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네이트 판 [쑈쥐-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
# 기념품
난 중국 출장에서 엄마,아빠,동생,귀인,남인,광인에게 줄 기념품을 사야했음.
마침 숙소에서 10분만 걸어가면 야시장이 있다고
숙소주인딸인 '남분'이가 알려줬음.
남분이는 조선족임.
중국 광저우 사는 20살 남분아 혹시 이거보니??
그래 언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다...........
난 혼자 다니는거 싫어하는데
말도 안통하는 중국에서 혼자 다니면
혹시 국제 미아라도 될성싶어
남분이를 미친듯이 꼬셨음
"아아아~남분아~~같이가자~~~~~~"
거기에서 일주일쯤 생활하는동안 남분이는 내가 귀찮았을텐데
내 꼬심에도 잘넘어가주는 착한 아이였음.
남분이 앞세워서 야시장으로갔음.
내가 "남분아 진짜 여기 바퀴벌레도 튀겨먹어?" 라고 물으면
남분이는 "먹을래?"
또 "남분아 남분아 저 꿀꿀이죽같은건 뭐야???? " 라고 물으면
남분이는 "먹을래?" 라며 날 경악하게 만들었음.
그때 배운거는 아..여기사람들은 이게 우리가 길에서 떡볶이 먹는거처럼
아무렇지않게 먹는거니깐 내가 혐오떨면 안돼겠다. 조심해야지였음.
그렇게 남분이랑 이거저거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진짜 이쁜 팔찌가 내 눈에 띄였음.
"헉헉헉 남분아 이거봐 엄청 이쁘다"
난 한곳에서 몰아사는 경향이 좀 있는데, 거기서 싹다 샀음.
아빠꺼는 돼지모양하고있는 재떨이,
엄마꺼는 동그란 옥이 매달려있는 줄 목걸이(옥 가짜라고 엄마한테 욕먹었음)
동생꺼는 끈을 엮은 팔찌
귀인이랑 남인이랑 광인꺼는
"누구꺼가 더 좋아보이네, 차별하네"라는 말 듣기 싫어서
딱봐도 made china스럽게 생긴 똑딱 잠글수있는 쇠로된 팔찌를 샀음.
생김새는 비슷해도, 무늬는 다 달랐음.
그렇게 떠나는날 난 남분이를 울리고 난 한국으로 돌아왔음.
가족들에게 기념품 수여식을 마치고
광인이랑 남인을 만나러갔음.
광인이 내가 풀어논 기념품에
개떼처럼 달려들어서 제일 먼저 지맘에 드는 무늬를 골라서
바로 지 팔목에꼈음.
광인이 "야~이거 엄청 촌스럽다" 라고 말했지만
매우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음. 기지배~
내가 "귀인은? " 이라고 묻자,
남인이 " 아버지 지방출장 가시는거 따라가서 오늘 늦게나 올껄 " 랬음.
귀인에게 바로 내 따끈따끈한 기념품을 전해줄 수 없다는
아쉬움을 접어두고 친구들과 빠이빠이하고
집으로 돌아왔음.
그리고 밤 11시쯤, 광인한테서 미친듯이 전화가 왔음.
전화넘어 광인은 "어우넝누어어ㅓ 어어엉어어엉" 하고 미친듯이 우는거임.
내가 "왜그래 왜왜왜!!" 라고 묻자
광인이 "다 필요없고 빨리 체육관으로 와 똥기름에 튀겨버릴년아" 랬음.
나 밤 11시에 친구가 부른다고 잘도 나가는 애임.
다음날 출근압박 따위없음, 바로 광인네 체육관으로갔음.
체육관에 들어갔더니 광인이 링 옆에 쭈그려 앉아있었음.
내가 "야 니 왜 이시간에 여기있어!" 라고 묻자
광인이 눈물 콧물 더럽게 범벅 된 얼굴로
"이거....이거.....안풀린단말야......." 라고
내가 준 기념품팔찌를 찬 팔목을 내보였음.
난 완전 어이없어서 " 아뭐야,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하고 성질을냈더니
광인이 거친욕을하면서 " 그럼 니가 풀어보던가!!!!" 라고 더 성질을 내는거임.
"니 팔목이 남들보다 굵어서 낀거아냐?" 라고 하면서 광인 팔에 껴있는
팔찌 똑딱이에 힘을줘 열어보려했는데...................
헐....
진짜 똑딱이가 꿈쩍도 안하는거임...........
하긴 나보다 힘이 억만배는 더하는 광인이 못열었는데...
순간 소름이 확끼쳤고 온몸에 식은땀이 돌았음.
나 - 야..어떡해 이거 진짜 안열려
광인 - 우아얼아아어어아 나 어떡해.....
나 - 근데 넌 이시간에 왜 체육관에있어!
광인 - 아 그게 문제냐고!!!
그렇게 광인팔목에 껴있는 팔찌와 한참 실갱이 하는데,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왔음.
귀인이었음!!!!!!!!
' 너 서울왔다며? 무사귀환 추카추카'
우리는 여러모로 알게 모르게 대놓고 귀인한테 의지를 참 많이함.
방금 아버지랑 지방출장에서 돌아온 귀인에게
광인이 난처하게됐다며, 일단 광인네 체육관으로 와달라 SOS를 청했음.
귀인네집은 광인네체육관이랑 가까워서
약 10분만에 귀인이왔음.
귀인이 " 뭔데?" 하자마자 광인을 보더니"아 진짜 골때리네" 랬음.
광인은 울다가 지쳐서 말도없었는데,
귀인이 "이거 어디서 놨어?" 라고 물었고
광인은 바로 "저 우라질것이 중국갔다온 기념품이랍시고 줬어" 하고 또우는거임.
진짜 광인은 마음약한 쓸데없는 근육워먼인게 분명함.
귀인은 광인의 팔목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잠깐 편의점좀 갔다올게" 라며 나갔음.
광인이 "저게 저런년인줄 몰랐다며, 지금 무슨 편의점이냐고" 귀인을 욕했음.
귀인이 편의점으로 간 사이
나랑 광인은 이게 녹이 슬어서 그런걸수도있다고
체육관에있는 기름을 칫솔에 묻혀서 팔찌에 살살살 비볐음.
됄거라고 기대도 없었지만, 역시 팔찌는 여전히 꿈쩍 안했음.
그러더니 광인이 갑자기 정색을 하고 얼굴이 사색된 얼굴로
"야......."라고 날 불렀음.
"니 왜그래, 잘못했으니 공포 조성하지마라," 라는 내말에
"이거 원래 이렇게 확 쪼여있었냐...?" 라고 말하는거임.
근데 진짜 광인의 팔찌는 처음봤을때보다 많이 쪼여서
광인의 팔목 둘레에 빈 공간없이 꽉 차있었음........
내가 일단 광인을 안심시키고자 " 우리가 자꾸 만져서 니팔목이 부은거야" 랬더니
광인이 "야 그래도 이렇게 꽉 쪼여있다고? " 라고 덜덜떨면서 말했음.
누누히 말했듯이
우리는 귀신을 믿음.
내가 살금살금 광인한테서 멀어진걸 감지한 광인은
"니가 사온거잖어!!! 내몸에서 떨어지지마"랬음,
죽어도 같이 죽자는거임. 멋진걸
이어코 바로 귀인이 왔음.
광인은 귀인에게 "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 라고 랩을했음.
귀인 손엔 편의점 봉지가 들려있었고,
그안엔 전병이랑, 찹쌀떡이들어있었음.
그리고 그걸 광인 팔목에 거는거임.
광인, 진짜 무섭긴 무서웠나봄.
광인팔목에 걸려있던 편의점봉투는 사정없이 흔들렸음.
근데 광인이 떤다고 하기엔 그 떨림이 좀 심했음.
그러더니 떨림이 드디어 멈춰졌음.
귀인은 "진짜 이게 먹히네" 랬음.
그리고는 귀인이 똑딱이 팔찌를 풀었음.
용을쓰고 기를써도 안풀렸던 팔찌가 풀린거임!!!!!!
광인은 팔찌가 풀리자마자
화장실로 미친듯이 뛰어가서
광분의 비누칠을 했음.
광인이 "뭡니까" 라고 귀인에게 물었음.
광인이 존댓말을 하는건 그만큼 존경한다는 뜻인데....
나쁜기지배 아까 귀인 욕할땐 언제고...........
빌미를 제공한 나도 아닥하고 나도 너의말이 궁금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음.
귀인 말씀이
자기가 들어서자마자 본건 팔찌가 걸려있던 광인 팔목에
매달려있는 4살 5살 쯤 된 여자귀신이랬음.........
계속 배고파배고파배고파.. 라고 배를 쓰다듬었다함
귀인이 요즘 부쩍 아버지일을 도우면서
자신의 능력에대해 받아드리고 관심을가져 본격적으로 배우려함.
우연히 어디서
배고프다고 말하는 아기영은
먹을것만주면 떨어진다고 들은거임.
내가 중국에서 데려온 영가일수도 있기때문에......................
입맛에 맞게 전병이랑 찹쌀떡을 사오는 배려심도 잊지않고.
그말을 들은 광인은 또 화장실로가서
지 팔목에 폭풍같은 비누칠을 하고,
글러브를 끼더니, " 야 너 올라와 " 라고 링위로 나를 잡아끌었음.
그리고 "어디서 줄게없어서 나한테 귀신을 붙여줘?" 라고
욕을 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
차마 그 욕을 이곳에 못다쓴게 한이됨..
귀인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나..진심으로 황천길 땅엔 무슨 잡초가 나있나 확인하고
염라대왕님이랑 쉰나게 고스톱한판 하고왔을지도 모름.
이후로 광인은 내가 주는 생일선물도 귀인한테 보여주고
괜찮다는 허락받고 가져가는 참 괜찮은 아이임^^
아, 그리고 팔찌는 귀인이가져갔는데 지금은 어쨌는지 모름.
호들갑떠는 광인덕분에 내가 중국에서 사온 기념품들은 (가족들꺼까지)
다 돌아가면서 귀인에게 눈도장질 당함.
ㅎㅎㅎㅎㅎㅎㅎ다통과했음. 광인꺼만 저 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 안목이란.
여러분, 그동안 즐거웠어요.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님들이 너무 이뻐보였음.♥
기다려주는 분들도 고마웠구,
저는 이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발로 뛰어다니면서 새직장을 구해야 할듯 싶어요.
나 잊지말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떠난사이에 또 많은 사건을 가지고 돌아올꺼니깐,
진짜 잊으면
나같은 아들 낳고,
광인같은 딸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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