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도깨비' ]
이 이야기는 무섭다기 보단 약간 코믹해..
저번편 외할머니댁과 이어서 이것도 시골이야기야..
왜 자꾸 시골이야기만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야 촌사람 - ㅅ - 을 곁에 많이 둔 도시사람..
우리 큰이모는 땅끝마을 해남에 살아..
어릴땐 자주 놀러갔지만 크고나선 사는거에 치이고 사랑에 치이고 자동차에도 한번 치이고
이래저래 못 내려가고 살았지..
아무튼 지금 이야기는 해남에 살고 있는 우리 이모부가 겪은일이야..
우리 이모부는 엄청난 일욕심을 자랑해서 항상 우리 이모 등골을 빼먹...-_-;;
패스하고 마을이장도 하시면서 이것저것 손 안데는일이 없으신 분이지..
시골 마을이장이란건 어떤거냐면...
홍반장이라는 영화 다들 봤나? 그거와 비슷+알파라고 생각하면 될꺼야
앞집 수탉이 지붕에 올라가도 잡고 뒷집 누렁이가 집나가도 잡아오고
옆집 과부가 유혹하면..( 미안.. 개그 욕심은 패망의 지름길인걸.... )
아무튼 이래저래 항상 바쁘시지..
마을 잔치가 있으면 더 심하고...
그날도 마을에 잔치가 있어서 이모가 미리 읍내 방앗간에 쌀이랑 그런걸 맡기셨나봐..
그리고 이모부는 그걸 찾아오셔야했고..
그래서 시루떡이랑 백설기랑 하나 가득 우리 이모부 오토바이에 실었나봐..
요새 나오는 오토바이가 아니라 정말 예전에 나온 구식오토바이야..
그러니까 폭주족들이 몰고 다니는 그런거 상상하면 안돼..
방앗간에서 떡 상자를 확인하고 오토바이 뒷자리에 칸칸이 올리고
검정줄있지? 이사할때 트럭에 동여매는것.. 그걸로 꽁꽁 묶고
우리 이모부는 읍내에 친구분들과 막걸리를 드셨다고 해
읍내에서 가는길이야 눈감고 발로 몰아도 갈수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드신거지
신고하지 말아줘.. 그럼 우리이모 혼자 농사 지어야해...
취기가 오른 이모부는 집으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바로앞에 세워뒀던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향했지.. 오토바이를 타고 한참을 집으로 오는데
귓가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래..
말소리 같기도 하고 바람소리 같기도 하고...
애기들 쫑알거리는 말소리 같은게 주기적으로 들리면서 간혹 웃음소리도 들리고...
이모부는 순간 큰일났다 싶더래.. 내가 도깨비한테 홀리거나 술이 너무 취해서 헛소리가 들리거나
둘중에 하나인데 이러다 크게 사고라도 나면
우리이모 혼자 딸린 자식 3명인데 어떻게 사나 싶고..
그래서 일부러 크게 소리도 지르고 노래도 부르고 그렇게 무서움을 쫓아내려고 하셨나봐
그래도 계속 귓가에서 사람들 말소리가 들렸대
가까스로 집에 도착했는데 이모부는 땀이 범벅이 된거지..
이모한테 냉수 달라고 하고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고 이모의 폭풍잔소리를 듣고
가져온 떡을 확인하는데..
이모랑 이모부랑 기겁을했대..
글쎄.. 떡상자는 꽁꽁 묶여서 풀려있지도 않은데
상자를 열어보니까 짐승이 파먹은것처럼 여기저기 다 뜯겨있었대..
근데 더 희한한건 시루떡만 멀쩡하더라는...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4 -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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