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 잘생각해봐 - 보이지 않는 공포 ]
더 써주세요...
그렇게 외쳐들 대시더니...대체 다들 어디 가신건가요???
횟수가 올라갈수록 조회, 추천, 댓글 모두 줄어만 가고 있어요...
음.....이럴 땐 자작이 좀 필요할 것도 같네요 ㅋㅋㅋㅋ
그러나 자작은 다음에...오늘은 순도 백프로!!
이해들 하실지 모르겠는데....
귀신 막상 보면 생각보다 안무섭습니다...대부분의 경우에는...
영화처럼, 해 끼치려고 달려들지도 않구요..
그냥 무슨 한이 있는지...멍 할 때가 많아요...
아니면 쓸쓸해 보인다던가...간혹 장난을 좀 걸기는 하죠...
이건 제가 살면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입니다...
왜냐........
음....정말 무서운 공포는 보이지 않는 공포거든요...
대학교 1학년때야...
우리 학교는 작은 산을 깎아서 만들어진지라,
나름대로 숲도 울창하고, 운치 있는 호수도 있었어....캠퍼스도 아주 예쁘고 ㅎㅎㅎ
그래서... 학교 교정에서 술 한 잔 걸치는 모습이 낯 선 풍경은 아니었지 그 당시엔...
학과는 다르지만 같은 단대였던(앞으로 E학과라고 칭할게) 친구들이 내겐 유난히 많았어...
지금의 난 아무도 거들떠도 안 보는지라 관심종자가 되었지만, 그 땐 제법 인기도 좀 있었고...
입학 초기에 그 E학과에 동갑내기 신입생이던 L 양에게 사랑고백을 받았더랬지...
얼굴도 예쁘고, 수줍게 부산 사투리를 쓰는 아이였는데....거절했어...
싫었던거 아니고...솔직히 맘에 들기까지 했어,,,근데....
정말정말 친구로 시작해보고 싶었던거야...
나는 사랑을 아직 몰라...조금 더기다려... 딱 그거였어..
근데 걔는 내가 자기 맘에 안 들어서 찼다고 생각했는지,,,,
여기저기 미팅 다니더니, 다른 남자 친구를 사귀어버리더라고....
괜시리 속상하고, 배아프고...그래서 더 L양의 학과 친구들과 가깝게 지냈던거 같애...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중에 유난히 같이 술대작도 잘해주고,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던 친구가 있었어...P양이라고...
나 술 좀 좋아하거든?
여럿이서 먹다가 다 뻗어버리면 꼭 마지막까지 남아서 내 술 친구가 되어주던...
그렇게 정이 들다보니 어느 순간 내 여친이 되어 있더군...
이 친구의 흠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라 많이 망설이다 쓰는거야...
이미 아주 오랜 세월이 흘렀고...그냥 재미로 들어줘..캐고 들지 말고...
사귄 후에 하루는 찻집에서 남자친구 사귄 적 없느냐고 물었더랬지...
고등학교 때 한번 있었다 하더군...
“왜 헤어졌어??”
그녀의 대답은 정말 시크했어..
“자살했어....다른 말 없이...종이쪼가리에 나한테 미안하단 말만 남겨놓고”
헐...우푸크푸다닭뿌뤼케...
그래서였을까?? 그녀의 한쪽 손목엔 수도 없이 많은, 베인듯한 흉터가 있었지..
난 그날에서야 그걸 본거고..
그날 찻집에서의 이야기는 그냥 한낮 잡담였던듯이 우리는 재미있게 잘 지냈어...
그 날의 일도 난 진작에 잊었고...
그 사건이 있기까지...
하루는 단대 앞마당에서 선배들과 신나게 족구를 하고 있었는데,,,P양이 날 부르더군....
????? 오늘 술 한잔 사달래...
난 쉬운 남자야...무조건 콜이지...
그렇게 그날 술자리는 나, P양, 그리고 E 학과에 남자 친구 두명, 여자 친구 두명...
모두 여섯이서 참석하기로 했어...
중요한건 아닌데 나와 P양 이외에 커플은 없었어...
수업이 모두 마친 후 여자애들 두 명은 어디 잠시만 볼일 보고 바로 합류하겠다며 갔고
남자 친구 두명과 P양, 그리고 난 새로 생긴 편의점이란 곳을 갔지....
그리고 술을 잔뜩 사고....난 종이컵을 달라고 점원에게 말했어.....
“몇 개 드릴까요?”
“음...여섯개 주세요^^”
“아니 일곱 개 주세요~”
옆에 서 있던 P양이 한 말이야..
뭐 종이컵 하나 더 사는거야 문제없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봤는데...
그녀...나는 쳐다보지 않고...멍 한 눈으로
“한 명 더 올꺼야” 라고 말하더라고..
우리는 먹고 죽을 요량이었는지 양손 가득 술을 들고,
학교 안 숲속에 있는 호숫가에 자리를 잡았더랬어...
해는 학교 뒷산으로 진작 넘어가고, 우리 자리엔 어두움이 가라앉기 시작하고 있었어..
참....난 술자리에서 나이를 막론하고 먼저 따라주는 편이야..
남자친구 두 명과 P양에게 술을 따라 준 후, 그녀에게 내 잔을 받았어...
근데,,,,
갑자기 그녀...
호숫가쪽에 빈 자리에 컵 한 개를 가져다 놓고 술을 따르면서 말하는거야..
“너도 한잔 받어”
잉???? 뭥미????
P양을 제외한 우리 남자 셋은 서로 눈치만 봤지?
무슨 경우인진 모르겠으나 그냥 어색한 분위기로 건배를 했어..
“참!! 너 술 못먹지?? 건배만 해....내가 마셔줄게...”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그녀는 그 빈자리에 술을 가져다 마시더군...
“P야,,,,음...좀 이상한 질문이긴 한데...여기 우리 몇 명 있어?
“너 뭐야~~~내가 바보야? 하나~ 두울~세엣~네엣~다섯!!”
우꾸끼리시뿌라뽀뽀뽁캬케켁위젲
아직 여자애들은 안왔어...우리는 네 명이었다고..
우리 남정네들은 다시 서로의 눈치를 봐야만 했고, 영문도 모른
채 그냥 건배만 주구장창 해댔지...
물론 그녀는 “안마셔도 돼..받아만 놔” 라고 말하면서 빈자리에 계속 술을 따르더군..
그렇게 한 두시간이 지나고 너무 답답한거야 내가...
그래서 다시 한번 물었어..
“P야 여기 정확히 몇 명있어?”
“너 왜자꾸 장난쳐...다섯명있잖아..”
;;;;;;;;;;;;;;;;;;;;;;;;;;;;;;;;;;;;;;;;;;;;;;;;;;;;;;;;;;;;;;
정말 멘붕이라는 말은 그 당시에 그 자리에서 만들어졌어야만해...
그 상황을 위해 만들어진 단어야 분명...
근데 그게 다가 아녔어 ㅠㅠ
그녀가 갑자기 호수 위 허공을 바라보며 외치더라,,
“어 잠깐...더 있네? 여섯~일곱..여덟...”
숫자를 세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이리 오고 있어...아홉 열 열하나....끼약~~~~~~~~~~~~~~~~~~~~~”
정말 그 비명소리 하나에 털이 모두 곤두서더라...
근데 그녀 눈에 검은자가 안보이는거야...ㅠㅠ
알 수 없는 비명을 지르며
(그건 공포에서 우러나오는 비명도 아니었어...차라리 사람 소리가 아니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듯)
눈은 뒤로 뒤집어지고 있었고 입에서는 거품을 물기 시작하더라...
무서웠지만 뭐라도 해야겠기에 그 친구들에게 P양의 손을 주물러달라 그러고
난 그녀위에 올라타서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어...
“정신차려 제발”
나도 모르게 내 뺨엔 눈물이 흐르고 있더라..
그녀 입에선 거품이 계속 흘러내렸고 소름 끼치는 비명도 계속되었지...
그 비명소리에 달려왔나봐,,,
경비아저씨 한 분이 한손엔 랜턴을 들고, 많이 당황하신듯, 말을 떠듬거리시더라고...
“너.. 너희들... ㅁ..머..뭐하는 짓꺼리들이야??
순간 상황파악이 되는거 있지...
여자 한명은 누워서 비명을 지르고 있고 남자 세명중 두명은 양쪽에서 팔을 잡고있고,
다른 하나...바로 나는 배위에 올라타 있었으니....
“그..그게 아니라..저희 이학교 학생들인데 같이 술 먹다가 이 친구가 발작을 일ㅇ주데/AQ;SD..."
말이 정리가 잘 안되더군...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나중에 합류하겠다던 그 여자애들 두 명...
학교 정문쯤에서 P양의 비명소리에 땀 범벅이 되어서 달려왔더라.. 대략 300미터 가량의 거린데....
그리곤 바로 상황 파악이 되었던지..
“아저씨 얘네 친구 맞아요....우리도 같이 술마시러 온건데....”
근데 그 옆에 있던 또 다른 한 친구 말이.....
“얘 또 이러는거야?? 어떻게 해..”
또 이러는거야?
또 이러는거야?
또 이러는거야?
아저씨께 여기서 술먹지 말고 빨리 친구 부축해 가라는 주의를 듣고 우리는 그 숲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
P양은 아까와 같은 비명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마치 짐승과도 같은 거친 숨을 내몰아쉬며 계속 중얼 거리더군...
“나 좀 놔줘...나한테 왜이래...제발들 좀 가라고”
그러다가는 또 찢어질듯 한 고음으로
“가라고~꺼지라고~~”하면서 외쳐대기도 하고...
그런 그녀를 부축한 채 우리는 산길(그 호수에서 빠져나오는 길이 산길이었거든..)을 걸어 우리 단대 건물로 향했어...
그 사이에도 그녀는 계속 중얼거리다가는 번떡 뒤를 돌아보며 꺼지라는 비명소리를 질러댔고
그게 계속 반복되었지..
나는 눈물이 맺힌 채 계속
“아직도 쫓아와? 아직도?” 같은 질문만 되풀이 했더랬어..
공포 때문에 흘린 눈물은 아니었어...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그다지 깊은 관계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여자친군데,,,
그녀를 보살필 힘이 없던 내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었던것 같애...
우리 단대로 오는 길에 작은 다리가 하나 있어...
지금은 물이 흐르진 않지만 그 당시엔 다리 아래로 마치 조그만 계곡처럼 흐르는 물이 있었고...
그 다리를 건너는 순간 그녀가 털썩 주저앉더니 이제 갔네...라고 말하더라,,,
그렇게 우리는 단대 동아리실에 그녀를 데려다 눕혔고 모두들 기숙사, 또는 자취방으로 돌아가 버렸어...
아침까지 난 그녀곁에 있어주었지만, 그 이상은 그러지 못했지..
같은 단대였지만 과가 달랐던 나는 그 후에 알았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누군가 그녀를 보고는 갑자기 쌩뚱맞게,
“얘 귀신들렸네”라고 말해서 주위 선배들에게 이상한 말 한다고 욕 들어 먹었던 사건과,
그 이후에 이번과 같은 일이 술자리에서 종종 있었다는것,,,
나만 모르고 있었던거야...
처음에 술자리에 있었던 빈 자리에 술잔..
그녀의 옛 남자친구였을꺼라 감히 추측해봐,,,
근데 여섯, 일곱, 여덟...
그녀는 과연 무엇을 본거였을까??
내가 살면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였어 이게...
내 눈에 차라리 그것들이 보였다면 그토록 무섭진 않았을꺼야 분명..
역시...보이지 않는 것만큼 무서운건 없나봐..
속에 독을 품은 사람 마음처럼..........
환타지 소설같이 들릴수도 있겠다...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들으면, 정말 어이없을 듯
근데 정말 거짓없이 말해주는건데...
이 전에도 종종 귀신을 보곤 했지만...
이 사건을 전후로 나한테 어마어마한 힘이 생겨...
약 10년간 지속되다가....
지금은 대부분 사그러 들었는데..
무당도 아니고, 주문, 부적, 하나도 다룰 줄 모르는데..
귀신들을 부릴정도??...
그 정돈 아니겠다만...귀신들이 날 무서워 할 정도까진 됬었어...
그냥 말 한마디로 귀신 쫓아줄 정도...
내 착각이고 망상이라고 나 스스로도 여러번 생각해봤는데....
그러기엔 정황들이 너무 딱 들어 맞더라고...
그리고 배운적도 없는 점도 치고;;;
무서울 정도로 잘맞췄드랬지...
그냥 보여...그런 것들이;;;
만약에 그 시절에도 내게 그런 능력이 있었더라면,,,
그녀를 지켜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조심스레 든다...
다음엔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 한편 들려줄게...
다들 좋은 하루~~~
사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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