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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줄 집안]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12

by 진실로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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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흠냐 -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

 

 

 

 

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

저요.. 새벽에 일어나 일마감잡고.. 한숨돌리면서 판에 들어왔는데ㅋㅋㅋ

베플ㅋㅋㅋ 동엽신이 계시네요?ㅋㅋㅋㅋㅋ 베플달아주신분, 저이런취향인거 어떻게아셨죠?ㅋㅋ

아.. 아침부터 빵터졌네요ㅋㅋㅋㅋㅋ

 


 

어제말씀드렸던것처럼 오늘은 박군과의 얘기를 써보려고해요.

자랑스런 대한의 건아. CEO나부랭이ㅋㅋ. 울엄마아빠의 비공식 큰아들ㅋㅋ

 

제가 박군을 처음만난건 고등학교때.

 

저희동네는 주택단지에요.

저희옆집에는 할머니한분이 혼자사시구요.(그큰집에.. 혼자계심ㅠㅠ)

 

평소 '어른 공경하는건 도리가 아니라 몸에 밴 생활이어야 한다!!'라는 할머님의 말씀에,

울엄마는 자주 옆집할머니를 찾아뵈며 지냈더랬지요.

 

엄마가 전복죽을 한솥!끓였던 어느날.

전복죽이 담긴 냄비를 주시며 '옆집할머니 드리고와라' 라는 엄마의 명령에

본인은 촐랑촐랑 냄비를 들고 옆집으로 갔어요.

 

'할머니~ 전복죽 배달왔어요~'라고 대문앞에서 소리를 질러도 조용.

대문을 슬쩍 건드려보니 문이 열려있더라구요.

마당을 지나 현관문앞에서 할머니를 불러도 역시 조용.

현관문역시 열려있더라구요.

 

'할머니~ 안계세요? 저 희야에요~' 라고 말하며 집안을 둘러봐도 인기척이 없었어요.

 

'그냥 부엌에 냄비만 놔드리고 가야겠다..'라고 생각할때, 안쪽방에서 소리가 들렸어요.

 

냄비를 손에든채 소리가 나는 방쪽으로 걸어가보니 더 가까이 들리는 소리.

괜히 무서운 마음에 방문을 살짝 열어보니..

밤새 고열에 시달리신듯 편찮아보이는 할머니가 누워계셨어요.

 

헐! 하며 할머니 이마에 손을 얹어보니.. 이것은 불덩이.

부리나케 집으로 뛰어들어가 엄마를 모시고 왔어요.

 

할머니 얼굴을 보신 엄마는 119에 전화를 하셨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할머니를 들것에 싣고 병원으로 갔어요.

 

자식분들이 전부 외국에 계셔서 혼자되신 할머니였기에 엄마도 같이 병원으로 따라갔구요.

엄마가 며칠동안 병원을 들락거리며 간호를 하고 퇴원해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

며칠은 저희집에서 몸좀 추스리시자고.. 설득을 하여 집으로 모시고 왔어요.

 

주사도 맞고 많이 회복되신 할머니가 하신 말씀은.

 

'집에 혼자있는게 너무 적적해서 동네노인정에 갔었어.

 근데 난방이 하나도 안되더라구.. (그때는 한겨울. 겨울방학때였음)

 국수라도 사다 끓여먹을래도 가스도 안들어오구..

 

 그래도 집에서 티비만 쳐다보는것보단 나으니까.. 옷뒤집어쓰고 할매들이랑 수다떨었지.

 그리고 집에왔는데 그다음부터 생각이 안나. 눈뜨니까 병원이더라구.

 희야엄마, 놀래켜서 미안해..'

 

엄마는.. 성격이 불같은 울엄마는ㅋㅋㅋ 그말씀을 듣자마자 동네노인정으로 달려가셨어요.

거기서 엄마가 본건. 냉골과 다름없는 방바닥, 창문틈으로 새어들어오는 찬바람,

모포뒤집어쓰고 모여앉아계시는 할머니 몇분.

 

이를 갈며 집으로 들어오신엄마는 동사무소와 구청의 담당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귀청을 찢어놓으셨어요.

 

'당신네 부모들 갈데가 거기밖에 없대도 그냥 그렇게 둘수있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나.. 예산부족&시정하겠다.

전화기를 던지듯 내려놓은 엄마는 한참동안 입에서 불을 뿜으며 앉아계셨어요.

 

그러다 갑자기 벌떡일어나 1층에 있는방중 하나를 청소하기시작하셨어요.

(물론 엄마는 지시만 내렸지.. 난그냥 따를뿐이고..)

 

후다닥 청소를 마치고나자 엄마는 저를 데리고 노인정으로 가셨어요.

'할머니~ 저쪽 빨간벽돌집(우리옆집) 할머니 아시죠?

 편찮으셔서 지금 저희집에 잠깐 모시고있거든요.

 적적해하시는것도 같고, 그리고 여기너무 추우니까 괜찮으시면 저희집으로 같이가세요~'

 

노인정에 계시던 할머니 네분은 엄마의 말에 잠깐 어리둥절?하시는것같았지만

이내 몸을 일으켜 따라오셨어요.

 

청소해둔 방으로 할머니들을 안내해서 모시고, 엄마는 팥죽을 끓이기 시작하셨어요.

본인과 세라ㅋㅋ까지 동원되어 열심히 팥죽을 만드는 사이.

 

엄마는 남동생1,2를 소환하여 '할머니들 다리랑 어깨 아프시니까 돌아가면서 주물러드려라.'

라는 명령을 내리셨고 동생들은 방에 들어가 엄마의 명령을 수행했어요.

 

수다들떠시고, 팥죽도 드시고. 그렇게 날이 저물때쯤 옆집할머니를 제외한 다른할머니들은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며 인사를 하고 일어서셨어요.

 

'따뜻한데서 좋은음식 받아먹었네.. 고마워서 어쩌나..'

할머니들이 돌아가신후. 엄마는 식탁앞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었어요.

 

그리고 엄마가 내린 결론은.

'니부모 내부모 따질거없는거지. 따질상황도 아니야.

 노인네들 추운데서 웅크리고있으면 금방 돌아가신다. 폐렴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구..

 내가 지금 직장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집에서 애들키우며 살림만하고 있는데..

 그냥 남아도는방중에 하나 내드리는거고 우리먹는밥에 조금더 많이해서 대접하면되지.

 희야너는 아침마다 할매들 노실방 청소깨끗하게해라. 넌 그것만 하면된다.'

 

행동파이신 울엄마는.. 빛의 속도로 결론을 내리셨어요.

(울엄마의 저런모습이 세라를 우리집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함)

 

저녁에 집에 들어오신 아빠께도 쿨하게 통보, 아빠는 무조건 오케이.(아빠는 애처가이심♡)

 

그리고 그다음날부터 할머니들은 저희집으로 마실ㅋㅋ을 오셨어요.

처음보다 두분늘어나서 일곱분ㅋㅋㅋ

 

본인은 철없던생각으로.. '엄마는 왜 고생을 사서하나'라고 잠깐 생각했던적도 있지만

엄마는 생각없이 질러버리는 분이 아니라는걸알기에..

그냥 엄마를 도와드리려 노력했던거같아요.

 

하지만. 본래도 적지않은 식구에.. 할머니들 점심한끼 대접하는거라고는 하지만

엄마도 힘이드셨을거라 생각했어요.

 

애처가ㅋㅋ이신 울아빠도 같은생각이셨는지

'우리 가끔 아침은 빵으로 먹을까? 간단하고 좋잖아~ 아메리칸스타일ㅋㅋㅋ'

이라며 엄마의 짐을 덜어주려 노력하셨고 (아빠는 제과점빵에 대한 로망이 있으심ㅋㅋㅋ)

 

그날부터 본인의 빵셔틀도 시작됐어요.

며칠에 한번씩 동네빵집에 가서 빵을 사오곤했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식빵한줄이랑 크림빵몇개들 주워담고 카운터앞에 섰어요.

 

'얼마에요?' 하고 물으며 카운터를 쳐다보니.. 아니이건 왠 산도적이란말인가..

빵.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의 빵.이랑은 정말 어울리지않는 남성이 앞치마를 두르고 절 내려다보고있었어요.

 

'잠시만요..' 라고하며 카운터를 돌아나와 이것저것 빵을 챙기던 산도적.

본인이 계산해달라며 들이밀었던 빵봉지에 본인이 챙긴 빵들을 쑤셔ㅋㅋㅋ넣었어요.

 

'어.. 저이거 안살건데요..' '서비스에요.'

아니ㅋㅋㅋ 무슨ㅋ 식빵이랑 크림빵몇개샀는데 서비스로 맘모스빵이랑 피자빵을 주냐고ㅋㅋㅋ

 

'서비스요? 너무 많..' '서비스라구요.' 무뚝뚝한 산도적.

'아..네.. 고맙습니다.' 계산을하고 빵봉지를 휘두르며 집으로 갔어요.

 

집에도착해 식탁위에 빵들을 쏟아부으니 '희야! 먹을만큼씩 사야지! 이게뭐야!' 엄마의 짜증ㅋㅋ

 

'다돈주고산거 아니야. 빵집아저씨ㅋㅋ가 서비스로 준거야.'라는 멍청돋는 본인의 대답.

 

'그빵집 어디야? 거기인심좋다ㅋㅋㅋ' 울아빠의 말씀ㅋ

 

그렇게 하루하루 방학보충수업을 하고 빵셔틀을 하고 청소노예로 지내던날.

겨울이라 길바닥이 미끄러웠고 할머니들이 우리집에 모여서 논다는 말을 들은 자식며느리분들이

저녁때쯤되면 할머니들을 모시러올겸, 엄마랑 친분도 쌓을겸.. 점점 왕래가 많아지기시작했어요.

(할머니들은 매일 공짜밥얻어먹는건 염치없다는 말씀과 함께 간간히 김치와 장종류들을

 날라다주셨고, 넘쳐나는 김치통에 울아빠는 김치냉장고를 하나더 구입했음ㅋㅋ)

 

그전까지는뭐.. 그냥 서울한복판의 회색주택단지일 뿐이었고;

그날도 집에서 담소하며 시간을 보내던 할머니들은 저녁때쯤되자 한분씩 돌아가셨어요.

 

인사를 하러 현관앞에 섰는데. 갑자기 우리집고냥이님이 어디선가 날라ㅋㅋ와서는..

할머니중 한분의 어깨에 올라탔어요. (꽃할매라 칭하겠음)

'야! 너이리안와!' 하며 고냥이를 떼어드리려는데..

이놈의 고냥이가 할머니품에 안겨 안떨어지려고 발악을 했어요.

(저 고냥이님은 주인을 주인으로 보지않고 모든사람의 스킨십을 경멸하는 생물임)

 

'하이고~ 늙으면 냄새난다고 짐승들도 싫어한다는데~ 난오히려좋다~

 희야~ 이놈이거 매달리려고 발톱까지세웠다. 오늘은 내가데리고가서 잘까?'

 

너그럽게 웃으시던 할머니의 품에안겨.. 고냥이님은 외박을 감행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가려고 세라랑 같이 인사를 할때, 아빠엄마는 빵을 뜯고계셨어요.

 

'다녀오겠습니다~'

 

'....빵에 자꾸 뭐가 묻은거같애.' 엄마의 말씀.

 

'희야, 아직도 니가 가면 서비스왕창주나?' 아빠의 말씀. (공짜빵이라 더 맛난다고 감탄하셨음ㅋ)

 

'응 갈때마다 이것저것 주던데.'

 

빵에뭔가 묻은거같다는 엄마의 말씀은 아빠의 빵예찬에 묻혀버리고..

보충수업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세라랑 만화책을ㅋㅋ 보고있을때.

인터폰이 울리는소리에 쳐다보니 처음보는 여자가 서있었어요.

 

'저~ 할머니 모시러왔는데요~'

 

문을 열어드리자 여자분이 들어왔어요.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하는 찰나, 확풍겨오는 향냄새.

 

뭐지? 하며 할머니들이 계신방으로 안내해드렸어요.

꽃할매의 손녀되신다고 하더라구요.

 

여자분은 저희엄마께 너무수고가많으시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린후

할머니를 모시고 현관쪽으로 걸어갔어요.

 

근데 또. 우리집고냥이님이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이번에는 손녀분의 품에 파고들었어요.

'어제하루 봤다고 아는척하는거야? 어제도 그렇게 재롱을 부리더니~ㅋㅋㅋ'

 

재롱이라니.. 재롱이라니!

하지만. 고냥이는 보란듯이 손녀분의 발밑에 누워 배를보이며 가르랑거렸어요.

다시 손녀분의 품에 안긴 고냥이는; 떨어지지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그렇게 손녀분의 품에 안겨 두번째외박을 감행했어요.

 

손녀분이 꽃할매를 모시고나가자 싹 사라진 향냄새.

왠지모를 기분에 방으로 올라가 집으로 돌아가는 두분의 뒷모습을 쳐다봤어요.

 

두통. 허리랑 배가 끊어질듯 아팠어요.(여자들이 한달에 한번씩 힘든 그고통과 비슷?)

평소 향냄새에 거부감이 없었던 본인이였지만.. 속이 뒤집어지는것같았어요.

 

찬물이라도 한잔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주방으로 내려가보니 식탁앞에 엄마가 앉아계셨어요.

'너얼굴왜그래?' '몰라.. 엄마 나머리아퍼. 배랑 허리도 끊어질거같애..'

 

딸이 아프다는데ㅋㅋㅋ 엄마는 일어나지도않은채 본인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셨어요.

'난.. 아까 그손녀 얼굴보는데 눈앞이 깜깜하더라. 누가 손으로 내눈 가리고있는줄알았어.'

 

엄마도 뭔가 느끼신거겠죠.

엄마와 본인은 약속이라도 한듯 입을 다물었고 그날 잠자리에 들어서.

 

꿈에 왠 여자가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게 보였어요.

핏빛식은땀을 흘리며 무아지경으로 절을하던 여자. 손녀분이였어요.

꿈에서 깨어 엄마께 말씀드리자, 엄마는 쯧쯧..하며 혀를 찼어요.

 

저녁때쯤. 역시나 손녀분이 꽃할매를 모시러 집으로 오셨더라구요.

손녀분을 보고 발광ㅋㅋ하는 고냥이를 방에 감금시켜놓은후 엄마가 말을 꺼냈어요.

 

'할머니 집에 모셔다드리고 다시우리집으로 와요. 차한잔 끓여줄게.'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였지만 손녀분은 엄마의 말씀대로했어요.

식탁앞에 마주앉은 엄마와 손녀분.

 

'희야, 너도일루와서 앉아라.'

 

엄마옆에 앉고나니.. 엄마가 입을여셨어요.

'결혼하셨죠?'

 

'네..'

 

'아이가지려고 노력하는구나?'

 

'네? 네.. 그게뜻대로안되네요. 집안어른들곁에서 마음편히 지내면 아이가 생긴다고해서..

 그래서 지금은 친정에 와서 지내고있어요.'

 

'...절에가서 불공드리라고 누가알려줍디까?'

 

'??'

 

'절에가서 불공드리라고 말한 무당집이 어디에요? 당장 쫓아가서 불질러버릴테니까.'

 

'!!'

 

'이봐요, 내가 그쪽보다 나이가 한참 많으니까 편하게 말할게요.

 아이갖고싶은건 여자들이라면 다 이해되는 마음이지.

 

 그래서.. 스트레스 줄이려고 병원가는것도 마다했어요?

 병원가는거.. 의사들하는말 그거 무시못합디다.

 

 아이가 뱃속에 들어서면 뭘하나. 아이가 클수있는 자리를 잘 잡아줘야 엄마되는거지.

 

 지금뱃속에 아이들어있어요.

 아이가 자리잡을라하면 절에쫓아가서 앉았다섰다, 굽혔다폈다를 반복해대니..

 아이가 클래야클수가없겠구만.

 

 급한마음에 무당집가서 불공드리라는말 들으니까 그게 법으로 들렸어요?

 거기가어디에요? 그런 상것들은 씨를 말려야해.

 

 내일아침에 눈뜨면 바로 병원부터가봐요. 절간쫓아가서 아이 고생시키지말고.'

 

손녀분은.. 아무말없이 듣고만있더니 차잘마셨다는 인사만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다음날.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오신 꽃할매가 하신 말씀은.

 

'우리 손녀가 본래 몸이 약했어. 아이가지려고 별노력을 다해도 안됐어.

 아침댓바람부터 지엄마랑 병원가더니 엄마만 금방 돌아왔더라구.

 임신초기에 무리를 해서 병원에 입원해 안정해야한대.

 

 띄엄띄엄 달걸이 하는건줄만 알았는데.. 큰일날뻔했어.

 희야엄마, 고마워요. 고마워.'

 

꽃할매는 엄마의 손을 잡으며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셨어요.

증손주보게됐다며 기뻐하는 기색을 감추지않던 꽃할매, 축하해주시던 할머니들.

 

그리고 그날저녁쯤되자 또 인터폰이 울렸어요.

화면을 쳐다보니.. 응? 넌 산도적이잖아!

빵집에 있어야할 산도적이 우리집 대문앞에 서있었어요.

 

'무슨일이세요?'

 

'할머니 모시러왔는데요.'

 

문을 열어주자 산도적이 집안으로 들어왔어요.(병원에 있는 누나대신)

꽃할매가 반가워하며 '우리손주야~ 장군감이지?ㅋㅋㅋ' 하며 자랑남발ㅋㅋㅋ

 

놀란 본인과는 달리 산도적은 전혀 그런기색이 없었어요.

산도적은 울엄마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고

'아니에요. 별말씀을.' 이라고 대답하신 엄마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셨어요.

 

또!! 산도적을 향해 날아가던 고냥이님을 어이없게 쳐다보던중..

'고냥이가 오늘도 할미네 집에 가고싶나보다~' 라는 꽃할매의 말씀에..

고냥이를 한손에ㅋㅋ 들고 한손으론 꽃할매의 손을 잡은 산도적은 집으로 돌아갔어요.

 

'쟤가 빵이지?' 라며 무심히 묻던 엄마의 말씀에.. 그냥 묵묵부답 방으로 올라갔던것같아요.

 

다음날 이어진 빵셔틀.

어김없이 식빵과 크림빵을 주워담아 카운터에 올려두니.. 역시나 산도적의 서비스정신 발휘.

(이때쯤 산도적의 서비스는 엄청나게 진화하여 식빵하나를 사도 롤케잌을 서비스로 주곤했음;;)

 

'맨날 이렇게 많이주셔도돼요?'

 

'괜찮으니까 집에가져가 드세요.

 

 제가 아침에 고양이사료 사다가 먹였어요. 할머니가 고양이데리고 댁으로 가셨을거에요.'

 

'아.. 고맙..' '맛있게드세요.' 내말짤라먹지마 이산도적아!

 

그리고 그날저녁에도 꽃할매를 모시러온 산도적.

겨우 두번째 우리집에온거면서ㅋㅋ

 

'저 마실것좀 주시면 안돼요?' 라고 넉살좋게 말하던 산도적.

쥬스를 큰컵에 가득따라 건네주던 울엄마는 산도적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본후

 

'자주놀러와요. 맛있는거 많이해줄게.'

 

'감사합니다!' (예의상이라도 괜찮다고 사양하는 시늉도 안함ㅋㅋ)

 

며칠후. 꽃할매의 며느리되시는 아줌마(산도적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와

딸의 이야기를 하며 고맙다고..고맙다고.. 인사하셨어요.

 

그렇게 산도적어머니와 울엄마는 커피를 마셔가며 친분을 쌓으셨고(지금은 베프ㅋㅋ)

(현재는 산도적의어머니도 동네 노인분들 대접하는데 앞장서고계심! 엄마의 전염성이랄까ㅋ)

 

고마움의 인사를 술한잔으로 전하시겠단 산도적의 아버지는..

지금은 울아빠의 술친구 1순위로ㅋㅋ

 

그리고 산도적과 본인은.. 오고가는 서비스속에.. 스리슬쩍 핸드폰번호도 오고갔고.

달달했던 썸기간이 끝나고 본인의 대학입학과 동시에 정식으로 만나게되어.

지금이나이가되도록! 열심히 파이팅하며! 만나고있습니다. 

 

'저놈저거.. 빵집알바때 서비스챙겨줄때부터 알아봤어!' 아빠의 말씀

 

'당신이 알긴뭘알어? 공짜빵이라고 신나서 먹어놓고선.

 빵에 수컷냄새 잔뜩 묻어있던것도 몰랐으면서.' 엄마의 말씀.

 

'...그래도 저놈저거 희야눈 예쁘다는말 입에달고사는거보니까 취향은 나랑 비슷한가봐.' ㅋㅋㅋ

 

흠..ㅋㅋㅋ 이렇게 된거죠 뭐ㅋ

그후. 알바주제에 서비스를 남발했던 산도적은.. 알바비의 절반만 받고 쫓겨ㅋㅋ나서

다른알바를 찾으러 열심히 뛰어다녔다는 후문도.. (사적인감정에 공적인일을 소홀히하면안돼!)

 

음.. 전 가끔씩 이런생각을 하곤해요.

 

엄마는 엄마의 신념으로 어르신들을 봉양하신거였지만.

엄마가 발벗고나서서 할매들을 보살펴드리지않았더라면..

어쩌면 산도적과의 만남도 없었을거라는 생각을 해요.

 

이런마음으로.. 아침댓바람부터 등짝스파이크를 선사하신 엄마에 대한 화!를 삭혀보려합니다ㅋ

쓰다보니 힘드네요ㅋㅋ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뿅ㅋ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무당 줄 집안]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13

 

[무당 줄 집안]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13

📌출처 - 네이트판 [ 흠냐 -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 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 저의 하우스메이트이자 베프인ㅋㅋ 세라가 갑자기 말을 꺼냈어요. '난니가한짓을알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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