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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귀신 에피소드 6] 꼬마아이

by 진실로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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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 [ 잘생각해봐 - 꼬마아이 ]

 

 

 

 

제 글을 찾아 읽어주시는 몇 안되는 형님, 누님, 친구들, 이쁘고 잘생긴 동생들...안냥~~

 

네이트 판이란 걸 안지는 4년정도 되는거 같애요...
나란 사람 좀 특이해서인가 사업 실패 후 유별나게 공포라는 것에 집착했었죠...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이러한 것들이 짧은 순간, 순간이나마, 나의 고된 삶을 잊어버리게 해 주었거든요..
네이버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 읽다가 이곳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나의 엽호판에 대한 애정이 시작된 듯..

사업? 지금은 괜찮아요..걱정해 준 사람 있다면...고마워요!! 돈워리~~

정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올리고 또 읽어주더라구요...
근데 엽호판을 통해 내 말초신경을 자극하기만 했던 건 아닌거 같애요..
의도하지 않았던 감동도 있었고..

모두들 먹고 살기 바쁠텐데, 글 올려주는 톡커들이나,,, 

거기에 또 감사의 글을 전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네요..

그래!! 나 관심종자 맞아요..ㅋㅋㅋ

한국에서 사업 실패 후 말 한마디 안 통하는 먼 타국으로 떠나 온지 삼년 반, 

재기 하기까지 얼마나 이를 악물고 싸워 온지 모를꺼예요..
친구도 가족도 없이..너무나 외로웠죠!!

여러분들이 내 글을 읽고...잠시나마 즐거웠다면....나를 위해 1분만 시간을 내어줘요..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가는 거잖아^^

인기톡커 레때형님..일면식조차 없지만 형님의 관심과, 조언도 많은 힘이 되어주었슴다...
그래서 업혀 가보려고 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 올려주신 오토바이 이야기...그거 읽다가 나도 잊고 지내던 사건이 하나 떠올라서요 ..
  

 



98년도가 끝나갈 무렵...
그 아이를 처음 본 것은 눈이 살포시 쌓여가기 시작하는 늦은 저녁, 기차역전의 한 골목이었어..

일곱 여덟 살이나 되 보였을까..
크고 맑은 눈망울과는 상반되게 부스스한 머릿결과, 여기저기 트더진 옷자락...

또래, 혹은 조금 더 커보이는 녀석들에게 거지라고 놀림받으며 묵묵히 서서 눈물만 그렁그렁 대고 있었지..

나 오지랖이 좀 넓어..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
짓궂은 녀석들을 쫒아버리고 난 그 아이에게 다가갔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

“엄마 없어?”

“..........”

“가자....아저씨가 경찰아저씨한테 데려다 줄게.”

한참을 머뭇머뭇 하던 그 아이가 입을 열었지..

“....엄마가 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으랬어요..”

요새 거지들도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단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 아이..그런 느낌은 없었어..
게다가 그랬다면 오히려 그 늦은 시간에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진 않았을테니까..
도저히 그 곳에 그렇게 놔두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날씨도 많이 추웠거든..

“잘 곳은 있어?”

“..........”

“아저씨랑 같이 갈래?”

“여기 있어야 되요.”

나를 경계하거나 하는 눈초리는 아녔지만 아주 많이 주눅이 들어 있더군..

“밥은 먹었어?”

“..........”

마치 시간도 많았던 터라 그 아이를 데리고 주변에 분식집이 보이길래 데리고 들어갔지..
이것 저것 사서 챙겨 먹이고 나왔는데 도무지 발길이 안 떨어 지는거야..
목에 있던 목도리를 풀어서 그 아이 목에 감아줬어...
낡아 빠지긴 했지만 어느 정도 추운 날씨로부터 그 아이를 보호해 줄 것 같아서,,

그리고는 손에 오천원짜리 한 장을 쥐어 줬지....배고프면 뭐라도 사먹으라고..
무슨 일 생기면 경찰아저씨들 조 바로 앞에 있으니까 달려가라는 주의와 함께..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더라고..

 

 

두 세달 정도가 지났을 무렵
그러니까 3월이었지..정확하진 않지만 15일 이었을꺼야 아마..

나 정말 그지였어 상그지ㅋㅋㅋ 

오토바이 타는거 되게 좋아했는데..살 수가 없어서 ㅠㅠ

여자친구의 생일이었던지라 나름 이벤트랍시고 친한 선배형의 오토바이를 빌려서 

함께 저녁을 먹고 가볍게 맥주 한잔 한 후 그녀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어..

밤 열두시 쯤였을꺼야.. 굿빠이 뽀뽀 한번 해주고 돌아서서 돌아오는 길이었지..

서울이긴 하지만 그다지 사람이 많지는 않은 곳인데다 늦은 밤이라 길가엔 사람 한명 보이지 않더군...
신호등들도 있고 해서 아주 빠르게 달렸던 건 아니야..대략 80키로?
그런데 내 옆에 자전거가 한 대 지나가더군..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자전거를 몰고 있었고 

뒤에는 작은 꼬마가 착 달라 붙어서 엄마로 보이는 그녀를 꼭 끌어안고 있었지...

잠깐만....
이거 오토바인데..
정확하진 않지만 아무리 느렸어도 60키로 이상은 달리고 있었는데...

나를 추월해 나가는 자전거...
순간 뒤에 타고 있던 꼬마가 뒤를 돌아보며 웃는데...

그녀석이었어...

그리고는 빨리 오라는건지... 

안녕 하는 인사를 하는건지 모를 손짓을 하며 해맑은 미소를 던지더라구..

신기했던 걸까? 그 아이를 꼭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걸까??
나도 모르게 오토바이 악셀을 땡기기 시작했어.. 속으로 이름도 모르는 그 아이를 부르며

‘야..야..너......’

쿵~~!!촤앍~~~~~~~~!!!!!!!!!!

아주 순식간이었는데...사고가 나 본 사람은 알꺼야...
그 순간이 잠시 멈춘 듯,  길게 느껴진다는 사실...

교차로 좌측방향에서 달려오던 택시가 내 오토바이 뒷부분을 살짝 건드린거였어...
그리고 난 넘어졌고..
왼 쪽 다리가 오토바이에 깔린 채로 약 10여미터를 끌려갔지..
참고로 오르막길에서 그 정도 미끌려 간거야..

 

고통?? 그것보다 아...X됐다...
빌린 오토바인데...흙흙흙
집에서는 내가 오토바이 탈 줄도 모르는 걸로 아시는데...
(어머니가 걱정이 많으셔서 오토바이는 절대 안타기로 약속 햇었거든.. 나 불효자 ㅠㅠ)

짧은 그 순간에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지..

정신을 챙기고 보니 자전거는 온대 간대 없고
택시기사가 내려서 날 바라보며 안절부절 하고 있더군...

오토바이에 깔렸던 왼쪽 다리에 무릎과 인대를 좀 다치고 발가락 뼈에 금이 가긴 했지만...
다른 곳은 조금도 다치지 않았어...오토바이 사고 치곤 굉장히 경미했지..

경찰도, 의사도,,,그 정도로 미끌어질 정도였는데 이정도 다쳤으면 천운이라고 하더라고...

그 아이 ...
이미 사람이 아녔던 거겠지??
왜 그 아이가 하필 그곳에 나타났을까...
내가 사고 나던 그 자리 그 순간에..

 

잠시 후 난 깨닫게 되었어...
내가 그 아이를 쫓아서 갑자기 속도를 더 내지 않았다면..
나는 그 택시에 옆을 받혔거나, 내가 탄 오토바이가 택시를 박았을 꺼란 사실을...
 

‘고마워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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