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네이트 판 [쑈쥐-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
울 아버지는 2남 4녀중 장남이시고, 둘째 작은아버지,
고모 원,투,쓰리,포에서
벌고모는 포를 맡고있음. 포레버막둥이
벌고모는 꿀파는 아낙이라 내가 그냥 벌고모라고 부름.
근데 고모라는 명칭이 붙어있고, 꿀장사한다고 아줌마라고 생각하면 안됌.
울 아버지 23살때 벌고모가 태어남.(포에버막둥이)
그니깐 벌고모 나보다 5살많음.
쉣쉣쉣 5살차이, 20대가 돼서는 별차이 못느끼겠지만,
10살차이 반토막 고놈 참웃김ㅋ
나 5살때 벌고모 10살, 고모 책가방 맨다고 깝시작
나 10살때 벌고모 15살, HOT 브로마이드에 낙서 한번했다가 나 생매장당할뻔....
나 15살때 벌고모 20살, 10대와 20대의 텀을 니가 아녜.마녜.. 하하하
고모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
그러다가 내가 20살이돼고, 나이먹고 외로웠던 벌고모,
봄나물같은 나랑 친해져서 회춘하고 싶었나 슬슬 내게 접근하기 시작했고,
결국 내 친구들과 함께 가졌던 술자리판에서
그동안 찢어진 앙금에 박음질을 하게됐음.
광인은 늘 자기인생 롤모델 남성상이 무하마드 알리면 여성상은 벌고모라함.
내 보기엔 시즌마다 얻어먹는 꽁.꿀에 감동해서 아부떠는거 같지만?
암튼 벌고모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파해쳐보겠음.
벌고모는 이상하게도 자기 말에 동감해주면
뭔 개똥같은 성격인지 꼭 반대로함.
예를 하나 들자면,
나고3때 벌고모가 가족들에게 자기 남자친구를 소개시켰음.
모두들 벌고모가 데려온 남자를보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했음.
뭐 내가 봐도 괜찮았음.
분위기는 당장이라도 손잡고 식장으로 들어갈 기세였음.
근데 벌고모 4일뒤에 남자랑 헤어짐.
우리엄마가 "왜그랬어" 라면서 물어봄
벌고모 "누구나 다 괜찮다 느끼는 남자는 싫어요"
헐ㅋ이런ㅋ
그럼 벌고모랑 김대리를 이어줄걸 그랬음.ㅡㅡ
무튼 벌고모는 모두가 YES라고할때, NO를 외칠줄 아는 그런 여자임.
벌고모는 편애도 대놓고함.
광인한테 벌꿀 한통보내면, 귀인한텐 세통보내는 정도?
남인한텐 "넌 이쁜짓 할때까진 얄짤 없어" 라며 여태껏 한통도 안보내줌.
아...슈ㅣ발ㅋ 그럴땐 내가 다 민망해서
연탄불 위에 오징어 황진이 춤추듯 오그라듬.
그치만, 벌고모가 귀인을 유달리 이뻐할 이유가 있었음.
오늘은 그 얘기를 하려함.
벌고모는 평생 시집못갈줄 알았는데,
제작년에 결국 그 4일만에 헤어진 누가봐도 괜찮은 남자한테 시집을갔음.
현재도 벌부부는 꿀장사를 옥신각신하면서 나름 잘 꾸려가고있음.
근데 것도 장사 밑천 하나 없이, 우리 아버지께 손벌려서 시작함.
그러면서 얄밉게 한마디는 꼭함 "오빠 투자할줄 아시네"
난 분명히봤음. 아버지가 떨리는 손으로 재털이를 꾹 움켜잡고 계신걸,
벌고모는 사람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가끔 안부전화만 할뿐,
평소에도 머리털 한가닥도 안보였음.
작년이었음. 나랑 광인이 남인네 자취방으로 놀러갔을때였음.
광인이 "나 지금 벌고모랑 문자한다~" 라고 자랑했음.
솔직히 그 자리엔 벌고모랑 문자하는 광인을 부러워할만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지만, 너무 좋아하는 광인이 좀 안돼보여서
내가 그냥 사람 하나 살리는 셈치고"아 진짜?" 추임새를 넣어줬음.
그러더니 광인이 핸드폰을 짜잔~하고 보여줬음.
내용은
- 응 그래 놀러와 - 였음.
이걸 본 남인이 "야, 니가 먼저보냈지? 딱보니깐 답장받은거네" 라고했고
광인은 "근데 어쩌라고" 라고 민망함의 끝을 보여줬음.
남인이 보낸문자를 넘겨보더니 "이봐라, 지가 먼저 뭐해용 이라고보냈구만" 라면서
내게 핸드폰을 보여줬음.
남인이 광인을 잡아뜯어먹으려는 모습이 정말 훈훈함^^
광인- 어쩌라고 꿀 한방울 못받은게
남인- 나 꿀 싫어하거든?!
광인- 나 꿀 싫어하거든~에~~~~닥쳐, 벌고모가 놀러오래
광인이 "우리 벌고모네 놀러가자" 랬고
남인의 "그럴까?" 한마디에 계획이 빠르게 전개됐고, 바로 벌고모한테 전화를걸었음.
수화음이 몇번지나서 벌고모가 "응 여보세요" 하고받았음.
받자마자 내가 "고모, 주말 콜?" 랬는데, 고모가 까칠하게 "야 인사부터해" 래서
"어 안녕, 이번 주말 콜?" 하고 다시 콜을 외쳤음.
그래서 다가오는 주말에 광인의 광타렉스를 타고 고모네로 가기로했음.
광인은 타고난 라이더지만, 역시 초행길은 약해서
또 한참을 뺑뺑돌아 2시간이면 간다는 곳을 4시간이나걸려 도착했음 ㅡㅡ 아....
아침 일찍 출발했길 망정이지,
날이 어두웠더라면 차에서만 1박2일 걸렸을지도 모름.
뭐,그래도 우리 광기사 초행길만 아니면 운전실력좋음ㅋ
강원도때도그렇고 20대초반 여자애가 네비없이 시골길 다니는거 용하지않음?
멀리 언덕배기에 마중 나와있는 여자가보였고
멀리서봐도 서있는 폼이 딱봐도 벌고모였음
광타렉스에서 내려서 오랜만에 보는 벌고모를 힘껏 안아주려했는데
벌고모가 유난히 말라 보였음.
진짜 내가 어릴적부터 봐왔던 벌고모는 항상 부어있는 사람인데
이건 뭐 좀비랑 형님아우 맺을 판이었음.
내가 "고모, 다이어트해?" 라고 묻자
벌고모는 "시끄러, XX이(귀인) 어딨어" 라고 대뜸 귀인부터 찾았음.
귀인이 힘겹게 광타렉스 꼬른문을 밀고 내리는데
고모는 내 손을 뿌리치고 귀인 손을 자기볼에 부비며
"보고싶었어" 라고 장난을 쳤고,
귀인은 벌고모 장난에 웃다가 이내 한곳을 멀리 쳐다보고 있었음.
그와중에도 광인은 지는 본척도 안해준다고
또 삐져있었지만, 벌고모따라 집으로 들어갔음.
고모가 사는집은 그때 처음가봤는데,
꽤 넓고 2층까지있었음. 그래도 역시 시골이라
곤충탐구는 제대로한것같음.
내가 고모부는 어디갔냐니깐, 우리 숯불 구워주겠다고 시내 나가셨다는 거임.
아 눙물이 콩물이, 숯불구이 너~무좋아.(요즘이게핫유행어?)ㅋㅋ
고모는 꿀아낙답게, 우리에게 꿀을 혼합해서 만든 각종 먹거리를 내놓았지만
그 달달함에 눈이 돌아간 광인이 게눈감추듯 10분만에 다 처먹어버림.
이때 나는 진심으로 광인은 손도빠르고 입도빠른 괴물이란걸 새삼느꼈음.
좀 뒤에 고모부가왔음. 고모부는 어릴적 복싱에 취미를 두고있어서
광인이랑 젤 친함. 광인이 젤 먼저 반갑다고 고모부 배를 침
고모부도 질 수 없다 가드올리는 자세를 취함.
고모부랑도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서 친하지만..
광인 장난 다 받아주는 고모부는 부처님 반토막같은 사람임.
그렇게 뭐가 더 맛있니, 이건 맛없니하며 즐거운 저녁숯불을 마치고
여성스럽게 티타임을 즐기고있었음.
벌고모가 뜬금없이 "아맞다, XX이(귀인) 귀신본댔지?" 랬고
재잘거렸던 분위기는 좀 조용해졌음.
계속해서 벌고모가
" 우리집 뒷편에 흉가하나 있는데,
동네사람이 거기서 하도 귀신을봤데, 있나없나 확인해볼래?"
귀인이 "내일 아침에 가볼께" 랬지만
벌고모는 계속 " 지금가봐, 원래 밤에 더 잘보지않어?" 라고
자꾸 거지깽깽이같은 말을했음.
내가 "뭐야 고모, 얼마나 깜깜한데, 지금가래" 라고 투덜댔더니
고모가 "넌 시끄러워" 라고 버럭 화를 냈음.
이유없는 성질에 우리는 왜저러지? 하는 표정을 지었고
고모부가 "고모 요즘 예민해, 시간이 너무 늦었다, 알아서들 잘자라!" 라고
벌고모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음.
고모부가 안방문을 열자마자
귀인이 "잠깐만" 이랬음.
그리고 귀인은 벌고모네 안방으로 들어갔음.
귀인은 "고모 오늘은 여기서 자지말고 저쪽방에서 자" 랬고
벌고모는 뭐라 대꾸하려다가 귀인표정에 쫄아서 알았다하고
귀인이 일러주는 방으로 들어갔음.
고모 잠자리를 봐주고 고모부가 나와서 귀인에게 "왜그래?" 라고 물었고
귀인은 "여기서 흉가가 가까워요?" 라고 되려 물었음.
고모부는 " 응 바로 뒤쪽이야" 랬고
귀인이 "내일 아침에 같이가요." 라고 말하고,
자겠다고 2층으로 올라갔음.
나랑 광인이랑 남인도 고모부한테 "잘자요" 하고 얼른 귀인따라 올라갔음.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있는 고모부 표정은 아주 제대로 찝찝해보였음.
2층엔 마주보고있는 방이 2개있고 그 중간벽에 화장실이 딸려있음.
광인이랑 나랑 왼쪽방을 귀인이랑 남인이 오른쪽방을 쓰기로돼 있었는데,
귀인이 광인이랑 나를 부르더니 오른쪽 방에서 넷이 다 같이 자자했음.
처음엔 "놀러와서는 다같이 자는거야" 라고했지만
남인이 이 방에서 넷이 다 어떻게 자냐고 계속 투덜대자
그 특유의 표정을 내놓더니 "잘 자는거야" 랬고 남인은 떨어져나갔음.
그래서 그 좁아터진 방에서 다큰 여자 네명이 얽히면서 잤음.
아침부터 내 동생이 술에 떡이돼서 걸어온 전화에
난 전화를 받으며 잠을 깨고있었음.
이새키는 지 여자친구랑 헤어진걸 도대체 왜 술처먹고 보고하는지 모르겠음.
(아, 혹시라도 볼지모르겠는데. 연이라 불러주던 전 남자친구가 있었던
귀엽게생겼다는 연아, 요 몇달전 군대간 전 남자친구가 있었던 연아
내 동생 너랑 헤어지고도 지금까지 널 잊지못해 가슴앓이하고 울면서 군대갔다.
그 새키는 너랑 왜 헤어진지 이유도 모르겠다던데,이 언닌 널 이해해요.
나라도 내 동생은 별로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연아 내가 부탁하나하는데, 제발 내 동생한테 이별의 이유라도
제대로 알려주련?...난 이제 더이상 그 놈한테 수신부담전화 받기싫어 나좀살자)
암튼, 광인 남인은 세상모르고 자고있는데 귀인이 없었음.
난 그냥 동생의 전화를 끊고 광인이랑 남인을 깨우고
1층으로 내려갔음.
1층에 내려가보니 귀인이랑 벌고모랑 고모부랑 심각하게 얘기를하고 있었음.
귀인이랑 고모부는 새벽 일찍 흉가에 다녀왔다 했음.
나는 왜 나 안깨우고 빼고갔냐고 짜증을 냈지만,
그 얘기를 듣고 아, 차라리 안가길 잘했구나^^ 싶었음.
흉가 앞엔 아주 큰 나무가 하나있었는데,
귀인은 그 나무에서 진짜 귀신을 봤다 했음.
근데 그 나무뿌리가 밑으로 밑으로 내려와서
땅밑으로 벌고모네집까지 이어져있고,
그 뿌리의 끝이 벌고모네 안방 땅밑 같다고 했음.
귀인은 고모네집에 도착할때 선선한 기운같은걸 느꼈고,
고모 안방문을 열자 그 기운이 더강하게 느껴졌고,
들어가보니 확실히 여기다 라는걸 알았던거임.
그래서 벌고모가 점점 야위어가고 예민해진거라했음.
그니깐 양관장님이 겪었던 일이랑 비슷한거임.
사람은 잠자리가 매우 중요한데,
잠자리에서 좋은기운을 얻는 사람이있으면,
양관장님이나 벌고모처럼 나쁜기운을 얻는 사람도있다함.
그니깐 가위눌리는 님들도 잠자리부터 바꿔보는건 어떨까싶음.
그리고 나랑 광인한테 왼쪽방에서 자지말라한것도,
1층 안방 바로 2층이 왼쪽방이었음.
귀인은 되도록이면 이 집에서 살지말란 말을했고,
고모부는 사실이건 아니건 기분이 나쁘다고 빠른 시일내 이사를 하겠다했음.
더 놀라운건,
벌고모가 이사를하고 새집들이때 해준얘긴데,
이사할때 들은얘긴데,
그 흉가에 살던 사람이 그 나무에 목을매고 죽은거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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