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 잘생각해봐 - 할머니 ]
즐토 보내셨어요?
저는 중국 와있으면 거의 하루도 안쉬고 일을 해요...
덕분에 요일 개념이 없어요..
사실 다른 개념도 없음;;
판에 영자님들은 제가 미운가봐요...
지난번에 색귀 1,2편 동시에 베스트 올라서 너무 좋아했는데,
한시간만에 사라지고 다음날 베스트들 올라왔었거든요...ㅜㅜ
오늘도 14,15 두 편 동시에 올라왔길래 좋아라 했는데, 15편 30분 뒤에 사라짐...
원인은 레떼 형님의 술 주정 글에 밀렸던 것임 ㅠㅠ
레떼 형님 내공에 못 미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삐뚤삐뚤 주정 하신 글에도 밀려버리다니...아흙~~ㅠㅠ
그래도 레떼형님 글 너무 너무 잼나니까 놔두고
조기조기 사이코 저 글 내려버리고 내꺼 올려줌 안되겠니 영자님들아? ㅎㅎㅎㅎㅎ
요새 그래도 너무 너무 행복하네요...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힘들게 일하면서도 중간중간 댓글 읽으면서 빠샤빠샤 하고 있슴다...
그리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그만 하려구요^^
떠나는게 아니라 퇴마 시리즈요...
제가 글 다 쓰고 나서 확인해 보면,,,
퇴마시리즈는 진짜 제 눈에도 자작으로 보임 ㅋㅋㅋㅋㅋ...뭐지 이 병맛글은?? 이런 생각 들고..
특히 15편에 썼던 이 대사..
"니가 무슨 한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유없이 애꿎은사람 괴롭히는거 아니다...나가"
아 씨 오글거려...
내가 한 말인데 짜증나고 막 때리고 싶고....
분명 저 삐질까봐 말을 안해서 그렇지 이런 생각 하신 분들 있으셨을꺼임 ㅎㅎㅎ
글고 고백하자면.....
사실 이야기꺼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이유도 있음...ㅡㅡ;;;
제가 뭐 퇴마사도 아니고
이 이야기 역시 2000년대 초반 이야기....남해바다 xx시에 딸린 바닷가 마을에서 겪었던 이야기임다..
난 군대를 조금 늦게 간편였어...아주 조금...
나랑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고참이 있었는데..나이는 나보다 어렸더랬지...
원래 바로 윗고참이 무섭다고들 하는데...나한테 참 편하게 잘 해줬어..
그친구는 고참이고 나는 형이고 ㅋ
전역후에 우리는 아주 가까운 친구로 지냈더랬어..
전역하고 몇 년이 흘른 뒤 한번은 그 친구 휴가에 맞춰 함께 그 친구의 고향에 내려가기로 한거야..
그림쟁이 남는게 시간이잖아!!
덕분에 풍경사진도 찍고 말이지..
몇달전부터 미리 약속을 해놨었는데,
출발 전날 갑자기 친구가 같이 못가겠다고,,,미안하다고 그러는거야...
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다고 미안하다고...
알았다고 했지만 많이 섭섭했지..
날 안데리고 가는거 자체가 섭섭한건 아녔고...이해해줘야지 친군데...
그냥 놀 꺼리가 없어진게 아쉬었던거 같애...
근데 정말 좋은 친구라는게...
내 표정을 금방 읽어서일까??
할머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너 잘 못챙기거 같다고...
그래도 같이 가고싶음 가자고 하더라고..
나 룰루랄라 했어 ㅋㅋㅋ
지역얘기를 자세히 안하는 건 이해해줘...
그 친구 할머니와 상관 있는 일이라...
버스로 다섯시간을 넘게 달려서 터미널에 도착한 뒤 또 시외버스로 한시간가량을 가야했지...
집 마당에는 개랑 닭을 키우고 있었고, 마당에서 바다가 훤히 보이는 운치 있는 곳이었어..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과일 내주시는거 맛나게 먹고나서
그 친구는 부모님을 1년이나 못뵌지라 상봉의 시간을 좀 갖게 해주고 바닷가를 돌아다녔지...
친구의 여동생도 외지에 나가 있던 터라 내게 여동생 방을 쓰게 해주셨는데..
확실히 그넘아 방이랑 냄새부터 다르더군...아!! 향기로와라!!!
원래 내가 좀...뭐랄까? 아직 동심이 남아있다고 해야하나???
경치좋은 곳에 놀러가거나 시골집같은 그런 곳에 가면 괜히 설레여서 잠을 못자 ㅋㅋㅋ
열두시까지 친구랑 놀다가 각자 방으로 헤어졌는데 잠이 안와서 뒤척이고 있었지..
내일은 어딜 가보지? 궁리하면서..
근데 내방 아닌 다른 방에서 문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옛날 시골에는 미닫이문도 많았었잖아..
드르륵 소리와 함께...
누군가 마당으로 나가는것 같았어...
마당에서 키우던 진돗개 (이름이 병딱이엇음 ㅡㅡ;;; 나름대로 우리나라의 자랑이자 천연기념물인데..
아마도 내 친구자식이 이름을 지었던 것 같음 )가 마구마구 짓더라고...
주인을 보고 짖다니...개만도 못한자식!!
개가 짖으니 닭들도 깨어나서 푸더덝 거리고...
그리 오래 그런상황이 지속된 게 아니라서 별 신경 쓰지않고 잠이 들었지..
이름 아침에 마당에서 외치는 소리에 놀라 눈이 떠졌어..
"아이고~~여보 언능 나와봐요,,,,아 빨리~~!!"
친구 어머니의 목소리셨어...
다른방에서 친구 아버지, 그리고 친구로 추측되는 발소리가 들렸고...
이내 "아따 뭔일이여 이것이"라는 한탄 섞인 아버님 목소리가 들려오더라고..
무슨 일인가 해서 방문을 조금 열고 마당을 내다봤는데..
닭장앞에 닭한마리가 죽어있는데 처참하더라고...
목은 거의 다 뜯어져 나가서 달랑달랑 거리는 상태에
털도 죄다 뽑혀있고 배는 갈라져있는데,,내장은 밖에 나와 흩으러져 있고..
아...샹....치킨은 다먹었네....
순간 마당에 서 있던 친구와 눈이 마주쳤고, 친구는 그냥 들어가 있으라는 손짓을 내게 하더군..
햇살 좋은 아침을 맞이하기엔 너무나 찝찝한 사건였지만..
난 아침밥을 얻어 먹은 후 금새 친구와 룰루랄라 바닷가를 돌아다녔지..
아마도 내 머릿속에 닭의 뇌가 이식된듯해..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밤이 찾아왔어...
그날 밤도 여지없이 늦은 밤에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어..
근데 곧 다른 방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우당탕탕 몸싸움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고..
"하이고 어무니...정신좀 차려요...네??"
아버님의 목소리셨지..
"놔..이거 놔..배고파..배고파...놓으라고!!"
곧 이어 친구 어머님의 못살겠다는 한탄 섞인 울음 소리도 들려왔고, 친구의 목소리도 들려왔어..
보지 않았지만 대충 짐작은 가더라고...
치매? 아니면 미치신건지,,,암튼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할머니와 그걸 저지하려는 가족들의 몸부림...
다음날이 되어서 친구가 내게 얼굴을 붉히면서 이야기 하더라고..
한 일주일 전부터 할머니가 이상해졌다고 하더라..
갑자기...흙을 줏어먹질 않나...마당에 있는 나무 껍질을 손톱으로 긁어 먹질 않나..
그때까진 그냥 치매인가보다 하고 더 잘 살펴드려야겠다 했는데,
어제 심지어는 산짐승을 잡아 드신거였어..
난 가까이 가지 못해 자세히 못봣는데...닭을 꽤 많이 뜯어 드셨나봐....
놀러왔는데 못볼 꼴 보이고 미안하다고...그러면서 사내자식이 눈물을 훔치더라고...
그러고 보니 예전에 들었던게...
부모님이 두분 다 일을 하셔서 할머니 손에 거의 자라다 싶이 했었더랬어 내 친구...
그 눈물이 그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고 내친구의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겠더라고..
하지만...
난 룰루랄라 했어 ㅡㅡ;;;
카메라 들고 동네 작은 산에 올라 사진도 찍고...
꽃잎도 따서 빨아먹고..
풀이 죽은채 나를 따르던 내 친구 왈..
" 야 그거 먹는거 아니야.."
퉷퉷...
마지막 날 밤...
당연히 난 오늘도 뭔일 있겠구나 했는데...
아니나 달라?
이번엔 문이 열리더니 무슨 스뎅 긁히는 소리가 나는거야...
친구 부모님, 친구도 당연히 안자고 기달렸나봐...
드르륵 드르륵 문여는 소리들이 나더니...
여지없이 어머님의 한탄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몸싸움 하는 소리도 들려왔어..
그러다가 뭔가 쨍그랑 하고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물이 쏟아지는 소리도 들리더라고...
안되겠다 싶어 나도 문을 열고 나가봤어..
이미 얘기도 다 들은터라...
정신이 나가셔서 인사도 못드린 처음 뵙는 할머니가 글쎄..
요강을 들고 그걸 마실려고 했나봐...
아버지랑 친구는 할머니를 붙잡고 있었는데...할머니는 눈에 요강만 들어오는지..
한손을 뻗어 바닥에 나딩굴고 있는 요강을 잡을려고 발악을 하시더라고...
"놔~~놔~~~목마르단 말이야...놔~~~~~" 라고 외치시면서..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할머니..
정말 미친듯이 괴성을 질러대는거야...
"저거 뭐야....저거 왜 있어...끼야약~~~~~~~~~~~~~~~"
그러더니 갑자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셨을까.....
아버님과 친구를 한번에 내동댕이 치시곤 나한테 달려들더니 내 머리채를 붙잡으시더라고..
근데 그때 얼핏 보았어...
나도 사람한테 씌인 귀신이랑 사람 얼굴이 중첩되서 보인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였는데..
나이는 중년쯤 되보이는 건장한 남자얼굴이 보이더라고...
왜 사극보이면, 감옥에 갖혔거나 아님 망나니역활같은거 할때 쓰는 가발...
그런것 같이 머리는 장발에 푸석푸석했고, 수염도 드문 드문하지만 길게 나있었지...
뭐 더 얘기할 필요도 없잖아....이건 내 친구가 사랑하는 할머니가 아닌데...
나도 같이 머리채를 잡았어,..
정말 불같이 화가 나서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지...
"너 뭐야...너야말로 여기서 뭐하는건데...."
힘이 어찌나 쎄던지 할머니라고 생각하고 대했다간 큰 일 나겠는거야...
그래서 잡은 머리채를 할머니 방 안쪽으로 내동댕이 쳐버렸어..
순간 아버지가 내게 달려드시는게 보였는데...내 친구가 아버지를 잡아주더라고..
친구는 원래 귀신을 안믿었어...
내가 귀신 본다는 이야기 하면 시크하게 "미친놈" 이러면서 웃어 넘기던 놈였거든...
근데 이상한 정황도 있고, 나를 정말 믿어주는 친구여서 순간 느껴었나봐..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내동댕이 쳐져있는 할머니 방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글쎄...
그 좁은 방안을 족제비마냥 막~~뛰어다니는거야....
벽까지 타면서..
무술영화 보면 주인공들 벽밟고 돌려차기 하잖아..
그런식으로 벽이랑 바닥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소리를 막 지르더라고...
"하지마...오지마....나한테 왜이래...." 그러면서...
할머니 잘 걷지도 못하는 노쇄하신 분였었나봐...
그냥 보기에도 외모는 그래보이고...
그래서 였나...아버님 어머님도 넋이 나간채 내 행동을 저지하시지 않으시더라고..
정신 없이 달리고 있는 할머니 머리채를 다시 한번 낚아채고
억지로 고개를 내쪽으로 돌려서 눈빛을 마주쳤더랬지...그리고는 노려봤어...그러고는
"너 나와!!"
딱 그 한마디만 했어..
갑자기 할머니 몸이 축 처지더니 쓰러지시더라고..
잽싸게 몸을 받춰드렸어...
그제서야 "아이고 어무니" 하면서 아버님이 달려오셔서는,
내게 안겨있는 할머니를 넘겨 받으신거야..
"거지같이 푸석푸석한 긴머리에 수염도 듬성듬성 난 아저씨 아세요?"
아버님 어머님이 동시에 입을 여시더라...
"춘섭이??"(가명)
"아는분이세요?"
상황이 진정이 되고 할머니는 곱게 잠이 드셨어..
어머님이 과일을 깍아 내주시면서 입을 여시더라고
아버님하고 친구도 같이 있었고...
어머님이 해주신 얘기야..
할머니에게 죽마고우같은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 할머니에게 외동아들이 있었데...
내 친구 아버님한테도 형님 형님 잘 따르던 분이셨데..
게다가 그 시골에서 그 나이에 대학까지 나오셔서 읍내에 나가는 공무원였고
사람도 참 성실하고 그랬다고 그래..
친구 할머니랑 그 아들분 둘이서만 오래 살아서 특히 모자지간에 정도 더 깊었더라는군..
근데 그 친구 할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시더니,
그 아들도 직장도 그만두고 미쳐서 돌아다니기 시작하더라는군...
어머니를 잃은 아픔이 컸나봐..
밥도 줏어먹고 다니고...
워낙 친한 친구 아들인데다가, 아들 (내 친구의 아버님)하고도 어릴적부터 친했던 사이니,
할머님께서 그냥 두고 못보신게지....
어머니의 친구인것도 몰라보는 듯 했지만 매일같이 불러서 마당에서 밥먹여 보내고...
그런데 하루는 할머니가 비명을 질러서 나가보니..
그 춘섭이아저씨라는 분이 애지중지 키우던 진돗개를 잡아먹고 있더래..그것도 날로...
원래 병딱이 말고 한마리 더 있던게지..
그 모습을 보신 할머니는 기겁을 하면서 빗자루로 춘섭이 아저씨를 마구마구 때렸고 내쫓아버렸데..
두번 다시 나타나지 말라고...썩 꺼지라고
사랑하는 손자(내 친구) 손녀가 다 외지 나가있어서
할머니는 그 진돗개 두마리를 각각 손자 손녀 이름으로 불렀대나봐....
아무리 아끼는 친구 자식였지만 키우던 개들도 자식이나 마찬가지였던게지..
그래서 놀라움도 크셨을꺼고,,,
그 이후에 그 춘섭이 아저씬 발길을 끊으셨고
한달이 채 되지않아 자기 집 앞마당에서 굶어 죽은채로 발견되었다고 해...
할머니는 그 춘섭이 아저씨 장례식에 다녀온 후로 이상 증세를 보이셨고...
근데 더 슬픈 얘기는..그 춘섭이 아저씨가...
미친 이후에도 친구 할머니에게 어무니 어무니 그렇게 불렀다더군...
그날 오후 내가 떠나오기 직전에야 눈을 뜨신 할머니는 나를 보시며
"야는 누구당가?"라고 물으셨고 손주 친구라는 말에 내손을 만지작만지작 하심과 동시에
"우리 강아지 친구라 그런지 야도 잘생겼구먼" 이런 달콤한 멘트를 날리며 웃어주셨어..
아버님 어머님은 떠나오는 내게 굴이랑 몸에좋은 해산물들을 바리바리 싸주시며
또 놀러 오라고 몇번이나 아쉬운 인사를 하셨고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할머니도 건강하게 잘 지내신다는 거였어...
잼있었나요??
잼있으면 댓글 오백자!!!!
앞서 말한대로 퇴마 이야기는 이만~~~
얘기꺼리 다 떨어지고도 판을 이내 못떠날것 같으면 좀 더 들고올께요!!
잘자요!!
사르르르~~~
[미스테리&공포/무서운 이야기] - [귀신 에피소드 17] 도깨비
'미스테리&공포 > 무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신 에피소드 18] 스토커 (0) | 2023.07.25 |
---|---|
[귀신 에피소드 17] 도깨비 (0) | 2023.07.25 |
[귀신 에피소드 15] 이웃 (0) | 2023.07.25 |
[귀신 에피소드 14] 버스, 폐가 (0) | 2023.07.25 |
[귀신 에피소드 13] 무당 (0) | 2023.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