 묵묵히 우리를 기다려 주고 있었어..
한 삼십분이나 지났을까..
내 친구가 큰 덤 풀 속에서 공을 발견하고는 “여깄다.” 라고 외치더라고...
나 역시 그곳으로 다가갔고 팔이 좀 더 길었던 내가 팔을 뻗어서 공을 집으려고 바둥거리고 있었지..
모두들 경험해 봤겠지만 최대한 팔을 길게 뻗으려면 몸을 옆으로 틀어야 하기에 앞을 주시할 수 없어...
내 친구 쪽으로 얼굴을 향한 채 팔을 더듬더듬 거리고 있는데...
내 친구 녀석 신발에서 줄줄줄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살펴보니 바지가 오줌에 젖어들고 있었고..내 친구의 다리는 덜덜덜덜 떨리고 있더라고..
무슨 일일까...?
불길함이 엄습한 가운데, 난 팔을 빼낸 후 앉은 채로 공이 있던 자리를 보았어...
어둠속이었지만...
분명히 볼 수 있었지..
내가 주우려던 그 공 바로 뒤에...
하얀 소복 치마에 하얀 고무신을 신은 다리가 보이더라고...
“으아아악..”
우리는 날 살려라 달리기 시작했어...
달리던 도중 내 앞에서 달리던 친구 녀석이 뒤를 한번 돌아보더니...
더 큰 소리로 “으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거야...
난 차마 뒤를 돌아볼 용기조차 나지 않았고, 정말 죽어라 뛰었지...
나 실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운동신경이 잼병이었어...
공부 잘하고 그림 잘 그리는, 조용조용한 아이였거든...
이미 내 친구는 철문을 타 넘어가고 있었지만...나는 그렇게 빠른 속도로 넘어갈 수가 없더라고...
어느새 나도 울음을 터뜨렸고 철문에 매달려 바둥바둥 거리고 있었는데..
철문 위에 다 올라왔을 무렵...
어디선가 환청같이 웅웅거리는 고함 소리를 들려오더라고...
“그만~~~~”
아주 또렷한 정신이었는데 그 소리는 마치 꿈속에서 들려오는 듯 했지..
그 소리에 놀라 철문에서 제대로 뛰어내리지 못하고 철퍼덕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다행히 철문 바깥쪽이었지...
소리를 내어 엉엉 울면서도 호기심에 철문에 녹이 슬어 생긴 야구공만한 구멍으로 안을 보았는데..
불과 1미터 앞에 하얀 소복을 입은 좀 젊은 아줌마가 아무 표정 없이 서있더라고...
순간 너무 놀라서 뒤로 꼬꾸라질 뻔 했는데..그 와중에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어..
건물 4층...그러니까 뒷마당인 우리 눈높이에서 보면 2층 높이였지..
여러 개의 창문중 하나에..
하얀 한복을 입은 할아버지가 미소를 짓고서는 어서 가라는 듯 손을 훠이 훠이 젓고 계시더라고...
내 행색은 눈물 콧물 범벅뿐 아니라 철문에서 떨어지며 생긴 상처들로 여기저기 까져 있었어..
그 행색으로 집으로 들어간 나는, 공을 주으러 그 곳에 들어갔다가 넘어오는 도중에 다쳤다는 이야기만 했어...
그리고...어머니한테 무쟈게 뚜들겨 맞았더랬지...사랑의 구타!!!
아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했다면...
왠지 몇 배는 더 처 맞았을 것 같아...
내가 공식적으로? 본 첫 귀신은 중 2때였는데..
아무래도 그 때 보았던 그 아줌마와 할아버지도 사람이 아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을 수가 없어...
물론 귀신이라고 장담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애매한데...
왜냐면.. 조금 더 자라서 5학년 때 그 동네를 떠날 무렵이 되어서야 어머니께 들은 바로는...
그 병원이 폐쇄 된 지 10년이 다 되어 간다는 이야기였었거든...
그 동네에서 일화가 하나 더 있는데...
병원 이야기가 아니니 다음에 풀어줄께..
그리고 저...
어제 밤 새 고스톱 치고 또 현장 나와서 일하는 중이예요...
그 와중에 밥시간에 후다닭 또 한편...
정말 사랑스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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