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 잘생각해봐 - 물귀신 ]
첫 글이 톡이 된 기념으로 하나 더 올려드려요^^
이 글은 그닥 무섭지도 않고 단순한 얘기라...
덕분에 톡이 되는 일따위는 없을 것 같네요..
근데 그전에, 여러분 그거 알아요?
원래 남자는 중년이 되면 남성호르몬보다 여성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서 소심해지고 겁도 많아지고,,
반면에 여자는 중년이 되면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서 더 악착같애지고 깡도 세지고 대범해진다는 사실..
수년전부터 엽호판 훔쳐봐오던 터라 제글에 악플도 달릴꺼라 예상했는데,
그리고 각오하고 글 올렸는데 ..
막상 실제로 욕 들어 먹으니 계획과는 다르게 괜한 짓을 했나 싶어 잠시 의기소침해져있었네요..
그래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긴데 믿어주시고 지지해 주신분들,
혹은 안믿겨도 잼나게 읽어 주신분들 생각하면서
어떤 댓글이 달리든간에 끝까지 가보자 마음먹고 글 시작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전편에 화자가 되었던 영화가 뭔지 궁금들 해하시는데,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약속은 약속인지라 대놓고는 말씀 못드리겠음 ㅎㅎㅎ
참고로 8~90년대 공포영화 그닥 많지 않아요...특히 복도신이 나오는 공포영화는요...
직접 찾아들 보세요..
그래도 정 궁금하신 분은 제 이야기들이 고갈되어 갈 무렵.. 밝혀드릴께요..
저 베일에 싸이고픈 남자입니다..
그니까 적당히 캐라고~~~~
이 이야긴 대화 내용조차도 거의 100프로에 가까운 이야기야
믿기지 않겠지만 20여년이 넘었어도 그 일이 있던 날짜, 시간까지 정확히 기억해 난..
1989년 1월 2일이 되던 새벽녘 한시..
원래 난 어릴 때 무서우리만치 기억력이 좋았던 데다가,
내 생에 처음으로 귀신을 접했던거라 큰 충격이었었거든..
그 당시에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신정이 더 큰 설이었어..
이후에 차차 일본의 잔재니 뭐니 해서 당시의 구정,,그러니까 지금의 설을 큰 명절로 바꾸게 된거야..
암튼 설을 쇠러 시골집에 내려갔는데
밤이 되어서 어른들은 이웃마을에 놀러들 가시고
집에는 나,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 그리고 나랑 열 살 남짓 차이가 나는 사촌형,
이렇게 셋만 있었드랬어
자정이 다 될 무렵...
사촌형이 슬그머니 나가길래 어디가냐 물었더니 친구네 간데.. 같이 가겠냐고...
대꾸할 필요도 없이 따라나섰지
내생에 첫 팥빙수를 맛보여준 우리 사촌형!! 무지무지 사랑했거든
여기서 알아야할게 마을엔 집이 열댓채뿐이 없었고
우리 큰집은 마을 입구로부터 두 번째집!!
작은 강이 마을과 나란히 흐르고 있어..
근데 이 강 구조가 좀 특이해..
우리 큰 집 앞만해도 시냇물에 가까워,,,얕고 폭도 넓지 않고,
근데 불과 일이백미터만 내려가면 강 또는 저수지같애... 넓고 깊고
다른곳에서 합류하는 물도 없는데 말이지..
아무튼, 사촌형의 친구집은 거의 마을 끝자락에 있는 집이더라고..
야심한 밤였는데 싸릿문 안에 나이 많으신 아주머니가 뭔가를 분주히 준비하시다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더라..
“왔나^^ 근데 야는 누고??”
“서울 작은 아부지 막내라예”
“야가 JS 아들이고....오 마이컸네”
“아...안녕하세요.”
맞아 우리시골 갱상도야 ㅋㅋ
근데 지리산을 끼고 있어서 구라좀 보태면 걸어서 전라도로 넘어갈 수 있는 거리??
덕분에 사투리가 살짝 짬뽕스러운것이 마이 구수해ㅋㅋㅋ
“아주무이..xx 안에 있십니꺼?”
“방에 있다.. 들어가 본니라!!”
사촌형이 운동화끈을 푸는동안 내가 그집 안방 문을 열었어
근데....
근데....
이거랑 눈이 마주친거야....닮은게 아니라 바로 이거 그대로였지
사진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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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무서우므로 패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뻥안치고 뒤로 넘어갈 뻔 했어...
설날 특집영화로 여곡성이란걸 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문하고 마주하고 있는 티비에서 귀신이 클로즈업 됨과 동시에 내가 문을 연거였지...ㅡ,.ㅡ;;;
응...쪼금 챙피해 ㅋㅋㅋㅋㅋ
나는 심장이 콩알만 해져서 빤습의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사촌형은 킬킬거리고...
내가 사촌중에서도 젤 사랑하는 형인데 그때만큼은 뺨을 후려처버리고 싶더라..
암튼간에 방안에서 형 그리고 형 친구분, 나
셋은 두꺼운 이불을 눈 바로 아래까지 덮어쓰고 영화를 봤어..
지금보면 분장 티도 나고 어설플 지 몰라도 그땐 당대 최고의 공포물였을껄 아마??
간이 쫄깃쫄깃해지는 영화감상을 마치고
집안에 계시던 아주머니께 인사드리고 나와서
형과 나는 뚝방길을 걷고있었어..
길 오른쪽으로 십여미터 남짓 떨어져서 집들이 줄지어 있었고, 바로 왼쪽이 바로 그 작은 강였거든..
그날따라 유독 달이 크고 환했었어..
추운 겨울날이라 그런지 새소리,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고,
그 적막을 깨며 형이 입을 열더라
“니 그거 아나?”
“어떤거?”
“요 바로 앞에서~ 해마다 한사람씩 빠져 죽는데이”
솔직히 속으로 콧방귀도 안꼈어...
무서운 영화도 한편 봤겠다~~ 분위기 타서 날 겁주려는 눈치였거든..
“에이 이렇게 짝은 동네서 해마다 사람이 빠져 죽음 누가 이동네 살아??”
“동네사람은 한명도 죽은사람 엄따...낚시 한다꼬 와서 술처묵고 헤엄치다..그리 하나씩 빠져뿌는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으로 쫌 비웃었어...
우리 형 쫌 귀엽다? 일캄서...
근데 더 웃긴건 그러면서 슬쩍 강쪽으로 눈치를 살피는 나!!!
병진 찐따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근데...
오우 지져쑤, 쏏따 뿌억!!!
불과 나랑 10여미터 정도뿐이 안 떨어진 강물 속에서 어떤 여자가 가슴 위로만 몸을 내민 채 나를 보고 있더라...
영화에서처럼 피를 흘리거나, 눈깔이 휘익 뒤집어져있진 않았어..
근데 분명 하얀 소복차림에 긴 생머리에 젊은 여자가...
왜 저 깊은 물속에서,, 그것도 한겨울에...
왜 나를.... 씨부루왈f;v.s시워젲ㄷ레대안미
계속 발걸음을 옮기는 와중에 형의 옷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면서 말했어...
“형 왼쪽좀 봐”
“뭐? 뭐? ㅋㅋㅋㅋㅋㅋㅋㅋ 니 쫄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형은 고개 한번 휙 돌려보고 그냥 제 갈길 가더라...
순간 난 내가 헛걸 봤나 싶었고
왠지 다시 한번 확인하지 않으면 오늘밤 깊은 잠은 개나 줘버리고 뼈저리는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았어..
아주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잘못 봤겠지?..그래, 잘못 본거야'..
이렇게 믿고 싶었던거 같애..
그럼서 고개를 살짝 왼쪽 뒤로 돌려서 아까 그자릴 봤지..
응?응?응?
근데 아무것도 안보이는거야...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만 생각하고 형따라 가면 됬는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내가 잘 못 봤을리 없다는 생각에 두 세걸음을 돌아가서 자세히 들여다 봤지...
그리고는 분명히...
어두운 달빛 속에서도 아주 분명히 그걸 보게 된거야..
물속에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 하얀 물체,,,,
그리고 그 하얀 물체를 따라서 서서히......
마치 해파리의 수많은 촉수마냥 넓게 퍼져있다가 한가운데로 모이면서 빨려들어가고 있는 검고 긴 머리카락들을.........
좀 시시했지 이번꺼?
몰라 나도,,,어쩌라고,,,대충 봐 ㅋㅋㅋ
그리고 앞으로 내 이야기 즐겨 봐줄 친구들에게 미리 얘기해두자면...
앞으로의 내 이야기들...별로 자극적이진 않아...
정말 무서운 이야기를 원한다면 공포소설을 추천해 주고싶어
여러분들 생각과는 다르게 말이야, 귀신들 수줍음도 타고, 겁도 많고..
함부로 사람에게 해코지 하지도 않거든...
물론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어...
사지 멀쩡하고 게김성 없는 귀신들이 대부분였다는거...ㅎㅎㅎㅎㅎ
물론 어쩌면 다른 이유에서 였을 수도 있어... 그이야긴 담에 해줄게...
어쨋건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이야기 써내려 갈 수 있는걸지도 몰라...
극한의 공포를 당시에 느꼈다면... 글쎄...
이미 거품 물고 여러분 안녕!! 했을지도...
잼나다고 댓글 달아주는 친구들....정말 고마워....
사업하면서 많이 찌들어 사는데...판을 떠나서 인생의 활력이 된다고나 할까? ㅎㅎㅎ
존 하루들 보내고 또 보자구...사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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