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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박보살 이야기 12

by 진실로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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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 블로그(스윗떠블리) [네이트판 엽기&호러-박보살 이야기]

 

 

 

 

오늘은 간단한 에피를 하나 풀도록 하겠음

 

 

고양이에 관한 글임

 

 

 

왜 옛날 어른들은 고양이더러 '요물'이라 하지 않음?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고양이는 수맥이 흐르는 곳에 잘 모인다고 함

 

 

그리고 강아지들과는 다르게 솔로플레이 성향도 강하고,

독립적이고 도도한 탓에 그렇게 여기실수도 있는것 같음

 

 

 

 

박보살네 집은 한적한 동네에 있음

 

집들이 전부 주택이고, 옛날 집들도 더러 보이는 동네임

몇년 전 겨울 이었음

 

 

그때 박보살은 대전에 일할 때였는데 주말마다 애인을 만나러 대구에 오곤 했음

(그 애인이 나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은 박보살네 놀러를 갔었는데 박보살은 김장독 파묻어야 된다며 앞마당에서 삽질을 ㅋㅋㅋ

하고 있었고 (집에서 아들취급 받음ㅋㅋㅋㅋㅋ 그것도 건장한 아들취급ㅋㅋㅋ)

 

나는 민감한 장이 트러블을 일으켜;; 화장실에 있었음

 

 

 

 

근데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가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음

박보살 목소리가 들리는 걸 보아하니 또 싸움 붙은 모양이네ㅠㅠ 에휴.. 말리러 가야겠다 하고 마당으로 나왔음

 

 

 

마당으로 나가니 박보살이 쌀자루 같은 것을 손에 쥐고 할머니와 대치? 중이었고

동네 분으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박보살한테 어마무시한 악담을 퍼부으심

 

 


"니 년이 그렇게 사니까 니 애미가 아픈겨.. 이년아 이 육실할 년아"

(박보살 어머니는 원래 몸이 약하신 분이심;;)

 


박보살은 입을 앙 다문채 할머니 욕을 무시하며 자루의 매듭을 풀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건 고양이 두마리였음 ㅡㅡ

 

 

박보살이 입 다물고 있는건 진짜 화가났다는 뜻인데.. 이러다 할머니랑 싸움 붙겠다 싶어서

우선 나는 "할머니 좀 진정하세요" 라며 천사의 탈을 쓰고 이야길 했음

 

 


그랬더니 그 할머니가 나한테 열변을 토하며 하는 말이..

 

 

 

본인 집 주변에 고양이가 많아서 자기 아들이 아픈거라고 어떤 점쟁이가 말을 했다며

그래서 이놈의 고양이들을 잡아다 건강원 아저씨한테 갖다 주는 길에 박보살이 고양이가 들어있는 자루를 빼앗았다고 (어른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주 노발대발 지랄지랄을 하심

 

 


난 고양이를 잡아 건강원에 갖다 준다는 말을 듣고 진짜 빡 돌았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할머니, 건강원에서 고양이를 누가 사요~ 그거 불법이라 잡혀가요" 라고 했음

 

 


불법이라는 말을 듣더니 할머니는 입을 삐죽 거리며 집으로 돌아갔음

아 참! 재수없다는 눈빛으로 우릴 쏘아보며 "캬악~~ 퉤" 침을 뱉고 가셨다는..

 


할머니가 돌아가고 난 뒤 박보살이 하는 말이

마당에 땅을 파고 있는데 어디서 계속 고양이 울음소리가 났다고 함

(박보살과 나는 길냥이 밥을 주기 때문에 항상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촉을 곤두세움)

 

 

 

고양이 울음소리는 나는데 보이지는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을하고 있는데 윗집 할머니가 쌀자루를 손에 들고 박보살네 집앞을 지나가더라고 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루를 유심히 봤더니 거기서 뭔가 버둥거리듯 움직이며 또 냐옹~~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박보살은 할머니한테 자루 안에 있는게 고양이냐고, 고양이를 왜 자루에 넣어가시냐 물었더니

그 할머니가 건강원에 판다고 그랬다는거임

 

 

그래서 실랑이 한 거라며..

도대체 어느 점쟁이가 그런 말을 하는거냐고 화를 냄

 

 

 

 

그러면서 박보살이 "고양이 때문에 아프긴, 지들이 살생을 많이 하니까 아프지,

그리고 그 할머니는 다음 생에 고양이로 태어나서 똑같이 괴로워할거다.." 라고 함

 

 

박보살 말로는 그 할머니는 고양이를 많이 갖다 팔았을거라고..

또 그 아들은 매일 낚시에, 사냥에 살생을 하고 돌아다니더라며

 

 

"억울한 혼이 많이 보인다, 죄 짓는 일 그만 멈춰야 할텐데.." 하는 걱정을 했음

 

 


그 다음날 박보살은 할머니에게서 빼앗은 고양이들을 데리고 대전으로 감;;

 

불안해서 안된다며 걍 내가 거둘란다~~ 하고 데려감ㅎㅎ 둘다 동배 인것 같았고, 둘다 숫놈이었음

(박보살이 하는 말이 ㅋㅋㅋ 사람 수컷은 안오고 ㅋㅋㅋㅋㅋ 고양이 수컷만 온다고ㅋㅋㅋ 심지어 유기견을 발견해도 수컷임ㅋㅋㅋㅋ 남자복 많네~~ 박보살)

 

 

 

 

우리도 사람인지라 그 일은 또 잊어버리고 시간이 흘렀음

그러다가 박보살이 대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집으로 아예 왔고, 나랑 박보살은 애인사이 답게 ㅋㅋㅋ 매일 데이트를 함

나도 그때 학부형이랑 싸워서ㅡㅡ;; 공부방 처분하고 백조놀이 시작한때라 시간이 많았음 ㅎㅎ

 


돈은 땅을 파면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ㅋㅋㅋ 주로 우린 박보살네 집에서 많이 놀았음

그날도 박보살네 집에서 잉여스럽게 뒹굴거리고 있는데 누가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림

 

 


나가봤더니 40대쯤 되어보이는 여자분이셨는데, 자신이 고양이를 갖다 팔던 윗집 할머니의 딸이라는거임..

무슨일로 오셨냐니까 다짜고짜 도와달라는 아주머니;;

 


집으로 들어오시라고 해서 자초지종을 들어봤더니

한달 전 할머니가 또 고양이를 잡다가 ㅡㅡ 고양이가 할머니를 할퀴고는 도망을 갔고,

할머니는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돌계단에서 굴러서 다리가 부러지셨다고 함..

 

 

나는 순간, 그래서 부러진 다리를 붙여달라는건가? 싶었음.. 박보살이 무슨 제비 다리 고쳐주는 흥부도 아니고 말임..

 

 

그런데 그 분이 하는 말씀이 동네에서 이런거 잘 보고, 도와주는 걸로 알고 있었다며,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을 했고

박보살의 전업은 네티즌, 부업은 오지라퍼 이므로.. 그 할머니댁으로 향했음

 

 

 

나도 당연히 따라감;;ㅋㅋ 박보살 당신은 나의 동반자~~♬

 

 

그 집에 도착을 하니 할머니는 방에 누워계셨는데, 나랑 박보살은 이상한 낌새를 챘음

할머니가 누워있는게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이 아니라 동물이 웅크리고 있는듯?

그런 자세로 웅크리고 있었음

 

 

아니, 다리도 부러져서 불편하신 분이 왜 저렇게 계시지? 하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음

 


그때 할머니 딸이 할머니한테 "엄마, 일어나봐라" 하며 부축을 하려 하니

갑자기 할머니가 "야옹" 하며 고양이 소리를 내는게 아니겠음?

 

 

헐.. 난 저 할머니 노망났구나 싶었음

 

 

근데 박보살이 유심히 할머니의 행동을 지켜보더니.. "이건 못 도와드립니다, 그냥 두시면 조만간 결론이 날 거예요" 하고는 돌아나왔음

 


뒤따라 나오는 할머니의 딸에게 박보살은

 

"오빠분인지 동생분인지 모르겠는데 할머니 아드님 말이예요. 살생 좀 그만하라고 하세요.. 그러니까 몸이 아픈거예요" 라는 충고를 해줌..

 

 


나는 그 할머니의 행동이 너무 궁금해서 도대체 무슨일이냐고 물었는데 박보살이 하는 말이..

 

 

 

할머니가 갖다 판 고양이 중에 아마도 뱃속에 아기고양이를 가진 어미가 있었을 거라고..

방에 들어가서 할머니를 보는데 할머니가 임신한 암컷 고양이로 보이더라고 함

 

 

 

근데 이 고양이가 한이 대단하게 서려있어서, 도와주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며.. 그냥 두면 결론이 날거다.. 했음

 

 

 

정확히 보름후 그 할머니는 돌아가셨음

 

마지막까지, 자식들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식들에게 일언반구 한마디의 유언도 남기지 못하신 채 고양이 울음 소리만 내다가 돌아가셨다고 함

 

 

박보살네 동네에서는 그 할망구 고양이 잡아서 갖다 팔더니만, 고양이 처럼 웅크리고 죽었다더라.. 흉흉한 이야기들이 돌았다는...

 

 

 


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내가 박보살한테 왜 도와주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박보살이 이런 말을 했음

 

 

"도와줄수 있을만큼 가망이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혹시라도 도와주면 고양이 혼이 나한테 올라고 덤비드라..

고양이는 요물이 아니고 영물이다, 혼이 그렇게까지 할때는 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거다"

 

 

 


그 일이 있은뒤로, 박보살 아버지말에 의하면.. 그 할머니의 아들은 낚시를 해도 물고기들을 방생해주고, 사냥도 하지 않는다고 함

 

 

 

 


지금. 나보다 약한 존재라며 학대를 하거나, 그들의 생명을 짓밟는 자들..

꼭 다음생에 그 모습으로 태어나서 똑같이 고통받기를.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박보살 이야기 13

 

박보살 이야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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