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11 - '금기'

by 진실로 2023. 8. 1.
반응형

 

📌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금기' ]

 

 

 

 

 

하.. 월요일이네..

저번주부터 예고한대로 오늘 그분이 복귀하셔..

지옥같은 한주가 될것 같은 슬픈 예감..ㅜ

 

주말엔 내가 따로 하는 일이 또 있어서 글을 쓸수가 없어.. 미안..

다음부턴 시간 나는데로 써놓고 주말에도 업데이트 할수있게 노력할께..

 


 

다들 엄마의 폭풍잔소리로 알고 있는 몇가지 '금기사항'이 있을꺼야..

다리떨지마라.. 문지방 밟지마라.. 턱괴지 마라.. 등등등..

 

우리엄마도 그런 잔소리 참 많이 했는데.. 유독 거미를 보면 절대 죽이지 말라고 강조하셨어..

시골집에서야 거미를 자주 보지만 서울에서 뭐 볼일이 얼마나 있겠어?..

그래서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넘겼지..

 

그러다가 내가 잼민이던 시절..

그땐 여름방학에 꼭 해야되는 숙제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곤충채집이였어..

탐구생활과 더불어 하기싫은 숙제 탑3에도 꼭 끼는 숙제 중에 하나였지..ㅋ

 

투명한 상자안에 스티로폼을 깔고 잠자리, 매미등의 곤충을 채집해서 가져가는 숙제였어..

잘하면 상도 주고 그랬던것 같은데..

난 항상 잠자리1 잠자리2 잠자리3 매미1 매미2 매미3 이런식으로 잡아가서

상과는 거리가 먼 그런 케이스였어..

 

난 곤충 참 싫어하고 지렁이나 송충이 이런건 진짜 기절할정도로 무서워해서..

수풀 우거진곳은 잘 안가는 아이였어..

그래서 친구들이 버리는 아이템을 득템하는 그런 수준이였지..ㅋ

 

그날도 친구 몇명이랑 동네 야산에 모여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친구가 등부분이 알록달록한 거미를 한마리 발견한거야..

 

그 친구는 이미 잡아놓은 거미 한마리가 있었고 나는 그때도 잠자리만 하나 가득 잡은상태라

나한테 주기로 한거지..

 

근데 이걸 잡으려면 죽여야 하잖아..

난 엄마가 거미는 절대 죽이지 말라고 했던게

생각이 나서 필요없다고 거절했고 친구들 사이에서 거미 한마리도

못 죽이는 천하의 비겁쟁이가 된거야..ㅋ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때는 정말 큰일이였지..

 

방학 끝나고 학교 가서 놀림거리가 되는게 거미를 죽이는것보다 훨씬 공포스러웠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결국 그 거미를 죽이고 말았어...

어린아이의 치기 같은거였지...

 

죽인 거미를 스티로폼에 고정시켜서 집으로 오는데..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수가 없었어..

큰 죄를 지은것처럼 저녁 먹으라는 엄마의 말도 무시하고 곤충채집 상자도

아무도 못 보는곳에 숨겨뒀었지..

그렇게 하면 내가 거미를 죽인걸 아무도 모를것 같은.. 그런.. 느낌이였어..

 

그날 저녁 어김없이 꿈을 꾸는데..

엄마랑 나랑 손잡고 어느 산길을 걷는데 기분이 뭐라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거야..

들판에 꽃도 엄청 피어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고 여기가 천국인가 싶을정도로

좋았지..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엄청 깜깜해지는거야..

누가 하늘에 검은 장막이라도 쳐놓은것처럼 깜깜해져서 너무 무서워진 나는

엄마 손을 꼭 잡고 울먹거리고 있었어..

 

근데.. 엄마 손이 이상한거야..

방금전까지만 해도 따뜻하고 조금은 거칠은 우리 엄마 손이 맞았는데..

뭔가 끈적거리면서 딱딱하고 차갑고 그런 느낌이 확 들더라구..

 

 

앞이 깜깜해져서 엄마 얼굴을 확인 할수가 없으니 더 답답한 노릇이였지..

그러다 어둠에 눈이 조금 익숙해지고 엄마 얼굴을 봤는데..

 

굴은 우리 엄마가 맞는데.. 몸이 엄마가 아니라..

거미인거야..

 

얼굴 부분은 마치 엄마 얼굴을 뜯어다 붙인것처럼 우리엄마가 맞는데

내가 손이라고 잡았던 그 부분은 거미의 다리 중 하나였던거야..

 

너무 놀래서 손을 확 뿌리치고 도망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너무 슬픈 목소리로 계속 내 이름을 부르더라..

마음은 엄마한테 가야 된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몸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지지가 않더라고... 자꾸만 자꾸만 도망가야된다는 생각만 들고..

 

그래서 계속 뒷걸음질 치는데..

그 순간 내 이름을 부르던 엄마 입에서 하얀색 실같은게 탁 뱉어지더니

내 다리를 휘어감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는 점점 그쪽으로 끌려가기 시작했지..

발버둥 치면 칠수록 계속 빨려들어가는 그 느낌....

엄마의 얼굴을 한 거미가 나를 잡아먹을것만 같은 공포..

 

그러다 어느 순간 잠에서 깼고 그날 밤엔 다시 잠들수가 없었어..

그리고 다음날 같이 곤충채집을 하러 갔던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그집엔

작은 강아지 한마리를 키웠거든.. 믹스견이였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낯선 사람이 와도

짖지도 않고 평소에 내가 가면 꼬리를 미친듯이 흔들면서 반가워하곤 했던 강아지였어..

 

근데 그날 내가 친구네 집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진짜 발악을 하면서 짖는거야.. 나한테 다가오지는 못하는데

현관에 서 있는 나를 향해 돌진할것같은 기세로 짖어대서 내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어..

 

보다못한 친구가 목줄을 맨다고 끌고 들어가려는 그때에

득달같이 나한테 달려들어서 무릎팍을 물어버렸지..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는데 이놈이 놓지를 않는거야.. 친구도 달라붙어서 떼어내려고 하는데

내 무릎을 문 입에서 개거품이 나는데도 놓지를 않더라고..

 

친구랑 나랑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 겨우겨우 떼어놓을수 있었는데 내 무릎은 피범벅이 되었지..

휴지로 계속 닦는데도 멈추지 않고 피가 계속 났었어..

결국 휴지로 무릎을 동동 싸매고 난 집으로 왔어..

 

근데 고통도 고통이지만 강아지 있는 친구집에 조심없이 간것도 그렇고

거기까지 가서 이렇게 다쳐온것도 그렇고 엄마한테 혼날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그래서 엄마한테 말도 안하고 내 방에 몰래 들어가서 휴지로 피만 계속 닦아냈어..

다들 알다시피 거짓말이 오래 갈순 없는거지..

결국 엄마한테 들통이 나고 진짜 등짝을 삼십대는 넘게 맞은것 같아..

 

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가서 치료도 받고

주사도 두대나 맞았어..

 

그 상처는 성인이 되고도 한참 지난 지금까지 또렷하게 남아있어서

반바지를 입으면 좀 많이 보기 흉해

 

살이 움푹 패여서 만지면 일반 다른 살과는 다르게 흐물흐물 거리기도 하고...

그리고 난 몇번을 더 그 거미가 나오는 꿈을 꿨어..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항상 행복하게 시작되었다가 공포로 끝나는 패턴만은

한결 같았지..

(후에 들은 이야기로 거미는 곤충중에서도 모성이 굉장히 강한 축에 속한대..

어미는 자기의 알을 등딱지에 올려놓은 상태로 이동도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

 

결국 방학이 끝나기 전에 곤충채집 상자에 있던 거미를

친구들과 다시 숲으로 데리고 가서 묻어줬어..

 

너무 순했던 친구네 강아지가 그날 왜 나를 보고 그렇게 미친듯이 짖어대고

공격을 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결국 내 곤충채집 상자엔 또 잠자리만 하나 가득하게 된거야...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12 - '욕심'

 

[강사니] 심심할 때 보기 12 - '욕심'

📌출처 - 네이트판 [ 강사니 - 심심할때 보기 '욕심' ] 다들 점심 먹었어?? 주말에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늘 점심은 패스했어..ㅜ 금요일 퇴근하고 솔로부대중에서도 말년병장은 족히 될법한 두 사

truewomenshow.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