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네이트 판 [쑈쥐-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
안녕하세요.
우선 제가 눙물콩물 뽑은 얘기부터 먼저 해도되요?ㅠㅠ
어제였어요. 쫄병녀석한테 전화가왔지요
나- 왜 또!!
동생- 뭔 또야ㅡㅡ. 나 복귀하고 처음 전화했는데?
나- 아 ㅋㅋ맞다.
동생- 곧 엄마 생신
나- 알어ㅠ.ㅠ
동생- 내 방 들어가봐
나- 싫어 사람이 안살아서 쉰내나
동생- 총 들때마다 니 생각한다?
나- 응 미안 들어왔어
동생- 책상 맨 마지막 서랍. 오픈 오픈
나- 왜 뭔데?
동생- 책 들어봐
헐...........10만원짜리 수표 5장..
이자식이 엄마 생신선물 사고, 남는 돈으로 나 갖고싶던 베게사래요
요즘 서러운거 많았는데 와륵 무너지듯 눈물꼭지 빵터지고 개터지고
핸드폰넘어 동생 붙잡고 펑펑 울었어요 이런 동생 봤어? 이런 동생 있어!!?
처음으로 동생없이 맞는 엄마 생신, 새삼 걱정했었는데
쫄병놈 50만원은 엄마 전부드리려구요ㅜ.ㅜ
엄마 더 우시는건 아닌가모르겠어요
내가 갖고싶었던 머리만대도 잠이 솔솔온다는 극락의 베게는 포기하지만,
열오빠 안부러운 남동생 하나덕에 안먹어도 배가 부르는건 오바고
암 해피해피개콩해피♡
나 고등학교때임.
학교가 끝날무렵,
동생한테 "끝나고 바로 집에 와" 라고
문자가 와있었음.
이렇게 굳이 오라고안해도 어차피 내 발길 향할 곳 옥상뿐인데
뭐 새삼스럽게 이러나싶었지만,
걸어서 30분걸릴 거리 귀인 끌고 10분 단축해서 도착함.
옥상문을 끼이익 열고 창고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는데,
안녕 동생아? 안녕 삼식아~ 응? 근데 넌 누구지?
창고엔 내 동생이랑 삼식이말고 처음보는 덩치 남아가 있었음.
그 남아는 "대~박!! 누나?" 라고 나를 반겼지만,
내 기억속에 넌 처음보는 사람이었음.
내가 동생을 쳐다보자
동생이 진짜 모르냐며 " 아 XX이!!" 라고 말해줬음.
XX이..XX이.....
헐...
나 이 메가톤급 밀려오는 충격 어떡함?
그 아이는 내 동생 초등학교때 거시기친군데...
내 기억속에 XX이는 참 부끄덩쑥스덩하지만
뭐랄까 내가 한창 유승준유승준 사랑해욧 유승준!!거릴때,
내가 유승준닮았다고 극찬까지해줬고,
앞으로 우리집 많이놀러오라고 얼린 요구르트도 챙겨주고
이대로만 자라라할정도로 격하게 아꼈던 아이였는데
근데 내 앞에 서있는 이 류담이 XX이라니,
유승준이 불과 몇년만에 류담되다니...
진정 내가 모르는 그대의 10대시절이 궁금했음.
거기에 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중국으로 지네 형 유학갈때 따라가더니만
중국에서 주접이란 주접은 다 배워왔는지
주접을 또 그렇게 팜.
나 지금부터 또 XX이 신원안위와 내 편의를 위해, 별명 급제조함.
주접 파는 남자 그대를 주팔이라고 하겠음.
한 남자의 성장과정에 새삼 공포스러운 나는
차마 주팔이데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해 패닉에까지 이르렀지만
눈치는 만리장성에 버리고 온 주팔이는 계속해서 나한테 말을 걸었고,
누가 꼭 굳이 안물어봐도 지 입으로 입국한 이유까지 떠들었음.
주팔이네 부모님께선 동네에서 세탁소를 하시는데,
최근 세탁소운영도 어려워지고,
무엇보다 주팔이네 어머니 건강이 급악화되어서 잠깐 입국한거라고 했음.
내가 " 어머 아줌마 편찮으셔?" 라고 묻자
주팔이는 떨던 주접을 팽개치더니 " 응" 이라고 다소곳하게 대답했음.
그때, 체육관에 들려서온다던 광인이왔고
광인은 우리집 계단 오를때마다 너무 즐겁다며
기분이 참 좋아보였는데
주팔이를 보자마자
"어이쿠.....이거 왠 산짐.." 승 이라고 하려는 순간 귀인이 잽싸게 입을 막았음.
내 동생이 웃으면서 "저 여자 우리동네 미친여자야 " 라고 장난을 쳐서
망정이었지, 그때 분위기 히말라야 고지로 승강할뻔 했음.
내가 주팔이 등을 토닥거리며 "그럼 형아랑 같이 왔어?" 라고 묻자
주팔이는 "아니 형은 학교때문에 못오고, 나만 잠깐" 이랬고,
그리고 대뜸 귀인한테 " XX이(내동생)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랬음.
귀인이 근데 뭐 어쩌라고 표정으로 주팔이를 쳐다봤고
주팔이는 다시 " 혹시 우리엄마가 갑자기 아픈것도 볼수있어요?" 라고
아예 대놓고 좀 봐주쇼라고 물어 봤음.
이렇게 직설적이고 즉흥적인 남자 주팔이 네가 첨이야..부끄
당돌한 주팔이의 태도에 다들 어안이 벙벙했지만,
주팔이의 눈은 너무 간절하고 심각해 보였음.
귀인이 " 얘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인 줄 아네" 라고했지만,
내 동생, 나, 광인, 심지어 삼식이까지
귀인을 보면서 맞잖아 맞잖아 아니야? 맞잖아하는 눈으로 쳐다봤고
결국 귀인은 " 알았어" 라고했음.
광인은 계속해서 주팔이를 산짐승닮았다고 놀렸고
뭐랄까 야생멧돼지와, 홍금보의 믹스라고 떠드는 꼬락서니가 이건 딱,
주팔이가 꽤 맘에 들었는지 친해지고싶다는 신호였음.
여기서 알고넘어갈건 광인에게 주팔이는 이성적인 호감이 아니고
체육인은 체육인을 알아본다? 알지요 다들?ㅎㅎ 울그락불그락
이때가 2학년 같은반 친구 이영자사건이 채 가시지도 않았던 땐데..
광인의 도전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그것이알고싶다
근데 나 친구입장에서 정말 광인 걱정됨.
닮은꼴찾기개그는 너무 웃기지만,
이렇게 가끔 도가 지나치다 우리광인 객사하면 어떡함ㅠㅠㅠ
하지만 그런 광인의 친한척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주팔이의 관심사는
오직 귀인이었음.
귀인이 "너네는 여기있어, 얘랑 둘이갔다올게" 라며 주팔이를 가르켰고
우리가 "싫어~~왜~늬들끼리만가" 라고 땡깡을부렸지만,
귀인이 "어딜 우르르 몰려다녀!!" 라고 성질을내서
우리는 창고에 남기로했고
귀인과 주팔이는 밖으로 나가버렸음.
그렇게 한시간 첵킹, 시간 반 첵첵킹,
노을질쯔음 나갔던거같은데 날이 어둑어둑해질때까지
귀인과 주팔이가 돌아오지않자
내 동생이 궁금하다며 귀인에게 전화를걸었지만
귀인은 전화를 받지않았음.
근데 예나지금이나 귀인은 전화를 잘안받음
전화 씹기는 전매특허임 얘한테 핸드폰은 핸드폼임
나는 기다리다가 잠깐 잠에들었고
눈을 떠보니 어느새 귀인이랑 주팔이가 와있었음.
내가 소스라치며 "설마 벌써 말한건아니지? 나만 못들은거 아니지?" 라 물었고
내 동생이 " 아 잘 듣고있는데 왜 초반부터 초치냐!!" 고 용대가리 치우랬음 ^^*
다행히 귀인이 입을열고 얼마 안된 후 였고,
다시 또 다행히 나도 귀인말을 생생히 들을수있었음.
귀인이 주팔이를따라 택시를탔고
우리집에서 택시타고 기본요금 좀 넘는 주팔이네 세탁소에내렸다함.
주팔이네 어머니께선 편찮으셔서
세탁소엔 주팔이 아버지만계셨고, 주팔이는 아버지께 XX이네누나(나)친구라고
귀인을 소개를하고 염려하실 아버지를 생각해서 일단은
아무말안하고 세탁소 내부와 외부를 관찰했다함.
주팔이가 " 우리 엄마도 봐야되요? 그럼 집으로가야되나?" 라고 묻자
귀인은 "됐어, 안가도 돼" 랬고
바로 앞집에있는 또 다른 세탁소를 가르키면서
주팔이 아버지께 " 저기 앞집 세탁소 언제 새로 생겼어요?" 라고 물어봤다함.
주팔이네 아버지께선 달력을보며 날짜를 새어보시더니
"아차.." 하셨고,
새로 생긴지는 어떻게 알았냐면서
귀인을 보며 " 넌 누구냐" 늙은남자 명대사를 치셨다함.
주팔이 아버지말씀이,
"그러고보니, 저 집이 생기고부터 안좋은거같다" 라셨다함.
귀인은 또 다른말없이 주팔이에게
"너네 엄마 좀 동글동글하게 생기셨지?" 라 물었고,
주팔이는 "헐..네" 라며 입이 떠억 버러졌다함.
주팔이가 까무러치게 놀랄수밖에 없는게,
귀인은 주팔이네 어머니를 한번도 보지않았으니깐.
귀인이 다시 아버지께 " 제 말 믿으시면좋고, 안믿으시면 어쩔수없는데,
일단 저 집 피해서 세탁소 옮기세요" 랬다함.
귀인 말대로라면,
작은동네라서 동일업종이 얼마나 가깝던말던 상관없이
주팔이네집 세탁소 바로 앞으로 몇달전에 새로 세탁소가생겼고,
동글동글한 (아 무슨 상이라고했는데 지금 기억이안남) 주팔이네 어머니께서
그 집과 마주보면서 좋은기를 다 뺏기는 반면
나쁜기는 다 얻어오는거라했고,
그래서 주팔이네 어머니께서 편찮으신거라했음.
그리고 귀인은 주팔이를 보며
" 너 쟤(내동생)한테 내 얘기 듣고 한국 온거지?" 라고 물었고
안어울리게 인어자세로 앉아있던 주팔이는
스물스물 무릎을 모아서 꿇더니 "네" 랬음.
실로 주팔이는 내 동생이 메신저로
맨날 광고하다시피 자랑하던 귀인얘기에 뭐에 홀린듯,
뭣하러 한국에 들어오냐는 아버지말씀까지 무시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으로
귀인을 만나러 한국까지 왔다 했음.
마침 주팔이네는 가게라도 옮겨볼까 생각하던 중
귀인말에 탄력을 받아 얼마 안있다 집에서 좀 먼 원래 영업장에서
집이랑 가까운 곳에 다시 가게를 냈고,
정말 코가막히고 기가막힐정도로 신기한게
재정난을 극복하고,
동글동글상 주팔이네 어머니께서도 털고일어나셨음.
귀인이 그러는데,
사람사이만 그런게 아니라,
사용하는 물건, 집터, 만물에는 상반되는 기가 있다는데,
이게 궁합이랑도 연관된다함.
뺏고 빼앗기는걸 보고 악연이라하고
받고 베푸는걸 인연이라 하나봄.
주팔이는 약 한달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가기 전까지 귀인에게 공양미삼백석 시주하듯
피자에, 고기에, 닭에 기름진 음식을 갖다바쳤고
부담스럽게 이러지 말라는 귀인에 반면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그냥 중국가지마세요하고 더 설치는
우리 때문에 돈을 좀 까먹고 다시 중국의 품으로 돌아갔음.
지금도 메신저에 주팔이가 로그인하면
내 안부보다, 귀인안부를 더 먼저 물어서 적잖이 언짢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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